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루 저물무렵

세상과 덤벼 한조각을 뜯어내어

얼러보고 씹어도 보고 삭여보지만

내 속에 들어가 나온 것은  웃자란 잡초풀만

잔뜩하거나 , 거름에도 쓸 수 없는 모래만 서걱거려 나온다.

 

2.

세상과 비벼 만들어내는 생각이란 것들이

고작 발효가 덜 되어 썩어문들어지거나

알 수 없이 덜 절여 풀냄새 풀풀나는 겉저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

 

님이 품은 생각의 깊이나 삶의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워

오늘도 쓰다 남은 맘만 채곡채곡 두엄창고에 재여둔다.

 

3.

세상은  어김없이 뜨거운 오월을 남겨놓는다.

집요할 정도의 섬뜩함이나 이익이나 패권이란 안주를

오늘도 욕지기나는 위에 쳐넣어야만 함이 버겁다.

 

세상과 서걱거림, 그리고 더욱 바스라지는 일상들

그래도 비비고 삭히고 제 발효가 날 때까지 품는 것도  우리 몫

서툰 손길, 맘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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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 내 맘속에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튕겨나오는 시선들이 많다.

대한민국 헌법 제39조 제1항은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국방의 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는' 여성과 장애인은, 국민이 아니거나 국민인 비장애인 남성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을 함의한다. 국가는 남성에게 직접 시민권을 부여하지만, 여성은 가족제도를 통해, 즉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국가와 연결된다.

"빵을 훔친 사람은 징역에 처한다"는 법은 평등한가? 부자도 빵을 훔치는가?

군대에서 제대를 "사회에 나간다"고 표현하거나 "윤락여성의 사회 복귀 방안에 대한 연구" 같은 언설들, 고고생도 "사회에 나간다"는 표현을 쓰는데 군대-학교-집창지역은 사회가 아니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가부장제사회에서 여성은 한사람의 개인으로서보다는, '누구의 아내'일 때 정상성을 획득하고 좀더 많은 '자원'을 갖게 된다.

사적 영역은 공적 영역의 창조물로서, 사적인 것은 공적인 것과의 대립을 통해 정의된다. 공정 영역의 정치적 갈등적 성격에 비해 사적인 것은 동의가 전제되는 영역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사적인 영역에서는 폭력과 강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 사적인 것에 대한 이러한 관념은 가정폭력 피해여성에게 '왜 가정을 떠나지 않는가?'와 같은 질문을 하게 된다. 국가폭력이나 학교폭력,전쟁의 피해자에게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

여성의 삶에서는 공적인 것과 사적인 것이 구별되지 않는다. 여성의 입장에서는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다'  여성이 남편에게 구타당하면 '집안일'이고, 경찰, 국정원,미일 제국주의 등 공적 영역에서 피해를 당하면 정치적인 문제인가?

같은 가정폭력이라해도 아동학대나 노인학대에는 아내폭력에는 불개입 논리를 구사하지 않는다. 또한 국가가 개인의 사생활을 보장하기 위해 가정폭력에 개입하지 않아야 한다면, 호주제-상속세-가족법-가족계획사업 등으로 국민의 사생활에 깊숙히 간여하는 일도 삼가해야 할 것이다.

여성주의 시각의 인권은 기존의 미시/거시,공/사,개인적인 것/정치적인 것, 일상/구조,보편/특수의 이분법을 비판하며, 일상적 차원의 억압이 작동하지 않고는 구조적인 억압도 가능하지 않다고 본다. 한국사회에서 많은 이들의 일상을 규율하는 외모, 학벌,나이,서울중심주의 등으로 인한 차별사안도 인권침해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여성의 노동권은 생존권으로 제기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활용과 동원 차원에서 논의된다. 정신대 문제는 피해여성의 인권이 아니라 민족의 수치를 중심으로만 논의된다.

비장애인 여성과 장애인 남성, 이성애자 여성과 동성애자 남성, 한국여성과 남성 이주노동자의 '보편적 인권'이 충돌하는 경우, 각각의 인권은 어떻게 보장될 수 있을까?

