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이잘코군님의 "<디 워> 광팬들, 집단행패 그만해라(진중권)"

청계천,월드컵,황우석,디워 - 점점 격해지는 경쟁, 힘듦,양쪽으로 벌어짐, 앞날에 대한 가속화되는 불안 - k1에 대한 증폭되는 매료, 성적강박 - 선취하여 증폭시키는 대중매체의 반복된 틀. 삶의 허기는 스타, 환상으로 채워진다. 반복적인 신호를 보낸다. 대중은 단순 명료한 신호를 계속보내고 있다. 현란한, 복잡한 대응을 바라지 않는다. 이미 <디워>로 갈증은 채워졌다. 신랄한 비판이 마음에 울리지 않는다. 현실이 암담하다. 또 세상은 퍽퍽하다. <화려한 휴가>로 울음을 터뜨린다. 위로받고 싶거나, 더 어려운 처지에 울음보를 터뜨린다. 꼬리를 물다보니 ... 그렇다면 '누리꾼'들 정신차려라 보다 다른 무엇이 필요할 듯 하네요. 정신차리고 있지 못하고, 그 이야기가 들어오지 않을수도. 너무너무 사랑해서 헤어지지 말라고 해도...그럼 어떻게 하죠??(처음 댓글 남기는 것 같군요. 평소 잘 보고, 놀고 간답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사)

 

0. 황우석에 대한 반추. -  마음에 들어간 분들과 평소 이야기를 나누지만, 한번도 논리적인 납득은 된 것 같은데, 정녕 그것이 아니었다. 일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도 첫사랑에 대한 미련처럼 아니다. 재개해야 한다. 그가 준 몸과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논리적인 반응은 조금은 도움이 되겠지만, 미약한 파동으로 그칠 확율이 높다.

1. 월드컵에 대한 반추 - 어린이와 여성, 청소년들을 광장으로 끌어내다. 삶의 허기 - 잔치의 충족으로 보아야 한다. 살만했다. 민족-자부심에 대한 증폭이 우리에 대한 가치를 좁게한 측면이 있다. 자부심, 우리에 대한 과도한 확신, 할 수 있다는 좀더 요구수준을 높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증폭시킨 것이 또 있군요. 근거 빈약한 사극 유행...)

2. 만들어진 가치관-증폭되어버린 가치관과 구석으로 밀려나는 '현실'의 간극.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랑하는 연인처럼,  현실을 너무 모르는 낭만적인 사랑이야, 제발 정신차려야 한다고 해결될 문제일까? 반대를 하면 할수록, 서로를 갈라놓으면 갈라놓을수록 견고해지는 마음, 변치 않는 사랑.

3. 일상의 회복, 군자같은 이야기다. 어떻게~. 낭만적인 사랑이 밥먹여주냐, 너의 현실을 봐. 단칸방, 살림살이 가재도구도 없다구. 어떻게 먹고살려구... 어떻게... 마음에 대한 분석이 많았으면 좋겠다. 썰렁한 진**을 제외한 제말만 어렵게 뱉고 마는 나같은? 넘은 사고력고 분석력도 현실을 바꾸는 어떠한 말도 고갈되었다. 어떠한지...어떠해야되는지? 반복되는 불빛과 신호가 너무 위험스럽지 않은가?

4. 왜 그러한지에 대한 이야기로 도배되고, 논쟁이 되면 좋겠다. ... ...

