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내맘대로 좋은 책 7월!

"사랑과 감동의 메디컬 드라마 E.R."
 
 
누구에게나 인생의 드라마, 영화 하나쯤은 있는 법이다. 나에게는 E.R이 그렇다. 물론 엑스파일도 열심히 봤고 현재는 CSI와 SVU, 몽크에 열광하지만, 그래도 E.R만은 조금 특별하다.(공중파에서 3시즌을 안해줘서 한맺힌 탓일 수도 있다. -_-;)
 
Emergency Room. 병원 응급실을 배경으로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이 엮어가는 다양한 이야기. 시리즈들이 대개 그렇듯, 시즌이 지날수록 캐릭터들은 스스로 성장하고 진화한다. 배우들 자체에도 그 캐릭터가 묻어난다. 의도했든 아니든. 닥터 그린, 닥터 루이스, 닥터 로스, 닥터 벤튼, 캐롤과 케리, 의대생으로 등장해 응급실장이 되는 카터...(그리하여 난 그야말로 '느끼한 남자' 캐릭터 조지 클루니에게서 닥터 로스의 여리고 섬세한 구석을 발견한다. 아, 난 E.R.때문에 그의 팬이 되었다.)
 
숨가쁜 병원의 일상에서 때로 실수도 하고 감정에 휘둘리기도 하고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건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이에게 당연한 미덕이라 말할 수도 있으나, 이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매회 여러 개의 에피소드와 새로운 인물들을 솜씨있게 엮어가는 줄거리 전개, 한 회 전부를 노컷 롱테이크로 찍기도 하는 과감한 시도와 자기 몫을 제대로 하는 배우들.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 시리즈를. 1994년에 시작, 미국에서 현재 10시즌 방영 중이다. (지난주 DCN에서 5시즌 방영 시작)
 
* 덧붙여, 나의 6월을 행복하게 해준 책들
<다 빈치 코드>, <살인자의 건강법>, <나의 피투성이 연인>, <달의 제단>, <넘버원 여탐정 에이전시>
 
문학담당 박하영
(zooey@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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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6편의 제목은,

Harry Potter and the Half Blood Prince

라는군요. 해리도 볼드모트도 아니라는 Half Blood Prince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러나 언제 출간될지가 더 궁금.;)

출처: www.jkrowling.com

* 그리고 스티븐 킹 걸작선의 다음 책은 아마도 <미저리>가 될듯 합니다.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도 여름 중으로 완간될 예정. 그러나 개인적으로 제일 기다리는 책은 헤닝 만켈의 <방화벽>! (1년 기다렸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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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6-30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고민 되네요.. 헤닝 만켈...

▶◀소굼 2004-06-30 1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인물일까요?:)

zooey 2004-07-01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닝 만켈. 저와 편집장님-알라딘이 열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랍니다. 그러나 죽어도 크게 못 뜨는 작가군이기도.;(예를 들어 산도르 마라이, 차오원쉬엔, 가네시로 카즈키 등등처럼) 으, 슬퍼요. ㅠ.ㅠ
쿠르트 발란더라는 형사가 주인공인데, 현실적이면서도 굉장히 멋져요. 스토리 전개도 탄탄하고. 좋은 작가랍니다. 아마 읽어도 후회는 안하실 거에요. ^^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신간 브리핑] 반가워요. 음마 라모츠웨!

조금 늦었네요. 추리소설계의 뉴페이스 '음마 라모츠웨'를 소개합니다. ^^ 보츠와나 유일의 여자 사립탐정 음마 라모츠웨. '음마'란 아프리카에서 여성의 이름 앞에 붙이는 경칭이라고 하네요. 남성에게는 '르라'라는 경칭을 붙인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물려주신 백팔십 마리의 소를 팔아 탐정사무소를 연 음마 라모츠웨는 푸근한 몸과 마음의  소유자입니다. 집밖으로 넓은 평원이 펼쳐지고 악어에게 잡아먹히거나 뱀에게 물릴 위험이 도처에 있는, 아직은 자연의 땅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그녀의 활약이 펼쳐집니다.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아주 소박합니다. 사건이래봤자 실종이나 보험사기, 남편의 바람기 등등. 이야기 전반을 꿰뚫는 중요한 사건이 하나 있고 중간중간 소소한 에피소드들이 펼쳐집니다. 굉장한 트릭이나 탐정의 카리스마 같은 걸 기대하시면 아니됩니다. ^^

하지만 이 소설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100%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그냥 일반 소설에 가까운 느낌도 들어요. 음마 라모츠웨의 일상과 아프리카 대자연의 묘사에 소설의 상당부분이 할애되었기 때문일까요.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는 인간의 느낌이 펄펄 묻어납니다. 전통을 존중하는 약간은 보수적인 아줌마긴 하지만, 그래도 음마 라모츠웨는 충분히 매력있고 현명합니다.

