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혹 이런 생각해 본 적 없으시나요.  중학생이면, 초등학교 고학년쯤이면 동네를 바꿀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데 고학력이나 난이도 높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지식과 열정, 애정정도면 과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으고 보듬고 집중하느냐이다. 작은 것의 장점은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

Subject:풀*학교의 정**입니다.

 

참터 사무국장을 맡으신 분께....

 

저는 풀*학교에 근무하는 정**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모르실 건데...

몇 번 만나뵌 예전 사무국장이나 노**씨에게 물어보면 좀 설명을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런 것이 가능한가 싶어서요.

 

지역에 중학교가 있습니다.

중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지역을 쭉 지나가는 하천에 대한 생태조사를 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많이 오염되어 있거던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물고기 자주 잡아 먹고...

참터와 중학교의 생태 동아리 그리고 지역 선생님(지역의 범교과교사모임이 있습니다.)들이 모임을 만들어(또는 뭐, 다른 방식이라도...) 계획을 세워 하천을 조사하여 생태 지도를 만들던가.. 뭐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중학교 축제에도 사용하고 지역의 유기농업 현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함께 방법이나 여러가지를 상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참터의 상황을 잘 몰라서 우선 제가 생각하는 것을 적어 보냅니다.

  3.

 

  Re: 풀*학교의 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답장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회의하느라 깜빡하고 메일 확인을 못했습니다.

오늘에서야 확인을 하고 이렇게 답장을 드립니다. 먼저 답부터 드리면 가능합니다.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일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하천 생태조사와 오염에 대한

조사는 조금 다른 활동인 것 같습니다. 생태조사에 대한 프로그램은 환경***합

같은 곳에 부탁해서 저희가 지원을 받으면 가능할 것 같구요, 오염에 대한 분석은

저희가 지질***구소 등의 회원들과 연계하면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 두어가지 정도 문제가 있는데요, 한 가지는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 대한 것인데

6월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구요, 다른 한 가지는

*성이 *전과 거리가 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자료 수집, 프로그램 개발,

초기 단계 교육, 활동 지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방학 때라면 유*구 지역의 비슷한 또래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 및 조사연구

활동을 할 수도 있겠구요. 여러가지 좋은 계기들이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방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제가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전화를 한 번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 때 여쭙겠습니다.

 

 

 

4.

 

정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간다간다하구, 이제나 저제나. ㅎㅎ

자원활동 학생들을 매개로 함 인사나 드릴까 했는데, 이렇게 먼저 소식주시네요.

한참 바쁘시겠구만요.

 

내용도 좋지만,

한동네에서 두루두루 의미있고, 사람들간에 고리를 만드는 일이어서

다른 참터과제 발굴이나, 과제만들기에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참터회원분들의 대의에 충실한 과제도 좋지만, 자신 삶의 영역의 일들이나

관계로 지점을 가져와도 좋은 과제가 많을 듯한데요. 주제 역시 생태에서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가져가도... ... 지금의 관심사나... ....

이상이 대범들해서인가? ㅎㅎ. 좋은 주제, 과제제안에 감사드리며...

 

알콩달콩, 멋지게 나날 보내시길 바라며... 총총. (우리집도 모두 무고합니다. ㅎㅎ)

 

................................................................................................

갑*이 아니라 탄*천 등 **단지 지류가 오염이 더 심한 듯하고,

자*대-화연-항*연-생*연-기*연,신*동  등등, 옆엔 주말농장에... ...

(이런 것 보면 도시 사람들 갑갑하기도 하지요..ㅎㅎ), 참터사무실 인근에

연습삼아 해봐도 좋을 것 같군요.

..................................................................................................

참맛나는 참터~  Roh.

 4.1

답장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에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만, 가장 연대가 안 되는 곳이 교육기관이었습니다. 풀*학교의 경우 고등부와 전공부가 있어서 일정한 교육적, 지역적 연계를 가지고 있으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든 학교가 반경 2km내에 있고, 한 지역에 어린이집부터 고등부 이후 과정까지 모두 있는 경우죠)는 지역이 유기농업을 하고 환경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무런 관심이나 관계가 없이 유지, 관리되는 일반학교입니다.

 그래서 지역의 교육기관(초,중,고,전공부)의 교사들이 모여 범교과과정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지역의 기관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환경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전체 12 과정)까지 수준별로 지역, 환경, 농업과 관련된 하나의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보통은 초등학교때 한 체험학습을 중학교때 또하고 고등학교 때 또 하고....)

