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몇주 등한히 하는 사이,  초록은 앞 마당 야산을 전혀 다른 곳으로 만들어 놓았다.  찔레꽃과 아카시아향, 이미  꽃잔설이 잔뜩 내려 다른 객들을 많이 받아들였음을 알려준다. 애기똥풀도 허리춤으로 컸고 듬성듬성 살을 찌운 연한신록은 이미 진해질대로 진해져있다.

2.

돌아가는 숲길목마다 깊은 여운에 끌려 들어간다. 하늘도 아주 간혹 보일 뿐, 이미 숲은 다른 세상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돌아가는 S자 숲은 끊임없는 상상력을 자극해낸다. 이별을 고하기도 하고, 불쑥 무엇인가 나타날 것만 같은, 접선의 무한대지점, 아쉬움과 기대감이 기묘하게 섞인 공간들

3.

그렇게 걷다 달리다 녹음과 상상에 취해 숲을 빠져나온다. 

4.

여름은 숲을 잔뜩 열어놓았다. 몸도 마ㅡㅇㅡㅁ도:   060520   6K   55'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06-05-22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저도 공주 마곡사에 다녀왔는데, 위에 말씀하신 눈과 코를 찔레꽃, 아카시아향, 애기똥풀 로 채우고 돌아왔습니다. 여울마당님은 어느 숲엘 다녀오셨는지요.

여울 2006-05-22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네 숲으로도 넉넉하더군요. ㅎㅎ(멀린 못 갔어요. 어제 광주 상가집은 다녀왔지만요.). 마곡사 정말 멋진 곳이지요. 가보고 싶군요. 갑자기 금빛 물고기들이 보고 싶네요.
 

 

  1.

책은 저자 이름을 빌어주지 않는다.(아닌가?) 책을 많이 팔아준다고 해서 그 사람 이름을 넣어주는 것이 아니다. 다음에 도움받을 것이라고 해서 공저자 이름에 넣지 않는다.  번역한 책이라고 해서, 번역한 사람을 데놓고 역자에 이름을 넣지 않는다. 감사의 글에 자그맣게 노고가 들어갈 뿐이다.(아닌가? 번역은 다 시켜놓고 편집해서 자기이름만 들어가는가?)

 

 2.

논문 이름빌어가기, 빌어주기를 보면서 참 이상하다. 보스 한명을 중심으로 해서 중간보스, 거래선까지 이름을 빌려주다보니 아무 거리낌없어진 것은 아닐까? 실로 이 보스의 힘-꼭지점의 힘은 무한대인 듯 보인다. 지도대국 한번 해 준 셈인가? 정점은 무한증식할 수 있는 파워와 권력을 가지고 있다.

3.

연구비를 받고, 평가잣대로 논문인용 회수, 돈을 얻기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나 그렇게 자조하기엔 얼굴 화끈거리지 않을까? 관행이라고? 그 윤리에 대해 사회적 공론장에서 논의 한번 한 적이나 있는 사회인가? 누구나 한번쯤은 이상하다라고 느꼈겠지만 돌아서선, 밥벌이의 그늘에서 아니다. 나는 아니라는 몸의 강변에 묻어 지나가는 것은 아닐까?

 

4.

책의 공저자 관계는 거래가 있다라고 하더라도 이름을 서로 넣어주진 않는다. 이런 면에서 논문 이름 넣어주기엔 중앙집권적 발상과 실질적인 연구자 사이의 간극도 있고, 궁극적으론 논문의 가치도 서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적주의나 평가의 왜곡으로, 규모의 경제란 논리를 고스란히 들여와 추잡하게 재생산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5.

거래가 아니라 책임질 수 있는 선이면 되지 않을까? 그래야 일인집중체제가 아니라 다중분산체제로 이어져 더 양질의 논문이 나오는 것은 아닐까?  평가시스템의 변화, 과도한 실적주의, 보다 중요한 것은 양심과 감수성의 회복은 아닐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여울 2006-05-19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정한 과학을 몰락시켜야..."
[시론] 진정한 가치는 "다른 사람을 돕는 자유"

▲ 91년 노벨 화학상 수장자인 리처드 언스트 박사  ⓒ
MRI개발로 노벨상(91년 화학분야)을 수상한 리차드 언스트(R. Ernst) 교수는 최근 국내 뇌과학연구소 개원식 기념 세미나에서 21세기의 사회상과 과학자의 모습을 ‘무한정(unlimited)’이란 단어를 사용해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21세기 사회상을 요약하면...
▲ 개인의 자유를 ‘무한정’으로 요구하는 시대,
▲ 자유시장경제에 대해 ‘무한정’으로 신뢰를 표명하고 있는 시대,
▲ 부자와 가난한 사람과의 격차가 ‘무한정’으로 벌어지고 있는 사회,
▲ 협력은 사라지고, ‘무한정’으로 경쟁만 존재하는 사회,
▲ ‘무한정으로’ 윤리적인 토대가 무너져가는 사회라는 것.

언스트 박사가 바라보고 있는 이 21세기 사회상은 곧바로 과학자의 환경과 연결된다. 즉...
▲ 21세기 사회는 과학에 대해 ‘무한정’의 신뢰를 보내고 있으며,
▲ 많은 부자들은 과학에 대해 ‘무한정’의 지원을 하고 있고,
▲ 과학자들끼리의 격차가 ‘무한정’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 그렇기 때문에 과학자들 간에 협력이 사라지고,
▲‘무한정’으로 경쟁만 존재하는 상황이 ‘무한정’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 과학자 대부분이 너무 힘에 겨운 부담을 안고 ‘무한정’ 경쟁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라는 것.

