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미들마치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37
조지 엘리엇 지음, 이미애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꺼운 책이라서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는 않았으나 그래도 읽기를 잘했다. 마지막까지 너무 좋았다. 비난하는 것은 쉽지만 이해하는 일은 어려운데, 이 책은 그 어려운 일을 해낸다. 촌철살인 명문장은 또다른 즐거움. 번역도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ook] 명화로 읽는 러시아 로마노프 역사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4
나카노 교코 지음, 이유라 옮김 / 한경arte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몇 년 전에, 약 20일 정도의 시간을 내어 러시아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여행의 첫 시작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 그곳에서 우리는 하루 종일 그림 구경을 했다. 그림에 엄청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봐야할 그림이 너무 많아서였다. 여행을 온 거니까 유명한 그림들은 다 보고 가자고 마음 먹고 몇날 며칠 미술관 투어를 했는데 그 많은 작품들을 전부 다 보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술관이 또 엄청나게 넓어서 수박 겉핥기로 보는데도 나중에는 거의 뛰어다니다시피 해야 했다. 하루 일정을 끝내고 호텔로 돌아오면 종아리가 붓고 발바닥이 아파서 잠을 못 자는 날들이 이어졌다. 그렇게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모스크바를 보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한 우리는 나중에 꼭 시간 내어 러시아에 다시 오자고 약속 했었다. 하지만 러시아 전쟁이 터지고...러시아에 다시 가자는 우리의 약속은 저 멀리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작년말 무렵, 러시아 여행을 추억하면서 러시아 관련 책들을 몇 권 찾아서 읽어보았다. 여행 가기 전에 그래도 러시아 역사를 좀 공부하고 갔었는데 몇 년이 지난 지금 생각 나는 건 표트르, 예카테리나 같은 엄청나게 유명한 몇 사람들의 이름뿐, 러시아 역사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었다. 러시아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마음이 커지면서 몇 권의 책을 골랐는데 그 중에서 이 책이 제일 재미있었다. 이반 뇌제부터 러시아 혁명까지 이어지는 러시아 왕실의 이야기를 지루할 틈 없이 펼쳐 놓는데, 역사서이면서도 소설책을 읽는 느낌마저 들었다.


[ 로마노프가의 권세는 다소 흔들리기 시작한다. 아니스타시야가 후계자가 될 아들들을 남겼다고는 해도 뇌제의 재혼을 막을 수 없었다. 만약 새 황비가 마음에 든다면 그녀가 낳는 아들이 후계자로 지명될 것이다. 모든 것은 뇌제의 기분에 달려 있는데, 심지어 그 기분은 정상 수준을 벗어날 정도로 변덕스러워지고 있었다. 지병인 당뇨병이 악화된 것도 원인으로 추정된다. 그는 잇따라 새 황비를 맞아들여 전부 7명이나 되는 비를 두었지만, 저주라도 내린 듯 남자아이는 태어나지 않았다. ]


황제의 정신 상태는 망가져 가고 있는데 저주에 걸린 듯 남자 아이는 태어나지 않았다니...너무 재미있어서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 일리야 레핀의 <폭군 이반과 그의 아들 이반, 1581년 11월 16일>이라는 유명한 역사화가 있다. 죽어가는 자식을 끌어안은 차르가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에 경악하는 모습을 그린, 충격적이고도 '무서운 그림'이다. 뇌제의 나이 50세, 이반의 나이 2세.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황제 나이 50세에 27세 아들을 뒀으면 자식 농사는 어느 정도 성공이다. 황제는 아들한테 왕위를 물려주고 편하게 눈을 감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두두둥. 1581년 11월 16일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화가는 그 날의 사건을 그림으로 남긴 걸까. 너무 궁금해서 책장이 마구마구 넘어간다. 


러시아 로마노프 왕가의 인물들은 웬만한 막장 드라마 캐릭터 저리가라 할 정도로 강렬한 인성들을 갖고 있어서 '이게 말이 돼?' 싶은 일들도 있고 '이 사람은 분노조절장애인가?' 싶은 사람도 있으니 어떤 페이지를 펼쳐도 절대 지루하지 않다. 이런 재미난 스토리에 그림까지 덧붙여 놓으니 금상첨화다. 실제로 눈으로 보고온 그림들도 등장해서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의 내용과는 크게 관계가 없지만, 나 혼자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알려주는 점이다. 


[ 아나스타시야의 친정 로마노프 가문과 새 차르 표도르 1세의 황비의 친정 고두노프 가문도 전쟁에 뛰어들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나스타시야의 조카 '표도르 니키티치 로마노프'와 표도르 1세의 황비의 오빠 '보리스 고두노프'의 대결이었다.] 