5. <디워>--<화려한 휴가>의 진폭이 전혀 다른 대상이 아니라, 같은 목소리임을 주지해야 할 것 같군요. 따로따로 해석만 하는 것보다, 같은 울림임에 귀기울여야, 그것도 달라진 사람들이 아니고 시간의 축에서 증폭된 <우리>이지 않을까싶군요. 약침은 되겠지만, 마음을 흔들지는 못할 것 같군요. 그런면에서 평론-비평가, 지식인그룹이 전부 제 관점에서 해석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입니다. 파시즘과 축제를 번갈아가는 것, 꽁무니를 쫓아가는 해설에서 그나마 진중권씨의 약침은 대단한 것 같군요. 일상의 파시즘-애국주의-공감 등 자기위주의 해석은 더이상 의미가 없지 않을까 싶군요. 괜히 심란하게 해 드리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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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전다시읽기] 대중은 단지 ‘미친넘’에 속은 것인가?/이진경
    from 木筆 2007-08-16 08:52 
    원본 사진 보기 [한겨레] 060317  고전 다시읽기/빌헬름 라이히 <파시즘의 대중심리> 월드컵, 장갑차, 노무현, 황우석의 공통점은? 그렇다. 모두 대중과, 대중적인 운동 내지 대중적인 흐름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사람들이 적극적인 지지나 반대의 의사를 표현하면서 하나의 흐름이, 대중이 되어 커다란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것. 사실 이런 식으로 대중에 대해 말하면, 어느새 87년 6월항쟁이나
  2. 중독, 현실의 경계 _ 전염(作)
    from 木筆 2007-08-17 08:53 
    [아침햇발] 이무기에 짓밟힐 위태로운 운명 / 신기섭  » 신기섭 논설위원 괴물이 판을 치고 있다. 필름 속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복판을 휘젓고 다닌 이무기가 현실로 뛰쳐나온 통에 인터넷은 불에 탄 검은 땅 꼴이 됐다. 기존의 모든 것은 녹아내려 사라질 판이다. 이른바 ‘기자·평론가와 네티즌의 전쟁’을 진단하는 이들은 애국주의, 유사 파시즘, 반지성주의 따위의 수식을 붙여가며 사
  3. <디워> 강준만, 김규항, 김정란 비판 그리고 '군중과 다중'
    from 木筆 2007-09-20 18:54 
    디워, 거대한 소란의 속살 http://www.redian.org/news/articleView.html?idxno=7686 뱀발. 아직도 끝나지 않았군요. 대중에 대한 시선의 엇갈림이 <다시보기>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 시각 차이, 시선의 차이는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것 같습니다. 그런면에서 <문국현 현실>을 자신의 일상과 대면하는 것이 아니라, 의탁할 위험성이 고스란히 도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양면 기쁨은 아픔과 섞
 
 
 

(앞도 줄임)한국도 미국시장에서 와이즈릴리징 대규모 영화상영관에서 거대메이져 배급사나 영화사를 통해 한국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의 심장이라는 미국에서 한국영화가 대규모로 상영된다. 한국민들에게는 정말로 기쁜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가운데 줄임)

우리에게 미지로 여겨졌던 특수효과를 심형래라는 사람이 개척해 놓았습니다.
이제 그 토양위에 우리가 물을 주고 씨앗을 뿌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나 청년들이나 젊은이들이나 나이드신분들이나 우리가 흐르지 않고 고여있는 것을 원치 않을 것입니다.

디워의 상상을 보고 자란 어린 친구들이 또 어떤 상상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지 또는 심형래라는 사람의 노력을 보면서 겉모습은 영구지만 그 내면에 있는 사업가로서 강인함을 많은 분들이 배우고 싶을지도 모르구요.

사람들이 왜 극장에 많이 가나도 생각 해 본 건데요.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스타트랙,반지의 제왕,캐리비안의 해적,트랜스포머,스파이더맨,배트맨이라는 블록버스터를 우리도 만들 수 있다는 희망

지금은 어느때보다 희망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어느때보다 도전이 많이 필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희망제작소 경제부문 논의를 넓히자는 취지의 070813 게시물)

 

칸느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평론가들이 극찬한 '밀양'은 어떤가요? 관객의 외면으로 결국 며칠만에 간판을 내리고 말았습니다. 대중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이야말로 진정 좋은 작품입니다. '디-워'에게 기립박수를 보냅니다. (이 게시물에 대한 댓글)


 0. <존재를 배반한 의식>의 재생산, 국가=민족=가족 등식의 내면화 - 태극기 휘날리며~. 무의식 가운데 각인된, '태극기를 꽂자'. 꽂힌 일장기와, 미국기의 맛은 어떠한가?

 1. 심형래 사장이 성공을 해서 돈을 벌었다고 하자. 국부가 창출되고, 세금도 많이 걷혔다고 하자. 그러면 그 국가가 실업의 위기에 처하거나, 월급쟁이 신세인 당신에게 그 돈을 당신이 국가=민족=가족을 삼위일체화 하는 만큼 챙겨주는가?

  어쩌면 영구아트를 꾸려가기 위해, 거기서 일자리를 얻은 당신과 당신의 부모와, 아들딸들은 훨씬 더 적은 돈으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될지 모른다. 고용없는 일자리가 없는 세상이 된 것을 각인하시라. 당신의 애국심만큼 '우리'가 잘된다는 도식은 벌써 근거없어진지 오래된 고리 타분한 생각이시라는 '현실'을 직시해보시라.

