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레드릭 배크만,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 다산책방, 2016


작년에 인기가 많았던 《오베라는 남자》를 쓴 작가가 신간을 냈다는 소식에 고민할 겨를도 없이 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오베라는 남자》도 읽지 않아서 그의 신간인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가 어떤 책인 지 더 궁금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는 표지 속 소녀인 엘사가 주인공이다.

엘사는 유일한 친구가 할머니였는데 할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할머니가 맡긴 마지막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할머니가 맡긴 마지막 임무는 '편지 전달'이다.

엘사는 이 편지의 주인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책 속 할머니는 엘사에게 할머니가 지어낸 동화를 이야기해준다.

나는 처음에 이 동화를 읽고 이름들도 헷갈리고 이야기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동화를 계속 '할머니가 이 동화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게 무엇이지?' 라고 생각하며 읽었다.

그렇게 읽다가 동화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알았을 때, 끝까지 엘사를 배려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또 자신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친구를 하나둘씩 만들어가는 어린 엘사가 멋져보였다.

사회에서 일을 하다보면 남들과의 비교에 혼자서 주눅들기 마련인데,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어린 엘사를 보며 느꼈다.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를 쓴 프레드릭 배크만의 문체는 참 독특한 것 같다.

이 책에는 워스라는 개도 나오는데, 그 개를 묘사하는 문장이 나올 때면 꼭 사람을 표현한 것 처럼 써놔서 웃기고, 워스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냉랭하던 한 아파트의 이웃들이 엘사라는 어린아이 하나로 인해 따뜻해지는 모습을 보니 이 책을 읽으며 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 같았다.

요즘에는 내 앞 집에 사는 이웃도 모르는 때라 소설 속 냉랭한 아파트가 꼭 소설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아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엘사같은 성숙한 아이가 있으면 피곤할 때도 있긴 하겠지만, 상처받은 사람들은 아이의 순수함으로 그 상처가 치유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회 생활을 하며 많은 상처를 받은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엘사의 행동을 보면 그 상처들이 조금씩 치유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카렌 메랑 지음, 김도연 옮김 / 달콤한책 / 201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렌 메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달콤한책, 2016

 

나는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탈 때면 그 어느 때보다 예민해지는 것 같다.

출근길에는 졸려서 자면서 가는데 가끔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나고, 퇴근길에는 집에 빨리 가고 싶은데 너도나도 다 그런 생각들인지 여기저기서 밀쳐서 짜증이 나고...

내게는 이렇게 짜증만 나는 공간이 이 소설 속의 주인공 마야에게는 어떻게 즐거운 공간이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읽게 됐다.

 

소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 속 여주인공 마야는 보통의 직장인들처럼 지하철을 타며 출퇴근을 한다.

그러던 어느날, 출근길에 소매치기를 당하게 되는데 그 때 도움을 주려는 한 남자를 알게 된다.

알고보니 그는 노숙인이었고, 마야는 그를 동정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싶어하며 그 과정에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생긴다.


이 책은 소설인데 에세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 이유는 이 소설을 쓴 작가 카렌 메랑이 실제로 지하철을 이용하며 헤어 브랜드 회사를 다니고 있는 마케팅 책임자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지하철에서 구걸하는 사람들을 보며 아이디어를 얻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나 같았으면 지하철에서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아무 생각이 없거나 눈쌀만 찌푸렸을텐데...

이 책을 읽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며 지내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요즘에는 같은 층에 사는 이웃도 모르고, 지하철을 타면 거의 스마트폰만 보느라 주변 사람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메트로》에서 마야는 주변 사람, 그것도 사회적 약자인 노숙인에게 관심을 갖고 도움까지 주려고 노력을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적극적인 마야를 보며 그냥 웃음만 난 게 아니라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도 들었다.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서 더욱 더 외로워지는 사회적 약자들...

그들에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 매일 대중교통 출퇴근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고, 그들이 이 책을 읽고 생각과 마음의 작은 변화가 생겼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김지현 / 레드스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 레드스톤, 2016


이 책을 맨 처음 읽고 싶다고 생각이 든건 예쁜 색감의 표지때문이었다.

하지만 예쁜 색감과는 어울리지 않게 해진 파란색 니트를 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뒤돌아서 앉아있는 외로워 보이는 한 소녀.

이런 소녀를 보니 이 소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이 책을 쓴 저자인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는 독자와 비평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흔치 않은 작가라고 한다.

