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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조의 욕망과 삶의 어긋남 


1959년에서 60년 사이에 쓴 내 글 [늙어간다는 것]은 내가 청소년기에 고하는 작별이자, 들뢰즈와 가타리가 '욕망의 무한화'라 부른 것, 조르주 바타유가 '가능한 것의 통괄성'이라 부른 것에 대한 포기입니다. '욕망의 무한화'나 '가능한 것의 통괄성'에는 모든 결정의 무한한 부정에 의해서만 다다를 수 있습니다. 무이고자 하는 의지는 전체가 되고자 하는 의지와 결국 하나입니다. [늙어간다는 것]의 마지막에는 나 자신에게 권고하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끝났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즉 여기에 있음으로써 다른 아무 곳에도 없음을, 이것을 함으로써 다른 것을 하지 않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지금'이지, '결코'나 '항상'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한다....오직 이 생밖에 없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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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주의란 삶의 양식이 되고 매일의 실천이면서 끊임없이 또 다른 문명을 요구하는 것이더군요. 어느새 나는, 평생 무엇을 이루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나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내 인생을 직접 산 게 아니라 멀리서 관찰해온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한쪽 면만 발달시켰고 인간으로서 무척 빈곤한 존재인 것 같았지요..당신은 언제나 삶을 정면돌파했지요. 반면에 나는 우리 진짜 인생이 시작되려면 멀었다는 듯 언제나 다음 일로 넘어가기 바쁜 사람이었습니다.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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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지식인

인간은 누구나 각각 시작을 만들고, 나아가 그들 각자가 언제의 최초의 사람이라는 것을 비코가 인식했다고 한다. '시작에 관한 최초의 철학자'로 시작이란 속세적인 것으로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것이자 끝없이 고쳐지는 것이나, 근원이란 성스럽고 신화적이며 특권적인 것이다.비코나 사이드, 나아가 푸코나 데리다는 근원에서 출발하는 직선적인 역사관을 부정하고, 인간의 분열된 존재성, 주체의 상실, 존재의 불연속성, 우발성 등과 같은 부정적인 현상을 존중한다......진리는 만들어진 것에 있다.  48

지식인이 부딪히는 두 가지 권력의 유혹을 경계한다. 하나는 그 자신의 출생, 국적, 직업 등에 의해 구속되는 문화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적, 정치적 확신, 경제적, 역사적 환경, 자발적인 노력과 자신의 의지에 따른 결단에 의해 획득되는 체계이다.....지식인에게는 자신이 속한 인민의 집단적 고난을 대변하고, 그 고난을 증언하며, 지금도 여전히 남아 있는 시련의 상처를 끝없이 환기하고, 기억을 갱신한다고 하는 엄청나게 중요한 책무가 있다. 위기를 보편적인 것으로 보고, 특정한 인종이나 민족이 겪는 고난을 인류 전체와 관련짓고, 그 고난을 다른 고난의 경험과 결합시켜야 한다. 34 

뱀발.  

1. 어제 피곤함에 절어 밀린 책들을 졸다읽다를 반복한다. 졸음이 한거풀 지나갈 무렵 뒤적이는 책들이 겹친다. 생각지도 않은 고든의 편지에 그의 편지가 단순한 편지가 아님을 느낀다. 들뢰즈...에 대한 생각도, 지난 흔적을 뒤적이며 느낀 점들이 모아진다. 그리고 박홍규님의 비코도 일전 사이드의 [평행과 역설]에서 그리 관심을 갖지 못했는데 읽다보니, 서로가 시작점이란 말에 맺힌다. 

2. 당신의 인생이야기는 어떠한지? 나의 이야기는 어떤지? '결코'나 '항상', 그리고 '관찰'에 머물러 있던 것이 아닌 것인지, 그리고 등 뒤편에 웅숭거리고 있는 실체도 없는 '미래'에 저당잡힌 것은 아닌지? 뜨끔거려 되돌이켜 본다. 