2. 당신은 태극기를 꽂았지만, 꽂힌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어떠했는가? 일장기에 꽂힌 당신의 마음은 어떠한가? 그 마음에 꽂힐 아이들은 어떠한가? '이무기'인형을 갖고 싶어하는 미국아이들의 코묻은 돈을 벌어왔다고 하자. 영화보고 인형에 빠져있는 미국아이들이 상상력이 훨씬 커지겠는가?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으로 넘어오는 연변처녀와 동남아시아 친구들에겐, 이땅이 지옥이다. 월급떼어먹고, 산재의 최일선에 서게 만드는 '현실'을 안타깝게도 배용준도 다른 배우만큼 낭만적이고 현실적이지 않다. 만들어 놓은 허구와 장미빛 환상이, 당신이 꽂은 상상력은 그들의 마음에 독이 된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아무생각없이 삼류연애환타지를 만들어 배급한 덕에 우리가 서울로 무작정 상경하는 일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번 돈이 당신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연예계 배우들에게 무엇을 해주었는가? 처우가 개선되었는가? 당신의 어린 딸,아들에게 부나비같은 연예인꿈에 들뜨게 만든 일말고 무엇이란 말인가? 결국 '현실'과 배급사 일부가 돈 번 것 말고 일부 백만원가까운 일자리 늘어난 것 말고, '현실'이 더 좋아진 것이 있는가?

 3. 황우석으로 돌아가보자. 희대의 사기꾼에게 당신은 아직도 미련을 떨칠 수 없다. 우리가족의 성공처럼, 우리민족이, 우리국가가 세계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희망이 사라졌는데, 그 미련을 평생 어이 떨칠 수 있을까? 온몸에 전부 내것이 되어 살아숨쉬는 데, 어찌 그 마음이 갈라질 수 있으랴? 황우석의 손기술이 성공하면 우리는 얼마나 되는 부를 만들 수 있으며, 그 부는 불치병 환자를 얼마나 고칠 수 있으며, 얼마나 많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으며 화려한 환상의 도식은 그야말로 처음과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연결되어 있다.

아프리카 스와질랜드 백만이 약간 넘는 인구의 40%는 에이즈 환자라 한다. 지금도 죽고 있다. 누구하나 돈 되지 않는 이런 일을 그 성공구도 한 가운데 끼워넣지 못한다. 다음, 황우석의 사기사건으로 정말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 국가와 민족이 치명적인 손실을 보았다. 그 브랜드가치가 추락했다. 삼성로고 만드는데 얼마나 기하학적인 액수가 드는데 관심있는 이해타산적인 우리가 이렇게 어이없게 치욕에는 이해타산을 하지 않는다. 보다 현실적인 것은 그런 인물을 통해, 그렇게 푹 빠져있는  국가=민족=가족이 손해를 보았다는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 액수를 말하라. 피해보상을 시켜라. 아직도 그들은 유사한 관직을 유지하며 잘 살고 있다. 이 점이 우리가 현실을 환상을 가장한 희망으로 채우고 있다는 증거이다.

 4. 당신과 나, 우리의 아들딸도 그렇게 잘 나가는 사장이 아니다. 아들, 딸이 비정규직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를 바라고, 좀더 낫게 되기를 기도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제발 국가=민족=가족이 잘된다는 도식과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럴수록 애꿎은 당신의 아들딸같은 이주노동자가 희생되고, 만명 가운데 하나도 그런 사장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연예인이 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1회 출연으로 일년에 몇백만원 벌기 힘든 단역이 대부분이라는 현실을 논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아닌가? 다 갈라놓고 현실을 이야기해보자. 그리고 정말 제대로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어보자. 그래야 최소한 당신이 그토록,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민족과 국가가 좀 먹지 않는다.

