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맛있는 소설 - 이용재 에세이
이용재 지음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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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번역가이기도 해서 외국소설에 등장하는 생소한 음식들이 우리나라 말로 어떻게 옮겨지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은 듯 했고, 여태까지 깊게 생각해본적이 없는 분야였기에 읽으면서 매우 흥미로웠다. 이 책에 소개된 소설들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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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적립금이 두둑해졌다. 댓글 추첨 적립금이랑 기대별점 적립금, 그 외 모든 전자책 적립금을 모두 긁어모으니 4,600원이다. 나는 전자책 적립금이 2,000원만 모여도 책을 사는 팔랑 주머니인데 4,600원이라니 뭔가를 사야만 했다. 


책을 고를 때 요즘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페이지 수다. 같은 가격이라면 두꺼울 수록 좋다. 요즘 현대인들이 영화를 배속재생 아니면 요약본으로 보는 이유가 시간 가성비 때문이라는데 나는 책 살 때 페이지 수를 계산하는 쪽수 가성비 주의자다. 책 사면서 쪽수 따지는 내 자신이 너무 속물 같아서 깜짝 놀랄 때가 있지만 어쩔 수가 없다. 자꾸만 페이지수를 보게 된다. 나름 합리화도 해본다. 어쨌든 페이지수가 많다는 건 작가가 할 말이 많다는 것이고 할 말이 많다는 것은 나름대로 그 주제에 대해서 오랜 시간 천착했다는 뜻이 아닐까, 라면서.


오래 전에 보관함에 담아 두었던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을 구입했다. 종이책으로 856쪽에 달하는 벽돌 오브 벽돌책이다. 제목만 보고서는 상당히 딥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영어덜트 소설이라고 해서 마음을 조금 놓았다. 어떤 평을 보니까 1984에 해리포터를 섞은 것 같은 이야기라고 하던데, 기대가 된다.


<끌리는 이야기는 어떻게 쓰는가>는 설 연휴 전에 구매한 건데 아직도 안 읽었다. 창작에 대한 책, 책에 대한 책, 이런 걸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책이나 소설을 써보겠다는 꿈은 전혀 없다. 책은 그저 읽는 게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어딘가에는 매력적인 이야기, 매력적인 책을 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서 창작에 임하는지 궁금해서 이 책을 사봤다.


한국 소설도 좀 읽어야 할 것 같아서 <광인>을 구매했다. 같은 작가가 쓴 <사랑의 이해>는 드라마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 드라마 제목은 들어봤는데 소설이 원작인지는 몰랐다. 이거 다 읽고 나면 그 책도 읽어봐야겠다. 


요즘에 책 살 때 자꾸만 출판사를 유심히 들여다보게 된다. 민음사랑 문학동네는 워낙 구독 서비스에 잘 안 들어오기 때문에 읽고 싶은 책이 민음사나 문동이면 구독 플랫폼에 올라올 거라는 기대를 버리고 바로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다. 그러고 보면 전자책 구독 서비스는 양날의 검이다. 구독 플랫폼에서 홍보 효과를 누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구독 서비스에 들어올 거라는 생각 때문에 책을 안 사고 버티기도 한다. 전자책을 이용하는 나 같은 독자들에게는 밀리나 크레마 북클럽 같은 구독 서비스는 한줄기 단비와도 같지만 실질적으로 출판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궁금하기는 하다.(<광인>은 민음사에서 나온 책이다.)


요즘 한자 공부하는 게 재미있다. 중고등학교 때는 한자 과목이 그렇게도 싫었는데 책 읽는 걸 좋아하게 되고 여러가지 단어들의 뜻을 좀더 예민하게 분류해보고 싶어지면서부터 한자가 재밌어졌다. 이 책은 평이 상당히 좋길래 보관함에 담아두었다가 연휴 전에 적립금 털면서 샀다. 이 책은 표지 색깔이 참 예쁜데 흑백 전자책 리더기에 가둬두어야만 한다는 사실이 슬프다. 


이 책은 설 전부터 읽고 있는데 아직도 1권을 못 끝냈다ㅋㅋㅋㅋㅋ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게 아니다. 뼈 때리는 문장도 너무 많고 나름의 스토리도 있다. 도러시아와 캐소본 목사의 결혼 이야기가 일단 커다란 메인 스토리인데...둘 나이 차이가 무려 스물 일곱살이다 캐소본 목사가 45살, 도러시아가 18살......근데 도러시아가 원해서 한 결혼이다. 설상가상 둘이 결혼하고나서 신혼여행지에서부터 삐그덕 거린다. 도러시아에게 고등교육의 기회가 있었다면 캐소본 목사와 결혼을 하겠다는 엉뚱한 생각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지금 1권의 절반 이상 읽었는데 2권은 속도를 낼 수 있을까...


