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페이스

 

 

그때부터 속력을 줄여야 했네
더디가더라도 바통을 넘기거나
더 늦춰 걷다시피 해야된다는 걸

외려 속도를 높이다보니
하나 둘 뒤로뒤로 뒤처지다
주로에선 이제 힐끔 보이질 않아

될 것 같은 것이 보일 때
쉼표처럼, 한 숨 쉬어주어야 하는 걸
미리 미리 물한모금을 목에 적셔줘야 한다는 걸

실낱같은 작은 길도
거슬러온 길목을 내어주어야 했는 걸

참 걍팍하게 왔다. 이제 봉우리에서 쉴겸 쉬렴.

절반이상을 온전히 내달려
몸에 지문을 지우면서 허겁지겁 왔는 걸 

지나가라.

곧 마음 속 결승점에서 만날거네

조금 늦을 뿐.

네 길을 곧 따를 것이라고

내 길에 곧 다다를 것이라고



발. 작은 봉우리 팔부능선이었다. 이제 마음이 내려올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한다. 이력만큼 나이든 녀석이 말했다. 하지만 몸은 관성처럼 산등성이를 올랐다.

이제서야 헤진 마음이 몸을 잡는다. 이젠 쉬셔도 되요. 그래 쉰다. 곧 해가 저문다. 황혼에 밀려 또 오르기 전에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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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선자-정현식글씨

 

모란여정

 

사월상순

 

 

 

 

 

 

 

 

 

 

 

볕뉘. 목월, <그림으로 환생하다> 100주년 기념전이 열리고 있다. 나그네, 사월의 노래로 유명하기도 하고, 교과서 안 청록파시인으로 배우기도 한 인물이다. 생가는 신경주역 인근 건천에 있다. KTX역으로 가다보면 차창자로도 보이나 아직 마당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  나이 예순에 꽃이 꽃으로 제대로 보였다는 시인의 동선은 따듯하고 깊다. 윤사월, 사월상순, 사월의 노래 등등 유난히 봄의 노래가 많다. 시와 시화 조금 식상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적시는 작품도 몇몇 있었다. 지난해 한참을 머물렀던 서예작품은 처음 겨울선자로 다시 뵐 수 있었다. 정현식의 작품에 여전히 오래 머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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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일상

 

경주일상

 

마중

 

배웅

 

연애

연애

 

위로의 밤

초대

 

볕뉘. 일요일 오후 날이 풀려 마실 겸 미술관을 다녀왔다. 릴레이작가전에 서성였다. 색감도 좋고 바탕처리가 독특하고 따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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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화가-박수근화가 자제분 작품

 

 

 

 

 

볕뉘. 12월 1일부터 열릴 전시회의 몇몇 작품이 미리 걸려있어 보았다. 박수근의 화강암톤을 이으면서도  단조에서 장조의 느낌이 많이 배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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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승리를 얻을 수도 있고 재앙을 겪을 수도 있지만 그 두가지 허깨비를 똑같이 취급해야 해요.

 

- 난 의무적인 독서는 잘못된 거라고 생각해요. 의무적인 독서보다는 차라리 의무적인 사랑이나 의무적인 행복에 대해 얘기하는 게 나을 거예요. 우리는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어야 해요.

- 내 실수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군요. ㆍㆍㆍ우리에겐 실수가 주어지고 악몽이 주어지죠. ㆍㆍ하지만 그것들에 대해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잘못된 인연, 잘못된 행동, 잘못된 환경과 같은 그 모든 것들이 시인에게는 도구랍니다. ㆍㆍ불행조차도 말이에요. 패배,굴욕,실패ㆍㆍ우리의 과제는 그것들을 시로 녹여내는 겁니다.

 

 

                                                      - 마음산책, 「보르헤스의 말」가운데서


발. 실수를 이리 자주하고 있는 것인지, 변명삼아 위안삼아본다.  첫 구절은 테리이글턴이 쓴 「악」 의 논조와 유사하다. 그는 악과 부정을 달리 나눈다. 9ㆍ11테러나 IS는 근원이 파악되는 부정에 가깝다. 악은 구조적이거나 무의식적인 것에 근사한다. 재앙이나 악에 깊이 제대로 천착하지 못한다. 역사에서 문제의 절반이상은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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