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29

1. 오전 약속이 오후로 미뤄져 산행대열에 합류. 지난해 빨아들일 듯, 오감을 감싸는 연초록 분위기에 함~ 빠져볼 맘으로 들뜬다. 박정자로 해서 병사골-장군봉 코스, 인적이 없는 곳으로 코스를 옮겨 오른다. 아니나 다를까? 대원들의 체력은 주력인지라 가다쉬다 가다먹다 가다마시다를 반복하여 가까스로 정상에 다달아 천하를 발아래두고 도시락을 먹으니 이만한 기분 따로 없다.

2. 내려간다고 내려가는데 구비구비 고개길이다. 배재에서 지석골로 하산. 막걸리 한잔에 두부 한점. 취기가 오른다.

3. 한 10여일은 더 있어야 될 듯. 연두/연초록이 섞여있지만 아직 약하다. 덕분에 정상부근에 남아있는 진달래와 산벚꽃에 취해돈다.

060501

1. 토요일 산행 뒤, 저녁약속이 깊었다. 많은 이야기, 무리한 덕분에 연휴가 접히고 있다. (아~ 왜 무리를 했을까?) 후회해도 소용없고, 많이 남은 시간 잔일들을 챙기다가 주로로 나선다. 얕은 황사 기운, 산으로 접어든다.

2. 천문대로 해서 갑천으로 월평산성으로 향하려 하나, 떡하니 막힌 철조망으로 해서 다시 갑천으로 향한다. 저녁으로 접히니 많은 분들이 천변으로 향한다. 큰 잉어넘도 얕은 물에 들키지만 물이 뿌옇게 흐려 별로다. 수목원, 남문광장으로 둘러 돌아오다.

3. 21k 3시간

060502

1. 밤 공부하는 녀석과 겸사겸사 책을 보다 답답해져와 잠자리에 생각을 가져가 버린다. 연휴기간 많은 잠 덕분에 일찍 눈이 떠져 아침을 맞는다. 5시에 청아한 기운이 감돈다.

2. 다섯시반, 환한 아침이다. 신문을 실은 트럭이 늦은 듯 바쁘게 출발하고, 요란스럽게 느티나뭇잎을 바람은 날리운다. 다름고개를 지나는 길이 언제 이 코스를 찾았냐는 듯, 낯설지만 익숙하다. 어제 lsd로 조금은 몸이 지쳐하는 듯, 이내 땀방울을 드리운다. 두툼한 훈련복이 거추장스럽워 많은 땀을 뱉어낸다.

3. 돌아와 간단한 몸풀기, 아침이 제법길다. 아이들 농담이 깊어진다. 대한~민국에 들릴듯 말듯 (헝아~ 바보!)라니...녀석들.... 형한테 이른다..아..

4.  한주 불어난 몸이 제법 제자리를 찾는다. 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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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인들과 연두/연초록이 생각나 계룡산의 장군봉으로 향해, 지석골로 하산하였다. 5월중순이 되어야 제법 원하는 맛을 얻을 수 있겠으나, 산자락에 남아있는 진달래, 각시붓꽃, 산벚꽃,... 험한 코스라 호젓한 산행이 되었다. (박정자삼거리-장군봉-배재-지석골-학암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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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5-02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름 모르는 꽃이 많네요. 고와요.

울보 2006-05-0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맨 마지막 분홍꽃은 만들어놓은것 같아요,

여울 2006-05-02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정상은 아직 이른 봄이더군요. 좋은하루였어요.
울보님/ 겹벚꽃같죠. 분홍꽃그늘아래에서만 참맛을 느낄 수 있어요. ㅎㅎ
 

2003년 04월 04일 13시 53분 24초

그대는 대학에 입학했다. 한국의 수많은 무식한 대학생의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지금까지 그대는 12년 동안 줄세우기 경쟁시험에서 앞부분을 차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 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풀었으며 주입식 교육을 받아들였다. 선행학습, 야간자율학습, 보충수업 등 학습노동에 시달렸으며 사교육비로 부모님 재산을 축냈다. 그것은 시험문제 풀이 요령을 익힌 노동이었지 공부가 아니었다. 그대는 그 동안 고전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다.

