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면 충분하다 - 컨셉부터 네이밍, 기발한 카피에서 꽂히는 멘트까지
장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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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나는 TV 광고를 보다가 새롭게 출시된 커피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커피 이름 치고는 특이했지만, 커피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TV 광고를 함께 보던 엄마와 '왜 이름을 저렇게 지었지?' 하면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특이한 이름인데도 머리 속에 잘 박히지 않았던 커피. 그 커피는 언젠가부터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다.


마케팅컨설팅회사 'MJ소비자연구소' 의 CEO인 장문정은 제품을 잘 팔리게 만드는 마케팅으로 제일 먼저 작명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내가 이름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라진 커피는 바로 이 작명부터 마케팅에 실패한 것이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는 제품을 잘 팔리게 하기 위해서는 '말의 내용' 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일깨워주는 책이다. 마케팅 세일즈 분야의 베스트셀러인 <팔지 마라, 사게 하라> 의 저자 장문정이 4년 만에 써낸 책이라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요즘에는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쓰면서 이동 중에 짧은 영상 등의 미디어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럴 때 멋진 영상도 중요하지만 기억에 남는 단 한마디가 영상보다 더 임팩트가 크지 않을까? 요즘 캘리그라피가 취미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짤막하고 인상 깊은 글을 기억하려는 사람들의 취향이 반영된 게 아닐까 싶다. 사람들이 제품을 살 때도 이와 마찬가지로 같은 부류의 제품이더라도 좀 더 기억에 남는 이름, 카피 등을 갖고 있는 제품을 찾을 것이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에는 제품을 더 많이 판매하기 위한 기획, 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꽉꽉 담았다.


<한마디면 충분하다> 는 제품 판매, 마케팅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나처럼 종종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사람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는 책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며 짧은 카피 문구 하나를 만드는데도 얼마나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는 그가 만들어냈던 문장들을 예시로 많이 소개해놨는데, 책을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그의 말에 빠져들게 된다. 제품 판매가 부진해 고민이신 분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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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6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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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월간 샘터 2017년 6월호> 를 받아보게 되었다. 이번 호는 연두색 배경에 타자기가 있는 표지이다.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tvN 금토 드라마 <시카고 타자기> 가 떠올라 괜히 더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월간 샘터 2017년 6월호> 는 항상 그래왔듯이 이번 달에도 알찬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달에 제일 먼저 내 마음에 확 와닿았던 글은 역시 이해인 수녀님의 글이었다. 이해인 수녀님이 1994년에 초판을 찍었던 두 번째 산문집 <꽃삽> 안에 들어 있는 내용 중 일부가 적혀있었다. '책을 읽는 기쁨' 에 대해서 짧게 쓰여져 있는 글귀였다. 내가 책을 잘 읽지 않았을 때는 몰랐고, 몇 년 전부터 책을 읽다보니 이제야 알 것 같은 '책 읽기의 중요성'. 아무리 바빠도, 힘들어도, 읽는 건 멈추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계속 읽어야 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이 글귀는 정말 몇 번을 읽어도 너무 좋아 손글씨로 적을 예정이다.


월간 샘터에는 매 달 두 사람의 인터뷰 내용이 담겨 있는데, 이번 달에는 소리꾼 왕기철, 채소소믈리에 홍성란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그 중 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된 채소소믈리에 홍성란의 인터뷰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요즘에는 그녀 뿐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이 '저염식' 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어설프게 저염식을 추구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그녀는 철저하게 기존에 짜게 먹던 습관을 뒤로 하고, 엄청난 노력 끝에 지금의 저염식 습관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줘 보는 동안 나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는데, 인터뷰 또한 글만 읽어도 그녀의 밝은 분위기가 여기까지 전해지는 것 같았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참 멋지다고 생각했다.


이번 달 샘터를 읽으며 새로 안 사실이 있다. 같은 또래끼리 같이 생활하는 건 들어본 적이 있는데, 할머니와 대학생이 함께 사는 서울시의 '한지붕 세대공감' 사업은 <월간 샘터 6월호> 를 읽고 처음 알게 되었다. 서로가 불편할 수도 있을텐데,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사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외로움을 덜어 드리고, 비싼 월세값이 걱정인 대학생에게는 그 부담을 덜어주는 착한 홈셰어링. 서울시 뿐만 아니라 전국의 대학교 근처에서도 이런 사업이 추진되어 서로 윈윈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달 특집이 '겉 다르고 속 다른 복면가족' 인 만큼 따뜻한 가족 이야기도 많이 담겨 있던 <월간 샘터 6월호>. 다음 7월호에는 또 어떤 알찬 내용이 담겨 있을지 벌써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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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자란다 - 그림 그리는 별카피의 임신 일기
김새별 지음 / 시드앤피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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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은 커녕 결혼도 아직 안하고, 결혼은 커녕 남자친구도 없는 상태라 '내가 이 책을 읽고 깨달을 게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오히려 나처럼 임신하지 않은 여성들, 예비 아빠가 될 남성들이 꼭 읽어봐야 하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기 전 나는 '몸이 무거워 힘들겠구나.', '입덧까지 하면 얼마나 더 힘들까?' 등의 생각만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이외의 임산부의 고충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되었고,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엄마로 자란다> 는 카피라이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김새별이 아기를 임신하고 출산하기까지 열 달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한 페이지에는 귀여운 그림이, 한 페이지에는 짧은 글이 적혀 있어 저자의 열 달 간의 그림일기를 보는 듯 했다. 스스로를 '아기어색형 인간' 이라고 부르는 저자가 임신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상황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상상해보니 나 또한 초조해지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저자는 임신을 하고 나서도 대중교통을 타며 회사를 다닌다. 임신을 해서 체력적으로 두 배는 더 힘들었을텐데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매일 출근을 하는 그녀의 모습은 위대해 보였다. 가끔 임산부 자리에 앉지 못하고, 회사에도 임산부들이 좀 더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없는 현실을 볼 때는 씁쓸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작정 혜택 이야기만 할 게 아니라 이런 근본적인 문제부터 해결하고, 사회적으로도 임산부에 대한 배려가 습관처럼 몸에 배야하지 않을까?