아마존 킨들에서 원서 전자책을 사봤다. 단어 뜻을 알려주는 Word Wise 기능이 너무 신기해서다. 원서 읽다가 사전 찾아보는 게 너무 귀찮아서 슬렁슬렁 읽었는데 이 기능은 그야말로 혁신이요 혁명이다.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 원통하다.




아마존에 전자책을 사려고 들어가보니까 예상 외로 가격대가 높았다. 13~15달러 정도인데 요즘 환율이 높아서 거의 이만원 대다. 게다가 전자책이 종이책값보다 비싸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어찌됐든 전자책이 종이책보다는 싼데 미국은 참 신기한 가격 책정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쪽은 도서정가제가 없어서 그런지 잘 찾아보면 저렴한 책들이 있기는 있었다. <In Cold Blood> 전자책을 3.29달러(=4,400원)에 팔고 있길래 바로 결제했다. 결제 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해냈다.


핸드폰에 있는 킨들 어플에서 책을 다운로드하고 워드 와이즈 기능까지 실행했다. 너무 좋았다. 그런데 혹시나 싶어서 이북 리더기에도 킨들 어플을 깔아봤다. 킨들 apk 파일을 설치하는 데 까지는 성공했으나 로그인이 안 된다. 로그인 하려면 핸드폰으로 보낸 코드 번호를 입력해야 하는데 계속 오류 메시지가 뜬다. 열받아서 그냥 꺼버렸다. 어플 문제일까 리더기 문제일까.


전자책 리더기 새로 사고 싶다. 내가 쓰는 제품은 오래된 크레마 그랑데인데 요즘 오닉스 리프3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무난한 7인치 제품이고 중국 직구를 할 경우에 가격은 20만원대 초중반이다. 사실 제일 사고 싶은 건 컬러 이북리더기인데 가격이 거의 100만원대로 사악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컬러 이북리더기는 로또 맞으면 사기로 하고, 일단 오닉스 리프3으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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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3-01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책을 많이 보시면 리더기도 중요하겠습니다 컬러도 나왔군요 나오기는 하겠습니다 글자만 읽는 데 색이 무슨 상관인가 싶지만, 책은 컬러기도 하니 컬러는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가면 그것도 값이 좀 내리겠지요 언제쯤...


희선

Laika 2024-03-01 09:30   좋아요 1 | URL
사실 흑백책을 읽을 때는 흑백 리더기도 상관이 없는데 그림이나 사진이 들어간 책들은 컬러 리더기로 읽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아직 가격이 많이 비싸서 몇 년 기다려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귀신들의 땅> 다 읽고 리뷰까지 올렸다. 그런데 우연히 트위터에서 이 작가 계정을 찾게 되었다. 이 책을 일단 언급 하면 무조건 찾아서 RT 해주시는 듯 하다. 한국뿐 아니라 각국 번역본 관련 글을 다 찾아다니시는데 최근에는 한국 번역본 지분이 상당히 높다. 자신의 책을 검색해보면 좋은 평만 있는 건 아닐텐데 상처 안 받으시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중간 정도 읽었는데 밑줄 오백 만 개 그었다. '자극적인 책'을 좋아한다고 쓰셨는데 나는 이 책을 읽고 충격과 자극을 동시에 받고 있다. 그동안 흔히 말하던 것들을 비틀고 비틀고. 정신이 혼미해지고 있다. "나의 소원은 인류 멸망"이라는 부분에서는 뒤집어졌다. 나와 반려인이 매일 하늘을 쳐다보며 '핼리 혜성 언제 떨어져...?' 이러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표현할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 뒤에 쓰인 글들은 가슴을 콕콕 찌른다. "내 소원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즉사’는 모든 사람의 희망일 것이다. 두 소원의 공통점은 시간 차가 없다는 것, 즉 고통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과 내가 동시에 사라져야 이별을 피할 수 있다. 한창 연애할 때 ‘손 잡고 같이 죽자’는 맹세는 얼마나 흔한가. 고통 없이 죽고 싶은 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모든 비극은 경험의 시간 차에서 온다." 캬....핼리 혜성 언제 떨어지냐며 그저 웃기만한 내 자신을 반성하고 만다.