그리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대의 대학 주위를 둘러 보라. 그 곳이 대학가인가? 12년 동안 고생한 그대를 위해 마련된 '먹고 마시고 놀자'판의 위락시설 아니던가. 그대가 입학한 대학과 학과는 그대가 선택한 게 아니다. 그대가 선택 당한 것이다. 줄세우기 경쟁에서 어느 지점에 있는가를 알게 해주는 그대의 성적을 보고 대학과 학과가 그대를 선택한 것이다. '적성' 따라 학과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성적' 따라, 그리고 제비 따라 강남 가듯 시류따라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그대는 지금까지 한 권도 제대로 읽지 않은 고전을 앞으로도 읽을 의사가 별로 없다.

 영어영문학과, 중어중문학과에 입학한 학생은 영어, 중국어를 배워야 취직을 잘 할 수 있어 입학했을 뿐, 세익스피어, 밀턴을 읽거나 두보, 이백과 벗하기 위해 입학한 게 아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어학원에 다니는 편이 좋겠는데, 이러한 점은 다른 학과 입학생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문학의 위기'가 왜 중요한 물음인지 알지 못하는 그대는 인간에 대한 물음 한 번
던져보지 않은 채, 철학과, 사회학과, 역사학과, 정치학과, 경제학과를 선택했고, 사회와 경제에 대해 무식한 그대가 시류에 영합하여 경영학과, 행정학과를 선택했고 의대, 약대를 선택했다.

 
한국 현대사에 대한 그대의 무식은 특기할 만한데, 왜 우리에게 현대사가 중요한지 모를 만큼 철저히 무식하다. 그대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민족지'를 참칭하는 동안 진정한 민족지였던 <민족일보>가 어떻게 압살되었는지 모르고, 보도연맹과 보도지침이 어떻게 다른지 모른다. 그대는 민족적 정체성이나 사회경제적 정체성에 대해 그 어떤 문제의식도 갖고 있지 않을 만큼 무식하다.

그대는 무식하지만 대중문화의 혜택을 듬뿍 받아 스스로 무식하다고 믿지 않는다. 20세기
전반까지만 해도 읽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무식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지금은 대중문화가
토해내는 수많은 '정보'와 진실된 '앎'이 혼동돼 아무도 스스로 무식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하물며 대학생인데! "당신의 능력을 보여주세요!"에 익숙한 그대는 '물질적 가치'를 '인간적 가치'로 이미 치환했다.

 물질만 획득할 수 있으면 그만이지, 자신의 무지에 대해 성찰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게 된
것이다. 그대의 이름은 무식한 대학생. 그대가 무지의 폐쇄회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그대에게 달려 있다. 좋은 선배를 만나고 좋은 동아리를 선택하려 하는가, 그리고 대학가에서 그대가 찾기 어려운 책방을 열심히 찾아내려 노력하는가에 달려 있다. [펌, 홍세화]




아빠도 이렇게 무식한 대학생으로 입학했다.
지금도 여전히 무식하지만,
좋은 선배, 책방 열심히 들락거리려 노력한단다.

대학에 입학한지 20년이 지났지만,
교육현실은 뭐 그리 잘났다고, 그 자리에서 맴돈다.
찬,윤,민이가
또 내 나이가 되면 이렇게 교육현실이 물이 고여있듯이
제자리에 맴돌지 않았으면 하구.
그런 현실을 바꾸도록 같이 노력했으면 한다.

무식하지말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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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06-05-08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060507
어르신과 함께, 조부모산소에 들르다. 조모 이장시 아무런 도움도 드리지 못하고 고생만 하게 만들어서 맘이 편치 않았다. ( 식구들 모두 한자리에 모여 하루밤을 지냈는데, 어르신 두분은 부지런하시다. 새벽산행부터 해서... ... 인근에 아침*요 수목원을 들르려고 하였는데, 객들로 붐비고 빠져나갈 생각하니 엄두도 나지 않는다. 더구나 불쑥 올라버린 입장료라는 것이 만만치 않아 회군하다. 점점 불어나는 인파는 장난이 아니다.)