이 책은 임신을 하고 출산 하기까지의 설렘만을 담은 임신 권장 도서가 아니다. 현실적인 문제, 임산부의 고충 등이 사실적으로 적혀 있다. 임신한 예비 엄마, 예비 아빠에게는 미리 보는 임산부의 열 달, 임신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임산부를 배려해 달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는 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임산부를 좀 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우리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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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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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대표적인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벚꽃이 다 지고 초록초록한 잎들만 보이는 벚나무. 벚꽃이 져서 아쉬워 할 쯤에 피어나는 철쭉에 다시 기분이 좋아지는 5월이 다가오고 있다. 색색깔의 예쁜 철쭉같이 <샘터 2017.5> 에도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이번 <샘터 2017.5> 에는 '2017년 샘터상 수상작' 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름이 알려진, 직업이 작가인 사람들이 아닌 내 주변에서 나와 같이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글을 읽어볼 수 있었다. 시조, 생활수기, 동화 당선작들이 적혀있었는데, 나는 그 중 <오백 원의 기적> 이라는 생활수기가 제일 감동적이었다. 마치 드라마같은 내용이 현실이라고 해서 놀라웠고 더 감동적이었다.

또 인상 깊었던 글을 이해인 수녀님이 쓰신 <소나무 아래서> 라는 편지였다. 이 편지에서는 소나무를 '당신' 이라고 표현하면서 마치 연인에게 쓰는 편지같이 느껴졌다. 다른 글들보다 특히 이해인 수녀님의 깨끗함이 크게 느껴지는 글이었다.

요즘 서평을 쓰면서, 게임 앱을 소개하면서 포스팅 하나의 글을 쓰는데 1~2시간 정도 걸린다. 특히 설치를 많이 하게 하기 위한 게임 앱 소개 포스팅을 할 때나 짧은 글로 눈길을 끌게 하는 인스타그램 포스팅을 할 때는 '카피' 가 중요하다.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김하나가 쓴 <웃음과 감동이 있는 일상 속 카피> 글은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카피' 에 대해서 폭 넓게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똑같은 의미를 갖고 있더라도, 표현을 다르게 해 기분 좋아지는 짓게 하는 카피 문구들이 이렇게 많았나 싶었다. 나도 일상 속에서 그런 문구들을 찾아보며 카피 문구를 직접 써보는 연습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커피 읽어주는 남자 박영순이 쓴 <커피는 영악하다> 에서는 커피가 번식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커피라고 모든 커피가 같은 방식으로 번식을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도 새롭게 알아 신기했다. 카페인을 이용한 커피의 영악함도 볼 수 있어 조금은 무서운 식물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감동적이고,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는 <샘터 2017.5>. 얇은 책이라 조금씩 읽기에도 딱 좋다. 소개한 글들의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샘터 2017.5> 를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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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 미래 로봇이 알아야 할 인간의 모든 것, 2018년 행복한아침독서 선정
닉 켈먼 지음, 김소정 옮김 / 푸른지식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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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행동을, 저런 상황에서는 저런 행동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지내왔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바라본다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똑같이 당연한 행동이라고 생각할까?

푸른지식에서 출간한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은 미국의 SF영화 시나리오 작가인 닉 켈먼이 먼 미래를 상상해 보며 쓴 책이다. 그가 상상한 먼 미래에는 인간과 로봇이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다. 이 책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자신보다 나중에 탄생해 아직 인간이 사는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운 다른 안드로이드에게 인간처럼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이다.

이 책은 주인공 안드로이드가 다른 안드로이드에게 설명하는 책이라서 문체도 친구에게 말하듯이, 편지를 쓰듯이, 일기를 쓰듯이 적혀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집중이 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또한 중간중간에 적혀 있는 '인간 관찰 보고서' 는 정말 논문처럼 그림, 사진 등을 첨부해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을 눈에 확 들어오게 적어놓았다. 보고서라고 해서 딱딱하게 적혀있지 않고,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바라보며 느낀점들이 적혀있는데, 정말 현실과 같아서 씁쓸하기도 하고 웃음이 나올 정도로 재미있기도 했다.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0.0034초를 걸린 걸 0.0034초'나'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하는 미래의 안드로이드. 우리가 현재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했던 행동들을 의아해하는 안드로이드. 어쩌면 안드로이드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은 현재 우리들이 바꿔나가야 하는 생활방식이 아닐까?

안드로이드가 인간을 바라보며 쓴 보고서 형식이라는 소재가 신선해서 읽게 된 <완벽한 호모 사피엔스가 되는 법>.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인간의 삶이 어땠는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객관적으로 우리의 모습이 어떤지, 딱딱하지 않고 재미있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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