'누구 가문과 누구 가문이 경쟁했다'고 쓰고 끝내는 것보다 이렇게 정확하게 써주니까 훨씬 읽기에 편하다. 비록 러시아 이름의 압박 때문에 메모 해가면서 읽기는 했으나 그냥 술술 읽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책 맨 앞에 왕실 가계도가 있어서 헷갈리면 앞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와도 된다.


작년말에 이 책을 완독하고 이번에 리뷰 쓰느라 다시 읽고 있는데...또 재미있다. 작가가 글을 잘 쓴 건지 로마노프 왕실 스토리가 막장이어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너무 재미있다ㅋㅋㅋㅋ. 러시아 역사 관련 책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이 책이 지금까지 나의 베스트다. 역사서를 쉽고 재미있게 쓰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일단 이 책은 성공이라고 본다. 


작년말에는 이 책을 빌려서 읽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빌려 읽고 끝낼 책이 아닌 것 같아서 이번에 이 책을 포함한 시리즈 전체를 구입했다. 합스부르크, 부르봉, 독일 프로이센, 영국, 그리고 러시아 로마노프 이렇게 다섯 권이 나와 있다. 다른 네 권도 이 책만큼이나 재밌기를 바라본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든든한 시리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4-03-03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화로 보는 역사여서 재미있겠습니다 역사는 사람 이야기기도 하네요 다시 러시아에 갈 수 있는 날 오겠지요 그림을 많이 보시다니 좋은 기억으로 남았겠습니다 다시 가실 날 있을 겁니다


희선
 

지난 주말, 두꺼운 벽돌책을 숙제 하듯이 읽었다. <미들마치2>는 '이달의 적립금' 이벤트 때문에 3월10일 전에 다 읽고 백자평을 남겨야 하는데 현재 30% 정도 읽었다. 그 와중에 밀리의 서재에서 <듄>이 곧 내려간다고 해서 부랴부랴 다운로드 받았는데 내가 가진 전자책 리더기에서 열리지 않아 태블릿으로 읽고 있다. 눈이 시려서 화면 밝기를 최저로 했다가 배경색을 노란 색으로 바꿨다가 태블릿을 멀리 두고 읽다가 사선으로 읽다가 아주 쌩쇼를 했다. 눈이 아파서 좀 쉬어야겠다 싶으면 다시 리더기를 들고 <미들마치>로.


벽돌책을 동시에 읽다보니 머리에서 과부하가 왔다. 책을 떠나 유튜브 어플을 켰는데 알고리즘이 나를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다룬 영상으로 이끌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본 책이다. 흥미롭게 읽기는 했지만 그때 나에게 큰 변화를 주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갑자기 이 책이 너무 좋아졌다. 이 책이야말로 내가 찾던 그 책이 아니겠는가. '읽고 싶은 모든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는 책이 나에게는 절실했다.


피에르 바야르의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을 사야했다. 이렇게 나에게 영감을 준 책은 사야만 했다. 물론 나는 이 책을 몇 년 전에 읽어봤을 뿐이고 지금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으며 유튜브에서 책과 관련된 영상을 봤을 뿐이지만, 읽지 않고도 어떤 책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 책의 논지에 따르자면, 나는 이 책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써도 아무 문제가 없다.


나는 지금 해외에 있기 때문에 일단 엄마에게 곧 내 이름으로 된 택배가 갈 거라고 말해두고 책 쇼핑에 돌입했다. 나는 모든 책을 전자책으로 읽는 사람인데 안타깝게도 이 책은 전자책이 없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있었는데 현재 판매중지 상태다. 할 수 없이 종이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내친 김에 피에르 바야르의 다른 저작들도 훑어보다가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와 <햄릿을 수사한다>도 함께 장바구니에 넣었다. <누가 로저 애크로이드를 죽였는가>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애커로드 살인사건에 대한 책인데 내용이 아주 신박하다. 피에르 바야르 본인이 봤을 때는 이 사건의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피에르 바야르는 여러 저작들을 통해 독서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자고 주장한다. 남들이 가는 길을 그대로 따라가지 말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과 만나자는 것이다. 두꺼운 벽돌책을 쫓기듯이 읽다가 피에르 바야르를 만나니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친김에 <셜록홈즈가 틀렸다>까지 구매했다. 피에르 바야르의 추리비평 3부작에서 책 하나가 빠지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 같아서였다.


<셜록홈즈가 틀렸다>는 절판인데 다행히 알라딘 중고서점에 있었다. 배송비 2500원 내고 주문할까 2만원을 채울까 고민하다가 2만원을 기어이 채우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채링크로스 84번지> <인도 야상곡> <독서의 역사>를 중고로 구입했다.