원래 SF와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데 요즘 SF가 너무 인기여서 소외감 들지 않으려고 인기작만 골라서 보고 있다. 그런데 아무리 읽어도 SF에 확 빠져들지를 않는다. 상상력이 거의 제로에 가깝고 과학 지식도 전무한 수준이라 그런 거라고 본다ㅠ그래도 편식은 좋지 않으니까 가뭄에 콩 나듯이 이런 책들을 읽어보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직 '와 진짜 이거야' 하는 책은 만나보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은 나보고 맨날 로봇 같다고 하는데 그 로봇 같은 인간은 좀처럼 로봇 소설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니 나는 소설에 등장하는 로봇보다도 더 삭막한 개체인지도 모르겠다. 나중에 반려로봇 한 마리 키우게 되면 그 로봇한테서 사랑과 휴머니티를 배워야 할지도ㅠ



이거는 민음사 홍보 문구 보고 재미있어보여서 보관함에 담아두었던 책이다. 그런데 알라딘에서 '설연휴 독서 지원 적립금'이라면서 2000원 전자책 적립금을 주는 게 아닌가. 그래서 룰루랄라 이 책 사려고 결제를 진행했는데 적립금이 보이지 않았다. 알고보니 2만원 이상 구매 시에만 사용 가능한 적립금이었다. 에라 모르겠다, 다른 책도 한 권 추가해서 결제를 해버렸다. 

이 책은 예전 같았으면 관심 가지지 않았을 분야다. 요리?음식? 정말 관심 없다. 요리 한 시간 하느니 설거지랑 청소 두 시간 하는 게 더 좋을 정도다. 그런데 최근에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를 재밌게 읽게 되었고 이 시리즈에 등장인물들이 맛있는 걸 먹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급기야 이런 '소설과 음식을 엮은 에세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지금 챕터2 읽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추수감사절에 먹는 칠면조가 겁나게 퍽퍽하다는 내용이 나오고 있다. 칠면조 요리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퍽퍽해지는지 자세히 설명해주는데 너무 웃기다. 안 그래도 지방 없는 칠면조를 잡아서 냉동실에 장기간 보관하다가 그 커다란 걸 통째로 오븐에서 세 시간을 구우니 안 퍽퍽해질 수가 없다. 나는 닭다리살을 싫어하고 닭가슴살을 좋아하는 강경 퍽퍽살 옹호론자인데 나조차도 칠면조는 먹고 싶지다 않다. 어우 퍽퍽해.



그리고 이번 달 최대 목표는 <미들마치> 완독. 시작이 반이라고 하는데 일단 전자책으로 사놨으니까 시작한거나 다름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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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귀신들의 땅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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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쓰홍 작가는 굉장한 이야기꾼이네요. 마치 용징에서 살아봤던 것처럼 모든 게 생생합니다. 너무 몰입해서 읽느라 괴로웠어요. 그만큼 재미있었습니다.(전자책 표지에 띠지가 없어서 더욱 마음에 듭니다. 주석도 팝업으로 뜨니 전자책으로 읽기에 편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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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귀신들의 땅
천쓰홍 지음, 김태성 옮김 / 민음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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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배경은 타이완의 작은 마을인 용징. 혹독한 가부장제와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한 그곳에서 딸만 다섯이 태어났다. 그 후에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아들 둘이 더 태어난다. 천씨 집안 7남매 중 막내인 천톈홍은 누가 봐도 작가 본인을 투영한 인물인데 작가는 일인칭 시점을 사용하지 않고 '그'라고 지칭한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으며 동성연인 T가 있다. T는 그가 떠나온 곳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한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떠나온 용징이 어떤 곳이었는지 생각한다. 그곳은 귀신들의 땅이다. '그'가 누군지도 모르겠고 소설 배경이 몇 년도인지도 모르겠고 약간 모호한 기분으로 소설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게 모호한 가운데에서 작가는 초반부터 강력한 떡밥들을 던진다. 용징에는 귀신이 많은데 특히 여자 귀신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그의 집에서도 여자 귀신이 나왔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서부터는 자세를 고쳐 앉고 집중하게 된다. 그가 살았던 용징과 그의 집안이 겪었던 일들이 보통 일은 아닐 거라는 느낌이 사악 스며든다.


