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 좋은 모임의 성원이길 부정하다

 

좋은 모임을 찾거나 기대(하)는 사람들 - 하지만 그렇게 느끼게 되는 소속감은 온전할까? 따듯한가? 그렇게 생긴 구심력과 응집력은 끼리끼리의 천동설론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인맥이라는 것, 지연이라는 것, 계파라는 것, 좋은 사람과 모임을 구하는 것이 맞는가?  관계를 만드는 것, 고민을 섞는 것, 꿈틀을 씨앗을 뿌리는 것,  할 수 있는 일들이라는 것이 의도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일, 그래도 더 낫게 만드는 것이 활동이라고 한다면 위의 되질문은 어떠한가? 당신은 좋은소비를 하고 있는가? 그렇다고 좋은사람인가? 당신은 좋은 모임에 소속되어 있는가? 애정을 느끼는가? 그래서 좋은사람인가?


이런 되질문을 씹으면서 보면 모임과 조직의 성숙을 위해 긴장하고 반추할 수 있도록 자체 문화적인 근력을 유지하는 곳을 찾아보기 어렵다. 모임을 유지하기에 급급하고, 모임의 유지도 엇비슷한 단체를 의식하고 경쟁하는 제로섬을 통해서 살려나간다면 말이다. 너에게는 고민의 속살도 속내도 앞으로의 전략도 함께 나눌 수 없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않다  나-너가 힘을 합쳐도 한줌밖에 되지 않는다는 자각이 합당한가? 그것이 아니다 우리는 정계와 연줄도 닿아있고 힘도 있어서 그렇지 정권만 바뀌면 큰일을 해낼 수 있다. 정말 그럴까? 지나친 낙관을 통해 우리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대안세력인가? 대안인력이라도 있단 말인가? 실력을 보여줬다고 자부하는가?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 만약 너라는 걱정거리가 있다면 너로 조금은 설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긍정할 수가 없다.  '노력해도 되지 않는다'는 자각이 있다면, 또 다른 길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관에서 제도안에서 하는 일들의 맥락과 사람의 흐름을 최소한 읽고 있어야 하며, 여러 방향으로 시도하고 실험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제도안의 흐름을 읽고 분석, 비평해내는 동시에 제도밖의 교류와 소통의 문화, 근력을 키워가는 일들이 기획되고 시도되어야 한다. 어쩌면 유사한 비중으로, 색다른 갈래길을 갖고 서로 섞으며 분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좋은사람들 끼리 모여살면 좋겠다'는 관념은 로망도 아니고 현실에서도 가능하지 않은 유아적인 발상이다. 시간과 이념, 정해진 목표라는 것이 있다면 그 시간의 함수에 아니다*아니다*아니다의 결과가 점철되어  더 이상 만나지도 않는 관계들로 부식되어 있는 것이 현 상황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보니 설득해내는 방법, 끌고 오는 과정, 새로운 시도나 실험도 공유될 필요도 없고 노력도 점선으로 끝이나고 만다. 유행하는 것에 따라서 이리저리 휩쓸리는 것도 비슷하고 닮아있다. 사람들의 관계라는 것도 그저 좋은 사람, 왕년에 활동한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다른 고민이 있는지 생각이 있는지 서로 묻지 못한다. 좋은사람, 좋은모임에 기대서는 이런 악순환만 반복될 뿐은 아니었는가? 

 

좋은사람, 좋은모임, 좋은조직은 애초에 없다.


어쩌면 지금을 아우르는 키워드를 삼는다면, 우리를 칭칭 동여매고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환원주의와 지나친 낙관, 세상은 나, 내모임 위주로 돌아야한다는 천동설주의자이기 때문인지 모른다. 이렇게 알아주길 바라고 보아주길 바라는 자중심성에 갇혀 우리는 실험적인 의제를 발굴하지 못하며, 발굴할 여력도 없는 것이 현수준이다.  그런 연유로 다른 시각과 비판을 품어내지 못하며, 늘 이론에 지친 지식만을 구하며, 그것도 멀리 서울로 우회해서 여기로 가져와 주입하게 되는 것이다.


제도안의 흐름도 이런 일색의 개조를 원하기에 다양한 흐름을 포착하지 못한다. 의제를 키워가지 못한다. 청춘과 청년을 다가서지 못하게 한다. 다가서는 방법도 모를 것이다. 제도안의 변화와 제도밖의 흐름을 만든다는 것, 그리고 지금-여기의 독특함과 세련됨이 깃든 공간과 시공간을 만들어내는 일 역시 서울의 머리를 빌리고 해석과 비판을 서울의 입을 통해 들으려고만 하는지도 모른다. 활동의 포트폴리오 역시 없는지도 모른다. 어떻게 섞어나가며 어떻게 끊임없이 제도안밖을 넘나들고 넘쳐나게 하는지도 관심은 없다. 나는 답이고 나의 흐름이 정답이기때문이다. 너를 걱정하지 않는다. 걱정되지 않는다. 남이기에 관심도 없고 잘되면 시기심이 이는 것이다. 너를 돌보지 못하는 것이다. 돌봐야 될 곳이 어딘지도 모른다. 아는 것이 없기때문이다. 관심있는 것이 없기때문이다.

