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은 제도안,  제도곁, 제도밖에 있다. 모두 한몸이고 잘난 것은 없다. 제도곁의 고민에 대해 훔쳐보고 있다.

060222  새벽 <작은 학교가 아름답다> 마저 읽음. 10가지 가운데 한가지인 공부에만 과도한 편식분위기+자본과 뒤섞여 개판오분전임. 사회문제와 맞딱드리려고 할 때만 개인도, 사회도 변해나갈 수 있는 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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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더욱이 편안할 수는 없다. 다른 렌즈를 착용했을 때 눈의 이물감은 어쩔 수 없다. 여성주의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배규범, '상식'에 도전하는 모든 새로운 언어는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삶을 의미있게 만들고, 지지해준다. 여성주의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의문을 갖게 하고, 스스로 자신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대안적 행복, 즐거움 같은 것이다.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즐기는 사람은 고민하는 자를 능가할 수 없다. 여성주의는 우리를 고민하게 한다. 남성 중심적 언어는 갈등 없이 수용되지만, 여성주의는 기존의 나와 충돌하기 때문에 세상에 대해 질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성주의는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남성에게, 공동체에, 전 인류에게 새로운 상상력과 창조적 지성을 제공한다. 남성이 자기를 알려면, '여성문제'(젠더)를 알아야 한다. 여성 문제는 곧 남성 문제다. 여성이라는 타자의 범주가 존재해야 남성 주체도 성립하기 때문이다(책속에서)
1. 비단 '여성주의'만이 아니라 '상식'에 근본적인 되물음을 하여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숨겨진 '나'를 제대로 보고 세상을 온전하게 보는, '상식'을 복원키위한 노력이다.

2. 너무나 엇나간 '상식'이 내면화되어 무엇이 상식인지 조차 파악이 묘연한 현실에서, '상식'의 물꼬를 찾아가는 열정, 사회운동의 부분 역시 바다에 섬처럼 보이는 부분이 모두 저 심연에서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왜곡된 상식을 되찾고, 뒤틀린 '나', '우리'를 온전하게 하는 시작은 몹시 불편하고 힘들지만, 즐거움으로 변환되어 있을 것이다. 알고 모르는 사이 일상적 실천과 문화만들기, 제도화에 대한 부단한 '맘씨'뿌리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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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몇년 철학읽기 흔적들(스피노자,푸코,라이프니쯔.들뢰즈...)이 먼지처럼 나의 일상에 붙어있었다.  사고의 변신뿐만 아니라 삶에 시선교정을 요구하는 듯 하였고, 어떤 놈들은 몸에 제대로 붙어있지 못해 미풍에도 날라가버리기 일쑤였고, 머리 속에만 멤도는 놈들이 부지기 수였고, 책장에서는 이해도 되고, 연관도 되는 것 같은데, 책장을 덮으면 일상에선 아무런 일이 없는 느낌이 대부분이었다.

2. 다행히 겉멋들어 맞지 않던 옷들이 입다보니 어느새 정이 든 느낌처럼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을 통해 맞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해는 마시라 그런 기분이 든다는 것이지 내것이 되었다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니...ㅎㅎ)

3. 니체는 우리몸에 붙어있는 습속을,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노예의 틀을, 어린이처럼 근질근질한 놀이의 일상으로 바꿔볼 것을 천개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면 볼수록 낡은 습속에 허둥거리기만 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힘, 또 다시 한번 보면 또 다른 시선과 새로움을 낳게 만드는 힘... 죽음의 복선이 드리워진 철학들, 몰입이 되지 않는 구태와 비평의 시선에서 탈출시킨다. 즐거울 거리만 생각하고 살아도 벅찬 순간순간을 살아나게 한다. 온몸에 땀이 베이도록 노는 것에 정신이 팔린 어린이의 혼을 불어넣는다.

 4. (인류가 만든 사생아 자본주의 인간형 - 습속)에 균열을 내는 지혜의 샘이기도 하지 않을까? 마를 수 없는 샘... 오늘도 물을 길으러 가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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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그리고- 과도기고 뭐고 간에 여하튼 지구가 멸망할지 모른다는 1999년이 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인류는 과도기만을 보내다가 멸종한 우주의 유일한 종이 될 것 같았다. 마치 회사 생활만 줄기차게 하다 돌연사로 최후를 마감하는 한명의 인간처럼" 3부 오프닝 멘트다. 어쩌면 인류는 자본주의라는 사생사를 나았는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그 틀에서 뽕을 맞은 듯 정신없이 황폐화하고 또다시 뽕을 맞는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섰는지도 모르겠다.

