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막내가 통증이 심해 휴가를 낼 겸, 일터에 가서 이것저것 연락 겸 일들을 정리하고 오다. 아이의 진단이 확실해지는 것 같다. 참을 수 없어 내리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이 아프기도 하지만 일찍 발견하고 치료를 이어나가면 될 것 같아, 혹시 의심했던 강직성 척추염은 아니라 다행인 듯 싶다. 부모의 마음도 그러하지만, 수재를 만나 묵묵히 몸으로 밀고나가는 이들을 보면 숙연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새삼스럽기도 하다. 몸에 묵직한 것이 달라붙는 것 같다. 이땅에 많은 이들이 그러하듯이 삶의 무게는 두텁다. 그런 님들이 존경스럽다. 

2. 어제밤 연**와 동네에서 막걸리 한잔 하다. 매미소리가 폭포처럼 내리는 한낮과 달리 밤은 짙은 비가 꽂힌다. 준비하고 있는 모임을 물어보고, 다른 모임의 근황도 듣다. 그리고 함께하는 모임에 대한 집요함도 읽힌다. 살림을 할 만큼의 속도가 필요한 때이다. 회원중심주의라는 비판을 듣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 축의 필요성을 에둘러 말하진 못했다. 깃대종이란 이야기를 건네고 싶긴 하였지만, 다양성을 매개하려면 다른 색깔을 의도적으로 만들 필요도 있다. 의도가 드러나면 의미가 없어지는 일이기도 하지만. 

3. 110731 몸마실 삼아 에둘러 산책하다 지인을 몇분 만나고 저기 갑천을 우회한다. 더위에 못지 않은 가을색 몇점 건져본다. 8k, 2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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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사롱 공화국],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67 조직의 공동체화는 사람 사는 어느 곳에서건 나타나기 마련이지만, 정실주의가 발달한 한국에서 특히 심하다. 예컨대, 미국 워싱턴포스트(2005년 12월 24일)가 황우석 교수 연구실의 ‘공장 조립라인 같은 칸막이 문화’가 한국 과학계의 허점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한 건 가볍게 넘길 지적이 아니다. 이 신문은 ‘연구원들끼리 의사소통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꿀벌통 같은 미국 실험실과 달리 황교수 실험실은 고도로 칸막이화된 공장조립라인을 닮았다’고 했다.

 

201 내가 말하려는 것은 이런 연줄망적 특성이 우리 사회의 유랑민적 성격에 의해 유감없이 강화돼왔다는 점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잠시 머물러 있는 공간이기에 공동체 전체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은 채 삶을 ‘만인 대 만인의 투쟁’으로 생각하는 게 피란민의 자의식이다. 사물과 현상을 이중 잣대로 맘 편히 이해하고, 실제적 지식(know-how)보다 사람을 아는 것(know-who)이 더 중요한 게 피란민의 문화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화페와 권력을 추구하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휴대전화에 빼곡이 입력된 전화번호들로 상징되는 연줄망을 극대화하는 게 피란민의 전략적 선택이다. 한국전쟁이 끝난 지 50여 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피란민처럼 살아가고 있는 게 우리 사회의 현주소일지도 모른다.“ 

 

 

 

 

뱀발. 저자의 각고의 노력이 깃들여 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느끼게 된다. 축구의 문화사, 어머니의 수난사를 비롯해 현대 역사를 그대로 남기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지를 말이다. 일터에 잠깐 들러 돌아오는 길 몇권의 책을 함께 빌렸다. 

 

 

 

 

나름 시큰거리는 것이 스며든다 싶다. 그림을 챙기다나니 가슴에 큰 **이 스민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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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천천히 걷다. 숲으로 난 그늘 길을 따라 걷다보니 이정표들이 바뀌어 있다. 새로난 길을 따라가니 어느새 나무계단, 아담한 숲길이 새롭다. 몸마실이 오래된 만큼, 속도가 느려진 만큼 작은길이 들어와 몸으로 거닐다. 오두막도 이끼자란 길, 미쳐 눈치채지 못한 길들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여름도 익어 눈치채지 못한 가을꽃도 미리 자리잡고 있다. 3hr, 10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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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리 화들짝 피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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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강남 좌파는 이념에 관한 문제라기보다는 엘리트에 관한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만 강남좌파에 관한 논의가 생산적일 수 있다. 
8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라는 전제 아래 우리 모두의 삶에 보탬이 될 진지하고 성실한 논의와 연구를 해보자. 들여다보면 강남 좌파적 특성이 두드러지는 사람이나 세력이 있을 것이다. 강남좌파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어떤 사회적 함의가 있는지, 그런 걸 차분하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9. 인물 중심주의 문화의 토양에선 이성적인 정치적 논의와 토론은 물론이고 소통 자체가 매우 어려워진다. 아니, 거의 불가능해진다. 매사를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에 대한 유불리의 관점에서만 평가하기 때문이다. 소통의 재앙이라 할 만하다. 

13. 정당과 정치인들이 표방한 이념과 노선보다는 각기 생각이 다른 정치 세력과 유권자들 사이에서 어떻게 타협과 화합을 이뤄내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 

14. 정치에서 아무런 사적인 이익을 취하지 않으면서 소통을 열망하는 소통파를 어떻게 조직할 것인가, 이게 우리의 남겨진 숙제다. 우선 공감대부터 넓혀 나가는 일이 필요하겠다.

 

뱀발.  

1. 강남좌파란 말로 조중동을 비롯한 매체는 이야기의 본질은 회피한 채, 강남좌파의 파고에 대응하느라 열을 올리는 듯하다. 진보를 자처하는 그룹에서도 단어에 함몰되어 애초의 논의를 비껴서는 것은 마찬가지 인 듯싶다.  저자가 지적했듯이 정치적 냉소주의와 엘리트주의 문제점을 찬찬히 음미해보는 지점으로 논의를 모아야 된다.  그렇지 않다면 강남좌파 논쟁은 자칫하면  갈길을 잃어 버릴 수도 있겠다 싶다.

2. 보다 중요한 것은 좌/우의 이분법의 분류와 인물중심주의 사고를 벗어나서, 얼마나 일반인들이 과일의 종류만큼, 한우의 부위만큼, 좋아하는 생선의 가지수만큼 다양하게 입장을 열어둘 것인가에 있다. 근본적인 물음으로 엘리트주의 한계를 곰곰이 되짚어보아야 한다. 정치냉소주의에 기반한 정치인 인물에 갇히고, 두번째는 -되기에 근간하는 몸말의 저변을 되돌이킬 틈도 없이, 엘리트에 기반한 정치인만 생산하는 구조의 변동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져야 한다. 좌와 우라는 X축만 논하는 삼류정치논법이 아니라, 생활수준을 고려하는 Y축의 매개물을 증폭시키는 일, 보다 중요한 것은 Y축이라는 시간에 얼마나 우리 일반인들이 정치에 참여하고 바꿔내는 일에 동참할 수 있는가라는 시선을 우리 삶에 내리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다.

3. 따라서 논의의 핵심은 철저히 바로 옆에있는 당신의 가족들과 친지들이 고기맛을 보듯 다양성을 선택할 수 있도록, 냉소에서 벗어나 다른 관점을 획득하도록 돕는 일이다. 이렇게 꼬리표를 붙이고 꼬리표로 논의가 산으로 가는 매체의 저급함이 갈지자 행보를 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SNS 는 가끔 기회가 굴러오기도 하는 것 같다. 올바로 삼켜낼지는 또한 모르는 일이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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