우리가 영화 평점을 봐도 평론가와 네티즌,관람객들의 평점들이 상반될 때가 많은데, 그런 걸 생각하면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는 정말 대단한 작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는 이번에 읽은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으로 이 작가를 처음 만나봤는데, 이전에도 다양한 책을 발표했으며 《트레버》라는 소설은 영화로도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캐서린 라이언 하이드의 다른 책들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은 약물중독이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약에 취해 잠들어 있는 것으로 보내는 엄마 에일린이 나온다.

그로 인해 혼자 집에서 나와 아파트 계단에 외롭게 앉아있는 소녀 그레이스의 모습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아파트에는 오늘날의 우리 이웃관계처럼 서로 교류를 하지 않는 이웃들이 살고 있다.

10년 넘게 광장공포증에 시달리고 있어서 집 밖으로는 절대 안 나오는, 못 나오는 전직 댄서 빌리,

빌리의 앞 집에 사는 미용사 레일린,

모두에게 불친절하지만 그레이스에게만은 따뜻한 레퍼티 할아버지,

레퍼티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아 만날 때면 투닥거리는 펠리페,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힌멘 할머니까지 다양한 이웃들이 그레이스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이들은 서로를 잘 몰랐지만 그레이스라는 소녀 한 명으로 인해 유대관계가 깊은 이웃들이 된다.


소설이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요즘 뉴스를 보면 부모 같지 않은 부모들 때문에 아이가 상처를 받거나 안 좋은 일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되서 이 소설이 더 가슴아프게 와닿았는 지 모른다.

어느 누군가가 위험에 처해있어도 쉽게 나서지 않거나 못하는 요즘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태도나 생각이 바꼈으면 좋겠다.

특히 그 누군가가 어린아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아이 그레이스는 어리기 때문일까?

이 아파트에 사는 어른들보다 용감하고, 솔직하고, 저돌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어른이 되면서 겁이 많아져 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부끄럽게 느껴졌다.


누구 한 명이 관심을 갖고 용기를 내면 다른 한 명도 용기를 낼 수 있고 그렇게 그 관심들이 모이면 작은 기적같은 변화를 만들 수 있다는 걸 이 책에서 말해준다.


이 책은 목차가 따로 없다.

빌리와 그레이스의 시점에서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그려낼 뿐이다.

다른 책들은 목차의 소제목을 보며 내용을 유추해보거나 흐름을 대략적으로 파악해볼 수 있는데, 이 책은 읽기 전까지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 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시간 경과에 따른 이웃들의 변화, 그레이스의 변화, 그들의 감정까지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이야기를 파악하기가 쉬웠고,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보였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 또한 영화로 만들어지면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흔들리고 있는 소녀를 보거든》은 책을 읽기 전까지는 책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녀만이 외롭고 흔들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흔들리고 있었던 건 소녀 뿐만이 아니라 어른들이 더 위태롭게 흔들리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소녀 그레이스로 인해 위로를 받고 싶은 '흔들리는 어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에서 서평단으로 당첨되어 '레드스톤'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961
하태환 원작, 김새봄 문학, 전윤나 미술, 안진성.박경훈 음악, 연극프로젝트커피 연극 / 새봄출판사 / 201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태환, 김새봄|전윤나, 1961, 새봄출판사, 2015

 

 

이번에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에 선정이 되었다.

앞으로 새봄출판사의 좋은 책들, 다양한 책들을 많이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 기쁘다.

그 시작은 약간 무거운 책으로 시작해볼까 한다.

 

나는 사실 역사, 사회에 대해서는 완전 무지하다.

학교다닐 때 물론 배우기는 했지만, 이과라 사회보다는 과학을 더 집중해서 배우고 공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것도 다 핑계가 될 지 모른다.

그저 외우는 게 어려워서 역사에 대해 깊이 공부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런 나의 무지함에 조금이라도 플러스를 하고자 새봄출판사에서 기출간된 도서 중 '1961'을 선택했다.

'1961'은 1961년 5.16 군사쿠데타에 대한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이다.

표지에 얼굴이 없는 사람의 형태를 한 모습이 나타나서 표지부터 섬뜩한 느낌을 줬던 책이다.

5.16 군사쿠데타의 진실이 무엇이기에 이런 섬뜩한 그림이 표지를 장식했을 지 내용이 더 궁금해졌다.

또한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다고 하니 오히려 더 책을 읽기가 두려웠는 지도 모른다.

 

'1961'은 5.16 직후 쿠데타 세력에 의한 정치적 희생양으로 구속된 하태환이 7년간 이어졌던 수난 일대기를 꼼꼼히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하태환은 마침내 1968년 출소를 했지만, 뇌졸중으로 또다시 7년간 병상에서 지내게 됐다.