공정함의 시각에서 평등은 기회의 평등에만 머물지 않고, 조건의 평등, 더 나아가 결과의 평등을 지향한다. 남성과 여성의 화장실이 5:5의 비율로 있는 것은 기회의 평등이지만, 남성과 여성의 서로 다른 사회적,역사적 상황을 고려하면, 기회의 평등은 평등이라고 할 수 없다.  임신,생리,의상궂가 남성과 다르고 유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의 화장실 사용 시간은 남성의 두배가 넘는다. 그러므로 이런 경우에는 5:8정도의 비율로 여성화장실을 넓게, 많이 만드는 것이 실질적이고 공정한 평등정책이다.(정희진, <'여성'과 '인간'을 넘어서-인권의 성별정치학>, 편견을 넘어 평등으로, 창비에서 발췌) 

 2. 060429 가끔 시간관리의 전도사들을 만나면... ... 공*호-C*O-활*가 모두 섞여있는데, 그 생각이 자란 바탕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성공' ... 어떤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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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29

1. 오전 약속이 오후로 미뤄져 산행대열에 합류. 지난해 빨아들일 듯, 오감을 감싸는 연초록 분위기에 함~ 빠져볼 맘으로 들뜬다. 박정자로 해서 병사골-장군봉 코스, 인적이 없는 곳으로 코스를 옮겨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대원들의 체력은 주력인지라 가다쉬다 가다먹다 가다마시다를 반복하여 가까스로 정상에 다달아 천하를 발아래두고 도시락을 먹으니 이만한 기분 따로 없다.

2. 내려간다고 내려가는데 구비구비 고개길이다. 배재에서 지석골로 하산. 막걸리 한잔에 두부 한점. 취기가 오른다.

3. 한 10여일은 더 있어야 될 듯. 연두/연초록이 섞여있지만 아직 약하다. 덕분에 정상부근에 남아있는 진달래와 산벚꽃에 취해돈다.

060501

1. 토요일 산행 뒤, 저녁약속이 깊었다. 많은 이야기, 무리한 덕분에 연휴가 접히고 있다. (아~ 왜 무리를 했을까?) 후회해도 소용없고, 많이 남은 시간 잔일들을 챙기다가 주로로 나선다. 얕은 황사 기운, 산으로 접어든다.

2. 천문대로 해서 갑천으로 월평산성으로 향하려 하나, 떡하니 막힌 철조망으로 해서 다시 갑천으로 향한다. 저녁으로 접히니 많은 분들이 천변으로 향한다. 큰 잉어넘도 얕은 물에 들키지만 물이 뿌옇게 흐려 별로다. 수목원, 남문광장으로 둘러 돌아오다.

3. 21k 3시간

060502

1. 밤 공부하는 녀석과 겸사겸사 책을 보다 답답해져와 잠자리에 생각을 가져가 버린다. 연휴기간 많은 잠 덕분에 일찍 눈이 떠져 아침을 맞는다. 5시에 청아한 기운이 감돈다.

2. 다섯시반, 환한 아침이다. 신문을 실은 트럭이 늦은 듯 바쁘게 출발하고, 요란스럽게 느티나뭇잎을 바람은 날리운다. 다름고개를 지나는 길이 언제 이 코스를 찾았냐는 듯, 낯설지만 익숙하다. 어제 lsd로 조금은 몸이 지쳐하는 듯, 이내 땀방울을 드리운다. 두툼한 훈련복이 거추장스럽워 많은 땀을 뱉어낸다.

3. 돌아와 간단한 몸풀기, 아침이 제법길다. 아이들 농담이 깊어진다. 대한~민국에 들릴듯 말듯 (헝아~ 바보!)라니...녀석들.... 형한테 이른다..아..

