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이들도 다 약속이 잡혀, 막내녀석과 안해와 앞산 산책, 연신 숨도 쉬지 않고 쫑알거리는 녀석은 힘들다면서 연신 달음질이다. 목련이며 개나리며 봄내음이 한창이다. 대학 연못에도 들르고, 떡볶기집도 들르고 아이스크림 32cm짜리며, 동네버스까지 구경시켜주었더니 좋아라 한다. 돌아오는 길 큰녀석들의 시샘도 한옹큼이다.

2. 안해의 선거 구설에 며칠 신경이 쓰이고 술로 이어지더니 몸이 피곤하다. 저녁 무렵 동네 한바퀴 달려주다. 돌아와 손님이 찾아와 또 선거이야기에 아침이 일어나기가 쉽지 않다.

3. 출근 길, 목련들이 개나리분위기에 앞서 도열해 있다. 봄은 올해도 여전히 푹 익어간다.

4. 산책 5k, 조깅 5k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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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3-27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책 5k...가장 부럽군요.
물론, 사랑하는 분과 산책하는 안해분이 가장 부럽지만요^^

여울 2006-03-28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내녀석인데 지나친 사랑을 받아 버릇이 없어지고 있죠. 콩콩거리며, 쫑알거리며 돌아다니고, 3보이상 구보를 생활습관으로 하고 있는 놈이기도 합니다. 나에겐 조르바?같은 넘이기도 합니다. 사고패턴이 신기할 정도죠.




파란여우 2006-03-28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요? 창의력이 탁월한거잖아요. 조르바처럼 춤도 잘 출래나요?^^

여울 2006-03-30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연한데다가, 내일이 기다려져 자다가도 이것해야 되는데로 늘 들떠있죠. 뒤로 넘어갈 듯이 깔깔거리고 웃고, 가끔은 엽기행각까지 주저함이 없죠. 그나마 춤은 양념이지요. ㅎㅎ
 

 

 060325 23:00-익일04:30 넷->셋->둘

 만나기 힘든 o형으로부터 연락이다. 갑작스런 전화에 놀라기도 했지만, 가까운 지척이라, 잠시 뒤 ㅎ형과 함께 우마시란 집에 도착했다. 이미 술이 얼콰한 ㄱ전처장이 낮에 경기한 야구시합으로 들떠있었고, 늘 뜨겁고 남생각 먼저하는 좋은 마음씨를 보인다. 뭔가 할 이야기가 ㅇ형과 있었던 듯. 하지만 접고 일어선다.  사기로 만든 컵에 나온 따듯한 정종은 첫 맛이 생각보다 독하단 느낌이 들었다. **연맹일이며, 학교이야기며 서로 내놓고 섞인다. 불감증과 피해자의식에 휩싸인 자기그룹 중심성, 노동자의식인지 시민의식인지? 공공성을 털끝만치도 비치지 않으면서 역시 지상 선은 이익인 듯. 일말의 양심과 상식은 여지없이 자신에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이익'의 영역에 사로잡힌 듯하다. 어쩌면 우리의 퇴행현상인가? 유아기로 돌아가려는... ...

'내가 이렇게 하면 아무도 모를거야. 설마 누가 알겠어' 하지만, 모두 부모님 손바닥안이듯. 공공성보다 양심과 상식의 상실로 점점 퇴행의 속도를 덧붙이는 것은 아닐까?

03:00쯤 헤어졌다. 만나기 힘든 ㅎ형, 가는 길 주말 포장마차도 어둠에 잠겨있다. 한집 해뜰때까지 하는 소주집은 새벽으로 가는 우리같은 손님들을 많이 태우고 있다. 그래도 중심을 잡으려, 현실의식을 놓치지 않으려하는 모임이라 여기는데, 여전히 수동성은 세월의 결에 점점 빛에 바래는 것 같다. 세파에 그저 몸을 가누기도 힘들어하는 듯하다. 어쩌면 바르게**회류로, 계모임으로... ...그래도 연어처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려는 친구들이 보기 힘들다. 어쩌면 더 세파에 영합하려하고 안주하려는 듯. 그러다보면 결국 모임에 얻으려고 했거나 얻으려는 것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그러다보면 보수만 남고, 보수의 말미엔 수구만 넘치고, 진보는 물살을 가르기 점점 힘들어지는 것은 모르는 것일까?

