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몇년 철학읽기 흔적들(스피노자,푸코,라이프니쯔.들뢰즈...)이 먼지처럼 나의 일상에 붙어있었다.  사고의 변신뿐만 아니라 삶에 시선교정을 요구하는 듯 하였고, 어떤 놈들은 몸에 제대로 붙어있지 못해 미풍에도 날라가버리기 일쑤였고, 머리 속에만 멤도는 놈들이 부지기 수였고, 책장에서는 이해도 되고, 연관도 되는 것 같은데, 책장을 덮으면 일상에선 아무런 일이 없는 느낌이 대부분이었다.

2. 다행히 겉멋들어 맞지 않던 옷들이 입다보니 어느새 정이 든 느낌처럼 <니체, 천개의 눈, 천개의 길>을 통해 맞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오해는 마시라 그런 기분이 든다는 것이지 내것이 되었다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니...ㅎㅎ)

3. 니체는 우리몸에 붙어있는 습속을, 온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노예의 틀을, 어린이처럼 근질근질한 놀이의 일상으로 바꿔볼 것을 천개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보면 볼수록 낡은 습속에 허둥거리기만 하는 우리에게 또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게 만드는 힘, 또 다시 한번 보면 또 다른 시선과 새로움을 낳게 만드는 힘... 죽음의 복선이 드리워진 철학들, 몰입이 되지 않는 구태와 비평의 시선에서 탈출시킨다. 즐거울 거리만 생각하고 살아도 벅찬 순간순간을 살아나게 한다. 온몸에 땀이 베이도록 노는 것에 정신이 팔린 어린이의 혼을 불어넣는다.

 4. (인류가 만든 사생아 자본주의 인간형 - 습속)에 균열을 내는 지혜의 샘이기도 하지 않을까? 마를 수 없는 샘... 오늘도 물을 길으러 가야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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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그리고- 과도기고 뭐고 간에 여하튼 지구가 멸망할지 모른다는 1999년이 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인류는 과도기만을 보내다가 멸종한 우주의 유일한 종이 될 것 같았다. 마치 회사 생활만 줄기차게 하다 돌연사로 최후를 마감하는 한명의 인간처럼" 3부 오프닝 멘트다. 어쩌면 인류는 자본주의라는 사생사를 나았는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그 틀에서 뽕을 맞은 듯 정신없이 황폐화하고 또다시 뽕을 맞는 악순환의 고리로 들어섰는지도 모르겠다.

 2. 242 "요는 말이지. 어쩌다 우리가 프로가 되었나,라는 것이야. 생각해봐, 우리는 원래 프로가 아니었어. 그런데 갑자기 모두 프로가 된 거야. 그 과정을 생각해보란 말이야. 물론 프로야구가 세상을 바꾸었단 얘기가 아냐. 요는, 프로야구를 통해 우리가 분명 속았다는 것이지. 속아? 그럼, 전부가 속았던 거야. '어린에겐 꿈을! 젊은이에겐 낭만을!'이란 구호는 사실 '어린이에겐 경쟁을! 젊은이에겐 더 많은 일을!' 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보면 돼. 우리도 마찬가지였지"

3. 262 "사람들은 그 거대한 바퀴 속에 여전한 삶을 살고 있었다.(중략) 쉬지 않는다/쉬는 법을 모른다/쉴 줄 모른다/그렇게 길러져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른 자식들이 역시나 그들의 뒤를 잇는다/쉬지 않을수록/쉬는 법을 모를수록/쉴 줄 모를수록/ 훌륭히 잘 컸다는 얘기를 들을 것이다."

4 그건 삼미가 완성한 <자신의 야구지. 우승을 목표로 한 다른 팀들로선 절대 완성할 수 없는-끊임없고 부단한 <야구를 통한 자기 수양>의 결과야.

5. 264 "시간이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긴다는 것은 - 돈을 대가로 누군가에게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니 내가 팔았던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었다. 그것은 나의 시간, 나의 삶이었던 것이다. 알고보면, 인생의 모든 날은 휴일이다."


