모마트를 갔다.
은영이가 꿈에도 그리는 장난감을 사러..
생색은 산타할배가 다 내고 돈은 우리 주머니에서 나가고..
내 옷도 사고 먹을것도 사고..
아이들은 집에서 놀라하고 남편과 둘이서 간거라 여유만만..
마지막에 산거 박스에 넣으면서 은영이 장난감은 야쿠르트장바구니에 담았는데..
(은영이가 모르게 차 트렁크에 숨겨 두려고..)
집에 와서 주차 잘하고 들어오다 생각해 보니 야쿠르트장바구니가 없다.ㅠ.ㅠ
남편은 집에 짐을 옮기고 나 혼자 지하주차장을 가보니 역시 없다.
마트로 뛰어가도 10분..차 가져가도 10분..
내가 운전을 못하니 빠른길보다는 안전한 길로 돌아가야 하고..
주차도 시간이 걸리고..
하지만 미친척 시동 켜고 출발..
남편 없이 운전하는 것은 두번째다.
저번엔 5분 운전해 가서 남편을 태웠으니 혼자 운전한것도 아니지..
막상 출발하니 눈앞이 깜깜..
조금전에도 주차에 대해 남편에게 강의 듣다가 싸울뻔했는데..
남편은 이렇게 저렇게 해라가 아니라
"자기가 생각해 봐봐..어떻게 해야해?" 이런다.
알면 내가 척척 세우지 조금 힌트를 주어야지 무작정 생각해 보라니 화가 날수밖에..
티격태격하면서 후면주차를 배우긴 했는데 자신이 없다.
모마트를 가니 주차장에 차가 나래비를 섰다.
주차를 어찌하냐???????????????
주차장 들어가서 신호 받고 가보니 주차할 곳 옆에 차가 SM5다
긁으면 안되는데...
유리창 내리고 몸 내놓고 뒤를 보면서 대충 가서 다시 앞으로 차를 조금 빼고 다시 뒤로 가고..
세번정도 하자 내뒤에서 기다리던 차가 짜증나는지 빵~~한다.
그 차 보내고 다시 전진해서 후진하자 주차 완료..
나 혼자 후면주차 성공한거다. 그것도 5번만에..쌩 초보가..호호
문제는 차를 내리고 보니 뭔가가 바닥에 있다.
차에서 방울방울 떨어진다.
순간 아파트 지하 주차장 올라올때 급한 마음에 커브 꺽다가 바닥을 긁힌게 생각난다.
전화를 했다.
"남편..연료통이 세나봐.ㅠ.ㅠ"
헐레벌떡 뛰어온 남편..
구박을 있는대로 한다.
집앞이 마트인데 차는 왜 가지고 왔느냐? 무거운 짐도 없는데 걸어서 오지..
참 장난감은 야쿠르트장바구니에 담겨 포장대 위에 있었다.
남편이 운전하는 차를 타서는..
"운전 연습겸 혼자 운전 해 보려고 했지,,
그래도 나 혼자 5번만에 후면주차 성공했다. 그것도 SM5옆에..
얼마나 무서웠는데...나 주차 잘했지?"
"아이고..몰러~~"
남편은 고장난거 안고친다며 집으로 차를 향한다.
아니...이거..뭔가...이상하다???????????
"진짜 안고쳐?"
"고장난거 머플러야. 그래서 고인물이 떨어진거고..
연료통은 아무리 바닥을 긁혀도 고장 안나게 되어 있어"
뭐여? 그러면서 부인을 구박한겨? 겁주고???
머플러는 쓰다가 안좋아지면 5~6만원 주고 바꾸면 된단다.
이렇게 오늘의 사건사고가 지나가고 집에 와서 저녁밥을 해 먹었더니
긴장이 풀려서 쓰러질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