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노은도서관이 발디딜 틈이 없다. 그래도 그림책 몇권을 빌려 일요일 늦은 오후를 즐길 요량을 한다. 부족한 달림도 채울 생각이었는데 한통의 전화를 받고, 점점 충격은 저기 멀리서 가까이 가까이 엄습한다. 그림도 보이지 않고 몸이 곤해지더니 꿈속 장면이 황량하다. 서서히 그 사망소식은 하나씩 하나씩 기억을 뭍힌다. 몸은 미소와 기억을 하나씩 반추해내며 연신 충격의 강도를 높인다. 그런 와중 몸은 멍해지고 옛 느낌이 뭉쳐져 살아난다. 장례식장에 만나기로 하고 이동한다. 여전히 믿기지 않고, 도착하자 마자 망자의 이름이 낯설다.  환한 웃음의 영정사진에 나무도 나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길이 없다.

#2. 자리를  옮겨 나무와 이야기를 나눈다.  간간히 밀려오는 망자의 미소가 이야기 속을 들어와 울컥거리게 만든다.

#3. 몸의 기억은 더 예민해져 지난 날을 토해놓는다. 한점한점... ...아침 코스모스 꽃잎을 하나씩 떼어낸다. 꽃술도 보태 흐르는 강에 마음도 함께 보낸다. 편안히 마음을 부여잡지 않고 놓는다. 잘가라구... ... 나무의 [힘내]란 노래도 함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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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표현력의 차이 = 문자<말<몸,음 : 어제 허각이 되고 장재은이 떨어지다. 출근길 책을 빌리니 시디를 준다. 시디 가운데 한곡 조르바 댄스가 이 가을날 걸리다. 왠일인지 춤이 추고 싶어진다. 따단, 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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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잠자리가 물웅덩이 속 가을하늘이 궁금했는지 날아가다 날개가 몽땅 수면에 잡혀 발버둥친다. 새끼 손가락을 내미니 얇은 손들이 부여잡는 까끌한 감촉이 느껴진다. 그렇게 물거미에게 벗어나게 해 파랑하늘과 노랑햇살 속으로 날려보내주다. 스스르 스르르 날개짓이 곱다. 날개에 맺힌 물방울이 파드득거리며 산개한다. 

 

#2. 

퇴근길 책한권을 돌려주고 다른 한권을 빌려오다. 안상수체로 유명한 안상수와 쓰노가이타로, 뤼징런 등 디자인너의 이야기를 담았다. 모두에 '내'가 아니라 '다주어의 세계', '다주어의 두 제곱'이라는 대화가 끌린다. 서양의 모든 말의 모두에 있는 '내가', '내가'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서구주의를 만들어 버렸다고 한다. 만물이 모두 주인이라는 것이 들어오면 그 관계가 1 더하기 1의 산술이 아니라 거듭제곱이나 영 등으로 '현대'의 방정식이 급격히 변할 수 있다 한다.  

 

 

#3. 

달님이 곱다. 몸의 이력이 있는 충* 운동장을 찾다. 가을바람도 몸이 더워질 무렵 익는다. 반달은 여물고 가을밤 하늘에 별도 총총 거린다. 6k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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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본 달님에게로 향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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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7) 구멍난 민주주의를 어떻게 채우는가 ing

 [체험의 연대]

세상이 마음만큼 진도를 나가는 것이 아니라 꼭 몸만큼만 진도를 나가는 것이라면, 머리 속에 반짝이는 것, 가슴에 품은 열정도 어쩌면 거품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세상이 바뀐 흔적들은 아마 그 몸들의 생채기이지 정녕 마음들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이렇게 너를 갈구하는 것은 아마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이고 해도 의미없음이다. 이렇게 홀로 서있다는 것은 안개같은 것이어서 비를 내리게 할 수 없다. 자꾸 사람들은 너를 피하고 외면하고 열린 마음들과 몸의 경험을 잊으려고만 해. 한번도 올바로 기억해내지 못해.

 
               몸의 연대는 비슷한 상황을 보고 어떻게 밀고가야한다까지 느낌이 한묶음이 되는 것.

 

[나에 대한 변주]

독립적인 생명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과 자연, 물질과 비물질의 '관계속에 존재'하는 것이 '나의 생명'이다. 마치 그물코처럼 연결되거나 동전의 양면처럼 '함께' 존재한다. 인도어로 그물은 인드라망이다. 인드라망의 관계 속에 '나의 생명'이 존재하므로 '나의 생명'이란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파란여우 도법스님 강연후기 가운데)

 

 

 

 

 

 

 

 


뱀발.