새벽이 성큼 오기전 돌아오다.  그래도 목련등은 눈부시다. 목련꽃침은 맞아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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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0323 강연회 하나. 060324 강연회 둘

 하난 동북아 관계에 대한 것, 또 하난 황우석에 대한 것 ------> 그 와중에 자꾸 생각을 기웃거리게 만드는 것은 그 잘난?! 사회운동에 대한 것이다.  바쁜 시간 짬내 저녁챙겨먹기도 힘들었지만... ... 첫날은 정책방향을 이야기 하며, 접촉점--> 접촉선으로-->, 접촉면---> 접촉공간으로 라고 이야기하길래, 뜬금없이 그 이야기가 사회활동으로 스며들어온다. 통일이야기엔 신경이 조금만 가 있고, 내내 딴 생각을 한다. 사회활동을 한다고 하며 제도화의 문제와 별개로, 생활인들과 정서상으로 그들을 느낄 수 있는 접촉점이나 있는 것인지...그 접촉점이 많아져 접촉선으로 보일려고나 하는 지???

둘째날은 우리의 사회운동이 반대이거나, 원칙적인 대안이거나 둘중에 하나는 아닌지에서..생각은 시작했고 두가지 가운데 범인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그다지 없거나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 심정적 동조말고 내 행동으로 즐길 거리는 없는 듯하다. .그 가운데 무수히 많은 면이나, 선이나 점들에 아무도 귀기울이거나 느끼려고 하는 것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돌연 동네 일체형원자로 이야기도 나와 튄다.  탈핵이나, 반핵과 원자력맹종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인지? 전력이 문제라면 점들 사이에 자발적 전기 줄이기이거나,(그 두가지  사이 생활인에게 노조원으로 당원으로, 환운-녹색연합회원으로, 월급받아먹는 연구원으로, 생계를 끌어나가는 가장으로, 한사람에게 삶이 모두붙어 있을 터인데, 너무 양극단으로 내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그는 원자력추종자가 되고, 아무도 아는 사이에 에어콘으로 도배를 하고 있는 반핵주의자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채식근본주의라면 현실은 어차피 피해갈 수 없기에 그 가운데, 더 나아지는 것은 없는 것인지? 그들과 아니 우리와 아무런 접촉점도 없이 운동의 대의만 던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역 공무원노조가 새만금을 결사 찬성하는 것에서, 노동자의식은 물론이고, 기본적인 시민의식까지 최소한의 상식적인 선에서 (경제우위사고에서 마음을 뺏겨버려) 맘길 한번 주지 않는 현실은 이것저것 두루두루 섞여있는 것은 아닐까? 제도적인 측면은 그렇다치고 문화적인 측면에서 뒤섞여야 되는 것은 아닐까? 좀더 나아지는 것에 방점을 두고... ...

우리는 도나 모에 사고가 기본적으로 찌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개, 걸,윷도 현실에 있다는 것을 애써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 너무 많이 알아도 외려 모르는 만도 못하는 것은 아닐까? 그에 비해 토착세력들은 윷이나 모는 몰라도 무수한 접촉점, 뚜렷한 접촉선때문에 보란 듯이 접촉공간까지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흑과 백, 끌어내리기의 관계에서 나-너-우리도 삶이 그렇게 점철되어 자유롭진 않지만, 잘되는 쪽으로 움직인 행위가지고 이야길 시작해보면, 함 해보면 안될까?  그렇게 하다보면  내속에, 아니 서로 어긋나있던 내-우리모습들이 (세계-지역-<우리>-나) 속으로 제자리 찾으며 들어오는 것은 아닐까? 아무 것도 준비안된 우리,나에게 이상적인 여성관-환경-노동자관-농민-시민-학생을 들이대고 요구한다는 것 자체도 안다는 것을 전제로 한 간접? 폭력은 아닐까? 미친 사회는 근본적으로 분열된 자아, 다른 부문관점을 옥조이는 암같은 변칙을 많이 키우기에 제도화 못지 않게, 일상에서 요구되는 것이 더욱 많아지는 것은 아닌가?

(왠 주말에 객적은 생각인지? 밥이나 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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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06-03-25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무원이던 시절 새만금 방문을 한 적이 있었어요.
바다가 동강나서 잘려 나가는 풍경 뒤로
생태계가 죽어 나가고, 바다를 의지하고 살던 어민들이 죽어 나가고,
그 바다에 기대던 마음들이 죽어 나감도 동시에 봤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일행들이 하는 말은
"와아, 새만금 굉장했어. 역사적 사건이 될꺼야 아마!"라는 말이 99.9%
0.1%는 겉으로 말 안하고 있던 비겁한 접니다.
네, 역사적 사건이 될겁니다. 우띠...

가을산 2006-03-25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 아니면 모" .... 개, 걸, 윷...
그걸 저는 '스팩트럼'이라고 표현하고,
송모 선생은 그걸 '벡터'라고 표현하더라구요.

전 그제, 어제, 오늘 가족 행사 시리즙니다.
동북아는..... 발제자가 그렇고 그래서 패스,
어제는 관심 있었는데도 가족행사 때문에 불참. 이리 되었어요.