거대한 사건이 아주 없는 건 아닙니다. 소설 중간 사소한 이야기인냥 전체 소설을 관통하는 사건 하나가 끼어듭니다. 해결될 때까지 마음 한구석이 돌에 눌린듯 무겁고 약간은 무섭기도 합니다. 소박+순박한 이 소설에 무게를 얹는 효과적 구성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소설 전반의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랍니다.

간만에 새로운 탐정을 만나니 퍽 반갑습니다. 셜록 홈즈나 애거서 크리스티 등도 물론 좋아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욕심이지요. (파일로 반스의 미스터리 3권이 나온 것도 아시지요?) 아, 쿠르트 발란더 팬들에겐 기쁜 소식 하나. 헤닝 만켈의 신작 <방화벽>이 7월 12일을 전후해서 출간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바야흐로 추리소설의 계절, 여름입니다! ^^

- 알라딘 박하영 (zooey@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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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6-27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음마 라모츠웨, 괜찮은 아줌마지요. 시리즈가 전체 5권이라는데, 모쪼록 반응이 좋아서 출판사에서 전부 내주기를 바랄 뿐이죠. ^^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근조]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정치적 상황에 휘말려 상징적 살인의 대상이 된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내가 내뱉는 '명복을 빈다'는 말이 스스로 이처럼 하찮게만 여겨지는 것도 절망스럽습니다.

무수히 많은 입장과 무수히 많은 주장과 정치 사이에서 무언가 입장과 신념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 분명하지만 어느 하나 쉬운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저 이렇게 충격적인 사실들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벌어지는 둔감한 폭력의 시간이 무섭네요.

폭력에는 평화로. 다짐해봅니다.

--알라딘 김명남

 

전화벨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한동안 침묵하고 있던 친구는 "결국 그렇게 됐다."고 담담히 이야기를 전해줬습니다. 눈을 뜨기가 싫었습니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으로는 차마 똑바로 바라보기도 힘들만큰 충격적인 뉴스였지만 놀람보다 슬픔이 더 강했습니다. 누구를 원망해야 하는 건지도, 왜 이런 일이 벌어져야 하는지도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알베르 까뮈가 쓴 <정의의 사람들>이라는 희곡이 생각납니다. 그 희곡 속에서 젊은이들은 자신을 억누르는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요인 암살이라는 테러를 감행합니다. 하지만 요인을 향해 총구를 드리댄 순간 그 테러리스트는 총을 쏠 수 없었습니다. 그 마차 속에는 요인뿐 아니라, 그 요인의 손자도 함께 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인간애에 무릎을 꿇습니다. 그는 저격을 포기합니다. 저는 어제 하루, 그에게도 이런 기적이 일어나기를 얼마나 빌었는지 모릅니다.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누군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용서'라고 했습니다만, 저는 그 누구도 용서하고 싶은 심정이 아닙니다. 새삼, 역사를 되돌아볼 필요는 없지만, 전쟁과 폭력은 가장 선량하게 살아간 사람부터 삶을 빼앗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적어도 나는 당신의 이름과 당신의 무고한 죽음을 기억하겠습니다.

-알라딘 류화선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죽어간 고 김선일씨의 명복을 빕니다.

역사가,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을 수 없어집니다. 아침 출근길 라디오에서 소식을 듣고 순간,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정치적 목적의 살인에 대해 생각합니다. 생의 모든 국면이 정치이고 100% 옳은 해결책이란 없지만, 그 무엇보다 인간이-생명이 소중한 법인데... 사는게 정말 무섭다는 막연한 생각, 해소할 길 없는 슬픔, 세상의 모든 폭력에 대한 분노가 밀려듭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또 오늘을, 이 죽음을 잊지 않는 것이겠지요. 