 올해 시작하는 해인데.. 초,중,고 교사들에게 무엇인가 실천적인 부분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제가 몇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벼농사 체험과 생태 조사 그리고 교재는 저희들이 개발하고 진행하고...

또 그것에 대한 별도의 작업으로 모든 학교를 가로지르고 있는 홍동천을 살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뭐, 과학적인 홍동천의 오염도만을 검사하자는 것이 아니고..

목적은 아이들이 홍동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1. 홍동천의 그림을 그리고...

2. 홍동천의 생태를 조사하고...

3. 시기별로 오염도 정도를 조사하고...

4. 중학교 축제기간에 발표를 한다.

그러면서

미리 샘플을 분석할 시기를 결정한 다음에 (이 지역은 축산지역이어서 비가 오면 축분을 내려 보내거던요. 또 바로 옆에 논이 있어서 그곳에서 N, P가 흘러 나올 가능성이 높죠. 강의 시작지점은 저수지가 바로 옆에 있으니 그곳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지점은 학교가 끝나는 홍동 한 2-3km정도 됩니다.)

1. 오염도를 측정하는 방법(portalbe로 pH 등은 간단히 학생들에게 알려 줄 수 있으니까.. 1, 2회)

2. 오염도를 알려주는 분석의 종류.. 등을 과학시간 등에서 참터에서 와서 특강을 해 줄 수 있고..

3. 학생들이 샘플을 떠서 대전에 보내주면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

 그래서 문제점과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 것인가를 찾아가는 것...

 이것을 종합하여 그림으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너무 원대한가????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하기 때문에 소수의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체계화를 하는 과정에서 중,고에 맞는 교재를 만들고...

그렇게 되면 학년별 또는 과정별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과물은 단순히 학생들의 흥미 유발이 아니라..

지역에서 최근에 가장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것 중의 하나가 수질의 오염(장기적으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합니다.)입니다.

유기농업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이라지만, 그곳에서 사용하는 물이 오염되어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문제 제기가 많거던요. 유기농업을 하는 사람들은 오염된 물을 먹고 사는 것도 문제고..(왜냐하면 이곳은 큰 축산단지거던요. 또 최근에는 유기축산이 늘어나는 추세고...)

그렇기 때문에 물의 오염에 대한 현황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책 등을 세워 나갈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하면 지역 농민들에게 발표하고 제안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말만 무성하고 직접 움직이기에는 여력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지역의 학생들이 지역의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주는 과정이죠. 공부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것이 좀 정리가 된다면 유*의 아이들과 지역의 환경농업교육관에서 함께 진행할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유*의 아이들이 독자적으로 교육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일부를 함께 하면서 조금씩 방향을 잡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을 가두어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육이라는 것을 빌미로 군대보다 더 심할 정도로 사회와 단절시켜 놓은 것은 아닐까요? 그 많은 지식들을 발휘한 공간은 주지 않고, 빈 공책과 시험지에만 적게 해 놓은 것은 아닐까요? 지식이란 자신만의 상자만 있어 그 곳에 빡빡하게 채워넣기에 급급해 지식이 숨쉴 틈 조차 없는 것은 아닐까요? 지식이란 것이 지역과 사회에 여유있게 나돌아 다닐 수 있어야, 그 지식도 숨쉬고, 어린이들도 숨쉬고 동네도 숨쉴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른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세상을 바꾸진 못했지만 참여했지요. 하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교육을 볼모로 이렇게 갇혀있게 되었나요. 학교란 이름으로, 학원이란 이름으로, 공부란 이름으로, 하지만 그 지독스런 공부 중 어느 것도 지역이란 샘물, 사회란 지류로 닿아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동네 타령하고 있냐고 핀잔만 들을 것은 아닐까요?

 

 

6.

 

튄 생각고름.

 

우리는 언제부턴가 용감?해진 것은 아닌지? 무한경쟁이란 것에 세뇌당해 반사 무의식은 나혼자 잘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나는 이길 수 있다'  열심히 갈고 닦으면... ... 입지전적인 인물에 기대어, 그로 향한 마음의 갈증은 식을 줄 모르는 듯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열에 아홉은 붙음살이인데, 다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잘한 것은 나 때문이고, 못한 것은 넘때문이고... ...