 5. 내년에는 또 무엇으로 우리는 환각제를 맞아야 하는가?  우리의 아들-딸은 기막힌 현실에 오늘도 자살을 꿈꾸고 있다. 당신은 사장이 아니다. 감독이 아니다. 이 나라의 대통령이 아니다. 다 당신의 몸에서 나가게 하는 것이 당신 정신 건강에도 좋다. 그렇게 생각해봤자 별반 당신의 애국심을 알아주지 않는다. 차라리 선술집에서 소주나 기울이며, 내처지와, 우리아들딸래미 지금을 걱정하며 ** 욕지거리하는 것이 건강에도, 국가 장래를 위해 좋다.  안타깝게도 몸에 배인 국가=민족=가족이란 영혼에서 몸을 빼내어보자.  최저생계비 1만원 올리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영구아트에 취직하는 우리 아들딸을 위해서 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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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님 이벤트참여 - 전 3번, 당신이 외우는 시 한편에(作)

아래 광고는 브라질의 Washington Olivetto (워싱턴 올리베또)감독이 만든 것으로, 1988년 칸느 광고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말 그대로 말이 별로 필요 없는 광고입니다.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망해가는 나라를 일으켜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에게 자긍심들 되찾아주었다.
그가 정권을 잡은 첫 4년동안 실업자의 수는 600만에서 90만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연간 GDP를 102% 증가시켰고, 일인당 국민소득을 두 배로 만들었다.
그는 산업부분의 흑자를 1억 7천 5백만 마르크에서 50억 마르크로 늘였고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잡아 최대 25%로 끌어내렸다.
그는 음악과 미술을 사랑했으며, 젊어서는 장래 예술가가 되리라고 생각했다."

(히틀러 사진등장)

"사실만을 사용해서도 거짓을 말하는 것은 가능하다.
따라서 당신에게 사실을 전달해주는 신문의 선택 자체를 조심해야하는 것이다.

Folha de S. Paulo,
가장 많이 팔렸으나 절대 스스로를 팔지는 않는 신문."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 광고인 듯도 합니다. 
어떠한 사실을 어떻게 말해주는가가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신문을 우리는 가지고 있을까요?
 
위의 내용 번역과 동영상은 모님의 블로그에서 담아왔습니다.  http://blog.jinbo.net/gimche/trackback.php?pid=477 주소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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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시즘에 혁명의 자격을 부여하여야 하는가?(作)
    from 木筆 2008-11-28 01:43 
                                모처럼 퇴근 뒤 도서관에 들러 독서시간을 갖는다.  책을 알랭 드 보통 책 두권과 전에 봤던 [호모파시스투스] 책을 빌리다.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보았던 장을 다시 보니 되살아난다 싶다. 다소 산만하게 전개되는 [파시즘]을 [
 
 
 
아픔, 그리고 사회적 감수성을 키우는 일, 기부(酌)

 



















 

 

 

안타까운 뱀발.

0. 아픔이란 것은 경중도 없고, 완급도 없고 다 같은 것이다. 하지만 아픔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제 속에 들어온 것만 커 보인다. 그래서 아픔을 느끼는 데는 떨어져 느낄 줄 아는 연습이 필요하다. 아픔을 연결시켜보기도 하고, 깊이를 가늠해보기도 하고, 나눠보는 삶이 더 절실할지도 모른다.

1. 매일 아픔으로 자살해, 이승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30명을 넘어섰다.못사는 곳은 더 높다. 

2. 강남 타워팰리스 옆 266번지 .산길 돌탑에 돌 하나 올려놓는 마음으로 아픈마음 나눌 수 있도록 올려놓자. 이주외국인노동자에게도 네팔쿨리에게도 아프리카 에이즈로 삶을 넋놓고 있는 그들에게도

3. 세상은 부끄러울 틈도 없이 밀물듯이 지나간다. 제 몸 추스리기도 어려워 내 것만 잡으려할 수록 그럴지도 모른다. 한번 뿌린 아픔, 더 큰 아픔에 짓눌리지 않도록 제대로 품어보자. 사회적 감수성이라는 것이, 때론 제 아픔에 눌려 허우적거릴 수도 있다. 함께, 여럿이..

4. 육순을 바라보는 노 시인은 더 시같은 현실에 기막혀했다. 그리고 남기려는 기자에게 따듯한 마음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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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외우는 시 한 편

 

 

                 절   망

                                                    김수영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곰팡이 곰팡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여름이 여름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졸렬과 수치가 그들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에서 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오고

절망은 끝까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0. 여름이 다가오기에 앞서, 마음을 움직이고 다독거렸던 시입니다. 시를 외우는 일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 제가 쓴 흔적도 잊어버리기 일쑤입니다. 어~ 이거 누가 썼지, 내 생각하고 비슷한데라거나, 이런 생각도 앞서 했는데, 그때와 지금 달라진 것도 하나없네.( 도대체, 무슨생각하고 사는 사람인지~. ㅎㅎ) 그런데 외우고 싶었습니다. '속도가 속도를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다음부터 막히기가 ....그냥 '구원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왔습니다. 중동내고 외운 것이라곤 그렇게 잘라먹기가 밥먹듯하더군요. 그렇다고 지금 온전히 외우는 것은 아닙니다.