[ T에게 자신이 이런 귀신들의 땅에서 왔다는 사실을 어떻게 말해야 했을까. 자신의 황당한 신세를 어떻게 말해야 했을까. 누나 다섯에 형 하나, 좀처럼 말이 없는 아버지, 이러쿵저러쿵 끊임없이 얘기를 늘어놓는 엄마, 뱀 잡는 이웃, 빨간 반바지 차림의 징쯔총, 물웅덩이, 혼례, 추풍나무, 백악관, 하마, 용싱 수영장, 지하실, 양타오 과수원, 청자오마, 밍르 서점, 은색 물탱크 탑을 어떻게 설명해야 했을까. ]


소설 극초반에 나오는 문장인데 이 소설은 앞으로 이 사람과 장소들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다. 살해, 교도소, 자살, 화재 등등 귀신도 놀라 도망칠 천씨 집안의 잔혹사가 펼쳐진다. 작가는 한번에 모든 걸 설명하지 않고 약간씩 떡밥을 던진다. 그 떡밥들을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다 회수한다. 책이 1, 2,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3부부터는 숨도 안 쉬고 읽었다.


누구나 유년 시절에 대해 쓰고 싶은 이야기가 한두개쯤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았던 일이든 슬펐던 일이든 누구에게나 강렬한 기억은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이 소설은 너무 생생해서 과거를 재현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용징을 보고 있는 것만 같다. 용징의 흙먼지, 나무를 갉아먹는 흰개미들의 소리, 여름의 끈적끈적함, 먹어본 적도 없는 양타오 탕이 떠오른다.


이 소설은 매 챕터마다 중심 인물이 바뀐다. 천톈홍을 포함한 7남매, 그리고 엄마와 아빠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다 읽고 나면 커다란 퍼즐 조각이 차라락 맞춰진다. 각 챕터가 누구를 중심 인물로 내세우냐에 따라 그 챕터의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천톈홍과 샤오촨이 만나는 모든 장면들이다. 가장 인상 깊은 인물은 여성 스트리퍼다. 타이완 시골 마을에 무슨 스트리퍼냐고 생각할 수 있는데...타이완 문화라고 한다. 할말을 잃었다. 세상은 넓고 희한한 문화는 차고 넘친다. 물론 이미 없어졌겠지만은.


이 소설을 보면서 영화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이 생각났다. 4시간 길이의 영화라서 OTT로 보다가 포기할 뻔 했다. 타이완 역사에 아주 약간의 관심이 있었기에 허벅지 찔러가면서 끝까지 봤다. 등장인물들 설정과 시대 배경이 다르기는 한데 그래도 소설을 감상하는 데 1그램 정도의 도움을 주었다. 영화에 나오는, 사람 미치게 하는 그 억압된 분위기를 여기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 영화에서도 그렇고 이 소설에서도 그렇고 학교가 학생을 가르치는건지 조폭을 기르는건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사실 한국도 걸어왔던 길이라서 그런지 어떤 부분은 '오오 한국이랑 비슷해' 이러다가도 어떤 부분에서는 '이건 정말 심한데' 싶기도 하다.


여기서부터는 책과 관련없는 쓸데없는 이야기다. 


이 책에는 '구아버'가 등장한다. 처음 봤을 때는 '구아바'를 잘못 쓴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도 아니고 계속해서 '구아버'라고 쓰길래 이게 뭔일인가 싶어서 네이버 국어사전을 검색했더니 guava의 올바른 표기가 '구아버'라고 한다. guava는 누가 봐도 '구아바'인데 '구아버'가 올바른 표기법이라고 하니 충격 받았다. 


이 책은 주석이 많은 편인데 주석을 누르면 팝업으로 떠서 전자책 읽을 때 편리했다. 주석이 맨뒷장에 있고 왔다 갔다 하도록 만든 전자책이 제일 싫다...ㅜ 다행히 이 책은 그런 문제는 없었다.


민음사 블로그에 이 소설과 관련된 타이완 풍속을 정리해놓은 글이 있는데 읽어볼만 하다. 빈랑과 베틀후추, 삼합원 등의 사진들을 볼 수 있다. 다만 조선일보에 실린 작가 인터뷰 전문은 완독 전에는 피하는 게 좋다. 기자 질문에 소설 결말에 대한 스포가 있다. 인터뷰는 책 다 읽고 나서 보는 게 맞기는 한데, 이 책은 워낙 천톈홍이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져서 중간에 작가 인터뷰를 찾아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꾹 참고 인터뷰는 나중에 읽길 정말 잘했다. 참고로, 소설에 나오는 천톈홍의 누나는 다섯 명, 작가 천쓰홍의 누나는 일곱 명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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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4-03-01 0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설에 나온 천톈홍보다 천쓰홍 작가 누나가 더 많군요 종이책도 주석 같은 게 뒤에 있으면 보기 안 좋죠 전자책은 뒤에 있는 것도 있고 팝업으로 뜨는 것도 있군요 귀신도 놀라서 달아날 천씨 집안 이야기군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