 

내 논만 유기농한다고 농약쓰지 않으면, 옆 마지기에서 날아온 농약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어차피 붙어사는 것인데,  숨쉴 수 있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은 잊혀지고, 당연하지 않은 것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가지고 있는 것, 잘하는 것이 있다면 한번 서로 붙어살기로 생각 좀 나눠주면 어떨까요? 아니면 아예 작정해서 붙어보자하면 의외로 경쟁력이 더 생길 지도 모르니, 함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이것도 서로 나빠지는 것으로 평준화하자는 것으로 비춰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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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한자락 봄볕은 유난히 짙었다.

 가끔 봄구름이 다가와 스친 듯 다녀가길 몇 번,

 겨울 볕도 섞길 여러 번,

 어젯밤은 무슨 꿍꿍이셈인지 밤구름이 유난히 짙다.

 

2.

 봄비가 오른다

 벚꽃은 연분홍으로 붉어지고,

 개나리는 이미 취해 진노랑으로 붉고,

 새순은 막사발로 얼마나 들이켰는지 연초록으로 붉다 

 목련은 아직 덜 취해 말곳말곳,

 온몸으로 취해 제 색으로 붉은 봄을 새 하얀등으로 저어하고 있다.

 

3.

 봄볕은 봄구름 속에 色色 酒精으로 빚어져

 봄비로 오른다.  봄들이 흐릿 얼콰하다.


 **  점심, 도서관에 잠깐 들르러간 길, 봄비에 짙어지는 꽃잎과 새순들이 얄밉다. 허-ㄹ.

 *** 어느세상이라고 이리도 짙어지는지..... 속 탄다. 이놈들아, 봄비 이젠 그만들 내려쌓지만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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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쨋든 글은 아름답습니다 ^ ^

파란여우 2006-04-0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덜 깨셨구랴. 괜히 꽃잎에게 원망은^^

여울 2006-04-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어쨌든 봄은 아름답군요. ㅎㅎ
속삭이신님 카피는 레프트 No copy the right !!
파란여우님, 역시 눈치 채셨구랴~ (근디, 억울한 디 왠지??!!! 갓끈 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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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0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고와요. 목련은 가까이 하긴 힘들지만 제가 참 좋아라 하는 꽃이지요.

여울 2006-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꽤나 좋아한답니다. ㅎㅎ. 이렇게 뵙게되니 반갑습니다. 이쁜 딸이 최고죠. ㅎㅎ
 

 

 1. 전* 마라톤대회, 일찍 잠을 청하고 5시쯤 일어나 이것저것 챙긴다. 비가 올 때를 생각하여 면티,양말,긴팔 옷 등등, 그리고 엊그제 서점에서 산 책 몇권...  일어나 준비하니 시작이 훌쩍지나가버린다 토마토 한넘 베어먹고 동네에서 출발하는 버스편으로 다가간다.

2.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있다. 안면있는 분도 있구. 마침 떡과 음료도 주어 조금 베어먹고 졸음이 오기전 조금 읽다 이내 아침이 설어 잠이 든다. 

3. 대회장에 도착하니 날이 음습하니 을씨년스럽다, 시간도 조금 일러 한바퀴 오다가다 하며 복장을 챙긴다.  운동도 서툴게 한지 오래되었다. 더구나 그다지 컨디션도 좋지 않으니 말이다. 완주나 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사람들 속에 섞여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가볍게 뛰어주고 가볍게 스트레칭.

4. 비도 흩날리지 않고 흐린 날씨지만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홑옷으로 충분한 듯.

5. 중반 힘도 나서 잘 달렸건만 1/3남기고 비도 흩날리고, 바람도 부니 만만치 않은 듯. 더구나 몇달 15k 이상 달려준 적도 없으니 은근히 걱정이다. 13-4k 배도 고파오고 쵸코파이나 바나나로 요기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달리는 내내 물밖에 없다. 15k지점 걷는 이들이 한둘 생기고, 걷지만 말자 하지만 역시 맥이 빠지며 달림이 쉽지 않다. 비는 내리치고 바람은 때를 만난 듯 불고, 걷다 달리다. 하프코스마저 이러니 다 온 듯, 오지 않으니 힘들고,  팔이 점점 비와 바람에 차가워지는 듯 감각도 둔해진다.  왜 이리도 길은 지? 2시간 페메는 앞서 달려가고...  

