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해콩님의 "[퍼온글] 김창남 - '논다는 것'에 대하여"
잘 읽고 갑니다. 총총
그런데 여러가지 생각거릴 던지네요. (생산성-효율성)에 경도되어 정말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것도 모르는- 이렇게 (생산-효율) 도그마에 다시 빠져서야... ... 우리가 가진 다중성, 다가성 가운데 점점 늘려야될 것은 무엇일지?
조금은 다르지만 다른 '놀이' '여가'에 대해 생각이 덧붙여져 흔적을 남깁니다.
1.
자본은 출발선에 대해선(정규-비정규-실직) 아무런 언급조차 하지 않으며 (생산성-효율성)의 측면에서 '여가와 놀이'를 목놓아 이야기합니다. '사람'이 가장 큰 투자거리임을 알아차려 '개질'을 이야기하는 것이죠. '시간관리'도 같은 맥락이라고 이해합니다.
효율화되지 않은 우리에게, 일에만 맹목정진하는 우리에게 어쩌면 효율과 생산성이란 두마리의 토끼를 잡아줄 것처럼 흥분하게 만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일'을 중심으로 '여가'와'시간관리'라는 의식에 협공당하고 있다는 것도 사실인 것은 아닐까요? 자본의 (여가와 놀이-시간관리)의 접근에 전적으로 부정은 하지 않습니다. 초창기 자본의 절약,근검성 만큼이나 전근대성이 보지 못하던 시야를 보여주는 것도 사실이니 맹목적인 부정은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가끔 전도사를 만나게 됩니다. '시간관리'와 '여가'?인데, 무척이나 (생산성-효율성)이 높은 사람들이죠. 일과 관계망의 확대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형 인간의 돌풍도 만들어낸 적도 있고, 그 덕에 다이어트 광풍을 몰고가고 있기도 합니다. 엇나간 경우 다단계 마케팅의 전도까지 있었지요. 아직도 암약하고 있을 겁니다.손님이 왔다는군요. 다시...잊어버리지 말아야 하는데.... 그 그늘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2. 너무 아쉬운 것은 그 관점의 꼭지점, 성공이란 무엇인가? 어떤에 대한 합의나 노력, 고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하고싶은 것, 꿈, 해야될 것 사이의 꼭지점( 그 꼭지점도 살아오면서 만들어진 것일 가능성과 상투적인 것일 확율이 크죠) 에 대해 '자본'은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습니다. 제가 만나본 여러 전도사님들도 아쉽게도 이에 대한 물음에 진지해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매도일지 모르겠지만, 그 꿈이 나눠지지 않고 아파지지 않고서는 그냥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으려 합니다. '자본'의 전도사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학교든, 사회라는 영역이든, 일터든
3. 더욱 더 무서운 것은 초등학교 아이들을 통해 (생산성-효율성)에 집착한 '성공'이란 습속이 내면화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른이 세상에서 배운 그것이 고스란히, 김교수님이 이야기한 '놀이'라는 것은 조금도 배여있지 않은 채, 초등학교라는 블랙박스를 통과한 결과, 그 '성공'이란 훈련된 녀석만 툭 튀어나오더군요.
4. 사회활동 역시(자의적인 판단이겠으나..넘 냉소적인가요) (생산-효율-경쟁)의 틀내에서 운영되는 것 같아 아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실무력, 대응력에는 점수를 주겠으나 장기적 안정성, 녹아들기에선 점점 세상의 생리를 닮아가는 듯한, 한몸에 두 머리를 보는 듯한, 전혀 다른 버전이 감싸안을 수 있는 것은 아닌지? 읽으면서 궁금해지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