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산 병원 장례식장에 다녀오는데, 봄바람이 살랑거린다. 좋은 느낌이다. 춘설은 대전엔 있지만 서울엔 없다.

돌아오는 길 문득

1. 어제 일터에서 치룬 한바탕 소동이 기억났고, 자신의 틀로 끊임없이 끌어들이려는 그를 보며, 내 속에도 있음을 느낀다. 전체를 조망한다는 사고가 때론 얼마나 전제적이고 자기중심적인가를 되돌아본다.  굳이 총괄하는 논리를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작은 부분 생동하는 그대로의 논리나 상황을 받아들이는 습관이 서로를 풍부하게 만들 것 같다.

2. 우리의 무의식에는 1등만이 남아있다. 살아남기 위해 이겨야 되고, 세상은 험악하기에 혼자 헤쳐 나가야된다는 무의식. 그 무의식으로 인해 서로 비참하게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1등은 승리만이 있고 독점, 독재의 그늘이 짙게 있다. 2등, 3등을 존중하는 습관은, 문화를 만든다. 1등은 결과만이 있다. 2.3.4등에 시선은 과정과 문화를 만들 수 있다. 혹자는 헐리우드1등주의가 진짜 원조가 경쟁력을 주지만, 이제 낡은 틀로, 박제화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더욱 황량함만이 존재한다. 왜 사는 것일까? 2등, 3등에게 눈길을 주는 연습을 하자.

3. 문득 말이 많아지는 자신을 느낀다. 모임에 참여하는 폭보다 발언의 양이 많아지는 것은 아닐까? 조금이라도 몸품이나 글품이라도 팔면서 움직이라는 경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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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도서관에서 짬/독을 하였다. 5장/6장 - 3.21일 모임을 보완할 겸, 명*형의 아침 전화도 있고해서 언어학과 구조주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는 코멘트.

맛보기에 익숙한 나의 책읽기 습관때문일까? 또 다시 생소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기본 텍스트로 정하기로 하고, 다른 책에서 읽은 부분을 재독하면서 넣기로 한다.

學 - 새의 반복된 날개짓을 왜? 거부하는 것일까? 나의 독서습관에 문제를 제기해본다. 푸득푸득.. 늘 바닥에서 나는 연습만 하는 자신을 돌아보며 흔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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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자연/계절이미지] > 폭설 http://200105.album.www.com.ne.kr/img_upload/Y2001/M05/D21/4004_150117mygold_com.jpg [JPG], 1024×768, 140 KB, 24 Bit  1번국도 조치원-대전간의 악몽을 비켜나간 뒤 이틀!

1. 아직도 암담하기만 하다. 일터 읍내로 나오기까지 2시간, 국도에서 100m/hr의 기록뒤, 어둠이 짙어지자 회군하였다.

2. 인근 시골도시는 정전으로 아무런 거동도 할 수 없었고, 주차하기까지 30분이상 소요되었다.

3. 미리 예상한 일터동료들은 자가 발전으로 위용을 부리는 아파트에 안착하여, 벌써 전작이 있었다. 뭐한 김에 뭐한다구. 인근에 있는 동료들과 하룻밤. 멤버쉽 트레이닝을 하게 되었다. 14명이 밤새워 마신 술은 소주 19병,고량주 2병, 맥주 피즐 4병, 병맥주 10병, 국화주 1병. 최후의 1인자가 되어 동료와 깊은 이야기, 삶과 앞에 대해 진지함을 차곡차곡 쌓는다.

4. 평소 30분퇴근길이 버스로 3시간반이 걸려 다음날 아침 퇴근한다.

5. 왠만한 거리면 걸어 다닌다. 버스기다리는 시간, 움직이는 시간을 보태면 걸어다니는 것이 훨씬 시간도 절약되고 마음에도 좋다는 것이다.

6. 내일 출근 길이 걱정된다. 하지만 용감?한 마음도 솟구친다. 뛰어서 출근할까? 21km를!!

7. 디지탈 시대의 맹점은 폭설로 변압기 한군데 고장으로 모든 것이 정지상태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까지 된 것일까? 아날로그의 장점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8. 겸사겸사 얻는 것이 많은 것 같다.  빠른 소통을 바라며.

040305-6 대평리 상기댁에서 14명과 일박. 소주 2병반. 저녁 맥주 피즐 500cc

040306 저녁 복덩어리에서 가족과 식사, 소주 3/4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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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성과 정체성, 그리고 타자] 논문을 읽으면서
    날짜:2004/03/03   
..

15분 정도 짬/독을 하였습니다.

회색톤 시멘트의 일터와, 익숙해 있던 건축이란 매개를 잠깐 섞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직도 모호하기만한 근대성(modernith) 정체성(Cultural Identity), 그리고 타자(the other)라는 개념이 여전히 아득하지만, 공돌이 덕인가? 조금은 익숙해지려 하네요.

 

여전히 친숙한? 아파트 독식문화에 아이들과 노인, 장애우를 배려하고 있지 못하는 것 같고, 지역이나, 다양성, 우리 집짓기에 대해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느낌입니다.

 

' 근대성의 발현은 기술이나 생산을 중심으로 표출되었을 뿐 문화로서는 궁핍을 면치 못했다. 또한 그것은 일종의 정신분열로 우리를 이끌기도 했는데, 우월한 타자로서 선망과 모방의 대상이었는가 하면 동시에 전래의 삶터와 기억을 지우는 파괴적인 세력이기도 했다. 따라서 한 세대 내에 급히 이루어진, 그것도 오역으로 점철된 모던 건축의 수용이 우리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제공해줄 수는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공백으로 작용하면서 한편으로는 계속 외래 사조를 수입하여 빈 자리를 메우는 땜질식 처방을 허용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성 담론이 피어날 공간을 마련해주었다.' 한국도시 건축에서 모더니즘 수용 관련 글이 생각나 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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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눈은 희망인가보다.

눈꽃이 하염없이 내리는데,

막내녀석 눈 소식에 몹시 들떠있다.

창가를 보면서 아내가 아이에게 건넨 말

"눈이 어떻게 와?"

아마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라는 답을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니야(단호한 감정을 넣어)"

(자못 신중하고 어른스런 어조로) "야! 눈 ! 진짜 많이 온다"

"어떻게 온다구?" "펄펄 눈이 옵니다"를 아내가 흥얼거리는데,

"아니야~ 아니야~"

"야~아 눈! 진짜 많이 온다~아"

벌써 어른스러워 졌나? 아마 하루 종일 눈장난하느라 시간가는 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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