6. 간신히 완주하였다. 준비해간 옷가지를 챙겨입고, 인근식당  갈비탕 한그릇과 모주 한사발에 그나마 온기를 충전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곤한 잠을 자다. 몸의 녹이고 일어나 시집을 본다. 헌데 지금에서야 안 일이지만 (시-딸교육) 사이의 잇는 것을 시집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이가희 - 1962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나를 발효시킨다>와 저서 <한국 토종엄마의 하버드 프로젝트>가 있다. 2004년 하버드 대학을 포함해 미국 명문 10개 대학에 합격한 딸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교육 초청강사로 활동 중이다.


7. 막내녀석과 멱감으러가구.  삼겹살집을 가구 주말을 한가득 채워보낸다.   봄에 여름나기 위한 작은 충전이다.

060403


학생들의 과외 봉사는 이가희(42.시인) 씨가 주선했다. 이씨는 대전 출신으로 지난해 민족사관고교를 2년만에 조기 졸업, 하버드 등 미국 10개 명문대학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됐던 박원희(18.하버드대 1년) 양의 어머니다. 학생들의 봉사 기간 중 박양이 '미래에 대한 설계'를 주제로, 이씨는 '글짓기'에 대해 특강도 각각 할 예정이다.

황인혜(18.민족사관고 2년) 양은 "방학을 맞아 고향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던 중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했다"며 "동생들이 배우겠다는 열의가 대단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전혀 별개의 책이라고 생각했던 책이 동일인물의 것이고, 2004년 10월에 출간되었다. 시의 흔적엔 많은 것이 담겼다고 여겼는데, 그 감수성과 열정들이 아이교육으로 응집되어 나타난 것은 왜일까? 시와 삶은 별개의 것이라고, 그리고 시를 위해 삶을 꾸기는 것도 보아왔지만 그냥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8.

산 1번지의 가계부

 

없는 것이 더 많아/그녀는 오랫동안 부엌을 서성인다/식 올린 후 처음 맞는 남편 생일/살 오른 고등어를 굽는다/돼지기름도 지글댄다/늦은 저녁 남편이 돌아오면/달빛도 방 안에 내려와/미역국에 고단한 하루를 말아 후루룩 들이켜고/석쇠의 비린 길들도 뼈대를 남긴 후/오랜만에 포만의 트림을 한다

낮은 지붕 위 앙상한 꿈들/오늘밤,살갗 거친 바람 속을 서성이지만/그녀, 한참동안 가계부를 쓸 것이다/식료품 칸에 늘 쓰던 두부,콩나물 대신/고등어 한 손의 비린내를 적고/돼지고기도 두 근 올릴 것이다/돌아않아 땀에 절은 남편의 일당을/몇 번씩 헤아리는 그녀,

창문 가까이 부서지던 달빛/그녀의 가계부 위에 하얗게 누워 있다

 

둔산동 3.

이도시에서는/교통사고 전광판 사망자 숫자가/어제보다 더 늘어나도/더는 눈빛이 달라지지 않는다/어렵다 싶으면 걷어차고/쉽게 포장된 길만 골라 달리지/투덜대는 이데올로기의 깃발을/우무도 편들지 않는다/가슴에 반쯤 열어둔 여유랑/마저 꽁꽁 처매고/달음박질치는 우리네 사랑법/이 도시의 사람들은/높은 자리에만 앉으면/죽어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현기증 몇다발 비틀거리는 거리/더 이상 절룩이는 의식에/항생제,5%포도당은 필요치 않다/다만 소독하지 않는 그 무표정엔/아무래도 더 큰 전광판이 필요한가 보다

곰탕끌이기/봄에는 나무가/젓갈골목은 나를 발효시킨다

 

   마늘 한 접

  뒷베란다 한 구석에 매달려/겨우내 찬바람에 시달렸을 마늘 한 접/가볍게 내의를 벗겨내자/윗풍 드셌던 기억이 한 꺼풀씩 떨어진다/껍질 그 안, 육쪽의 방에는/동그랗고 짱짱한 얼굴,/더러는 바람 들어 이미 물컹하게 얼은 몸,/까맣게 타 들어가 시간의 흔적만 안은 채/썩어가는 녀석들이 함께 있었다./남은 몇 통이 육쪽의 울에 갇혀 있었다./봄눈 틔우는 3월이 오도록/아직도 겨울 솜바지를 입고 있는/나는 무슨 폐허를 키우는가/걸핏하면 주루룩 쏟아지는 눈물/절구통에 제 몸 바수는 마늘처럼/누구에게 으깨어져 나를 나눈 적 있던가/진물 흐르는 생일지라도 녀석들처럼/냄내나 징하게 풍기고 싶다/오늘은 저 알싸한 상처조차도/맛나는 겉절이로 버무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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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6-04-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프코스 완주하신건가요?
어제 비도좀 뿌리고 바람도 강하던데....
장하십니다. 아, 존경..... ^^

- 1키로도 못 뛰는 여자 백 -

여울 2006-04-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가을산님, 고마워요. 바나나, 쵸코파이 반쪽의 절실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거의 꼴등에 가까웠지만요. ㅎㅎ

hnine 2006-04-0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엊그게 서점에서 산 책 몇 권 속에 이가희씨의 시집도 있었군요.
마지막 세줄에 쓰신 궁금증을 저도 가지고 있답니다.
 