그리고 그는 병마와 옥고 후유증으로 불우한 말년을 보내다가 1988년 생을 마감했다.

 

 

아래에 곧 설명하겠지만, 말도 안되는 죄목으로 7년 동안 옥살이를 한 게 얼마나 억울했을까.

하지만 그는 저항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한일협정이라고 불리는 사실상 매국협정이 통과되면 바로 풀려날 수 있었지만, 그것은 옳지 않다 생각해 감옥 안에서도 다른 동지들과 적극 반대하는 자세를 보였다고 한다.

자신의 이익보다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그가 존경스러웠다.

내가 그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이 책이 다른 책들과 차별화된 것은 바로 다양한 콘텐츠가 함께 있다는 것이다.

각 장마다 음악, 영상, 오디오북 등이 있어서 책을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며 그림을 감상하고 배경음악을 듣고 영상을 시청할 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연극으로도 공연이 되었다.

 

1장은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 되었으며, 2장은 실제 역사기록 그대로 수록되었다.

 

 

다음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인상깊었던 문장들이다.

 

"피고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한다." (중략) "우리가 받은 소위 '혁명재판'이란 것은, 재판의 이름을 빌은 기이한, 단지 '죄를 덮어씌우는 절차'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2장 부조리극>중에서 (p54-55)

교도소에 있던 재판장과 피고인이 되었던 교도소 안의 사람들.

모의재판은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하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재판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왔다는 글을 읽고 씁쓸했다.

실제 이루어졌던 재판은 '재판'이라는 가면만 썼을 뿐 실제 모습은 어떻게 해서든 죄를 물으려고 했던 말도 안되는 재판이었다.

이 재판이 있고난 후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이런 재판이 없지 않은 것 같아 참담하다고 느껴진다.

과연 우리나라는 발전을 많이 한 나라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그때가 되어서야 전원에게 간단한 인사를 했다. 들어오게 된 이유도 약간만 설명해 주었다. 가만히 듣고 있던 그 사람들은 "수고합니다."라고 말을 걸어옴으로써 오히려 위로까지 해 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그 중의 어떤 한 사람이 "선생님에게는 차마 신입식만은 시킬 수 없습니다. 앞으로 잘 지냅시다."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3장 옥중생활>중에서 (p87)

하태환은 교도소에 가면 꼭 있다는 신입식을 받지 않았다.

죄를 지어 교도소에 온 이들이 판단하기에도 하태환은 죄가 없었고, 오히려 존경을 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아는데 혁명재판할 때 있던 사람들은 왜 몰랐을까.

알면서도 모른척을 했겠지...

말이 재판이었지 억지 죄 덮어씌우기에 불과했던 재판에서 형을 받은 그분들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무엇이 나를, 그리고 우리를, 죽음의 문턱으로 밀어 넣으려 하는가. 저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혁명'이라는 가짜 이름으로 '혁신'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저들은 결국 우리의 목숨을 원하고 있는 것일까." -<4장 죽음의 기록>중에서 (p182)

혁명.

저들이 말했던 혁명이란 정말 무엇을 뜻하는 것이었을까.

'혁명'이라는 단어의 뜻은 알고 말했던 것인 지 의문스럽다.

정치적 희생양으로 구속된 그들의 목숨을 앗아감으로써 모든 게 끝날 것이라고 생각이라도 했던 것일까.

 

"백성이 나라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민주주의국가에서 모든 독재와 탄압은 결국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5장 당신에게로 가는 길>중에서 (p211)

우리는 민주주의국가에 살고 있다.

하지만 국가가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언제쯤 진정한 민주주의국가가 될까.

그 날이 올 수 있기는 할까.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독재와 탄압은 언제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정도로 심판을 받게 될까.

 

 

이런 역사책은 작년부터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픽션이 아닌 실제 역사기록을 바탕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더 집중을 해서 읽었던 것 같다.

겉에서는 보이지 않은,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났나 읽어보니 충격이 더 크게 다가왔다.

지금도 우리가 모르게 이런 무서운 일이 일어나고 있을 것만 같다.

앞으로는 있어서는 안될, 그 역사의 진실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 본 포스팅은 새봄출판사 온라인서평단 자격으로 새봄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솔직하게 서평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애인의 애인에게
백영옥 지음 / 예담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백영옥, 애인의 애인에게, 예담, 2016.



외로워 보이는 한 여자의 사진이 있는 백영옥의 '애인의 애인에게' 표지.

