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생각이 간절해지는 날이다. 흐린 날 일터일로 가다보니 차창가에 꽃집, 진노랑 수선화가 눈에 들어와 내내 마음 속에 남는다. 돌아와 흔적을 남기다. 퇴근길 몇포기 사야겠다. 마음도 노랑과 초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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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길 동료의 차 안에 놓인 책, 몇편을 살펴본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자신을 읽는 일이고, 친구라는 것은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아 끊임없이 자신을 새롭게 하는 일이 포함되고, 선이란 것도 정지한 것이 아니라 살아움직이는 것. 기억하는 것과 앎의 차이..그것이 갖는 체험의 공간들.....아파한다는 .... 

 그리고 제목을 본다 살아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마음을 나누고 저끝이 내 마음과 가슴과 몸에 들어와 절절해지는 일들. 

오늘따라 출근길이 뜨겁다. 가장 가까운 것과 이별하는 연습. 가장 가까운 이를 떠날 수 있다는, 죽음을 가정하는 일에 대해 잠깐 스쳐보니, 그것은 하루의 강도와 관련되는 일이며, 죽음보다 삶을 뜨겁게 하는 일임을 느낀다.  오늘을 뜨겁게 살아내는 일...주마등처럼 그리운 이들이 스치는 아침이다. 볕이 따스하고 좋다. 볕이 둘이다. 그러면서 하나다. 친구들의 마음처럼. 

100324 일터일로 이동하는 길, 책을 마저 본다. 생각들이 겹치고 추려지고, 지금 여기, 삶, 마음, 친구, 일상에 대한 느낌들이 포개진다. 탁본을 뜨듯 뚜렷이 남는 생각들. 철학자들을 맴돌고, 인문을 맴돌고, 사회학의 언저리에 남듯....지식이 몸으로 체험하듯, 날 것이 되지 않으면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 마음을 생각하는 사람들, 벗들....시대를 떠나 크게 다른 것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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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덜 희망하고, 조금 더 사랑하라 - 희망한다는 것이 '누리지 못하고, 알지 못하고, 하지 못한 채 욕망하는 것'이라고 앙드레 콩크-스퐁빌은 규정하지. 사람들이 '누리지 못하고' 욕망하는 이유는 욕망의 대상을 소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당연한 얘기일 거야. 사람들이 부와 젊음과 건강을 원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그것이 없기 때문이잖아. 따라서 그런 것들을 희망한다는 것은 자신이 '그렇게 되지 못했거나 그것을 가지지 못한 상태'임을 확인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겠지. 그리고 희망은 또한 '알지 못하고' 욕망하는 행위지. 만약 우리가 희망의 대상이 언제 어떻게 우리에게 올지 알고 있다면 그것을 희망하는 게 아니라 기다리겠지. 희망하는 것과 기다리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거든. 그리고 희망하는 것은 또한 '하지 못하고' 욕망하는 거야. 우리가 바라는 것을 당장 실현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이 있다면 희망이라는 길로 에둘러 가지 않고 즉시 그것을 실현하겠지.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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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일요일 늦잠. 고치처럼 칩거하며 보다 짜투리가 남아 퇴근뒤 잠시 시간이 나 마저 정리하다. 삶 바깥은 없고, 미래란 등 뒤에 서있다. 그렇게 등 뒤에선 것을 보고 우린 늘 희망한다. 그리고 희망이란 것을 낱낱이 발린다. 모임의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있다. 아무 것도 없다. 희망이나 이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 지금이나 지나온 것을 되돌아볼 수 있는 눈은 있는 것인가? 되돌아볼 수 있는 아픔은 있는 것인가? 희망만 이야기하기에 움직인 것이 없다. 늘 대행만 바라는 우리는 아닌가? 뭔가 떨어지기만 기다리는... ... 새벽 세시가 넘다. 밤은 익을대로 익었고, 질리도록 하얘져 버렸다. 희망은 늘 그러한 것을. 그 전에 지금 꼼지락거림만이 지금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그리고 희망을 이야기하는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것을...그들의 희망으로 지금이 담보잡힐 수 있다는 것을...지금은 기다리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어김없이 오늘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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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정원을 거닐다. 잔가지도 다듬어 놓았고, 새순들은 안개처럼 색을 점점 박아놓는다. 가지 끝마다 바짝 달아올라 금방이라도 펑펑 망울을 터뜨릴 것 같다. 궁금하던 매화는 아직 핀 것이 없어 안타깝다. 하지만 돌아오는 길 개나리와 산수유의 노랑을 즐기면서 화려한 만개를 미리 그려본다. 

아마 올해는 목련도-개나리도-벚꽃도 매화도 함께 볼 듯하다. 봄을 꽁꽁 얼려놓더니 꽃의 만찬을 준비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봄은 조만간 끓어넘칠 듯. 일상과 세상은 답답하기만 하지만, 이렇게 봄내음을 체감하고 돌아오는 길은 뭉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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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꿈속에서 말이 맴돈다. 여운이 남은 김수영에 대한 흔적이 애닯아 몇번을 되밟는다. 일상의 뜨거움, 일상의 무엇이 아니다. 일상의 정원...... 일상의 숲이라 만들어보니 번듯하였으나 곧 아니다 싶다. 그리고 무언가 말을 만들어 고개를 끄덕였는데 정작 단어는 생각나지 않는다. 갑자기 물어본 말이 입에 맴돌듯이 소용돌이 친다. 겨울은 봄의 문풍지를 뚫고 하염없이 눈을 내리는 밤이다. 밤이 익을수록 점점 하얀 밤. 김수영을 떠났다고 하였지만 이렇게 일상의 다음말에 걸려있다. 김수영은 문풍지를 뚫고 봄눈을 나린다. 봄꽃을 나린다. 안해에게 분리수거키로 다짐을 한 종이박스는 눈을 핑계삼아 덩그러니 치우지 못하고 남아있다. 출근길 봄눈처럼 스러졌으면 하는 미안한 마음도 그곳에 남아있다. 일상을 건져올리지도 못한 어정쩡한 하루다.

뱀발. 출근길 살얼음이 얼어 있다. 어제 꼭꼭 뭉쳐진 손맛의 기억이 꿈틀거리는데, 봄볕은 완연하다. 애물디카의 10000번째 사진이 접힌 곳에 있다.  어느 덧 다정다감을 넘어선 그 녀석은 기린다. 그녀를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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