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앓지 않아. 제대로 앓지 않아 설 수 없어. 빙빙 빙빙 돌기만 해. 어딘가 텅 빈 가운데란 게 있다면 평행 궤도로 빙빙. 앓지 않아. 넘어서지 못해. 자라지도 못해. 어설프게 앓아 봐야 그저 제자리야. 섬나라에 사춘기라는 게 있다면 그저 넘는게 아닐거야. 언제쯤 한번 그 소용돌이의 중심을 빠져나갔으면 싶어. 빙빙빙빙 도는 게 아니라 칼날의 서슬이 시퍼런 그곳을 쑥 빠져나갔으면 싶어. 화장기 번듯한 제도를 바르는 게 아니라 물기름처럼 나뉜 경제를 앓아. 알아채면서 너머버렸으면 해. 내상과 외상. 감염과 면역. 앓고난 뒤가 아니라 앓는 게 아마 더 나을지도 몰라. 그것도 제대로 앓는 게 말야. 더. 더. 제대로. 스스로 견주어 찔러보는 일이기도 해서. 삶의 견적을 내어보는 일이기도 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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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나 크림빵 좋아해 ˝난 얼마나 많은 마늘을 먹어야 사람이 되는걸까 곁의 사람이 좋아하는 걸 헤아려본다 곁의 사람들이 잘하는 걸 가늠해본다 발견이란 얼마나 가까운 것이냐 어쩌면 사는 것도 무척 가까운 일이라 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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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이유없이 당한 그는 끝내 주검이 되어버린다. 영업사원인 그는 ‘벌레‘가 되었지만 온몸으로 방안을 끈끈한 액체로 애틋하게 흔적을 남긴다. 오랜만에 본 TV방송은 검찰이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하며 자료를 여기저기서 한결같이 읊조린다. ‘관료‘라는 말의 의미나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정작 불릴 말이 별반없다. 당신은 뭐라 부르겠나. 너도 조직人間이냐고 . 차마 갑蟲이란 말은 그보다 못한 것 같아 붙이고 싶지 않아. 니들이 ‘카프카‘를 알아. 도대체 문학보수교육은 하는 건지. ‘성城‘만 쌓아 평균율조차 잊은지 오래. 조직으로서 자존심을 알면 개인으로 자존심은 기본이야. 알고 살자. 이러지 말자. 검사 판사 변호사 점점 번지며 싫어지는 밤이다 싶다. 조직을 대행하며 살아야하는 우리들 삶들을 어딘가 이렇게 하고 싶은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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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계에는 명확한 구별이라는 것이 없다. 인간이 이해하 기 쉽게 다양한 구별법을 만들어 분류하고 이해할 뿐이다. 식물학에서도 식물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는데, 이는 인간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분선을 그은 것에 불과하다.
 51쪽에서 사과와 장미를 같은 장미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장미과라도 사과는 목본성이지만, 딸기는 초본성이다. 목본성인 사과는 과일이고, 초본성인 딸기는 채소로 분류된다. 그러나 식물에 있어 나무인가 풀인가는 큰 문제가 아니다. 그저 환경에 적응하도록 진화했을 뿐이다. 식물의 생존 방식은 인간의 생각보다도 훨씬 임기응변에 능하며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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