- 알라딘 박하영

 

무수히 많은 말들이 들려옵니다. 그 중에는 폭력에는 폭력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거친 목소리들도 있어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이라크 전쟁을 침략전쟁으로 규정하지 않았고, 자국민 보호의 의무마저 충실히 하지 않은 당신의 조국이 말하는 국익이 무엇인지 더욱 혼란스러운 오늘입니다. 생명보다 다른 무엇이 더 소중하다는 목소리들에 묻혀 당신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혼동하지 않겠다는 작은 약속을 당신에게 드립니다.

- 알라딘 김현주

 

Imagine - John Lennon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yu-huh.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u-huh.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Imagine no posse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u-huh.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알라딘 서현

 

그동안 입장만 파병 반대였을 뿐, 실제 파병을 막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던 자신을 미워하며, 김선일 씨의 명복을 빌기 전에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먼저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동료였고, 친구였던 그가 겪었을 공포와 막막함, 그리고 지금 울고 있을 그의 가족과 동료와 친구들의 슬픔을 생각하며 다시 한번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된 모든 민간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그의 책에서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의 목숨을 먹고 살아간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어서 무의미한 전쟁이 끝이 나서, 고맙다고, 당신 덕분에 그래도 전쟁이 끝이 날 수 있었다고, 김선일 씨에게 무의미한 감사의 인사라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있는 동안 다시는 '어떤 명분에서도 전쟁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무력한 다짐을 되풀이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알라딘 이예린

 

무언합니다.

결국 나는 또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하고픈 말이 많아도 할 염치가 없습니다.

-알라딘 김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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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6-23 2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은 결국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
 
 전출처 : starla > 모찌 물개 귀여워어~


상) 구르기 전 하) 구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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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6-22 1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꺄아, 귀여워 귀여워~ ㅠ.ㅠ (편집팀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고 일제히 찰떡 아이스 or 모찌를 떠올렸다. 쟤를 깨물면 팥이 나오나 이런 상상을. 웹팀 진화씨가 엽기적이란다.;;)

레이저휙휙 2004-06-2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에,, 중국호빵이라고 생각한 나는 ㅂ 인가 -_-

panda78 2004-06-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귀여워요 귀여워요 아우아우아우아우 >0<
출처로 가서 퍼와야지! 꺄아아아--!!

레이저휙휙 2004-06-22 15: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 나의 S군에게 보여주니 하는 말이

"이거 누가 굴렸어?" 라는 군요 --

자유선언 2009-06-18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너무 귀여워서 그림 담아가져가요. 너무 귀엽네요.
물개그림 찾고 있었는데, 너무 좋네요. 고맙습니다.

