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9월 내맘대로 좋은 책!

"여름의 끝,  내 마음을 움직인 두 권의 책"
 
달려라! 하루우라라
시게마츠 키요시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1. 사실 <달려라! 하루우라라>는 두 가지 이유에서 내게 외면받을 뻔 했다. 첫째, 일본에서 신드롬을 일으킨 말 이야기라고, 그게 무슨 상관이람 하는 삐딱한 생각. 둘째, 열심히 사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감동적 이야기란 말이지, 아아, 난 눈물을 쥐어짜는 휴먼스토리 별로 안 좋아하는데(이건 말 얘기긴 하지만;). 그런데 무심코 읽게 된 신문기사 한줄에 순간 눈가가 젖어들었다.
 
경주마는 네 살을 전성기로 치니 여덟 살인 하루우라라는 은퇴할 나이. 하루우라라는 애초에 '달리기는 틀린 말'이었다. 발목이 가늘어 몸집이 작을 수 밖에 없었고 폐활량도 떨어졌다. 예민한 성격 탓에 레이스 전에는 여물을 먹일 수 없어 정작 경주에서 힘을 못 썼다. 1998년 데뷔전에서 하루우라라는 꼴찌인 5등을 했다. 하루우라라는 이후 6년 동안 내리, 꾸준히, 줄기차게 졌다. 99연패가 될 때까지 최고기록은 3등.
 
하지만 월평균 2회 꼴로 레이스에 참가한 하루우라라는 성실하다. 뒷심이 딸려 우승은 못해도 반드시 중간에 한 번은 치고 나간다. 온 힘을 다해 뛴다는 얘기다. 기수들은 안다. "기분이 나쁘면 기수를 떨어뜨리려 하거나 우물쭈물 달리는 말들도 있죠. 하지만 하루우라라는 늘 전력 질주를 합니다." - 동아일보
 
책은 이야기의 화제성에 비해 의외로 담담하게 서술된다. 집단 따돌림, 말더듬, 가장의 외로움... 언제나 주변부에 놓인 인물들에 집중했던 시게마쯔 키요시(<비타민 F>, <안녕, 기요시코>)가 지은이라는 점도 이 책의 호감도를 증폭시켰다. 심드렁하고 의미없어 보이는 일상 속에 영차, 다시 힘을 내게 해주는 희망의 존재 하루우라라. 나는 이 책을 읽으며 '흔하지만 필요한 감동'이라는 말을 떠올렸다.
 
2. 제목만 보고 아무 정보도 모른 채 침 흘리고 있는 책들이 몇 권 있다.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야구>도 그중 한 권. 야구 팬이기도 한데다가 또 저렇게 멋진 제목이라니! 그 작가의 다른 작품이 나왔길래 얼른 집어들고 퇴근. 단 몇 장을 넘겼을 뿐인데 생각했다. 아,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라니! 사실, 이 책은 아무나에게 권해주기 참으로 곤란하다. 문장은 뚝뚝 끊어지고 특별한 서사가 있는 것도 아니다. 소설읽기에 익숙한 독자가 아니라면 당황할 수도 있다. 또 작가의 감수성에 어느 정도 '싱크로'하지 못한다면 영 재미없는 작품일 수도. 그러나 내게는 충분히 전작 읽기 리스트에 이름을 넣을 만한 작가로 낙점. 편집장께 빌린 <우아하고 감상적인 일본 야구>가 기다리고 있어 너무 기쁘다. ^^
 
문학담당 박하영
(zooey@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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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gold 2009-11-07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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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rdan shoes 2009-11-07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After a standout career jordan shoes at the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 where he led the Tar Heels to a National Championship in 1982, Jordan joined the NBA's

Chicago Bulls in 1984. He quickly emerged as a league star, entertaining crowds with his prolific scoring. His

leaping ability, illustrated by air jordan shoes performing slam dunks

from the free throw line in slam dunk contests, earned him the nicknames "Air Jordan" and "His Airness". He also

gained a reputation for being one of the best defensive players in basketbal. In 1991, he won his first NBA

championship with the Bulls, and followed that achievement with titles in 1992 and 1993, securing a "three-peat".