 2. 242 "요는 말이지. 어쩌다 우리가 프로가 되었나,라는 것이야. 생각해봐, 우리는 원래 프로가 아니었어. 그런데 갑자기 모두 프로가 된 거야. 그 과정을 생각해보란 말이야. 물론 프로야구가 세상을 바꾸었단 얘기가 아냐. 요는, 프로야구를 통해 우리가 분명 속았다는 것이지. 속아? 그럼, 전부가 속았던 거야. '어린에겐 꿈을! 젊은이에겐 낭만을!'이란 구호는 사실 '어린이에겐 경쟁을! 젊은이에겐 더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돼. 우리도 마찬가지였지"

3. 262 "사람들은 그 거대한 바퀴 속에 여전한 삶을 살고 있었다.(중략) 쉬지 않는다/쉬는 법을 모른다/쉴 줄 모른다/그렇게 길러져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른 자식들이 역시나 그들의 뒤를 잇는다/쉬지 않을수록/쉬는 법을 모를수록/쉴 줄 모를수록/ 훌륭히 잘 컸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다."

4 그건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끊임없고 부단한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5. 264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지인의 선물로 받아 노곤한 몸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바로 끝을 보게 만든다. 그 경쾌한 매력이 숨어있었던 듯싶다. 읽으며 저자의 시선처럼 기억을 되짚어올라온다.  한켠에 물러선 기억들이 짜깁기되고, 이윽고 지금의 나까지 물끄러미 쳐다보게 만든다. 우리는 너무 바쁘다. 그렇게 배우고, 길들여진대로 프로란 새로운 뽕을 맞으며 무한질주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스케치처럼 너무도 가혹하고 자학하는 '우리', 의외로 숨구멍은 가까운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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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주가 되는 등장인물은 3명이다.'장운형'이라는 석고 조각가와 그의 모델이 되는 L과 E이다.이 들 셋은 우리가 보기에는 무언가 상처를 입고 항상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결핍된 인물들로 비추어진다.이들 셋은 라이프캐스팅(석고를 부어 떠내는 작업)이라 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던 껍질과 껍데기를 떨쳐내고 그 속에 진실을 보려 애쓴다.남들의 시선과 평가,웃음,호의 등은 이들에겐 다 허울일 뿐이다.(흑백tv 리뷰에서)

** 내손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군대말곤 더욱더 고와진 것은 아닐까? 언제부턴가 손잡는 버릇이 생겼다. 삶속에서 버거움이 물밀듯 내려오거나, 일터의 고단함에 대한 위안일까?  손이 따듯하다. 그 따듯함은 어떤 말보다 표현을 잘 해낸다. 그리고 거짓이 없다. 어떤 글보다 말보다... ... 한 50년 뒤, 아이들은 이 소설을 보며 어떤 느낌을 말할까? 더 차가워져 그나마 따듯하다고 말할까? 아니면 더 따듯해질 방법이 있었음에도 그리 각박하게 살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할까?  아무튼  차가운 것만은 사실이 아닐까?

 


시인은 과거와 현재의 분열, 순수에 대한 갈망, 성찰적 자아와 분리된 현실적 자아의 비속함 속에서 대해 불안을 느끼며 이 불안에는 세상의 평가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과 결국 말해지지 못한 진실에 대한 항변이 담겨 있다.



유리의 技術

유리창에 몸 베인 햇빛이
피 한 방울 없이 소파에 앉아 있다
고통은 바람인가 소리인가
숨을 끊고도, 저리 오래 버티다니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이자
햇빛은 비로소 신음을 뱉으며 출렁인다
고통은 칼날이 지나간 다음에 찾아오는 법
회는 칼날의 맛이 아니던가
깨끗하게 베인 과일의 단면은 칼날의 기술이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풍경의 살을 떠내는
저 유리의 기술,
머리를 처박으며 붕붕거리는 파리에게
유리는 불가해한 장막일 터,
훤히 보이는 저곳에 갈 수 없다니!
이쪽과 저쪽, 소리와 적막 그 사이에
통증 없는 유리의 칼날이 지나간다
문을 열지 않고도 안으로 들이는 단칼의 기술,
바람과 소리가 없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

노숙 1/그의 가족/노숙 2 - 그의 재림/그녀의 리어카/목포홍탁, 그 여자/기발한 인생/그 나사 아저씨/내 친구 박원택/그을림에 대하여/튀밥 아저씨의 가계/무서운 여자/사자후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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