1. '풍경이 풍경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 '바람은 딴 데서' 와버렸으면 좋겠더군요. 그렇게 시가 바램만큼 짧아졌으면 좋겠고, 그냥 암송되었으면 좋겠더군요. 안타깝게도, 꼼장어 타들어가는 소주잔앞에서도 외우지 못했습니다. '졸렬과 수치가 그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 것처럼'에서 마음이 막히고, 시간의 속도와 흰머리카락 숫자와 기억력은 반비례하듯 멈춰섰습니다.

2. 무더운 여름, 온난화에 기침하듯, 전국토는 팔월에 굵은 비로, 굵은 폭염으로  지금까지 여름을 반성하는 것일까요. 무례하기 짝이 없는 것을 보면 반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겠죠. 예상하지 못하는 여름은 곤혹스럽습니다.

3. 이 무덥고 음습한 여름, <디 워>,<화려한 휴가>의 논란은 올 여름을 보는 듯 합니다. 폭염과 벼락, 폭우로 범벅이 되는 지금과 흡사하기에 [<디워>-<화려한휴가>] 동시에 여름을 달려가고 있는 점을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소멸하는 <이랜드>도 함께

4. 그리고, <반성>을 주입하는 졸렬함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5. 주말 한 소년의 눈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지긋지긋한 말단공무원 아버지가 싫어, 그림을 그리고 싶어 안달하는 소년은 아버지의 강력한 반대에 맞섭니다. '환쟁이'가 되려는 아이의 어이없음에 실망하였고, 똑똑한 소년은 공부를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만 잘보기로 합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자신의 주장을 늦출 것이라고 생각하며, 실제 그렇게 했습니다. 그림과목과 역사과목에 어린 초등학생은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그 다음해, 미워?하던 아버지는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는 아이의 주장을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또 사랑하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납니다. 홀홀 단신이 된 아이는 이후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 말고는 울지 않습니다.

그렇게 미술학도가 되려는 아니는 실업학교에 가게됩니다. 자신의 실력이라면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소년은 미술학도가 되지 못합니다. 오히려 건축학에 알맞다는 교수의 지적은 건축학을 공부하게 합니다. 웅장한 독일에 매료되면서, 역사선생님의 역사교육을 확장시키면서 그 소년은 학비를 벌고, 매일매일 끼니를 떼우려고, 일을 합니다. 수채화를 그려서 근근히, 겨우겨우 살아가는 존재가 됩니다. 마음에는 우열을 정하고, 독서에는 유용과 무용을 미리정하고 밤을 새웁니다.

그의 마음 속에 자리 잡은 것은 '민족'입니다. 그 자리잡힌 '민족'에 모든 지식을 종속시킵니다. 사회민주주의자와 논쟁의 패배도, 맑스주의자 경험도... ...말입니다. 그리고 그가 경험한 단체와 조직, 신문, 존경했던 사람들을 연결하고 편집합니다. 유태인을 그렇게 하나하나 넣었습니다. 그의 지식체계는 아리안인 게르만족의 '민족'이란 서열에 자리매김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소년은 100년전에 태어나지 못한 것을 한탄했습니다. 전쟁이 있는 100년전에 태어났으면 이렇게 평화로운 아버지같은 하층 세관원공무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 평화주의자라 아니라고 다짐하였듯이, 먼 이국의 땅의 전쟁 소식에 그 소년은 희열을 느끼게 됩니다. 가슴 들뜹니다. 전쟁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는 소년이 된 것이고, 전쟁터에 자원하게 됩니다. 생사가 넘나드는 곳이 아니라, 자신의 이념과 삶의 허전함을 채우는 곳, 첫 전투에서 역시 희열을 느낍니다.