지인의 선물로 받아 노곤한 몸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바로 끝을 보게 만든다. 그 경쾌한 매력이 숨어있었던 듯싶다. 읽으며 저자의 시선처럼 기억을 되짚어올라온다.  한켠에 물러선 기억들이 짜깁기되고, 이윽고 지금의 나까지 물끄러미 쳐다보게 만든다. 우리는 너무 바쁘다. 그렇게 배우고, 길들여진대로 프로란 새로운 뽕을 맞으며 무한질주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스케치처럼 너무도 가혹하고 자학하는 '우리', 의외로 숨구멍은 가까운데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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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주가 되는 등장인물은 3명이다.'장운형'이라는 석고 조각가와 그의 모델이 되는 L과 E이다.이 들 셋은 우리가 보기에는 무언가 상처를 입고 항상 마음의 문을 닫고 사는 결핍된 인물들로 비추어진다.이들 셋은 라이프캐스팅(석고를 부어 떠내는 작업)이라 하는 작업을 하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늘 품고 있었던 껍질과 껍데기를 떨쳐내고 그 속에 진실을 보려 애쓴다.남들의 시선과 평가,웃음,호의 등은 이들에겐 다 허울일 뿐이다.(흑백tv 리뷰에서)

** 내손을 물끄러미 쳐다본다. 군대말곤 더욱더 고와진 것은 아닐까? 언제부턴가 손잡는 버릇이 생겼다. 삶속에서 버거움이 물밀듯 내려오거나, 일터의 고단함에 대한 위안일까?  손이 따듯하다. 그 따듯함은 어떤 말보다 표현을 잘 해낸다. 그리고 거짓이 없다. 어떤 글보다 말보다... ... 한 50년 뒤, 아이들은 이 소설을 보며 어떤 느낌을 말할까? 더 차가워져 그나마 따듯하다고 말할까? 아니면 더 따듯해질 방법이 있었음에도 그리 각박하게 살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할까?  아무튼  차가운 것만은 사실이 아닐까?

 


시인은 과거와 현재의 분열, 순수에 대한 갈망, 성찰적 자아와 분리된 현실적 자아의 비속함 속에서 대해 불안을 느끼며 이 불안에는 세상의 평가에 대한 기본적인 불신과 결국 말해지지 못한 진실에 대한 항변이 담겨 있다.



유리의 技術

유리창에 몸 베인 햇빛이
피 한 방울 없이 소파에 앉아 있다
고통은 바람인가 소리인가
숨을 끊고도, 저리 오래 버티다니
창문을 열어 바람을 들이자
햇빛은 비로소 신음을 뱉으며 출렁인다
고통은 칼날이 지나간 다음에 찾아오는 법
회는 칼날의 맛이 아니던가
깨끗하게 베인 과일의 단면은 칼날의 기술이다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풍경의 살을 떠내는
저 유리의 기술,
머리를 처박으며 붕붕거리는 파리에게
유리는 불가해한 장막일 터,
훤히 보이는 저곳에 갈 수 없다니!
이쪽과 저쪽, 소리와 적막 그 사이에
통증 없는 유리의 칼날이 지나간다
문을 열지 않고도 안으로 들이는 단칼의 기술,
바람과 소리가 없다면 고통도 없을 것이다

노숙 1/그의 가족/노숙 2 - 그의 재림/그녀의 리어카/목포홍탁, 그 여자/기발한 인생/그 나사 아저씨/내 친구 박원택/그을림에 대하여/튀밥 아저씨의 가계/무서운 여자/사자후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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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직선위에 떨다>, 이영광, 창비, 2003


1998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수상한지 5년 만에 발표하는 시인의 첫 시집. 폐허에 대한 슬픔이 짙게 배어 내면의 우물을 만드는 시들이 수록되었다.

때로는 살기 바빠 안경을 집에 벗어놓고 출근하고('봄날'), 때로는 동해의 바닷물 같은 여자를 기억하거나('동해'), 지방 사립대학 휴게실에서 첫눈을 보고('첫눈'), 옥상으로 올라가는 하숙집 아줌마의 일과를 가만히 듣는다('평일'). '땅바닥에 코를 박고 사는 우리들'의 소중한 의미를 오롯이 짚어내어 인상적인 시집이다(책소개 가운데)
2. <타인에게 말걸기>, 은희경,문학동네,1996

 해설 가운데 (나르시시즘과 사랑의 탈낭만화, 황종연)

2.1 현대 생활의 두드러진 현상으로서 나르시시즘은 관료주의, 소비숭배, 대중매체, 전통의 단절, 역사의 종말 등을 경험하면서 개인들이 불가피하게 체득한 자기보존 방식에 해당한다. 삶의 모든 영역에서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을 야기하는 모더니티의 경험은 개인들로 하여금 자아를 공허한 것으로 느끼게 하고 사적, 공적 관계들을 우발적인 것으로 여기게 하며, 그만큼 사사로운 친화나 공동의 현실에 대한 참여 모두를 어렵게 한다. 그런 점에서 현실적으로 나르시시즘은 현대에서 살아남으려면 모면하기 힘든 자아 왜곡이며, 현대 생활의 긴장과 불안에 대처하는 최상의 길로 보이기도 한다. 래쉬의 수사를 빌리면 나르시시즘은 이제 '인간 조건의 은유"인 셈이다.