Although Jordan abruptly retired cheap jordan shoes from basketball at

the beginning of the 1993–94 NBA season to pursue a career in baseball, he rejoined the Bulls in 1995 and led them

to three additional championships (1996, 1997, and 1998) as well as an NBA-record 72 regular-season wins in the

1995–96 season. michael jordan shoes retired for a second time in

1999, but returned for two more NBA seasons in 2001 as a member of the Washington Wizards.nike sb

ugg boots sale 2009-12-0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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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 2004-11-25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씁슬하네요..--;;
 
 전출처 : Fithele > Canaletto - Venice 풍경화들

판다님이 퍼오신 베니스 그림을 잠시 보다가 여름학교에서 사귄 이태리 아가씨랑 런던 내셔널 갤러리 National Gallery 를 돌아다니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 친구가 루벤스, 렘브란트, 까라바조 등등의 옛 화가들 그림을 무쟈게 좋아해서 그림에 문외한인 저를 거의 가이드를 하다시피 했어요. Van Dyck 를 '반 딕'으로 읽어야 한다고 쫑코도 먹구요. ^^;;

아마도 영국 화가들의 끔찍한(?) 그림들을 건성으로 지나치던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다음 갤러리로 가려고 할 때 그녀가 멈춰서더니 벽면을 장식한 엄청난 크기의 풍경화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하더이다.

This IS the Venice looks like.

그게 바로 까날레토 (Canaletto, 1697-1768)의 그림들이었습니다. 4점 정도를 봤는데, 그 크기도 크기지만 디테일이 엄청나더군요. 한 1분쯤 바보처럼 거기 못박혀 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Canaletto / Venice Oil Painting: The Piazzetta


Canaletto / Venice Oil Painting: A Regatta on the Grand Canal

이미지 출처 링크 : http://www.1st-art-gallery.com/artists/canaletto/index_canaletto.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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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ey 2004-08-22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짜, 사진보다 더 생생한 베니스 그대로다. 또 가고 싶다. ㅠ.ㅠ
 
 전출처 : 알라딘도서팀 > 8월 내맘대로 좋은 책!

"탄탄한 구성과 충격적 결말"
 
살인자들의 섬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 황금가지
 
소설을 먼저 읽고 영화를 본 탓일까. 영화 '미스틱 리버'는 영 심심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팬인데, 저 영화는 도대체 '연출'이란게 보이지 않잖아, 이런 생각을 하며 투덜투덜. 원작의 경우, 세 소년 사이의 계급적 그늘과 가족관계, 가문의 내력 등이 보다 치밀하게 묘사된 탓일 수도 있다. 그걸 두 시간 안에 다 풀어내기란 쉽지 않으니. 여튼 확실히 개성적인, 웰 메이드 스릴러였던 <미스틱 리버>에 대한 호감 때문에 신작 <살인자들의 섬> 역시 즐겁게 펴들 수 있었다.
 
<살인자들의 섬>은 전작처럼 남자들의 세계, 가족의 문제, 누구에게나 잠재되어 있는 폭력의 뿌리에 대한 이야기이다. 허나 이야기는 전작보다 훨씬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단 며칠 동안 벌어지는 사건 탓일 수도 있고, 한 남자의 내면에 집중한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소설의 줄거리-특히 결말을 말하는 것은 절대 안될 일이다. 책소개를 쓰면서도 고심한 부분. 축제의 퍼레이드 속 극명하게 갈리는 명암이 인상적이었던 <미스틱 리버>처럼, 이 소설의 끝마무리 역시 훌륭하고 또 가슴 아프다. 쉽게 끊어지지 않는 폭력과 상처의 고리를 보며.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리게 하는 이름-데니스 루헤인이다.
 
문학담당 박하영
(zooey@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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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4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zooey 2004-08-17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ing/ 알려준 숙소는 정말 괜찮았소. 베리베리 땡큐~ ^^
Kel/ 네, 저도 영화는 영 성에 안 차더군요.; 소설은 미친듯이 재미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확실히 묵직한 뭔가가 느껴져요.

2004-08-25 0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드디어 심윤경씨 인터뷰 올라갔습니다. 3주만에 겨우 정리 마쳤네요. ㅠ.ㅠ 매우 즐거운 인터뷰였는데, 이제사 올리다니 죄송할뿐.;

http://www.aladin.co.kr/authorfile/meet/simyunkyung_200408_01.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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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0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에 대해서 여쭤 보신다더니, 왜 그건 없나요? ㅋㅋ ^^

zooey 2004-08-0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흐. 사실 인터뷰 시작 때 제일 먼저 이야기 나누었지요. 마태우스님에 대해서. 심윤경씨가 알라딘에서 마태우스님의 놀라운 인기에 정말 많이 놀라시더군요. 으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