3. 생각이라면 머리로만 하는 것이라는 우둔함이나 생각은 마음이나 몸으로 하는 것이란 느낌도 눈치채지 못하는 아둔함이란....그래 네가 몸으로 깨우친 것은,...밀고나가는 것이 뭐가 있던가? 너로 향하는 것도 당신을 넘어서는 것도, 너-나-너...의 연대라는 것도 그렇게 '지금'을 밀어가는 것이란 것......그렇게 자성의 침으로  몸의 통증 부위르 꽂는다. 여전히 봄은 눈으로 날리고...제목들이 걸린다. 사는 법을 배우다. 사는 법을 배우다. 너는 아직 하늘을 날고 있는 것은 아니더냐. 아직..발도 못 딛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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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들에 밀려있고
 일들에 밀려있고
 모임생각들에 밀려있다. 밟혀 터질 것같은 일들, 밀려나온 뱃살같은 책들, 추스리지 못해 거꾸로 입은 옷같은 생각들이 봄에 너저분하다. 봄햇살에 물기라도 빼야할 것 같다. 봄바람에 널자. 책들도- 일들도- 생각들도  주렁주렁 봄바람에 말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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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은 눈들이 바람이 되어 뒤흔든다. 봄바람이 되어 날린다. 마지막 남은 봄눈 한 저 ㅁ 까지 가져갈 듯. 0309 약간은 매서운 추위 속에 아쉬울 것 같아 남겨두었는데, 그래도 미련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아니 미련을 볼 수 없어 안타깝다. 그 사이 님을 보낸 마음, 보낸 마음들이 되날리는 것은 아닐까! 영혼의 봄바람결이 차다. 검소의 풍요. 님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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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세상은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백명 가운데 아흔아홉명이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서서히 꼬리표가 붙기 시작합니다. 색깔을 칠하기도 하고, 앞에 수식어를 두기도 합니다. 검정도 빨강도 파랑도 아닌 녹색을 덧붙입니다. [괄호] 가능한 수식어를 붙입니다. 지속가능한 성장. 지속가능한 녹색성장.

우선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어떤 종류의 성장인가?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가? 성장은 우리에게 그것을 가져다줄까? 경제학자, 정부, 실업가는 '성장' 자체를 요구하지 그 궁극적인 목적을 정하는 법이 없습니다. 정책결정자들은 성장의 내용에 관심이 없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성장은 우선 자본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이지 주민의 필요에 부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132쪽

그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그 성장에 대해 우리는 서로 물어본 일이 있나요? 과연 그들은 성장의 내용에 대해 관심이라도 있는 것일까요? 그런데 한번 성장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까요?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성장인데 삶에 가치있는 성장은 없는 것일까요? 정말 그것이 무용한 것일까요?

마을에 품앗이를 해서 공동으로 우물을 파면 국내총생산이 증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떤 사기업이 우물을 파서 점유한 뒤 주민에게 돈을 내고 물을 사가라고 하면 사용료고 국내총생산이 증가하게 됩니다. 당신이 십만 가구에 미경작지를 나누어줘서 식량이 나온다고 해도 국내총생산은 변함이 없습니다. 반면 1백명의 지주가 자신들의 땅에서 십만 가구를 쫓아내고 그 땅에 수출할 농작물을 심는다면, 국내총생산은 그 수출로 벌어들이는 액수만큼 증가하게 됩니다. 133-134쪽

세상은 이미 고용없는 성장은 숱한 지표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일자리는 별반없는 것입니다. 성장이 일자리를 늘려주지 않습니다. 책임없는 위정자의 구호에도 불구하고 현실은 점점 더 불안정한 직업에서만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만 아니라 몇 개의 직업을 가져야 겨우 최저생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일자리 말입니다. 경비원, 청소부, 가사도우미, 판매원... ...

가난과 풍요

한때 ‘자발적 가난’이란 말에 마음이 끌려간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그 말이 우리의 마음을 적절하게 표현해내는가에 의문이 듭니다. 가난을 원치 않죠. 좋은 뜻을 가진 말이지만 부지불식간에 가난을 배이게 만들어 정말 그런 것처럼 서로를 설득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번집니다. 그러다가 ‘검소한 풍요’라는 저자의 말이 다가섭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자본주의 체계 내에서는 모든 것이 개인의 자율성, 즉 개개인들이 함께 공통의 목표와 공통의 필요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낭비를 근절하고, 자원을 절약하고, 생산자이자 소비자로서 충분한 것의 공통규범을 함께 마련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힘을 모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과 반대될 수밖에 없다. 이때 충분한 것의 공통규범이란 Jacques Delors가 "검소한 풍요"라 부른 것의 규범이다. 36쪽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덜 일하고, 덜 소비하면서 더 잘살고 싶은 것이겠죠. 그래서 이렇게 원하는 것을 마음으로 몸으로 품어봅니다. 검소한 풍요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무상의 살림살이