산소입구엔 묘비도 묘반도 없다. 조모산소를 옮기는 것도 당신이 아무일도 아니라곤 하고선, 서류일이며 부대일로 외삼촌도움을 받아 간신히 처리해내시느라 이만저만 고생이 아니었던 것이 들린다. 몇번 선산을 데리고 가신 적이 있다. 장남이란 이유도 있겠지만, 어르신 마음엔 조상이 고스란히 들어있음을 안다. 잘 되고 잘 못되는 일 가운데 마음과 연결고리를 갖고 계신다.

먼저 작고하신 숙부님은 기제사자리에서 격식을 유난히 반대했고, 나 역시
 

 

 

 

 

<인권은 교문앞에서 멈춘다> <편견을 넘어 평등으로>

2장 학교규율. 인권침해의 일상적 장치
정복당하는 신체. 재생산되는 폭력
일상화된 검열. 세련된 통제
말의 폭력. 그 효과

3장 인권침해의 재생산 메커니즘
학교 맘대로. 교장 맘대로
어딜 껴-배제된 참여. 억눌린 자치능력

4장 교문을 넘어서
꿈틀거리는 아이들
교문을 넘어선 인권


** 구조적 악순환구조( - 교과서 --> 교육의 학원화와 평가시스템 확산--> 객관식위주의 학원중심교육 --> 대학의 서열화 - 계급계층의 구조화/서열화)에서 그 내면화된 늪에서 빠져나가거나 균열날 곳이 없다. 끊임없는 채찍질과 담금질과 내적강제, 삶에 즐거움은 점점 빠져나간다.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자식삶을 대신살고 학생은 학생대로 경쟁에 내면화되어 공부말곤 아무것도 세상이 없는 듯. 대학도 어느덧 학원병영화되어 수험생으로 넘쳐난다. 정말 세상은 공부밖에 아무것도 없는 듯 보인다. 인터넷 뒤적거리면 될 일을 선다형으로 예상문제를 두어 사전검열을 하는 우스운 일을... ...

** 잘 모르겠지만 내신부터해서 끊임없이 평가를 기계적으로 도입하는 세력들은 학원류의 자본의 끊임없는 정책결정 시스템인 듯하다.  자격시험을 한번본다고 해서 그 수학능력을 살펴볼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왜 끊임없이 점수화하여 스스로 학대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만드는 것인지? 세상이 공모해서 공부에 질리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 균열날 곳은 없는가?  국정교과서를 꼭 만들어야 되는가? 대학의 무상교육이 불가능한가? 문제를 주관식으로 내면 안되는가?학생들이 왜 밤10시까지 내무반생활을 해야하는 것일까? 왜 교탁이 높아야되는 것일까? 학생들의 자치가 그렇게 가능하지 않은가? 학생의 의견은 눈꼽만치도 반영하지 않는가? 왜 교장은 공모하면 안되는 것일까? 왜 부장선생님은 꼭 선생님출신이어야 하는가? 왜 교육청의 의사결정을 하는 교육위원은 학원가출신이 많은가? 왜 교육위원선거는 운영위원 간접선거만 고집하는 것일까? 부모가 아이들의 교육에 이렇게도 과다한 집중을 해도 되는 것일까? 학부모의 삶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일까?