문어보다 구어가 훨씬 유효하며, 인류역사는 문필가가 아니라 연설가에 의해 바뀌었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이념과 힘과 강한 민족만 있는 허구 속으로, 뚜벅뚜벅 한걸음씩 걸으며, 비정치적 대중들의 심금을 울립니다. 7명, 7명, 10여명, 30명, 300명,300명, 3000명. 그는 운동을 하였습니다. 대중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움직일 줄 알았습니다. 무엇을 요구하는지. 점점 옭죄어가는 궁핍과 허탈한 일상에 채워넣어야 할 것을 너무도 명백히 알았고, 그것은 이론이나 해석이 아니란 것을, 감성의 일관성과 천번을 이야기해서라도 감성의 길을 내야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러기에 문어보다 구어가, 문필가보다 연설가라고 그는 주장합니다. 필요한 것과 해야할 것은 그는 일치시키지 않았습니다. 환상과 신화속으로 그들을 걸어가게 했습니다. 갈증나는 세상에, 탄산음료같은 달콤함으로 더욱 더 채웠습니다.

6. 아시겠죠. 그 소년은 '작은 히틀러'입니다. 히틀러는 미치광이도, 정신나간 아이도 아닙니다. 작고 똑똑하고, 어렵지만 성실하고 독서를 많이하고,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아이일 뿐입니다. 갈수록 힘들어지고, 먹고살기 힘들고, 취업걱정을 해야만 하고, 열심히 학비를 벌어야만 공부를 할 수 있는 지금 비범한 고등학생, 대학생, 아니 중학생입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경쟁스런 일터에 가정을 꾸려나가야하는 엄마, 아빠일 수 있습니다. 그 자리를 채워야, 채우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7. 자칭 진보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부동층은 부동층일뿐, 일터는 일터대로 파업만 하면 다 따라올 것이다. 세상이 어려워지므로 곧 바뀌게 될 것이다. 히틀러의 오락거리가 무엇이었는지 아시나요. 그는 새벽에 일찍 일어났습니다. 5시에 일어나 빵부스러기를 침상근처에 놓습니다. 그러면 쥐들이 몰려와, 그 빵조각을 뜯어먹습니다. 그렇게 하는 놀이가 옛날 자신을 보는 것 같아 즐겼다고 하네요.

8. 심미적인 관점이 잔혹하게 변할 때, 잔혹함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때, 일상을 채우지 못하는 허공에 맺히는 소리만 난무할 때, 대중은 우리는 스타를 원하거나, 우리만을 원합니다. 대리만족이 그 선을 넘어서 미묘한 웃음으로 바뀌고, 전도됩니다. 그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조-울을 넘나드는 '우리'에 대해서, 자칭 '진보'의 이론-난해함-복잡함, 비정치적인 대중들에 대한 관심없음이 자꾸 되돌아보게 합니다.

9. 김수영시인이 벌써 40년이 훌쩍넘은 때, 새긴 '시'가 이렇게 마음에 남는다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런 면에서 외우고 싶은 시가 아니라 잊어버리고 싶은 시이기도 합니다. 내 마음에, 우리 마음에 아예 사라졌으면 하는 시... ... 그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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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88년 칸느광고 대상 작품_ 워싱턴 올리베또감독 작
    from 木筆 2007-08-13 16:27 
    아래 광고는 브라질의 Washington Olivetto (워싱턴 올리베또)감독이 만든 것으로, 1988년 칸느 광고상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하네요. 말 그대로 말이 별로 필요 없는 광고입니다.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는 망해가는 나라를 일으켜 경제를 살리고 국민들에게 자긍심들 되찾아주었다. 그가 정권을 잡은 첫 4년동안 실업자의 수는 600만에서 90만으로 줄어들었다. 그는 연간 GDP를 1
 
 
조선인 2007-08-1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아주 비수를 내리꽂으시는군요. 어제 강남뉴코아 앞의 이랜드 집회에 참석했을 때 느낀 절망을 이렇게나 야멸차게 꼬집으시다니. 너무 하십니다요. 상심의 마음으로 추천 던집니다.

여울 2007-08-13 16:23   좋아요 0 | URL
앗, 엄한 분이 침을 맞으셨군요. 제 뜻은 그것이 아니라...에고 ㅇ

달팽이 2007-08-13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http://blog.jinbo.net/gimche/?pid=477

보셨을지 모르지만 ^^

여울 2007-08-13 16:22   좋아요 0 | URL
먼댓글로 올려놓아야겠군요. 처음 보는군요. 정확한 지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