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으로 권력을 쟁탈한 정권의 호흡이 거칠다. 거친 호흡과 권력이 시민사회단체의 동선을 극히 제한적으로 움직이게 하더니, 그 말로를 일찍 걷는 것이 아닌가 싶다. 상황에 눌려 말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고싶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지름길인 듯 싶다. 이 땅엔 일관되게 이야기하는 사람이 너무 적다. 상황에 맞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 오래가고 길고, 움직임도 클 듯 싶다. 2mb가 2month!! bye!!bye!!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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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 대리로 근무하는 나에게 어느 날 중학생 교복 차림의 소녀가 찾아온다. '아야'라는 이름의 그 소녀는 14년 전에 자살한 친구 이토의 딸이다. 소녀는 자기가 태어나기 전에 무책임하게 죽어버린 아버지에 대해 알려 달라고 한다. 나는 직장 생활에 부대끼며 점점 멀어져 버렸던 이토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더듬어 아야에게 전해 준다. 그런던 어느 날 나는 지방으로 좌천되고 한편 아야는 따돌림에 시달리다 학교 건물에서 뛰어내리는데……나와 아야는 과연 그의 죽음에서, 마음속 그 무언가에서 '졸업'할 수 있을까? - 《졸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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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밥 한그릇을 먹는 것도, 야채를 많이 먹는 것도, 고기를 줄이는 것도,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한달에 한번 제대로 노는 것도, 양말과 옷을 아무 곳에나 벗어버리는 일도, 머리를 감고 풍장이 아니라 뭉텅뭉텅 수건을 쓰는 일도, 일상의 아주 작고작은 것도 졸업하기란 어지간히 힘들다.

 아주 작게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인데, 몸도 마음도 늘 여운과 미련이 짙다.

1.

목련을 좋아하는 일도/지난 해 여름 초입부터 시작한 목련나무 맵시보기로/마음과 몸의 시선은 나목으로 가 있었다. 서서히 온전히 겨울을 나면서/앙상한 나무가지에서 풍요로운 녹음을 꿈꾸게 될 무렵/목련에서 졸업하고 있는 출발임을 뒤늦게 눈치채게 되었다.

초봄, 봄은 다시오고 목련바람이 불 즈음, 이제서야 졸업했음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 곁엔 더 많은 나무들과 더 많은 다른 우수마발이 들어와서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도 풍족한 졸업이었던 셈인 것 같다.

2.

바람에 솔바람도 댓바람도 건조하고 투명한, 습기눅눅한 바람이 구별될 쯤, 화려한 봄만 찾던 조바심나는 마음은, 돌연 눈과 향에서, 촉감과 향기로 이동하는 것을 느리고 빠른 달리기를 하고서야  알았다.  더 이상 조바심내지 않는다는 것을. 봄을 쫒으려고만 하는 마음에서 다른 시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이가 사십고개를 한참 넘어서야... ...

3.

와타나베씨, 그 나이에 머무는 시선은, 이리저리 설레이고 불안하다. 불안에 칭칭매여있는 일상은 나이와 젊음과 성별, 아무런 상관없음을.... 새로운 시작을 하기엔 너무도 많은 일상이 들러붙어있다. 그만큼 졸업할 일이 많은 세상인가............보다... ...

4.

 

뱀발.  처음엔 밋밋했는데, 말미 응축된 맛이 제법이다. 추천한 친구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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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퇴근길,

 산수유바람이 어깨를 감싸고

달빛 머금은 목련바람이 볼을 어루고

초롱새의 어린 날개짓이 동심원처럼 밀려 스며든다 

7.5k 40'

 

1. 출근길,

자전차 바퀴에 민들레 홀씨같은 바람소리가 나

저 만치 잿두루미의 그윽한 굿거리 바람과 만난다 

7.5k  25'

 

뱀발. 바람결이좋다. 호수 위 파문처럼 겹치고 여민다. 새벽녘, 이침에 조금 찬바람이 남아있지만 봄눈같다. 새들도 요란한 듯 바쁜 동선을 그린다. 불쑥 보지 못하던 새들도 일터로 날아들고, 산수유도 겨울관목에 꽃을 틔웠다. 북향화도 이내 바람소식을 들고 붓끝에 먹을 적시고 있다. 조금 늦게 일어나 쏜살처럼 내달리는 출근길, 그래도 그윽한 물길과 잿두루미가 시선을 오래동안 가져간다. 온전한 봄이되 봄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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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8-03-19 0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마당님, 잘 지내시나요?
요즘 님의 페이퍼들 보면 무언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아카데미가 늘 화요일에 모인다는 것이 저는 늘 불만입니다.
오늘도 아카데미 있었죠?
저는 머쥐모임 갔어요.
분기에 한번은 같이 모여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여울 2008-03-19 08:29   좋아요 0 | URL
ㅎㅎ
아카데미 모임이 어제 없었구요. ㅎㅎ
4월부터는 금요일로 잡히지 않나 싶습니다.
분기가 아니라 공약수가 점점 많아지지 않나 하는데요. ㅎㅎ

얼굴 뵙고 싶어요. 잊어버릴까 궁금증입니다.

