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개인의 상승을 허용하면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지식에 봉사하는 중립적인 제도라는 확신과 반대로, 부르디외의 사회학은 그것이 문화적 특권들을 재생산하는 중심기구들 중의 하나라는 것을 입증했다.


1. 민중 계급은 상징적 폭력에 굴복한다


- 교육관계는 암묵적인 전제에 근거를 둔 일종의 역관계이다.

학교체제는 피지배 계급들에게 지배 계급의 지식을 인정하도록 강요하고, 다른 합법적인 문화의 존재를 부인함으로써 이러한 합법화의 기능을 공고히 한다.

“의무교육 기간이 갖는 가장 눈에 띄지 않는 효과들 중의 하나는, 그것이 실질적으로 피지배 계급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수완(예를 들면 관습법, 가정의학, 수공업적인 기술, 오락이나 예술 등)을 가치 폄하하도록 이끌면서, 이들로 하여금 (법,의학,기술,오락이나 예술에 관한)지식과 적법한 전문 지식을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것이다....”

학교는 ‘차이들에 무관심한’ 척하면서, ‘교육 부재의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상 ‘상속자들’만이 접근 가능한 암시된 것과 암묵적인 것을 배양한다.

 

- 여러 다른 문화들 사이의 관계는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문화 동화를 야기시킨다

부르조아의 언어는 언어와의 일정한 관계, 추상화와 형식주의 그리고 주지주의를 추구하는 일정한 경향, 학교의 언어 규범에 속하는 온갖 특징들을 드러낸다. 민중언어는 반대로 특수한 경우를 과대평가하고, 학교의 요구와는 반대로 구조화된 논증을 개진시키지 않으려는 경향을 두드러지게 나타낸다. 학교 문화의 획득은 이처럼 상징적 폭력의 한 예가 될 수 있는 듯하다. 실제로 이는 마치 피지배 계급의 구성원들이 외국어를 배워야 하는 상황과도 같다고 할 수 있다.

 

- 정원의 증가는 학위의 가치를 변화시켰다.

“문화적으로 가장 빈곤한 가정 출신의 학생들 혹은 대학생들은 때로 과도한 희생을 치르기도 한 오랜 교육기간을 마치고서 가치 절하된 학위하나 얻는 것이 고작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학위 인플레이션)


2. 사회계급들은 그들의 전략에 따라 차별화된다

 

- 교육체제의 이용은 불균등하다

..교직자 자녀들이 자격증없는 노동자들의 자녀들에 비해 중등교육과정 2학년에 진입할 기회가 3,4배 더 높다...집안으로부터 모범적인 사례나 지침을 물려받은 태생이 좋은 학생들은 유리한 전공과정, 훌륭한 기관, 전망있는 분야에 투자할 수 있다. 반대로 아주 가난한 집안 출신의 학생들은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속에서 극도로 축소된 문화적 자본을 나쁜 시기에 잘못된 방향으로 투자하게 되어 있다.... 이 전략들을 살펴보면 우리는 사회의 요직에 이를 수 있는 가장 명망 있는 제도에 접근하는 것이, 여전히 지배계층의 특권임을 알 수 있다. 반대로 가장 빈곤한 계층 출신의 학생들은 하위로 밀려난 전공 분야로 몰리게 된다.


* 밑줄 그어둔 것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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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과 저녁모임, 앞서 날이 정말 좋아 운동복 차림으로 뜀박질 한번, 와~ 힘난다.

봄이란 이래서 좋은가보다.  봄냄새가 뱃속 아래까지 들숨, 날숨과 박자의 묘미란.. .

아~ 개나리만 만개했다면? 벚꽃만 만개했다면, 풀이 연초록으로 물들였다면~

아연....실색하여,,,, 정신도 못차리구 뜀박질도 못하였을 것이다아. 그래서 겨울을 감사한다.

겨울의 끝자락을 그나마 감샤.

 

오늘 저녁도 어김없이 지인과 식사를 하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도 역시 겉으로는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충격적인 사건.

나의 부족함. 생각없음에.... 다시 한번 놀람. 이런 저런 사연때문에 과거를 반추하게 되었는데, 그때 기억도 생생하다. 하지만 왜 그랬는지? 그때의 기준밖에 없었는데, 오늘 새삼 되돌려 역지사지를 해보니, 얼마나 철도 없고 내 위주로 판단을 했는지? 송구스럽기도 하다.