황우석 나라*에서 - 황우석신드롬 강연회에 참석하며




지난 3월말미에 대전에서 “황우석증후군”에 대한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같은날 서울에서는 한국사회포럼 2006에서 아래와 같이 ‘황우석’ 관련하여 토론회가 열렸지요.(아래 덧붙임.) 아쉽게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모든 과정은 사라져 버린 듯 합니다. 반사급부로 줄기세포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할 정도로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했다고 하지만, 지금 남은 것은 “그래도 기회를 한번 더 주어야 한다.”는 것이 대부분의 속마음인 것 같습니다. 본 듯, 안 본 듯한 광고가 선명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상품에 손길이 가는 것처럼 아파했던 그 과정은 기억의 골목길을 돌아서 가버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김교수님이 지적하였듯이 5개그룹에 속한다-그렇지 않다가 아니라 그 편집을 관통하는 것, ‘국익안의 민족’이라는 것이 모든 과정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고, ‘과학만능’이라는 사고가 우리를 냉정하게 돌아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두가지 인식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것을 주장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런 인식과 성찰의 수준에선 여전히 퇴물이 되어버리고 있는 이종장기이식이 국내에서 똑 같은 문제로 야기시킬 수 있고, ‘황신드롬’과 유사하게 사회적 싹으로 키울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맛보았던 실패를 또 다시 그 아픔을 겪어야 한다는 가능성 때문에 몸서리쳐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동차일수도, 원자력일수도, 나노일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발생학에 전문가들이 되었다지만, 이젠 외려 시비를 가리기 위한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않으려는 것은 아닐까요? 전 동아일보기자가 쓴 <황우석의 나라>란 책을 보셨겠지만, 전직기자인 그는 수직적인 결정구조의 문화, 언론에서 숨쉴 틈이 없었습니다. 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회도 없고 지역도 없고 오로지 성과만이 있을뿐입니다. 그 속에서 양심과 왜곡된 결정, 이상하게 이것은 아닌데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것의 간극이 있습니다. 알고있는 것과 표현하고 싶은 것과 현실은 그만큼 괴리감이 있었던 것이었죠. 수평적이거나 권한이 분산되지 않은 언론시스템에서 여전히 똑같은 오보나 대중조작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언론의 권력구조나 편집방향과 진실보도의 개선에는 안타깝게도 예전과 달라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참터도 그렇고 우리의 요구는 지극히 상식적인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5개 그룹핑하여 매도하고 싶은 생각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더구나 아닙니다.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에서 한발자욱 더 딛기 위해, 과정을 되돌아보고 우리의 일그러진 일상 가운데 단 한가지라도 몇 달전보다 나은 상태로 보자는 것입니다. 사고를 갇힌 틀, 내가 있는 시스템 안에서만 보려하지말고, 약자나 다른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자는 것입니다. 혹 레드컴플렉스처럼  ‘국익안의 민족’우선과 ‘과학만능’이 내 몸에 찰거머리처럼 붙어있지나 않은지 돌이켜보자는 것입니다. 그것은 내 입장에 맞는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위주로 해서 온갖 자료를 편집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두고 냉정하게 무엇을 판단을 하지 못했는지를 돌이켜보고,말하는 ‘차이’가 무엇인지 열어놓고 들어보자는 지극히 상식적인 접근방법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이야기하자는 것이죠. ‘반공’과 ‘빨갱이’의 세뇌속에 남은 것은 무엇이었죠. 내면화된 의식 속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또 다시 ‘국익안의 민족’과 ‘과학만능’,‘성과’에 전도되어 다양한 스펙트럼을 놓치는 것은 아닐까요? 현실의 스펙트럼 하나하나는 모두 돌탑처럼 하나하나씩 쌓여야 될 것들인데, 모두 하나로 뭉쳐 원점에 되돌려놓는 것은 아닐까요?