가을산 2008-03-1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그럼 앞으로는 겹친다는 핑계도 못 대겠네요. ^^

2008-03-19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8-03-19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먼지처럼 사라질 것 같아 잡아 묶는다

1.

 참 좋다.

 마음들이 봄나비처럼 황홀하게 난다.

 경계엔 꽃이 핀다는 시집제목이 생각난다

 그렇게 경계는 꽃이 피고 서서히 중심으로 제 뿌리를 내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그 생각을 잡자마자 불안하다. 그 경계가 경계만을 향유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물을 쳐두고 그 경계이상 들어갈 수 없다고 마음의 금지선을 두는 것은 아닌지

  그 경계를 넘어설 수 없다 짐짓 경계하는 것은 아닌지

 

2.

사탕한봉지

 

사탕한봉지때문에 꼬박 이틀을 마음에 묶어두다.

예쁜 딸래미의 애교 섞인

사탕한봉지를 맘 속에 두다 늦은 귀가길

사탕 한톨도 손에 쥐지 않아 허망한 아침을 품어본다.

꼰대처럼 훈장처럼 싫은 소리가 맴돌고,

개족보같은 날을 명절처럼 지내는 소리를 한다면

힐난의 가재눈을 받을 만하지만

마시맬로우가 하얀색이라고

화이트데이라 부른 날이

부활절보다 화려한 것을 보니

허망한 욕망만 점유하고 껍질만 유통되는 지금과 꼭같아

씹지 않을 수 없다. 꼰대소리 듣더라도

안받고 안줬으면 좋겠다. 뇌물이 아니라 사탕한봉지도 제발. 플리즈

 

3.

분열행정

 

이 지역의 시장은 나무 삼천만그루 심기 공약을 실천하기위해

도로 한가운데 경계를 두고 흙을 퍼담느라 정신없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한쪽에선 건축물을 허가내주어 멀쩡한 나무를 베어버린다

학원 24시간을 부르짓는 목소리에 8시간 근로기준법같은

8시간 학습권을 이야기는 한톨도 묻어나지 않는다

공교육을 생각하는 이명박만 외롭게 투쟁의 선두에선다

그런 놈이 왜 오린지 오뤤지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래도 분열적 행정이 새로운 트렌드인 모양이다

 

뱀발. 민언련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다. 래퍼 전부터 색이 뚜렷하고 이채롭다 봄나비처럼 화사하고 곱다 그렇게 좋은 날들, 좋은 사람들만 같다면 하루하루, 세상은 살만할 것 같다. 살만한 느낌이 중심이 되면 좋겠다 싶다. 세상과 교집합이나 경계가 좀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세상이 이들에게 물들게 하면 어떨까싶다.  기분좋은 취야다. 날이 휘부윰해진다. 14분쯤 되는 것 같다.  080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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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8-03-15 2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의 날이나 지구의 날 사탕 한 봉지 주는거 반대에요.
그 날은 머리감지 않기나 자동차 안타기, 1회용품 안쓰는 날로 한다면 모를까.
매화가 봉오리를 맺었어요. 얄랄라~~~ㅎㅎ

여울 2008-03-15 21:56   좋아요 0 | URL
어쩐지 말미 개운하지 않은 느낌이었는데. ㅎㅎ
역시나 이렇게.. ㅎㅎ

산수유가 지천입니다. 눈길주는 사람도 그리없는 듯. 봄도 외로운 듯 하군요. ㅎㅎ

여울 2008-03-2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80320

모임꼬리~씨

- 어*연 분리, 소위운동권의 자중심성, 헤게모니에 대한 강박, 닫힌구조. 화석화. 일상을 만든 사람들의 유연함, 열리고 풍부함의 대조
- 중학교 2학년; 그때의 기억 들뜬 일상-조숙함의 반추, 다른 시선의없음-시간이 지난 뒤 반추될 햇살들. 만듦이 없다면 햇살에 바랠 일상. 그래서 작은 햇살 한줌이 필요. 과정을 바꾸니 새로운 소개패턴이 생긴다는 말씀. 단순한 과정을 두었을 뿐인데. 상식에 사로잡혀 새로움을 만들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스러지는 것이 아니라 모델이 될 수는 없는지?
- 성남 청소년인문강좌는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운영되는지 확인이 필요할 듯(청소년인문강좌):

위험사회 ~앗

 

 