 

 


 

나의 밖에 나-너가 있다.

 

-1. 중심성, 순수하다는 것은 여러 관계로 이루어진 일들을 순수에만 맞추고 연결시킨다. 합리화에 맞지 않는 일들 또한 이유를 달아놓고 관계에서 떼어놓는다. 잘못은 합리화되고 다른 관계들은 어긋나서 끊어져버리고 만다. 조금씩 붙어 있던 일들도 사라져버린다. 나는 혼자다. 순수를 향한 여정은 시작된다.

 

-2. 아이에 대한 교육, 세상의 문제를 똟고 살아가려는 열정은 쉽게 데인다. 그 화상도 심하고 실망도 그에 못지 않게 크다. 아이가 큰다는 것. 아프다거나 장애를 얻을 수 있다는 가정은 하지 않는다. 조손가정이나 불우한 가정의 아이와 내아이는 늘 다르고 걱정하지 않고 아파하지 않는다. 그렇게 아이에 대한 아픔이나 불우함, 장애로 인한 아무런 혜택조차 누릴 수 없다는 사실이 곁에 있어서야 건강한 바램이나 대리교육시키는 이전된 삶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것이다. 최악과 절망을 가정하지 않는 삶에는 늘 희망이 없다. 한 줄기 희망을 지금여기가 아니라 저기로 손벌리게 되는 것이다. 떠나야하고, 보내야 하고, 어느 새 공유되는 삶과 일상은 없다.

 

-3. 잘못된 것은 없다. 솔직함에서야 다른 것을 느꼈을 뿐이다. 다른 것에는 우열이 없다. 좀더 다른 생각, 생각들을 인정하고 나눌 수 있다면, 그 와중에 욕망이 좀더 분산될 수 있다면 어떨까?

 

-4. 엔엘인가 피디인가 꼬리표는 지문처럼 몸에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 없다라고 하는 것 역시 부질없다. 지문을 없앨 수 있을까? 밥을 먹고 고민을 나누고 노선을 구걸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일 수 있을까? 겪어보지 못해 그렇지 이렇게 움직이고 용인하는 것이 바로 낭만주의라고 되받을 것이다. 비민주주의의 관행이 하루이틀이 아니라 몸에 베인 습속이라 행태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어쩌면 전쟁의 상흔과 과피해의식이 넘쳐나 같이-함께해본 경험도, 그 경험을 살리고 축적하는 방법도 잊고, 의도대로 되지 않으면 떠나겠다는 극단적인 행위가 양면처럼 맞닿아있는 것 같다. 독립군이거나 아무것도 아니거나 이다. 나 곁에 너가 없다는 것이 식민과 전쟁의 뼈아픈 체험이기에 이렇게 돌출된다고 여기도 싶다.

 

볕뉘. 

 

1. 중언부언한 이야기를 다시 옮겨놓는다. 주말 서로 이곳에 와서 지낸 이력을 나누다보니 상처처럼 다시 올라와 남긴다. 좀더 장황하고 따로따로 분리해서 써야되는데 경황이 없다. 다시금 고민을 나눌 이들이 있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2. 지금-여기 활동하는 분들이 밀려서 하는 일이 아니라 꿈틀거리는 일과 그림도 같이 그리고, 섞고 색다른 목소리로 제도안밖을 다른 색으로 점점 흩뿌려 바꾸어냈으면 한다. 어떤 일들도 나가 아니라 꿈틀을 함께 공유하는 일로 바꿔내는 재주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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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금 여기를 걱정해보면서... ...
    from 木筆 2014-09-15 13:33 
    1 저기가 아니라 여기가 더 가깝다면 여기의 실패에 천착해봐야 한다. 서울이 아니라 지방이 더 가능성이 있다하자. 그렇다면 내려오는 글이나 사람이 아니라 여기에서 내려는 목소리나 몸짓을 살펴야 한다. DJ이 아니라 YS이 더 흔적이 있다하자. 그렇다면 아쉽거나 안타깝거나 하려고 했던 것들을 손꼽아봐야 한다. 실패를 보듬어보려 한다면 아직 식지 않았다는 증거다. 징글징글한 기억을 되살리고 싶을까? 세상이 나로 도는 것이 아니라 알아서 돌아가고 있다고 느낄
 
 
 

대전역 파출소 시장골목을 따라가다보면 천원 이천원하는 선지국밥집이 있다.