삶의 의미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점점 불감증은 증폭되어 더 이상 아픔을 연결시키는 못하는 직업과 능력, 더 더욱 자본이 밀어내는 실존의 문제에 대해 그는 노동수단과 생산 선택권을 갖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방법과 권리를 찾는 일이 무지개빛 환상이 아니라 현실로 가까이 있다고 합니다. 평생 사회수당(생계수당)을 보장받고 평생 2만시간의 유연한 노동만을 하며 나머지 시간을 자유의 확대에 쓸 것을 주장합니다.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 살아갈 시간들로 채워지는 자율의 확장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더 많은’ ‘더 좋은’ 을 더 이상 추구하지 않고 자본의 울타리 밖에 있는 가치를 끌여들여 노동을 덜 하고, 소비를 덜 하면서 보다 잘 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제부터 욕구의 영역을 의지적으로, 집단적으로 제한함으로써 그 가능성을 높여갈 수 있다고 합니다. 삶을 절멸시키는 자본주의는 자신의 존재기반마저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어 사라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비자본주의적인 것의 세상으로 향한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사회적 실험들이 행해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렇다고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녹색의 세계를 끌어당기는 과학적 독재를 선동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원하는 것과 얻을 수 있는 가능성 사이에는 체험의 공간과 민주주의의 문제가 공기처럼 숨쉽니다. 어떤 한 고리를 맥박이 뛰도록 살아숨쉬게 하고, 이어 연결된 다른 것도 생생하기 그 기운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몇 년전 그가 아내와 함께 이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전하는 온기는 정말 뜨겁습니다.


뱀발. 몇주전에 보냈는데 마음에 별반 들지 않는다. 미안한 마음이 아직도 남아있고, 좀더 다른 이야기를 보태고 싶었는데, 막 D에게 보낸 편지를 받아들고 생각이 나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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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앨빈 토플러-에코스파즘
    from 뻥 Magazine 2010-03-19 15:38 
    에코스파즘 앨빈 토플러 지음, 김진욱 옮김 / 범우사 / 2002년 9월       어떤 필요에 의해 두 번째 읽었다. 이 책 다음으로《부의 미래》와 앙드레 고르의 《에콜로지카》, 니클라스 루만의《현대사회는 생태학적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가》까지 다시 읽으려면 갈 길이 녹록치 않다. 니클라스 루만은 난해한 용어와 불친절한 번역에 학을 뗐는데 이번에 재도전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프로메테우스 출판사의
  2. 앙드레 고르-에콜로지카
    from 뻥 Magazine 2010-04-05 17:10 
    에콜로지카 Ecologica 앙드레 고르 지음, 임희근.정혜용 옮김 / 생각의나무 / 2008년 11월       이건희 회장이 23개월 만에 복귀했다. 인터넷에서 ‘왕의 귀환’, 돌아온 ‘거니’라고 풍자되는 동안 반도체 공장 증설 소식이 들린다. 삼성 그룹 내에서 자신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종목이다. 매일경제 신문기사에 의하면 2012년까지 330억 달러(약 34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생산라
  3. 머리에서 발끝까지
    from 木筆 2010-07-23 14:10 
    날로먹기 - 실천적 지식, 과학적 지식, 자유로운 정신들, 실천적 실험, GDP에 잡히지 않는 경제, 필요에 의한 소비, 필요의 양과 질, 생협, 레츠, 두루의 양적 표현에서 질적 표현으로 나아가는 방법, 체험으로 인한 시각의 확보만큼 나아감. 시장의 하이에크식 해석. 시장이 정보(지식)을 섞이게 하고 나눌 수 있게 한다. 시장의 기능을 소비가 아니라 정보의 소통단위로 해석하여 GLC처럼 사회주의 맥락에서 해석해야 함. 렛츠와 생협의 대전이란 지역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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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가 가까울 무렵, 봄눈들이 나무를 보듬어 안는다.나무를 꼭 안은 눈들은 카메라의 시선을 받아들이지 않고 피한다. 아직 잠들지 않는 푸른 불빛이 듬성듬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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