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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을 따라 뒷선 채

각기 다른 시선과 높이로

오수를 빈 속으로 정화하며 속울음을 삼킨다.

 

봄도 먼 모퉁이

바람결의 틈들만 남겨둔 채

제각기 다른 울음으로 서성이고 같이 어깨를 들썩인다.

 

발치 아래 地熱과 

쉴틈없이 빈 속으로 호흡하며  울음으로 푸릇한 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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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올 가을 겨울, 대전인근 일터를 오가는 길섶 갈대가 유난히 눈에 띈다.  먼저 간 동창때문에, 12년만에 연락된 여친 소식에, 지인때문에, 고생만 하다간 일터동료때문에 운전하는 틈틈, 듬성듬성있는 갈대들 사이를 지나치며, 눈물이 흠칫흠칫, 속울음, 눈물로 맘이 많이 아팠다.

2. 나이가 들수록 예민해지는 것인지? 유약해지는 것인지? 우울하고 슬프고... ...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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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화연구, 미국여성사, 조폭의 계보, 법의학의 세계 - 주말에 눈길을 주었다가 리뷰를 못하고 있다. 읽는 시간보다 흔적을 남기는 시간이 더욱 길어져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느낌을 멈추고 싶은데 시간이 지나 어떤 느낌이었는지도 가물하다.

2. 일터 조문 회수가 부쩍는다. 오늘도 분당으로 7년정도 같이 근무했던 선배의 죽음으로 문상을 가야한다. 서글품때문에 가고 싶지 않지만, 마지막 떠나는 자리를 함께 못한다는 미련이 더욱 커, 주체할 수 없는 슬픔과 맞딱뜨려야 함이 가혹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점차 흐릿해지고 강렬함도 줄어들고, 전쟁터처럼 ...무서운 일상이 되어감이 무섭다. 또 잊혀질 것이구.

3. 스트레스와 건강 사이 - 그 조절능력의 상실에 따라 47이라는 젊은 나이에 보내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 일상을 너무 잘 알기에 지금도 맘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왜 이리 험하단 말인가? .... 명복을 빌며, 산자의 슬픔을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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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아요. 넘 빠르죠. 특히 몰려사는 우리는 더 더욱 빠르죠. 그 속도만큼 옆에 무엇이 지나가는지 점점 흐릿해지고, 그 속도만큼이나 님이 말씀하신 자본,권력,성에기초한 질서같은 것으로 빨려들어가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습니다. 앞날 보다 작은 힘으로 움직이며 비껴나가는 것이, 말려들지 말고 스스로 중심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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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비 트렌드
김상일 지음 / 원앤원북스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책장을 닫으며 - 귤화위지, 문화와 시스템의 차이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은 것은 아닐까? 도처에 널린 복사판 마케팅/홍보 경영서적을 보며, 무엇인가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그런면에서 이론적이고 분석적은 아니지만, 감각적인 면에서 동의하고 수긍이 간다. 우리는 밖에서보기에도 안에서보기에도 너무 변모하고 변모시키고 있다. 급변의 환경에서 예단이라는 것이 금물이지 않을까? 우리 만의 독특한 문화, 기질에서 발품팔아 시장을 분석한 책에 손길이 머문다. 헐리우드 일등주의, 평등주의, 디지털 환경변화 등등부터 그리고 배태한 사회문제로 인한 소비경향까지, 불을 품는 뜨거운 감자같은 소비패턴이 모든 것을 떠나 제대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시장과 소비자만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시장-소비자 곁에 사회의 자리가 조금이라도 묻어 있으면 좋겠다. 자본주의 그늘에서 무리이겠지만, 합리성이 조금씩 선택의 기준 속에 포함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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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12-11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어요 쉽고 재밌죠? 저도 제발 합리성이 기준이 되는 소비가 이뤄졌음 좋겠어요

여울 2004-12-1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어찌 방법은 없을까요? 계급의 아비투스도 작용한다고 보지만, 부모님세대의 알뜰구매나 돈쓰임새를 보면 배우는 것이 많아요, 사실 저두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지요. 잘 쓰는 방법, 꼭 소비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것 같아요.
 