<독서의 역사>는 개정판이 새로 나왔던데 역시나 개정판은 비싸다. 그래서 구판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했다. 요즘 개정판이 나오면 책값이 너무 오른다ㅠ하지만 진짜 문제는 개정판이 안 나오고 아예 절판이 되어버리는 사태다. 사실 피에르 바야르 책도 절판 가능성이 높아보여서 급하게 구입한 측면도 있다. <읽지 않은 책에 대해 말하는 법>은 그래도 계속 찍어낼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추리비평 3부작의 나머지 책들은 왠지 시중에 있는 책이 다 소진되면 절판될 것 같다는 예감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국에 가는 날을 기다리지 못하고 급하게 부모님 댁으로 택배를 보낸 것이다.


위에도 썼다시피 이 책들은 전자책이 존재했다가 사라졌다. 알라딘 장바구니에서 '전자책 확인' 버튼을 누르면 전자책이 있다고 나오는데 전자책을 장바구니에 넣고 나면 '판매중지'라는 문구가 뜬다. 그동안 전자책의 절판 문제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생각해보니 전자책이야말로 절판이 가장 빠르고 수월한 분야일 수 있겠다는 깨달음이 왔다. 


종이책의 경우 출판사와 작가와의 계약 기간이 끝나더라도 이미 책으로 만들어져서 시중에 깔린 물량은 계속 판매가 될 것이다.(어디까지나 내 추측이다.) 혹 서점 매대에서 완전히 사라진다고 하더라도 중고책 시장이 있기 때문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구할 수가 있다. 그런데 전자책은 계약한 기간이 끝나면 바로 판매중지가 되고 그렇게 사라진 전자책은 구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동안 전자책은 디지털 파일이니까 계속 판매하는 거 아닌가,라는 나이브한 시각을 갖고 있었는데 갑자기 불안감이 엄습했다. 전자책도 사라진다. 그것도 종이책보다 더 쉽게 사라진다.


그동안 나의 전자책 구매 패턴에는 문제가 조금 있었다.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구독 서비스와 전자도서관을 검색해보고 거기에 없는 책들만 구입해왔던 것이다. 내 돈을 쓰면서도 언제나 최선이 아니라 차선에 머무르는 느낌이었다. 그러한 구매 패턴을 완전히 뜯어 고치기로 했다. 지금 현재 어딘가에서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해서 안심해서는 안 된다. 진짜 좋아하는 책들은 판매 중일 때 미리 사놔야만 그 전자책이 판매중지가 되어도 읽을 수 있다.


보관함을 뒤지면서 만약 판매중지가 된다면 아쉬울 책들을 추렸다. 그 과정에서 보관함과 장바구니를 싹 재정비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예전에 흥미가 생겨서 담아뒀는데 지금은 관심이 없어진 분야의 책들이 너무 많아서 진짜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찾아내기가 어려웠다. 


요즘 화술에 약간 관심이 있는데, 말을 잘 하려면 쓸데 없는 말들을 하지 않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그 원칙은 독서에도 적용된다. 책을 잘 읽으려면 읽지 않아도 되는 책들에 시간을 뺏기지 말아야 한다. 타인의 취향에 휩쓸려 이 책 저 책 손 대고 다니다가는 내가 진짜 좋아하는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진다. 어차피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피에르 바야르는 '모든 독서는 비독서'라고 했다. 


보관함에 있는 책들을 아주 과감하게 정리했다. 꼭 사서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은 장바구니에 담아두었고 빌려봐도 괜찮은 책들은 보관함에 담아두었다. 이북 적립금 들어올 때마다 이거 살까 저거 살까 고민하지 말고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 중에서 절판 가능성이 있는 오래된 책부터 후딱 후딱 구매할 예정이다.


보관함이랑 장바구니 정리하느라 오늘은 책을 한 장도 못 읽었다. 하지만 책에 대해 그 어떤 때보다 많은 생각을 했다. 읽는 것만이 독서가 아니고 읽지 않는 것도 독서라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선 2024-03-01 0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책은 한번도 안 읽어봤지만, 저도 언제나 파는 거 아닐까 했어요 그게 아니군요 계약 기간이 끝나면 안 파는군요 한국 작가 책은 어떨지... 그것도 팔다가 안 팔기도 할까요


희선

Laika 2024-03-01 09:34   좋아요 1 | URL
저도 잘은 모르지만, 한국 작가의 전자책도 아마 계약이 끝나면 사라지지 않을까 싶어요. 전자책이든 종이책이든 판매할 때 미리 사놔야하는 것 같아요. 언제 절판되고 판매중지될지 모르니까요(ㅜㅜ)
 
[eBook] 초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30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월가는 돈을 뺏고 동급생들은 재능을 뺏고 교수는 자존감을 뺏고 학교는 풀타임 강의자리를 줬다뺏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주인공이 가르친 학생들의 미숙한 한국어, 노숙자에게 준 20달러, 지랄맞은 남매 관계, 가족에 대한 기억.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듄>은 내용이 궁금하기는 한데 너무 두꺼워서 전자책으로 살까말까 고민하던 중에 밀리에 들어왔길래 오케이, 나중에 봐야겠다, 하고 보관함에 담아만 두고 있다가 그것이 또 금방 내려간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다운 받아서 읽는 중이다. 그 와중에 나의 오래된 크레마 그랑데에서는 이 책이 열리지 않아서(다른 책들 다 문제 없는데 듄만 안 열린다ㅠ) 태블릿으로 읽는 중이다. 


