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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있는 모습 그대로가 아니에요. 우리가 이해하는 대로죠. 안 그래요? 뭔가를 이해한다고 할 때, 우리는 뭔가를 갖다 붙이지요. 아닌가요? 그게 인생을 이야기로 만드는 것 아닌가요?"

..."두 분이 원하는 게 뭔지 알아요. 놀라지 않을 이야기를 기대하겠죠. 이미 아는 바를 확인시켜줄 이야기를 말이에요. 더 높거나 더 멀리, 다르게 보이지 않는 그런 이야기. 당신들은 무덤덤한 이야기를 기다리는 거예요. 붙박이장 같은 이야기, 메마르고 부풀리지 않는 사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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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 이야기>를 다 읽은 사람이라면 알 수 있다. 저 대사가 얼마나 중요하고 가슴 아픈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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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취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는 것. 그게 바로 젊음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인생이란 취하고 또 취해 자고 일어났는데도 아직 해가 지지 않는 여름날 같은 것. 꿈꾸다 깨어나면 또 여기. 한 발자국도 벗어날 수 없는 곳. 군대에서 깨달은 '삶의 유일무이한 1대 비밀'은 그런 것이었다. 그걸 알았더라면 기동도 잘하고 타격도 열심히 했을 텐데. 소독약 냄새를 느끼며 캔맥주도 벌컥벌컥 들이켜고 죽부인이 그리운 병장에게 "거, 꼴이 상당히 우습기만 합니다"라고도 말했을 텐데. 하지만 여전히 나는 깨어나봐야 날이 저물지 않았음을 알고는 꿈만 꾸고 있는 게 아닌가? 어쨌거나 미안한 사람은 그 대대장. 언제 한 번 만나서 제대로 된 저녁상을 한 번 차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까지는 아니더라도 가게 문 밖으로 삐져나온 연통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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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nyside 2004-09-1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지 짠~한 기분이 드네요. '청춘'이란 단어가 점점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대낮에 꿈꾸는 기분, 여전하군요.
 

 

 

 

내가 운 건, 언젠가는 이렇게 될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애를 써왔다.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항상 조심했다. 나는 내 삶이 안전하기를 바랐다. 아주 조심해야, 운이 좋아야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으리란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는 그럭저럭 잘해나가고 있었다. 누구도 나를 흔들어놓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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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알고 있겠지. '한 사람을 만들려면 아홉 달이 필요하지만 죽이는 데는 단 하루로 족하다.'라는 말을. 우리는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은 셈이다. 그러나 메이, 한 인간을 완성하는 데는 아홉 달이 아니라 60년의 긴 세월이 필요한 거다. 60년간의 갖가지 희생과 의지와... 그밖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여러 가지가. 그런데 그 인간이 다 만들어졌을 때, 이미 유년기도 청년기도 다 지나가버리고 정말로 그가 한 인간이 되었을 때, 그때는 이미 죽는 것밖에 남지 않는 거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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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a 2004-06-1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너무 좋은 소설!

그루 2004-06-1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이님의 소개에다 김명남님의 코멘트에다 알라딘의 한권더 이벤트까정..
진정 이러시면 아니되시는거거덩요;;;

zooey 2004-06-15 0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V
 

"자기 자신과 대면하는 용기. 우리 인생에서 적어도 한 번은 그런 용기를 내야 돼. 오로지 자기 혼자서 자기 자신과 맞서야 할 때가 있는 거라고. '잘못을 저지를 권리', 말은 간단하지. 하지만 누가 우리에게 그걸 주겠어? 아무도 없어. 있다면 오로지 자기 자신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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