포토그래퍼로서의 성공을 꿈꾸고 있는 남자 성주와 그를 사랑하는 세 명의 여자의 사연들을 말하는 이 책의 내용과 아주 잘 어울리는 표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의 작가인 백영옥은 2000년대 한국 젊은 여성들의 감수성을 대표 작가이다.

4년 만의 장편 소설인 '애인의 애인에게' 전에는 '스타일', '다이어트의 여왕', '아주 보통의 연애' 등의 작품을 통해 신세대 여성들의 삶의 풍속도를 섬세하게 그려냈다고 한다.



"나는 나의 사랑을 한다.

그는 그의 사랑을 한다.

내가 그를 사랑하고 그가 나를 사랑할 뿐 우리 두 사람이 같은 사랑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실을 깨닫자 너무나 외로워 내 그림자라도 알고 싶어졌다."

책 속에 있는 구절이다.



'서로를 사랑한다면 그 것만큼 행복한 사랑은 없을거다'라고 생각했는데, 이 문장을 보니 생각하기 나름으로 사랑하는 것도 외로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커플 간에 아주 조금이라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더 사랑하는 사람이 외로움을 느낄거라고 생각한다.

그 간격의 차이에 따라 그 커플의 결과가 결정될 것이다.

커플의 사랑이란 그 간격을 좁혀가는 게 아닐까?



이 책의 목차는 정인, 마리, 수영.

한 남자 성주를 기준으로 각각의 사랑을 하고 있는 세 여자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를 읽으며 사랑이란 무엇이고, 나의 사랑은 어떤가 생각을 해보기로 했다.



정인은 같은 강의를 듣는 성주를 짝사랑하는 여자이다.

하지만 성주는 아내가 있고, 그럼에도 그 강의 강사를 짝사랑한다는 사실도 정인은 알고 있다.

정인은 성주와 그의 아내 마리가 이별 여행을 떠난 빈 집에 세 들어오고 성주의 흔적들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그 과정에서 정인은 성주의 아내인 마리의 아픔도 느끼게 된다.



"만약 사랑도 막 까놓은 삶은 계란의 표면 같다면 어떤 균열 없이 평온할 것이다."

그런 사랑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사랑을 하기가 힘들기에 이런 상상도 해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사랑이 언제나 삶은 계란의 표면일 수는 없어도, 그 순간은 서로가 노력하는 정도에 따라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마리는 성주와 동거를 하다가 서로의 사랑 덕분이 아닌 성주의 미국 정착을 위해 비밀리에 결혼까지 하게 된다.

하지만 마리는 성주의 불륜을 확신하게 되며 더이상 결혼 생활을 못하겠다고 성주에게 선언하게 되고, 그들은 이별여행을 떠나게 된다.



"서로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었다는 건 중요하고 사소한 수없는 약속들을 지켰다는 증거였다. 그것은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유지한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다."

이 말이 가슴에 확 와닿았다.

한 사람과 오래 같이 있다보면 그 사람에 대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알게 되며 그 사람의 예상 반응을 생각해보기도 한다.

아직 결혼을 하진 않았지만, 꼭 연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예측 가능한 사람이 되고, 나도 예측 가능할 수 있는 사이의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삶을 살고 있는 게 아닐까?

꼭 명예와 부로 인한 게 성공이 아니라 인간 관계가 훌륭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랑하지 않는단 말은 가슴 아프지만 죄가 될 수 없다. 다만,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을 할 수 없어서 벌이는 희망고문과 거짓말이 죄가 될 뿐이다. 최악은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조차 하지 않고 사라지거나 떠나는 사람들이다."

사랑하지 않는다면 가슴 아프지만 미련을 두지 말고 그 순간 떠나는 게 가장 두 사람을 위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이 문장에도 나와 있듯이 잠수이별은 정말 최악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글들을 볼 때면 꽤 많이 잠수이별에 대한 글들을 보게 되는데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떠나는 이유까지 말할 수 없다면 적어도 말을 하고 떠나야하는 게 상대방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수영은 결혼 10년차이지만 계속되는 유산과 불행한 결혼생활로 많이 지쳐있는 여자이다.

그런 수영에게 성주라는 남자가 다가와 그녀는 잠시 흔들리기도 한다.




이 책은 정인을 제외하고 결혼한 마리, 수영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엄청 공감하는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책이 내가 더 큰 어른으로 성장하게 도와준 것 같고, 더 성숙하게 해준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달달하고 좋지만, 이렇게 실패한 사랑 이야기가 더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다.

짝사랑이든, 실연이든 가슴 아픈 사랑을 하고 있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 [여우야] 체험단 이벤트에 당첨되어 무료로 제품을 제공받아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1 | 1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