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과 표현방식이 닮은 듯하여 눈길이 더 가고 있다


 

 

 

 

 

 

 

 

 

 

 

 

볕뉘, 기산 정명희의 2009년 작품이다. 대청댐 건설에 따른 실향한 이의 마음은 늘 그 곁에 가있다. 엽서, 편지형식으로 내용을 옅볼 수 있다. 사발의 형식을 빌리고 그 곁에 마음을 조화롭게 놓아 십분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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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5-01-18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쓰고 계신 프로필 이미지와 흡사해서 본인 작품이신 건가 했어요.
마지막... 한잔의 물은 우물같기도 하고 우리 안 같기도 하고 느껴지는 게 많네요...하지만 세월호의 표창....바닥에 닿는 것이 비수같네요

여울 2015-01-18 15:49   좋아요 0 | URL

네, 우연히 약속시간 이전 들렀는데 저도 놀랐네요. 서툴지만 차용하기도 해야할 듯. 관심 감사드립니다^^
 

1.

 

자유도 그날그날을 살고, 민주주의도 살아날뛰는 것이고, 노동이라는 것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이라면, 삶의 출렁거림을 잴 수 없는 이론은 검정색이자 경색이다.

 

 

2.

 

형평이라는 지렛대가 없다면 민주주의도 자유도 신위에 모셔져 풀려날 길이 없다. 모시기만 할 뿐 삶은 형편없이 헛바람처럼 날려 살아진다. 단 한 사람, 그 삶들의 인력은 없다.  삶의 척력만, 사람은 사람을 기대지 않는다. 형평의 중력이라는 숨골이 제 기능을 못해 한 걸음도 제대로 걸을 수 없다. 공평은 노동에서, 일자리에서, 일자리에서 벌린 몫을 가늠함으로 시작한다. 부끄럽고 몰라야 되는 것이 아니라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처럼, 아픈 곳을 스캔하는 CT처럼 MRI처럼 드러나야 하는 것이다. 궁금해서 참을 수 없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 만나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가늠해낼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주식시세처럼 붉그락 푸르락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 노동의 결을 따라 민주주의도, 자유도 호와 흡의 한 숨을 내 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3.

 

노동에 대한 감수성이 사라진 세상은, 외려 돈에 대한 강박증만 남겨 삶의 출구를 닫아버린다. 그런 삶의 출렁거림에 몸을 맡겨야 자유의 깃발과 민주주의의 깃발이 잡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체감할 수 있다. 헤엄쳐야 하고, 깃발을 잡아내기 위해 몸부림치고 안간 힘을 써야하는 것인지도 살필 수 있다. 한 푼의 소중함이나 구명조끼에 기대어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이 삶의 큰 충격인지 느낄 수 있다. 삶들의 자장으로 모이지 않는 일상은 허황되기 그지 없고, 돈의 자장으로만 끌려가는 하루하루로 얼마나 많은 삶들이 내쳐지는가.

 

 

4.

 

 '극정상'으로만 치닫는 '신자유'는 개인의 삶의 패턴까지 옭아매는데 성공했다. 극정상 이외의 모든 미물은 정신적 식민지의 존재다. 제도밖의 야생물이다.  극정상으로 닿지 못하는 개인은 그 책임을 전적으로 자신이 지고 있다. 사회계약 이전의 야생인이 되어있다. '극자유에 대한 책임을 오로지 자신이 진다'는 정신승리의 결과물이다. 목없는자. 건강을 잃은자. 열외자. 남자가 아닌자. 늙은자들. 정신의 숙주에 오염되어 아무런 권리도 책임도 자유도 벙어리처럼 아무것도 외칠 수 없다. 패배자는 정신승리의 묘지에 묻혀있다. 신민도 국민도 인적자원도 핵심만 필요한 나머지 이류삼류사류이다. 기생하면서 숙주를 외면한다. 회피한다.

 

 

5.

 

돈의 자유에 얽매인 정신승리의 영토는 개인의 혼을 점령하자마자 쇠락이다. 삶의 자유를 억압한 연유다. 삶의 민주주의를 감금한  연이다. 노동의 분배를 몰살시킨 까닭이다. 정신승리의 영토는 단 한명의 사회인도 남기지 않는 핏빛제단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다. 고립한 나로 세상을 그려놓았기 때문이다. 야생의 극단이자 로빈슨크로우로 사회를 설계해두었기 때문이다. 살아있는 자, 살 수 있는 자들의 자유와 몸을 사슬로 묶어 제단에 바치고 있기 때문이다. 똑 같은 한표, 한번의 삶, 한번의 삶을 영위하는 존재들의 삶을 공포로 지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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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완독
    from 木筆 2015-05-06 09:04 
    오랜만의 한가한 새벽은차가운 새소리가 옅다.강연의 마지막 멘트처럼마지막 페이지를 덮는다.끝획에 온힘을 기울인 붓의 낙점에접힌느낌들을 한점도 전할 수 없다.만지작거리다욕심같아애꿎은 흔적만최루액처럼 남긴다.목련잎과목필이창문을 비집고 들어와 있다.푸르다푸르르다아이처럼아이들처럼 오늘은 ᆞᆞ
 