1. 연휴 중간중간 책들을 모아두고 본다. 숙제는 아니지만 지난 초여름의 관심이 이어지는 셈이다.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읽는 순간의 강렬함은 조금조금 남는다. 그 윤곽들이 언제 세세히 들어차게 될지 염려도 되지만, 느릿느릿 속도를 줄여 찬찬히 들여다 본다.

2. 자유, 평등, 민주주의, 공화...어쩌면 서구의 사상이란 것이 인간을 세상에서 발라내는데 천오백년을 썼고, 그렇게 발라낸 [나]로 세상을 망치는데 또 다른 오백년을 쓰고 있다면, 그렇게 발라낸 [나]만의 독선과 오만에 대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야하는 것이 이치에 맞다.

3. 철학도, 예술도, 과학도, 사랑도 그 이기심에 사로잡혀 종언을 고했다. 그러니 예술도, 철학도, 사랑도 과학도 없다. [나]만의 오만과 자신감은 멸했다. 고로 [나]는 없다.

4. 발라낸 인간은 이제 혼자 생각할 수 없다. 인류가 오백년동안 잊은 [너]를 불러낸다. 몰아지경이 아니라 나란 뻥뚫린 구멍은 온통 너로부터 흘러온 것이다. 발라낸 [나]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은 발라내서 구멍난 [나]로 존재했던 것이다. 나는 없고 온통 너로 인한 것이  [나]다.

5. [나]는 없고 애초 [-나-너]로 있는 것이라면 그리고 그 숱한 학문이 그 위에 올린 누각이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사람의 역사란 것이 기껏 사람만을 생각했지 옆에 붙어있는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따지고보면 사회에 대한 입장도 대가마다 다르고 허술하다. 사회에 대한 철학도 인간에 대한 철학도 비루하고 남루하기 그지없다.

6. 자유만, 평등만, 공화만..인권도...이렇게 깃발이 나부꼈지만 그 곁에 쌍으로 붙어있어야 하는 것들이 없다. 유적존재라면, 사회에 붙어있는대로, 발라내지 않고 붙어있는 사고를 해본 적이 없다. 낭만만 가득찬 자유의 깃발만이, 낭만만 그득한 평등의 깃발만이 날릴 뿐이다. 그리고 우리는 원하고 바라는 바를 그 깃발만을 써서 말하고 요구한다.

7. 그렇게 너를 만날 수 있다면, 망각의 그늘에서 너가 온몸으로 다가온다면, [나]만으로 사유하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은 늘 [너-나]에 빚진 것이라면, 그렇게 사회와 사람을 제거하지 않는 다른 길이 만들어진다면 인간이 온전하게 사유하게 될 수 있는 것일까?

8. 

뱀발 2. 주제와 도를 넘은 생각을 올린다. 욕먹고 우스꽝스런 느낌들을 놓는다. 하지만 충격이 컸음이 사실이고, 지금도 속도를 많이 줄여 우물가에 앉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오독의 연속일리라도 산책길에 만난 이들보다 뫔이 사로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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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삶 앞에서 정의란 무엇인가? ing
    from 木筆 2010-12-09 16:33 
    1. 어떤 이는 정의란 공리나 행복 극대화, 즉 최대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 어떤 이느 정의란 선택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 선택은 자유시장에서 사람들이 실제로 행하는 선택일 수도 있고(자유지상주의),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행할법한' 가언적 선택일 수도 있다(자유주의적 평등주의), 마지막으로 어떤 이는 정의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360     2.
 
 
라로 2010-10-14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어려운 말을 하시니 제가 잘 못알아 먹어서 댓글을 못 달았는데
오늘은 왜 그런지 인사도 하고 싶고 [윤리학] 저 책 어때요?라며 늘 댓글을 달았던 사람처럼 묻고 싶었어요~.^^;;
잘 지내시지요??

여울 2010-10-14 09:31   좋아요 0 | URL
ㅎㅎ. 네 잘 지내요. 여기저기서요. ㅎㅎ

불편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네요. 낙서치고는 곤혹스럽지요. ㅎㅎ

[윤리학]은 책도 얇고 표지그림도 좋아요. ㅎㅎ.
나비님도 가을이 점점 깊어가니 만끽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