전자책을 읽을 때 태블릿과 이북리더기는 비교가 안 된다. 눈이 빛에 민감해서 내가 좀더 심각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는데, 태블릿으로 전자책을 보면 5분만 지나도 눈 시리고 눈물 난다. 이북리더기는 정말 종이로 읽는 것 같은 편안함을 선사해준다. 그런데 왜 나의 리더기에서 이 책이 열리지를 않는거니...ㅠ그래도 안 읽고 보내기에는 아까워서 태블릿으로 열심히 읽고 있는데 이런 두꺼운 소설이 으레 그렇듯이 초반에서 진도가 안 나가고 있다. 등장인물 계속 나오고 처음 보는 단어들이 튀어나오고 있다. 책 맨 뒤를 왔다 갔다 하기가 귀찮아서 단어설명 보지도 않고 그냥 읽고 있다. 진도가 빨리 안 나가서 답답하기는 한데...언젠가는 다 읽겠지?


갑자기 이 책이 읽고 싶어져서 두 권 다 한꺼번에 전자책으로 구매했다. 이 다음 이야기는 '실전 한국어'라는데 너무 기대된다. 


이 책은 천천히 읽고 리뷰 남겨야겠다. 한국 작가들 책은 번역된 글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의식하지 않으면 휘리릭 속독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의도적으로 슬로우 템포로 읽고 있다.


<초급 한국어>와 <중급 한국어>를 사면서 이 책도 같이 구매했다. 같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안 어울리는 책이기는 한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알라딘에서 이 책에서 저 책으로 타고 타고 넘어가다 보면 생전 처음 들어보는 책들과 조우할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랬다. 열림원에서 나온 이삭줍기 환상문학 시리즈 두 번째 책인데 이 시리즈 자체를 처음 들어봤다. 영국인에 의해 불어로 쓰인 아라비아 이야기라는 설명에서 호기심이 동했다. 재미있으면 이 시리즈로 나온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은 알라딘에서 100% 페이백 행사하길래 대여했다. 90일 대여 금액이 5000원인데 결제하고 다운로드 받고 나면 이북적립금 5000원을 준다. 고딕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표지도 예쁘고 제목도 흥미로워서 대여해봤다. 100% 페이백 행사 너무 좋다. 앞으로 재밌는 책들이 마구마구 올라왔으면 좋겠다.


<삼체>는 재밌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세 권 짜리라서 도저히 손이 가지를 않다가 한달 후에 넷플릭스에서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를 공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제 진짜 읽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마침 크레마 북클럽에 있어서 얼른 '내 서재'에 넣었다. <듄> 다 읽고 나면 <삼체>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이북리더기에 대한 고민은 끝나지 않았다. 원래는 7인치 기기를 사려고 했는데 지금은 7.8인치가 끌린다. 7.8인치는 실물 책과 가장 흡사한 크기여서 책 읽는 맛이 있는 사이즈라고 한다. 책 읽는 맛이 있다는 말에 귀가 또 팔랑팔랑. 하지만 휴대성과 가벼움을 생각하면 6~7인치가 적당하고 7.8인치만 되어도 가지고 다니기가 어렵다고 한다.(고작 0.8인치 늘어난 걸로 무슨 큰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은 다들 입을 모아 7.8인치는 휴대성이 떨어진다고 하니 믿어야겠지) 


그래서 지금 7인치를 사야하느냐 7.8인치를 사야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이북리더기 뭐 살지 고민하면서 이북 카페 들락날락할 시간에 책을 읽었으면 몇 권을 읽었을 것 같은데 과단성이 부족한 나는 오늘도 갈팡질팡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로 7인치와 7.8인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행복한 고민이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24-02-25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실전 한국어가 나올 예정이군요? 초급 한국어 중급 한국어 모두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실전 한국어도 기다려지네요.

Laika 2024-02-25 22:06   좋아요 0 | URL
민음사 유튜브에 작가분이 나왔는데 실전한국어 쓰고있는 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몇달 전에 올라온 영상이니 지금쯤은 꽤 쓰시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왜 고급한국어가 아니라 실전한국어인가 이런 이야기도 조금 있어서 영상 찾아보셔도 재밌으실 것 같아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