[특가] 일과 삶의 균형 더블 라이프
데이빗 히넌 지음, 박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책장을 덮으며 - 유명한 인물의 일과 삶의 균형을 다루었다. 흔한 성공서이고 참고할 부분이 그다지 많지 않다.  각박한 세상만큼 반사적으로 반대류의 책들이 봇물처럼 나오는 것 같다. 더블 라이프, 그냥 투잡과는 다르다. 자신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해나가는 방법, 관심을 놓치지 않고 즐기듯이? 하지만 현실만큼이나 어려웁다. 르네상스시대의 천재들 만큼이나 종합적이고 다기능인을 요구하는 듯하지만, 자신에게 소중한 것, 하고싶은 것에 귀기울이고 조금씩 즐기는 것에 맘이 끌린다. 그래야 긴장도 줄고, 여유도 찾고 나름대로 호흡을 가져갈 수 있다. 가속과 집중, 미래의 기어에서 감속과 탈중심화, 현재라는 기어변속이 내 몸에도 좋고, 서로에게도 좋고, 공동체에도 좋다고 한다.



생각씨

1. “내일의 함정”에 깊이 빠진 사람들은 기쁨을 나중에 만끽하기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을 희생한다. 배우자와 접촉을 끊고, 자신들의 자녀들에게도 이방인이 된다. 친구들도 없어진다. 극단적인 경우, 부모의 죽음 앞에서도 거의 슬퍼하지 않는다. 최악의 경우 극도의 고립주의자들은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지 못하고, 자기가 누구인지, 자신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지 못하며, 미래를 위해 무엇을 변화시켜야 되는지 모른다. 그들은 “복잡하게 설계되었지만 스스로 만든 감옥”이라는 현재의 환경에 집착하게 된다.(29)


2.<과로하는 아메리카:예기치 않은 여가의 쇠퇴>-현대사회의 놀이는 전혀 없고 오로지 일만하는 생활이야말로 트레드밀 경제의 올바른 처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사람들은 모두 과로와 긴장으로 지쳐있다. 우리는 이미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살고 있는데, 그 속도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역사학자 스티브 컨이 “인류는 좀더 천천히 가는 길을 선택한 적이 없다”라고 지적한 것과 같다. 지금 우리는 너무 열심히 일한 나머지 지쳐있다.


3. “점점 늘어나는 새로운 미디어나 소비재들” 때문에 사람들은 정말 소중한 것을 소홀히 여기고 있고, 그로 인해 “가치 있는 경험의 기회”를 빼앗기고 있다“고 주장한다. 기술이 주도하는 현대사회의 부작용 중의 하나로 ”전반적으로 사람들이 인간적이지 못하고 스스로를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군중 속의 고독이나 동료애의 상실 등은 디지컬 경제로 인한 것이다. 기술은 훌륭한 하인이기도 하지만 고약한 주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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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ne 2004-12-11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 재밌게 읽었어요 투잡이 아닌, 진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라는 메세지가 마음에 들었죠 투잡책이었으면 신경질 날 뻔 했지 뭐예요 지금 하는 일도 힘들어 죽겠는데 일을 또 하라고라?? 오, 노죠, 노!!

여울 2004-12-11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많은 사람이 멀티잡에 시달리고 있지요. 몸이 남아날까? 걱정이 앞섭니다. 자본주의 시스템은 경영인이나 심지어 소유주까지 더욱 더 많은 일을 강요하죠. 자기 증식을 위해 자신의 꼬리까지 잡아먹는 뱀처럼... 인류가 발명하거나 찾아낸 가장 최악의 시스템같아요. 자본가 자본가하지만 그들도 죽을 맛일 겁니다. 대리인들두 말입니다. 그래서 없어져야 되요. 적게 먹고, 분산하고... 그래도 잘 먹고 잘쓰고 잘 놀 수 있을 것 같은데...뭐 좋은 방법 없을까요? 너무 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