 2.2  소설 속에 나타난 모든 불화의원인 중에서 유독 인간의 차이가 중요하게 강조되고 있는 데서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자아-타자의 소통의 가능성에 대한 깊은 회의이다.

2.3  소설 속의 인물의 불행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 관계의 냉혹한 현실에 접하게 된다. 그것은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으로 타인에게 무심한 단자적 개인들 간의 형식적인 혹은 기만적인 관계임을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타인에게 말걸기>가 비록 사랑에 대한 완전한 절망을 표현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사라들 사이의 진실하고 친밀한 소통이 이제는 사라진 행복임을 직시하도록 그것은 요구한다.

2.4 그녀는 사람 사이의 끈끈한 유대가 사랑과 결혼이라는 가장 친밀하고 사사로운 영역에서조차 사라졌음을 지적한다.


3. "한국 민주주의의 변형과 헤게모니", 최장집, 2006. 1(한국사회 위기 진단과 희망찾기)

이 발표에서 저자는 황우석 사태란 민주주의의 퇴행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지적한다.  결과-성장중심주의를 통해 박정희신화와 민족/애국주의 민주화세대의 우스꽝스런 결합임을 보여준다.  80-90년을 통해 운동의 폭발적 분출과 빠른 소멸은 한국사회의 변화과정에 운동이 갖는 성격과 민주주의 문제를 다시 성찰할 필요를 느끼게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가치와 대의가 아닌 특정의 리더를 추수하는 운동과, 이겨야 한다는 강박증은 한국민 심성 깊숙히 내면화되어, 전체주의적 속성을 강화하는 경향을 부추기고, 비판과 경쟁적 대안의 조직화를 어렵게 하고, 가치의 다원주의화가 가로막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여전히 정치에 대한 도덕주의적 이해와 성급함에 연원한 청산주의적 심리가 여전히 문제를 재생산하고 있다 한다.

보수파들은 오늘의 실패를 지난날 박정희신화를 다시 불러들이는 것을 통하여 대체하려하고, 개혁파들은 오늘의 민주정부와 민주주의에 대한 실앙을 지난날의 운동의 신화를 통하여 극복하고자 한다. 진지전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기동전을 복원하려한다.

사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운동을 다시 시작하고 강화하는 방법으로 돌아가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정치의 기술을 습득하고 실천하는 일의 중요성을 말한다.  민주주의라는 민중참여의 정치적 실천은 민중들 스스로가 일상적 정치과정 내부에서 이를 실천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자극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위에서 그 힘들을 조직하여 새로운 힘을 창출하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제 권력의 작동과 민주주의 제도와 작동원리를 학습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개인적으로 또 집합적으로 요구된다.

민주주의는 개인생황의 삶의 조건과 공적 과업을 일상성속에서 결합하는 것을 통하여 실현되어야 하고, 그러한 태도와 실천을 지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도 하다.

현재 정치권과 운동권, 그리고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어 있는 허무주의는 우리 사회의 병리적 정신상황의 단면을 드러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원인들은 여러 연원을 갖겠지만, 운동에 의한 민주화와 그것이 가져온 실망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사회심리적 현상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중간중간 옮겨 붙임)

뱀발.  민주주의는 갈등의 표출과 정당을 매개로한 권력 창출을 핵심요소로 하며, 이과정에서 민중적 참여와 확대와 민중적 요구의 확대를 통해 기존의 제도에 대해 끊임없이 개혁을 압박하면서 민중권력을 창출하는 과정을 체제의 중심으로 포함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주주의는 민중적 요소의 투입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상당정도으 갈등과 부패, 무질서와 소란스러움에 대해, "민주주의 비용"이라고 말했던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안된다.(옮겨 붙임)

*** 최교수는 논문 내내 복고와 도덕이 아니라 풍부한 현실을 통해 더울 예리해지길 바라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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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201 아침 담양호 주변을 어슬렁거리며 조깅하다. 약간은 매서운 듯한 바람은 이내 눅눅해진다. 금성산성입구까지  8k - 45' : 저녁 돌아와 5k - 26' 조금빠르게 안주.









1.소쇄원 2. 가사문학관 연못 3.메타세퀘야가로수길 4. 죽녹원 왕대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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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2-05 1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쇄원..물이 말랐구랴..
담양의 메타세퀘야 가로수길은 유명하다던데...여적 못가보고...

여울 2006-02-0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이 너무 많이 말라버렸어요. 눈도 오고, 물도 제법 흘렀으면 더 멋졌을텐데. 아담하고 보기 좋았습니다. 담양군 홈페이지로 들어가 투어하는 코스도 있더군요. 이 맛도 제법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