사연도 많겠지만, 늘 속좁고, 아무생각들 없이 내 딴엔 열심이라구 여기지만... 얼마나 많은 피땀을 쏟구 있었는지? 반경과 폭에 얼굴 숙여지는 하루다.  역사는 늘 반추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지금인데, 지금이라는 것도 찰나로 지나치지만 외연과 깊이가 얼마나 깊어야 하는지?

늘 얼치기인 스스로 , 나의 시선만 바라보는 속 좁음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 공부모임, 후배양성, 닥칠 앞날의 사전준비들, 활동사와 기본틀의 준수, 모임의 정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또한 성향의 다양함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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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자는 겸애라는 보편적 박애주의와 교리(交利)라는 상생이론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을 지침으로 하여 연대라는 실천적 방식을 통하여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면의 실천적 과제로서 반전 평화의 기치를 내걸고 헌신적으로 방어 전쟁에 참여했습니다.... 한무제때 유학이 국교로 되면서 묵가가 탄압되면서...19세기 말에 와서야 비로소 유교 사회의 붕괴와 때를 같이하여 재조명됩니다....20세기 초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중국에 소개되면서 신청년운동과 함께 묵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공산당으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습니다... 하느님 사상과 비폭력 사상때문에 유물론과 계급투쟁의 적으로 간주됩니다..."

" 겸애/비공을 중심으로 묵자를 읽었지만 반드시 읽어야될 한편은 절용편입니다. 절용은 물건을 아끼는 검소함입니다. 땅을 빼앗아 나라의 부를 늘리는 대신 쓸데없는 비용을 줄여서 두배로 늘리는 것입니다....옛날의 성왕은 궁실을 지을 때 단지 생활의 편의를 고려했을 뿐 결토 보고 즐기기 위하여 짓는 일이 없었다..."

주섬주섬 보다가 묵자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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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식 시집을 읽다 끊임없이 과거로  반추되어 스스로 치부가 드러나는 듯 부끄러워진다. 돌이켜보면 맛이 엉성하게 들어 여기저기 좌충우돌하기 정신없는 시절이었는데, 어쩌면 삶의 전부를 건 듯 내내 신열을 내고 있었다.  절여지고, 긴안목으로 너무 많은 것을 원하지 않았으면, 그 역시 청춘이 아니겠지? 세상을 너무 닫아놓고 막다른 벽으로만 보았던 것은 아닐까? 아무때나 언제 시작해도 늦지 않은 것은 아닐까? 간도 베이고, 적당히 삭아도 지금부터 이야기하면 되는 것은 아닐까? 불타는 청춘들은 널려있으니까? 총력은 아니더라도 미력이라도 보태면 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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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일기

그런 날이면 창백한 물고기에게 황금빛 수의를
땅이 내준 길만 따라 흐르는 작은 강물에게 거미의 다
리를
무엇에 차이기 전애는 아무 데도 가지 못하는 돌맹이
에게 이쁜 날개를
한 번도 땅의 가슴을 만져본 적 없는 하늘에게 부드러
운 손가락을
높은 곳에서 떨어져본 마음을
더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마음 받아주는 두 팔을
높은 곳에 올라가기 전에
네 곁으로 가는 다리를
그러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이미 삐풀어진 입술을
그 입술의 미세한 떨림을

떨림이 전하지 못하는 신음을
크게 그려줘 내 몸에 곱게 새겨줘
그런 날이면 망친 그림을
잘못 그려진 나를 구기지 말아줘 버리지 말아줘
잘못 그려진 나에게 두껍게 밤을 칠해줘
칼자국도무섭지않아대못도,동전모서라도,그런
날이면 새로 생긴 흉터에서 밑그림 반짝이는 그런 날

 

 

거인족

 

별은 없었다

그녀도 없었다

나는 화가 나서

해를 향해

술병을 던졌다

해가 산 뒤로 슬쩍 피하며

딱딱하고 캄캄한 하늘이

술병에 부딪혀 깨지며 쏟아졌다

 

별은 없었다

그녀도 없었다

이글거리는 나의 눈동자 속으로

유리조각이 산산이 쏟아져내렸다

 

청춘 2

맞아 죽고 싶습니다

푸른 사과 더미에

깔려 죽고 싶습니다

 

붉은 사과들이 한두개 씩

떨어집니다

가을날의 중심으로

 

누군가 너무 일찍 나무를 흔들어 놓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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