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밑 - 어스름이 깊다. 누군가 마음자리 깊던 곳. 빈집마당 꽃밭이다. 아직 남은 여운들. 봉선화는 여전히 울의 경계를 지킨다. 그래서 처량이라 한 것일까. 울 안에서 담밖으로 뻗친 저 잎은 또 무엇인가.발. 어린이를 남녀 구분하지 않고 젠더로만 자라게 해도 많은 것이 달라진다 한다. 실험의 자리는 어디든 열려있다. 해보지 않아 늘 말이 많다 싶다. 쑥쑥 자란다. 벼도 세상도. 너무 멀리 보지 않기로 한다.
갈 곳. 가야할 곳.
능소화
천의 색
음 알아냈어요.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음 알아냈어요. 마음을 주지 않은 것도 아닌데색에 충실한 것은 맞는데초록과 초록 사이이 색 저 색 요 색이 더 걸릴 수 있는거죠절대 제 색으로만 있을 순 없어요요색 저색 이색 색색을 다룰 줄 알아야해요물기를 채우고물기를 빼고색을 다듬고마음을 섞고시간을 들이고못된 것들을더 들여 우려내곤 해야 근사해지는건 아니냐고 말을 건다마음만 들쑤셔마음결들이 그저 초록이냐고 되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