소년가장 2010-10-11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www.pointpia.com/joinus.php?fromid=shinillku(복사하셔서
포인트백)
*안녕하세요.
-저는 소년가장 입니다!-
-도움의 글을 올립니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기상! 기상! 아침이다! 빰빠라빠바밤!”
오늘도 어김없이 요란스럽게 울려대는 알람시계를 잠에서 덜
깨어 비몽사몽인 채로 손을 더듬어 스위치를 껐습니다.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가서 씻고, 교복을 갈아입고, 밥을 먹고 학교
갈 준비를 마치면 아침 6시 45분입니다. 학교가 그렇게 멀리
있지는 않지만 아침 일찍 학교 가는 것을 즐기는 지라 언제나
저의 등교 시간은 이릅니다.
아직은 이른 시각이라 저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들은 아직도
꿈나라에 있습니다.
하지만 전 왜 이렇게 싱글벙글 즐거운지 모르겠습니다. 피곤함이
없진 않지만 왜 이렇게도 마음이 즐겁고 행복한 지. 그건 아
마도 지금의 저에게 가족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겉으로는 부유했지만 안으로는 한없이 궁핍한 그런 불행한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저는 고급스러운 옷과 장난감들로는 부모의 사랑을 대신 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언제나 언성을 높이시며 크고 작은 부부싸움을 하셨습니다. 그럴 때 마다 언제나 방 한구석 침대 모퉁이에 동생과 함께 머릴 손으로 감싸며 움츠려 있어야만 했습니다.
무섭기만 하였습니다. 두렵기만 하였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저는 겁을 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린 저에게 부모님의 불화(不和)에 내성이 생겼던 겁니다. 그런 저는 마음이 착하고 여린 여동생과는 달리 반항을 하고, 고집을 부리고, 친구를 때리는 등 못된 아이로 모습이 변해갔습니다. 그때가 제 나이 고작 9살이었습니다.
그런 중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정은 깨어졌고, 저와 여동생 그리고 엄마 이렇게 세 사람만 가정에 남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엄마는 발버둥치며 저희와 살아가려고 밤낮으로 일하러 다니시며 가정을 꾸려나가셨지만, 그게 엄마에겐 큰 무리가 된 것 같습니다. 날이 가면 갈수록 엄마께서는 시름시름 앓으시는 일이 많아지셨고, 누워계시는 날이 많아지셨습니다.
그 해 11월 병원에선 엄마에게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위암말기였습니다. “3개월 남았습니다. 준비를 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엄마 곁에 함께 있었던 저는 담당 선생님께, “그럼 우리 엄마 죽어요? 왜요? 왜 우리 엄마가 죽는데요! 우리 엄만 나쁜 짓 안했단 말이에요! 우리 엄마가 얼마나 착한데 왜 죽어요! 제발 우리 엄마 살려주세요”라고 말하며 울부짖었습니다.
이런 저의 안타까운 모습을 지켜보시던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얘야 나도 내가 가진 능력으로는 어쩔 수 없단다. 미안하구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너무나 미안하구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정말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이 제가 살리고 싶다고 해서 살고 죽이고 싶다고 해서 죽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가슴을 바늘로 콕콕 찌르는 느낌을 처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엄마에겐 죽음도 쉽게 허락되질 않았습니다. 엄마의 투병 생활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암은 위는 물론이고, 장, 간, 이자, 폐 등 모든 몸속의 장기에 전이되어 손을 쓸 수조차도 없었습니다. 독한 항암치료로 인해 밤낮으로 토하고, 뼛속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진통으로 데굴데굴 구르다시피 하셨습니다. 어린 자식들에게 자신이 병들어 죽어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다며 계속 저희를 떼어 내려고만 하셨습니다.
“엄마라고 제대로 해 주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까지 보여주면 내가 무슨 염치가 있어요.”
이렇게 친척들에게 말씀하시며 우셨던 모습을 전 뒤에서 눈물을 삼키며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저희에게 정을 떼시려고 일부러 모질게 대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 다음 해 3월 4일, 유난히도 날씨가 짓궂던 그 날,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 전에 너무도 많은 눈물을 흘려서인지, 아님 저희 남매끼리 홀로 살아가야 할 두려움 때문인지는 몰라도 저는 눈물조차 나질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저와 동생 둘 만의 생활은 그리 만만치를 못했습니다. 어쩜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12살, 9살 이 어린 두 아이들이 무엇 하나 제대로 하겠습니까? 기본적인 생활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유난히 잠이 많은 남매는 일찍 자건 늦게 자건 항상 늦잠을 자서 학교를 지각하기 일쑤였고, 잘못된 식습관으로 탈도 많이 나고, 학업은 늘 밑바닥을 헤맸습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흘러 2003년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우연한 기회를 얻어 어학연수를 1년 동안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 세대에게 주는 특별한 기회였지만 1년의 어학연수가 저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없는 1년 동안 동생 미영이는 한 목사님 가정에 위탁되어 생활을 했었는데, 그것을 인연으로 저도 귀국 후에 목사님 가정에 위탁되어 함께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저는 보통 아이들과는 많이 다른 아이인 것 같습니다. 목사님 댁 자녀 어느 아이도 자기주장을 고집 부려가며 내세우는 아이가 없었는데 유독 전 제 주장이 너무나도 강하고 막무가내라 여러 사람들에게 눈물과 상처를 줬습니다.
그런 저의 단점들을 목사님 사모님께서는 강점으로 다듬어 주셨습니다. 언제나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저를 위해 좋은 멘토들까지 붙여주시며 저를 위해 정성을 다해 사랑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 때는 어린 철부지였나 봅니다. 이런 사랑 속에서도 언제나 문제는 제가 일으켰습니다. 무뚝뚝하고 제멋대로인 말투와 이기적인 행동들로 인해 동생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습니다. 전 별 생각 없이 내뱉은 말들이 어린 동생들에겐 적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갔었나 봅니다.
그러나 이런 저를, 못남투성이인 저를 놓지 않으시고, 모난 네모를 둥글둥글한 동그라미로 만들어 주시기 위해 목사님과 사모님은 정말 많은 시간을 저와 함께 하셨습니다.