 
 

 

1. 아침방송을 듣다ㅡ줄과 백이 없어 한가닥 줄을 잡기위해 연락처까지 받았는데 연락되지 않아 꿈속에 줄과 빽이 나왔다는 사연과 댓글 소식을 듣다가 슬펐다. 온몸으로 줄과 빽을 잡기위해 쫓아간 그들의 문신과 절벽에 밀어넣는 현실이 ᆞᆞᆞ


2. 삼겹살 ㅡ혈연, 지연, 학연ㅡ없이 공대생이 시로 인정받았다는 신춘문예 당선기를 본다. 그래서 어쨌다. 마흔 일곱에 ᆞᆞᆞ

3. 푸어 ㅡ 애때문에, 아이교육때문에, 수도권집대출때문에. 그리고 숱한때문에로 가난해서 허기질 수밖에 없다고 손에 쥔 것들은 아무 것도 놓을 수 없다고 궐기 중이다. 더좋은 노후, 더 좋은 집, 더 후한 2세, 더 윤택함에 대한 배려가 끔직함을 흘리는 자양분들은 아닐까. 두 손과 입과 어깨와 놓치지 않으려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밖은 아우성이 아니라 아귀다툼은 아닌가

4. 추락하는 것들은 설움이 있다. 설움과 서러움을 맛보지 않으려는 안간힘으로는 세상의 아픔을 느낄 수 없다. 그 서러움과 안타까움과 모멸을 경험하는 이들은 어쩌면 그리 아끼려는 당신의 자식과 손주손녀들이다. 코스프레보다 절절해야 하는 건 이해타산같은 현실의 아픔이다. 아픔이 우리 가슴에 새겨지고 거래되어 지워지지 않길 바란다. 그 편이 오히려 푸어와 삼겹살과 줄과 빽을 바래서 삭는 지름길인지도 모른다. 내 지갑이 아니라 남 지갑도 걱정ᆞᆞ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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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것은 끊임없이 자신을 되묻고 삼키고 삼켜 '다른 나'가 속 깊이 치밀어 올라 토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부끄럽고 부끄러워 ' 저 멀리' 아파하는 것들이 철렁 가슴에 들어오는 일이기도 하다. 하루 하루 나이 먹기 참 힘든 일이다. 더 아픈 일이다.ㅡ '다른 나'는 '아픔의 결과'이지 '아픔의 흉내'가 아닐 것이다. 잠 못들고 난 아침, '다른 새해'에 건네본다

 

 

 

볕뉘.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인 듯싶다. 마음이 가닿는 것이 아니라 찌르거나 심는 것이라며 좋겠지만... ... 마음은 배회하지도 휘감아 돌고 나아가지도 못한다. 꿈 속에서 며칠을 시달린다. 한번은 물가에서 안절부절하지 못하고 물은 삼킬 듯 울기도 하고 말라버리기도 한다. 또 한번은 차 안은 운전모드는 바뀌어서 어쩔 수가 없고 시동이 꺼지기 직전이다. 용케도 시동을 꺼뜨리지 않고 가지만 꿈밖보다 더 불안하고 입술도 손끝도 마른다. 한번이라도 어떤 말인지 삼키기라도 하면 좋으련만 아예 흔적도 없다. 몇날을 끙끙 앓다. 아프다라고 아파해야 한다고 전하지만 아픔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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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산행이다. 하루에 네번 간다는 버스 초입을 몰라 택시로 옮긴다. 추위가 걱정이기도 했고, 그전전날부터의 회합으로 녹아버리는 몸의 부실도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봄볕같은 기운은 산행의 묘미를 맛보게 해준다. 내린 눈으로 계곡물은 늘 쫓아오면 마음을 달래준다. 많지 않은 인파도 생각도 마음도, 서로 다독거려준다. 눈에 꽂히는 햇 살도, 반사되어 되비추는 햇침도 많이 맞고 가고 오는 길, 반주도 요기거리도 나눈 고민도 가닥이 잘 잡혔다.  건너편 식당으로 합류한 분들과 못다한 회포를 길고 오랜동안 푼다.  소통은 마음 끝을 통하는 것이고, 공감은 또 다른 에너지라는 문구가 걸린다. 다 혼자 감당하지 못하는 너의 마음끝과 느낌을 섞은 뒤의 일이라는 흔적을 가슴에 둔다. 헤어져도 그리운 날이다. 맘결을 다시 잡고 녹이고 싶은 온기가 그립다. 신년 낮술의 여운을 따라 금새 달이 피었다. 마음들처럼...신년 그런 한나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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