일상에 지친 황우석의 나라에서 W B C - 월드컵에 기생하는 자본과 황우석, 또 다른 황우석, 하늘에서 내려올 스타에 굶주리지 말아야 합니다. 지치고 힘든 일상에 생긴 허전함을 상상임신에 기대지 말아야 합니다. 오직 현실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은 아닐까요. 술이 깨고난 고통은 지난 밤의 부푼 욕망의 아무것도 해결해주지 않습니다. 현실에 있는 온기있는 방과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마실 물만이 조금이나마 갈증을 해소시켜줄 수 있을 뿐입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지지자들은 △반미+친노 △반미+반노 △친미+반노 △반 서울대·경기고 △반기독교 등 매우 이질적인 배경과 동기를 갖고 있으며 ‘황빠’ 현상의 근본원인인 과학기술만능 이데올로기가 자리잡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환석 시민과학센터 소장(국민대 사회학과 교수)은 한국사회포럼의 한 행사로 24일 열리는 ‘한국 사회의 비이성적 집단주의, 사회운동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토론회에 사전배포한 발제문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우선 반미+친노 성향은 미국이 꾸미는 줄기세포기술을 지배 음모가 ‘황우석 죽이기’의 핵심이라고 보며 노무현 정부는 이에 책임이 없거나 황우석을 도와주는 우군으로 간주한다. 서프라이즈나 딴지일보가 여기에 가깝다. 자주민보 등 반미+반노 성향은 미국이 ‘황우석 죽이기’의 주범이지만 노무현 정부도 이에 종속된 정권이기 때문에 결국 공범이라고 본다.

친미+반노 성향은 미국은 이번 사태와 무관하거나 오히려 황우석팀과 협력하는 존재로 주장하고 황우석의 연구를 정권의 친북적 목적에 이용하려 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있다고 본다. 인터넷 독립신문이 이에 가깝다. 반서울대·경기고는 서울의대 카르텔(대표 문신용)이 음모를 꾸몄고 경기고·서울대 인맥이 이를 뒷받침하는 세력이라고 간주한다. e-조은뉴스와 ‘정치웹진 판’이 이에 가까운 입장이다. 반기독교성향은 법보신문이 대표적이며 가톨릭을 중심으로 한 기독교 세력이 황우석 죽이기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이질성이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황우석 지지대중 사이에는 마치 아무런 견해 차이나 갈등이 없는 것처럼 눈먼 애국주의와 개인숭배가 황우석 지지자들의 판단을 마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떻게 이런 상황이 가능할까. 김 교수는 “이질성을 가로질러 이 모든 집단이 공유하는 뿌리깊은 이데올로기가 있다”며 “그것은 바로 과학기술 발전이야말로 최고의 애국이고 정당한 수단은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는 과학기술만능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했다.

과학정책, 민족주의냐 민주주의냐

황우석 사태가 한국의 정치와 사회운동에 던지는 화두는 무엇인가. 김 교수는 주저없이 “그동안 한국의 제도정치권은 물론이고 민주화운동과 진보세력이 광범위하게 받아들였던 전통적 과학기술관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라고 단언한다. “과학기술은 이제 미래의 발전을 지속하는 데 핵심적인 의제로 부상했으며 더 이상 과학기술자나 과학기술이 몰정치의 영역으로 남아 있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과학기술의 정치가 전개되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한국 정치와 사회운동의 핵심을 이루는 주요 과제이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이미 과학기술사회가 된 한국사회에서 진보운동권도 누구와 무엇을 위한 과학기술 발전에 찬성하는지를 시민대중에게 제시하지 않고는 진정한 사회운동으로 존립하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한다. "두가지 선택지"가 있다. "민족주의적 과학정책과 민주주의적 과학정책"이 그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황우석에 열광하는 애국주의 과학은 민족주의 과학정책 모델과 부합한다. 민족주의적 과학정책이 선진국을 목표로 삼고 발전중심전략을 지칭한다면 민주주의적 과학정책은 “환경친화적인 지속가능한 발전을 목표로 삼고 균형적 과학발전을 추구하며 시민참여를 허용하는 열린 과학공동체를 지향”한다. 논쟁과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 한국사회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다. 김 교수는 과학기술정책을 둘러싼 더 많은 사회적 논쟁을 주문한다


* 황우석 나라 - 전직 동아일보기자가 쓴 책 <황우석의 나라>에서 옮김. 2006. 3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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