- 김용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일터에서 생각없는 부류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회사말아먹은 놈이라고, 한놈때문에... ... 친구가 나에게 물어왔다. 김용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구. 글쎄 당신이 김용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감내할까? 억하심정일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은데. 자본주의엔 제도주의라고 있는데 기본 룰을 지키는거야.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이 있지. 시장의 기본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더 장사가 되지 않는 논리에서 출발한 것이잖아. 환경경영, 윤리경영이라고 떠들면서 체화시키는 속도는 엄청빠른데, 정말 이상하지 않아 준법경영이라는 소리들어봤어. 우리 자본주의는 너 농민을 수탈하는 마름이 설치는 마름자본주의나  완장자본주의라구.(친구는 마름이나 완장이란 표현에 맞다고 맞장구를 친다.)
 
- 환경운동에 대한 직장인의 생각: 환경기자라는 명목으로 업체 삥뜯는 류의 동선이 많다보니 시간의 켜에서 반감이 많다. 그렇지 않는 단체에 대한 설명을 한차례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옮겨 설득을 한 모양이다. 묵묵히 지켜내고 가꿔내는 사람들이 있는데 보이지 않기에 없는 것으로 경험되고, 환경을 말하며 먹칠을 하는 친구들과 동일시하게 되는 모양이다.

- 일터에서 도는 말; 지난 주 가는 방향에 대해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적극적일지 몰랐다. 전번에 실수했다고 이야기하더라. 아랫사람에게 막하지 않았는데 술이 과했는지...측근으로서 해달라-그렇게 하도록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자꾸 초첨을 흐리기 만드는 일때문에 괜한 고생이나 사고의 번복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가? 원칙이나 룰을 깨뜨리고 자기 위주로 끌어들이려는 습속들로 쓸데없는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 좀더 가진자에 대한 생각
- 앎과 행동의 필요한 간극;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는 것은 흥분을 만든다. 그 흥분은 말하고 싶고 행동하고 싶게 한다. 이런데, 이렇게하면 되는데, 이렇게 해야지. 직선의 유혹이 늘 스며든다. 하지만 알게 되어서 그 직선으로 내달렸을 때, 의도하지 않게 희생되는 것은 없을까? 의도하지 않는 교육효과나 반작용은 없을까? 지식을 소유하게 될 때 그 지식으로 사라지는 것을 최소화할 수는 없을까? 한번의 큰 호흡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과연 이대로 가는 길밖에 없을까? 저기에 가는 방법의 가지수를 생각해야 되는 것은 아닐까? 살아있게 하며 가는 지름길이 무엇인가? 지식의 칼날에 배이지 않고 삶이 살아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것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나. 딸래미 진로문제로 고민중이다. 이선생님의 조언이나 안해의 말씀을 마음에 넣어 품는다. 내새끼, 내삶, 우리새끼,우리삶, 그리고 할 수 있는 것, 해야만되는 것들 사이에 들락날락하고 있다.
 둘. * 대표님 말씀 가운데 지난 번 가진자, 좀더 있는자가 할 일, 가르침에 따라 사라지는 교육효과가 맞물려 생각이 머문다.
 셋. 일터에서 역시 이 생각으로 몇가지 선택지점을 가지려고 한다. 직선행동이 아니라 여러곡선에 대해...역시 직선의 유혹에 몸이 배여 있는 느낌. 

- 상징-언어-영상의 유격: 상징이야기를 보고 있다
고통이나 슬픔이 배여있거나 켜로 쌓여있지 않는 앎이란 어떤 것일까? 안남미처럼 바람에 훌쩍 날아가는 그런 지식은 아닐까? 지금 알고 있는 알량한 내 앎이 그러하고, 앞으로 알게 될 앎 역시 그러지 않을까 심히 염려된다. 영상시대에 걸맞게 아이들은 즉문즉답이라한다. 사고의템포가 그많큼 쾌속버전으로 진화해온 모양이다. 문자로 사고한다는 것, 영상으로 사고한다는 것, 상징으로 사고한다는 것. 그 유격에서 잃어버리는 것은 없는가? 더 얻는 것은 무엇일까? 더 얻을 수 있다면 어떻게 조율되고 섞여야하는 것일까? 시각편향의 시대가 얻지 못하거나 놓치는 통찰은 상징의 시대보다 현저히 줄어든 것은 아닌가? 영상시대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고통에 허물어지지 않는 앎이란 어떤 것일까? 허튼 생각이 꼬리를 문다. 관련된 책이 있다면 보고 싶은데...검색어를 쳐도 마땅한 책이 없다.

 

 

 

뱀발. 어제 말이 고팠는지 동기이자 일터동료인 친구가 저녁먹자고 조른다. 간단히 저녁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품고 있는 생각을 조금 곁들여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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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4 18:0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