어제 강연은 강당은 빌려놓고 텅텅 비지는 않았는지,
기획 단계부터 너무 일방적이고 안이하게 주제를 잡았기 때문에 불만이었고,
강연으로 끝난건지, 아니면 토론으로 이어졌는지도 궁금했는데...

그런데요, 다음주 목요일은 동북아와 니체가 겹칩니다.
겹치게 가는건가요? 저는 니체를 갈 예정입니다.

날도 좋은데, 다~~ 잊으시고 주말 잘 보내세요.

여울 2006-03-25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농*촌**원에 가면 커다란 연구동이 하나 있죠. 새만금을 그대로 옮겨다 둔 듯, 장난 아니게 큽니다. 일터 일로 많은 회수 들낙거렸는데, 양면성에 곤혹스러울 경우가 많죠. 그룹에서 논리나 표현으로 0.1%가 결코 만만치 않죠. 그래도 키우다보면 조금은 다르게 나아지겠죠. 현실의 다양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생각은 갇혀있는 것은 아니겠죠. 품고 있는 사람들 맘일테니까요. 황사가 봄을 망치지만 주말 잘 보내시구요.

가을산님.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 참 좋답니다. 아*데*가 아직 품는 재주가 없는 듯합니다. 참터도 기획단계에서 같이 품었으면 좋을 듯했는데 그러하질 못했어요. 사회포럼이나, 지역행사가 많아 많은 분이 함께하진 못했지만, 강사님이 과학상점에 대해 관심이 많아 오히려 물어보시더군요. ㅎㅎ. 질문도 많았고, 뒤풀이도 함께 했습니다. ㅎㅎ. 글구 목요일은 겹치기로 갈 것이구요. 저두 니체입니다. 감샤!!!
 

 

성석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인간의 힘>, <조동관약전>

 

 1.  이 책을 고른 것은 전적으로 E*S 오디오북? 코너때문이다. 한강의 허스키한 목소리와 중동이나 끝부분이 올라가는 톤으로  읽어준 소설의 몇 꼭지가 잔영이 남아 이렇게 수중에 들어왔다.  <인간의 힘> 채동구가 이괄의 난에 불쑥 가출한 장면을 보고 있는 중이다.

 

2. 060322 어젠 동네살다 새집으로 이사가는 친구들과 한잔하였다. 부부 모두 쟁쟁한 친구들이라, 어제도 민*당 이야길 많이했다. 선거청탁이야기도 한참 이야길 나누고, 도대체 우리의 수준이 어디인지 되물음해보고 돌이켜보고, 사람을 아끼려면 어떠해야 하는지, 배려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이야기들은 두서없이 나누었다.

3. 개나리가 화사해지고 목련이 빼꼼히 내밀고 있다. 060323  가출하고 싶은 봄날들이다.


060323  피식피식 마른 미소가 나왔다. 스멀스멀 내가 삐져나왔다. 외곽으로 중심을 흔든다. 날 흔든다

조동관 약전(略傳)
경두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이인실
통속
유랑_취생옹(醉生翁) 첩실(妾室) 하세가와 도미코의 봉별서(逢別書)
고수
칠십년대식 철갑
비밀스럽고 화려한 쌍곡선의 세계


똥깐은 기차역 앞 석탄 하차장 한구석을 본거지로 삼아 거기서 쪼그리고 앉아 화투도 치고 윷도 놀고 술추렴도 하다가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나면 허리를 쭉 펴고 하품을 한 다음 어슬렁 어슬렁 기차를 타러 갔다. 똥깐은 태어나서 한 번도 표를 산적이 없었고 표를 살줄도 몰랐으나 역무원들 누구도 감히 똥깐을 제지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역무원이 은척에 살고 있고 처자와 함께 다만 며칠이라도 더 살아야 하는 법. 기차를 타면 똥깐은 일단 기차 통로가 오가는 행상에게서 외상으로 삶은 계란을 한 줄 받아들고 첫번째 칸에서 마지막 칸까지 천천히 시찰했다. 가끔 가난한 소매치기가 역시 가난한 승객의 주머니를 털다가 들켜서 조그만 주먹칼을 휘두르는 일이 있었고 술 취한 승객끼리 힘없는 주먹질로 서로의 코피를 터뜨리는 일도 있었지만 똥깐의 관심은 그런 데에 있지 않았다. 그는 이미 여자를 알게 되었던 것이다


060324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을 짬내 읽다.