4.  한주 불어난 몸이 제법 제자리를 찾는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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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들과 연두/연초록이 생각나 계룡산의 장군봉으로 향해, 지석골로 하산하였다. 5월중순이 되어야 제법 원하는 맛을 얻을 수 있겠으나, 산자락에 남아있는 진달래, 각시붓꽃, 산벚꽃,... 험한 코스라 호젓한 산행이 되었다. (박정자삼거리-장군봉-배재-지석골-학암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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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5-0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모르는 꽃이 많네요. 고와요.

울보 2006-05-0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분홍꽃은 만들어놓은것 같아요,

여울 2006-05-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정상은 아직 이른 봄이더군요. 좋은하루였어요.
울보님/ 겹벚꽃같죠. 분홍꽃그늘아래에서만 참맛을 느낄 수 있어요. ㅎㅎ
 

2003년 04월 04일 13시 53분 24초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줄세우기 경쟁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그대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적성'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성적' 따라, 그리고 제비 따라 강남 가듯 시류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그대는 지금까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을 앞으로도 읽을 의사가 별로 없다.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영어, 중국어를 배워야 취직을 잘 할 수 있어 입학했을 뿐, 세익스피어, 밀턴을 읽거나 두보, 이백과 벗하기 위해 입학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학원에 다니는 편이 좋겠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학과 입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문학의 위기'가 왜 중요한 물음인지 알지 못하는 그대는 인간에 대한 물음 한 번
던져보지 않은 채, 철학과, 사회학과, 역사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를 선택했고, 사회와 경제에 대해 무식한 그대가 시류에 영합하여 경영학과, 행정학과를 선택했고 의대, 약대를 선택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대의 무식은 특기할 만한데, 왜 우리에게 현대사가 중요한지 모를 만큼 철저히 무식하다. 그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지'를 참칭하는 동안 진정한 민족지였던 <민족일보>가 어떻게 압살되었는지 모르고, 보도연맹과 보도지침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그대는 민족적 정체성이나 사회경제적 정체성에 대해 그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무식하다.

그대는 무식하지만 대중문화의 혜택을 듬뿍 받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 않는다.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문화가
토해내는 수많은 '정보'와 진실된 '앎'이 혼동돼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물며 대학생인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에 익숙한 그대는 '물질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로 이미 치환했다.

 물질만 획득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자신의 무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가 무지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 있다. 좋은 선배를 만나고 좋은 동아리를 선택하려 하는가, 그리고 대학가에서 그대가 찾기 어려운 책방을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펌, 홍세화]




아빠도 이렇게 무식한 대학생으로 입학했다.
지금도 여전히 무식하지만,
좋은 선배, 책방 열심히 들락거리려 노력한단다.

대학에 입학한지 20년이 지났지만,
교육현실은 뭐 그리 잘났다고, 그 자리에서 맴돈다.
찬,윤,민이가
또 내 나이가 되면 이렇게 교육현실이 물이 고여있듯이
제자리에 맴돌지 않았으면 하구.
그런 현실을 바꾸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

무식하지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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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5-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60507
어르신과 함께, 조부모산소에 들르다. 조모 이장시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고생만 하게 만들어서 맘이 편치 않았다. ( 식구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루밤을 지냈는데, 어르신 두분은 부지런하시다. 새벽산행부터 해서... ... 인근에 아침*요 수목원을 들르려고 하였는데, 객들로 붐비고 빠져나갈 생각하니 엄두도 나지 않는다. 더구나 불쑥 올라버린 입장료라는 것이 만만치 않아 회군하다. 점점 불어나는 인파는 장난이 아니다.)

산소입구엔 묘비도 묘반도 없다. 조모산소를 옮기는 것도 당신이 아무일도 아니라곤 하고선, 서류일이며 부대일로 외삼촌도움을 받아 간신히 처리해내시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던 것이 들린다. 몇번 선산을 데리고 가신 적이 있다. 장남이란 이유도 있겠지만, 어르신 마음엔 조상이 고스란히 들어있음을 안다. 잘 되고 잘 못되는 일 가운데 마음과 연결고리를 갖고 계신다.

먼저 작고하신 숙부님은 기제사자리에서 격식을 유난히 반대했고, 나 역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