그렇게 두세 달 정도의 시간을 거쳐 저의 마음을 안정시키신 다음엔 떨어진 성적을 다시 올리기 위해 선생님을 붙이는 등 또 다른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받은 첫 성적은 반에서 40명 중에 17등이었습니다.
정말 바닥을 헤매던 제가 다시 그만큼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다 목사님과 사모님 덕분이었습니다. 언제나 제가 기죽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용기를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제 위치를 찾게 되고, 그렇게 서서히 몸과 마음에 평화가 다시 찾길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웃기도 많이 웃고, 울기도 많이 우는 전형적인 또래 남학생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난 지 4년째입니다. 중간 중간 크고 작은 어려움들이 없지는 않았지만 언제나 제 뒤에 계시는 두 분으로 인해 잘 헤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위탁이 끝난 상태지만 저희 남매는 여전히 목사님 댁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두 분은 저를 친아들처럼 귀여워 해 주시고, 지금도 여전히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십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했기 때문에 그 전보다 시간의 여유는 많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와 많은 대화를 나눠주십니다.
전 『방송국 PD』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것을 화제로 두 분께서는 언제나 많은 조언을 해주십니다. 이것저것 인간으로서 지켜나가야 할 도리 같은 것들을 지적해 주시고, 세상을 보는 눈과 따뜻하게 사람을 볼 수 있도록 늘 조언을 아끼지 않으십니다. 어쩌면 제가 PD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 또한 두 분의 영향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언제나 자식들에게 밝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시기 위해 노력하시고,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마음과 눈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시는 두 분의 영향으로 저도 방송이라는 매개체로 많은 사람들에게 밝고 아름다운 것들을 보여주고 싶고, 희망찬 삶을 꿈꿀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PD라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고등학생이라면 누구든지 등교 시간은 이르고 하교 시간은 늦을 것입니다. 저 또한 하교 시간이 중학교 때보다 훨씬 늦어졌고, 더군다나 전 학교 독서실이 조용하다는 이유로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있다 보니 자연적으로 집에 늦게 오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걱정해 주시는 두 분의 모습을 볼 때면 한 편으로는 죄송하지만 한 편으로는 행복하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나도 나를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고,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어, 그래서 행복해.’
목사님 가정을 만나기 전에는 저는 이런 것들이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이런 행복이 정상적인 가정의 또래 친구들에겐 당연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제겐 그렇지 못했습니다. 이걸 극복하려고 내색하지 않고, 강한 척 했지만 기다려 주는 사람 없는 어두컴컴한 집, 암흑 그 자체의 집으로 들어갈라치면 한없이 작아지고 비참한 마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전 행복합니다. 아주 행복합니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부자라고 해서 꼭 행복하지는 않고, 가난뱅이라고 해서 꼭 불행하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족의 사랑과 자신의 삶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작은 것에 만족과 감사가 있다면 아무리 백만장자라고 할지라도 부럽지 않다고 말입니다. 그런 면에 있어선 전 무척이나 행복한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렇게 높은 성적이 아닌 중간 정도이지만 저에 대한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공부해서 좋은 성적을 받고 제가 들어가고 싶은 대학에 들어가고, 졸업하여 당당하게 제 일을 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는 제 모습을 두 분께 꼭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다듬어 나가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 눈 팔지 않고 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저는 반드시 제가 꿈꿔왔던 일이 실현될 것을 믿습니다. 물론 두 분이 제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기에 반드시 꿈을 이루어낼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너무 많은 것들을 이 세상으로부터 받아온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잘나지도 않은 제 자신이 어떻게 이 많은 사랑들을 받았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몸도 마음도 한 해 두 해 다르게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볼 때면 제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함께 자라나는 마음 하나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감사와 보답이라는 마음입니다.
받은 것이 너무나도 많기에 또 한 번 감사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어린 저이기에 보답할 수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학생이라는 신분으로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여, 이 세상에 저로 인해 한 줄기 희망의 빛줄기가 비쳐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받았으니 당연히 저 또한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도움뿐만 아니라 제 마음 속 깊은 곳의 사랑까지도 그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

*포인트백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입니다.
http://www.chosun.com/economy/news/200602/200602150536.html
(필요하신 분 가져가시고 많은 가입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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