 

허전함을 채운다.

 

시끌하게 들어오는 육십대의 아주머니 두분은 목이 탄다면 주인을 호명한다. 선짓국에 물김치! 이천원을 서로 계산한다고 한참 얘기한다. 만원짜리 청바지를 구하는 얘길하고 리어카를 몰다 한의원에 침맞는 얘길 건넨다. 낮술을 마신다지만 할일에 물만 마시는 아주머니를 위해 막걸리 마신 아주머니가 걷기 힘든 걸음으로 컵물을 건넨다. 그러자 팔십이 넘은 어르신이 불편한 걸음으로 찬막걸리를 시키신다. 오천원 간천엽 안주는 미리 나와있고 허겁지겁 고팠던 술과 안주를 손으로 양파와 같이 드신다.

 

허전함을 채운다. 낮은 오늘도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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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의 처마끝에 달빛이 대롱대롱 걸려있다.

 

오늘의 아침이 오고 어제의 달빚이 오고 어스름이 오고 님이 오고 그제가 오고 또 님이 오고 여름도 오고 달빛도 스치고 오월도 다시 오고 사월도 반은 오고 사월은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로 부산을 떨고 봄은 꽃빛으로 맺히고 ᆞᆞᆞ여물지 못하는 시간들. 새어나간 눈빛들. 껴안지 못한 아픔도 슬픔들도 토닥거려볼텐데.

 

슬픔도 아픔도 꽃빛도 달빛도 처참을 너머 온 달력이 황망하여

 

오는 달력에 새겨넣는다. 꼭꼭 손등의 상처처럼 아련하게 둔다. 달빛도 이슬도 하늘도 님도 덜 서럽도록 어룬다.

 

초승달은 밤을 찌른 낫이다. 팔월이 죽다. 피하나 흘리지 않으면서 ᆞᆞ구월을 낳다.

 

 

볕뉘. 팔월 마지막밤 걸린 달을 마주하며 옮긴다. 바람이 하루를 식혀준다. 지난 만남들을 되새겨본다. 앞으로 만날 만남을 꼽아본다.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는 관심밖에 두어야겠다. 지난 주말 선약을 잡고 속내를 들어보고 속내를 건네본다. 그러다 보니 마음도 취하고 몸도 취한다. 없던 일보다는 걸리는 생각들이 많아진다. 그래 구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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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집의 보고싶어진다. 어쩌면 간절함이 섞여있었는지도 모른다. 시인에게 문자를 넣었다.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라는 시집이다. 마음 상태를 며칠 굶주린 듯하지만 인내심을 갖고 조급함을 애써 버리고 되짚는다.  마음을 흔들거나 울리는 시의 그늘에 멈추어 서본다. 제법 선선함이 비껴간다.

 

 

 

 

 

 

 

 

 

 

 

2.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리차드세넷의 무질서의 효용과 겹쳐진다. 도시화의 물결로 빠져나가는 것들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도 실감나게 그려져있다. 진중권의 이미지 인문학도 실망시키지 않고 있다. 중요한 부분에서 읽기를 멈추었다. 자화상의 한꼭지로 프루동을 그린화가, 그의 삶과 생각이 담겨있어 좋다. 인간과 기호는 상형의 역사와 사례가 풍부해서 보는 맛과 추측의 사고도 재미있다. 민주주의 역사는 조금 교과서같은 도식을 피하고 싶어 읽고 있다. 조금 다르게 해석하는 맛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싶다.

 

 

 

 

 

 

 

 

 

3. 앙드레 말로가 궁금해서 도서관을 뒤져본다. 드문드문 책이 별로 없다. 대표적인 소설을 읽고 시공사의 말로를 보니 이력도 잡히고 매력적인 사람임을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몇몇 논문을 보고 있다. 몇권을 더 봐야할 듯 싶다.

 

 

 

 

 

 

 

 

 

 

 

 

 

 

 

4. 불교입문서에 이어 다른 종교입문서를 집어든다. 박홍규교수는 무신론자이다. 종교에 관심과 깊이가 있는 무종교인, 아니 무신론자이다. 머리맡에 성경과 불경을 두고 보고, 연구하는 분이다. 종교만이 아니라 문화는 우리 일상에 무섭도록 스며들어 있다. 너무 등한시한 것이 아닌 자각과 함께 종교인의 실천력, 그리고 그 초심들이 논의되지 않는 현실이 너무 버겁기도 한 이유이다.

 

뱀발. 바쁜 일상들에 책 욕심만 생긴 것은 아닌지? 마음과 몸의 유격 사이를 뭐라도 채우고 싶었나 보다. 낚시질 덕분에 그래도 요긴한 꼭지들을 건진다. 궁금해진 책들이 더 다가서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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