** 자신이 좋아할 수 있는 것을 못하게 하는 커트라인을 왜? 공부라는 것을 문앞에 두는 것일까?


정말 세상물정 어두워 이런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다 똑같아진다고... ...점점 내면화하여 가는 아이들을 보며 점점 자식삶을 대신 살아가는 혈기왕성한 학부모님들을 보며,  청춘을 빼앗아버리는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이 합당한가?  눈덩어리처럼 늘어나는 교육예산 적자규모에도 마음을 품고있는 사람이 거의 극소수. 이미 6조가 넘어서 버렸건만 '남의 돈'이라 감각마저 없어져버린 것은 아닐까? 수익자부담분도 만만치 않게 늘어만 가고 있는데도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주인없는 돈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 학교라는 블랙박스는 너무 이상한 것은 아닌가? 7세의 웃는 얼굴이 세파에 닳고닳은 겉어른이가 되어나오는 구조는 무엇이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것은 아닐까?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이 악순환구조에서 점점 숨쉬기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점점 더, 차라리 파산선고라도 할 수 있으면..... 역할을 포기라도 할 수 있으면... ... 어느 조직이라도 적응하지 못하는 그룹이 생기는 것은 필연이다. 나누어놓고 나누어놓아도, 그들이 숨쉴 수 있는 공간조차 만들어 놓지 못하는 조직은 심각한 파열을 맞는 것은 아닐까?  틀에 가두어두려면 둘수록 비정상적인 일탈로 번지는 것은 아닐까? ....너무도 훌륭한 '황국신민'들을 제조해내는 능력이 탁월해 혀가 내둘러지지만, 아무래도 자충수 국면인 것은 아닐까? 관리하고 통제하고.... 백년대계라지만 100년동안 이 똑같은 짓을 해온 것은 아닐까?

세상에 대해 더 느끼거나 알게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찾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교육의 몫이 아닐까? 왜 그 몫이 온통 부자연스러움의 족쇄를 채우는 것일까? 더 이상 하기싫은 공부로 만들어버리는 것일까? 왜 모두에게 똑 같은 인내심을 요구하고, 교과목을 채워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그 교육의 몫 말고 권리침해나 공부를 위해 모든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오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일까? 두발과 그렇지 주장하는 공부와 얼마만한 상관관계가 있단 말인가? 어디 연구자료라도 있는가?

교사는 그런 아이를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은 것이지 공부만 시키고 싶은 것이 아닐 것이다. 학부모도 되바라진 공부밖에 모르는 그런 아이로 키우고 싶지도 않을 것이고 똑같은 관리인이 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모래밭에서 자라는 선인장에게, 열대지방에서 자라는 야자수나무에,  가문비나무에게 이세상은 자꾸 똑같은 온도와 물과 영양분만 고집하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첫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그 관행대로 우리사회가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초등학생이 머리띠 두르고 데모라도 해야할 형국은 아닐까? 시국성명이라도 해야하는 것은 아닐까? 정말 제일 변하지 않는 곳이 여기란 말인가? 

 

초등의 눈물ㅜㅠ... 우리는 시험 기계가 아니다! : http://www.aladin.co.kr/blog/mypaper/866898

(글샘님 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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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잎들이 무성무성해진다. 달리고 싶은 마음도 무성무성해져 물과 수건과 옷가지를 챙겨 나선다. 약간의 요기에도 배가 든든?해지는 것이 어째... ..

 2. 천천히 충대농대 오르막길 가로수를 죄다 베어버려 매쾌한 먼지와 심해진 차량 소음에 꽤나 불편하다.(왜~ 그랬을까?)/ 운동장엔 대**회원인듯 맹렬한 훈련을 하고 있다. 천천히 몸풀고 스트레칭하고 200/200 씩 속도를 높였는데, 땀도 나지 않고 영 그렇다. 땀방울이 뚝뚝 떨어지며 달리는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왜 생길까?

 3. 좀더 열심히 해야 쓰것다.

 4. 3k(몸데우기)-10'-4k(본운동)-4k(몸내리기), 막걸리 한사발과 저녁, 안해와 이러저런 이야길 나눴더니, 아이들이 아침에 부러운 듯...질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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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28 0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제목이 질투였군요 ^ ^

가을산 2006-04-28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질투로구만요....

여울 2006-04-28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가을산님, 맹렬히 달리는 달림이들도 부러웠어요. 즐거운 주말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