060403 <인간의 힘> 완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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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21 (월*모)  어찌하다보니 월평동 사람들과 약속이나 한 듯 줄통화가 이어져 모임까지 이어진다. 약간 시간이 있어 모임장소에 걸어가기로 한다.   손이 허전하여 작년 이맘때 본 <말랑말랑한 힘> 을 들었다. 봄바람도 좋았지만, 접힌 시들이 또 다른 맛이다. 급한 듯, 작년 읽어치워버렸다는 느낌으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늘 하루 걷지 않았다면  날림 독서나, 새것 좋아하는 병때문에 지난해의 시집 한귀퉁이 접힌 마음들을 건져 내지 못할 뻔하다. 지인들과 많은 이야기, 많은 느낌들을 담아내려하다 술도 제법 마셨다. 돌아오는 길 지인의 연락으로 차수가 보태졌는데...... <말랑말랑한 힘>은 무사히 도착했는지 궁금하다.

 

 

 


1.

봄꽃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 일.


2.

'부부'

 

긴 상이 있다

한 아름에 잡히지 않아 같이 들어야 한다

좁은 문이 나타나면

한 사람은 등을 앞으로 하고 걸어야 한다

뒤로 걷는 사람은 앞으로 걷는 사람을 읽으며

걸음을 옮겨야 한다

잠시 허리를 펴거나 굽힐 때

서로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다 온 것 같다고

먼저 탕 하고 상을 내려놓아서는 안 된다

걸음의 속도도 맞추어야 한다

한 발

또 한 발


뱀발.  다시 읽으며 심란한 민*당이 맘 속에 들어온다. <부부>라는 제목보단 <배려>라는 이름을 달아주고 싶어졌다. 꽃침도 맞고, 배려라는 시선도 올핸 꼭 챙겨 가져갔으면 좋겠다. 내 이야기 들어주는 장터가 아니라 새내기 시선하나 맘 하나하나  긴 상 마주들 듯 할 일은 아닌가? 10% 안쪽으로 득표하더라도 그 숫자에 연연해하지 말고, 늘 바닥이라 생각하고 서로 생각해주는데서 시작해도 할 일들은 널려있는 것은 아닐까?  내 색깔로 도배해야한다는 너무 용감?한 애당심만 넘치는 것은 아닐까? 안되는 것만 많고, 소문만 무성한 잔치에 주인은 찾아볼 수 없는 현실... 할 일도 중요하지만 생각 틀/소통되는 틀이 바뀌지 않으면 더욱 더 힘들어질 것 같아 불안석이다.

3.

옥탑방       
                                                                      


눈이 내렸다
건물의 옥상을 쓸었다
아파트 벼랑에 몸 던진 어느 실직 가장이 떠올랐다

결국 
도시에서의 삶이란 벼랑을 쌓아올리는 일 
24평 벼랑의 집에서 살기 위해
42층 벼랑의 직장으로 출근하고
좀더 튼튼한 벼랑에 취직하기 위해 
새벽부터 도서관에 가고 가다가
속도의 벼랑인 길 위에서 굴러떨어져 죽기도 하며 
입지적으로 벼랑을 일으켜 세운 
몇몇 사람들이 희망이 되기도 하는 

이 도시의 건물들은 지붕이 없다
사각단면으로 잘려나간 것 같은
머리가 없는
벼랑으로 완성된

옥상에서 
招魂하듯 
흔들리는 언 빨래소리 
덜그럭 덜그럭 
들리는


우리 현실로 돌아오면 사실 눈물이 글썽이게 만듭니다. 머리가 없는 벼랑으로 완성된 도시의 건물들, 거기로 올라가기 위해 안달하는 동료와 스스로를 볼 때, 측은함에 앞서 왜?란 질문이 버젓이 머리를 내밀어 곤혹스럽습니다.  옆과 전후좌우도 없고, 혼자만 살고 있는, 혼자만을 내버려둔 현실때문에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이 시가 작은 울림이라도 되었으면 좋겠지만, 그냥 언 빨래소리처럼 영양가도 없고 되돌아보는 자극제도 될리가 없겠지요. 현실은 너무 서글픔입니다. 그래도 나눌 수 있음은 작은 시작이겠죠.

뱀발.  놓쳐선 안되는 시들도 다 놓쳐버릴 뻔한 것 같다.

4.

나를 위로하며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

마음아


이 시도 좋지요.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를 찾아 앉는 나비를 보아라.........................(마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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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3-22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랑말랑한 힘'이라는 말이 너무 맘에 들어요. 함민복 시인, 시집은 아직 한번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는데 한번 구해서 읽어봐야겠어요.
제 서재 이름으로 하고 싶네요 '말랑말랑한 힘' ! 그래도 될까요?

여울 2006-03-22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발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흙이 말랑말랑 가는 길을 잡아준다

말랑말랑한 힘
말랑말랑한 힘

뻘 | 함민복


(그러셔도 될 것 같은데요.) 함민복님 소관사항이라서 제가 감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