언스트 박사는 “세계 과학계가 지금 ‘무한정’의 속도싸움을 하고 있다”고 결론을 지었다. 그리고 속도싸움을 하는 가운데 많은 과학자들이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면서 거짓말이나 부정행위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매우 우려되는 ‘부정한 과학(unjust science)’을 양산하고 있다는 주장을 강하게 피력했다.

언스트 박사는 속도경쟁이 아니라 이 ‘부정한 과학’을 세계에서 몰락시키는 일이 “21세기 과학자들에게 있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부정한 과학’을 몰락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있어 언스트 박사는 대학의 책임을 거듭 강조했다. “대학교는 살아 있는 인류의 문화센터로서 경쟁을 하는 곳이 아니라 대화가 이루어지는 곳”이라는 것. 대학을 통해 학문과 장르를 뛰어넘어 인류 공영을 위한 대화가 이루어지면서 경쟁구도 속에 있는 ‘부정한 과학’ 풍토가 어느 정도 근절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언스트 박사는 이어 대학교수들로 하여금 경쟁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촉구했다. “교수와 연구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며 대학교수가 경쟁구도 때문에 ‘부정한 과학’의 희생양이 되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마지막으로 언스트 박사는 “과학자들이여, 세계를 이해하라!”고 촉구했다. 박사는 지금 세계의 모습을 “미국이 저녁을 짓고 있는 가운데 EU(유럽연합)가 접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설거지를 하는 사람들”로 풍자했다. “나머지 세계의 주장을 미국이 싫어한다는 것.”

언스트 박사는 그러나 과학자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다른 사람을 돕는 자유”라고 강조하고, 아인슈타인과 프로이드의 사례를 들어 다른 사람을 돕는 자유로서의 “이 세계에 대한 과학자의 책임”을 역설했다.

이날 강연에서 주목을 끈 것은 황우석 박사에 대한 언스트 박사의 견해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지만 황 박사와 같은 사건이 “너무도 경쟁을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발생했다는 것. 지금 세계 과학계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가 바로 한국에서 곪아터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언스트 박사는 그러나 2003년 MRI(자기공명단층촬영장치)를 개발한 미국의 로터버(P. C. Lauterbur)와 영국인 맨스필드(P. Mansfield) 박사를 ‘성인(saint)으로 표현했다. 성인이란 동양적 의미로는 군자를, 서양적 의미로는 천사 또는 천국에 간 사람을 의미한다.

박사는 자신이 알고 있던 로터버와 맨스필드 박사의 인격을 힘 있게 ‘성인’이라 표현하면서 두 사람의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박애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이날 언스트 박사의 강연을 듣는 한국 청중들의 마음이 매우 착잡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사회로부터 ‘성인’이란 찬사를 들으면서, 노벨상을 수상하는 인물이 과연 나올 수 없는 것인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한 가지 덧붙일 것은 ‘부정한 과학’ 풍토 속에서는 과학은 물론, 노벨상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윤리적인 문제는 과학자 개인을 포함해 국민 전체의 몫이라는 것이다. 과학의 풍토를 ‘부정한 과학’이 아닌 ‘다른 사람을 도우려는’ 과학풍토로 전환했을 때 한국에 자랑스러운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강봉 편집위원  


2006.04.26 ⓒScience Times
 

 

 060516 (참*) 강행군이다. 간담회에 참석하고 뒤풀이도 이어졌다. 서울 회원들이 함께하고 간담회 토론들을 하면서 서로 마음을 읽게 된 것이 더 큰 수확인지 모르겠다.  연구윤리/진실성 확보를 위한 지침(안) 작성 및 관련토론이었다.  외국사례를 섭렵하더라도 그 문화에 대한 질적차이에 대한 접근 방법이나 인식차이가 있다보니 무난한 수준으로 가닥을 잡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과학기술분야의 성수대교붕괴라고 말하지만, 정작 불감증에 걸린 우리들은 그렇게 강물 흘러가는대로 흘러가는 것은 아닐까?

뒤풀이하며 대비된 의견들을 모아,  석박사-연구생의 인권 지침(권리/의무)이나 사례집, 교육시스템에 대해 더 품어보기로 한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여겼는데 벌써 01시 부근을 가르킨다. 11시 언저리쯤엔 막내녀석, 식구들과 케익을 자르다 아빠몫을 남긴 모양인데 맘에 쓰였는지 전화로 간절한 목소리다. '아빠 왜 안 와" 뻘줌, '참*분들하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에' '빨리 와아'' 응, 알았어 선물사줄께, 잘 자고 있어'라고 달랜다.(엄마 선물이 부족혔나.)

그래 가까이 이런 얘기도 있었다. 벼랑끝, 누구나 벼랑이란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그래서 로또를 산다구. 한번도 사보지 않은 로또 한번 사볼까..ㅎㅎ

오늘도 일터 동료 집들이다. 진수성찬에 하루하루 호위호식하는 일상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 아래 그림은 정부에서 (비전2012년), 범부처 차원에서 2002년 1000여명의 산학연관 전문가를 참여시켜 만든 국가기술지도 가운데 하나이다. 국가차원의 전략을 제시하는 밑그림이란 차원에서 큰 의의를 부여한다고 한다.

2. 이를 위해 줄기세포주, 인공장기생산용 동물, 형질전환동물모델기술의 전략적개발이 절실하다는 내용이다.

3. <가면을 쓴 동물과학실험>, 이책은 그러한 면에서 강한 안티를 제기하는 책이다. 이종간의 이식은 면역체계의 차이로 불가능하며, 이미 확인되었고, 미국에서도 입법 조치까지 있었다고 한다.

4. 왜, 안티에 대해 수렴이 되지 못하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무엇을 한 것인가? 상식인이라며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품어볼 만한 것은 아닐까? 하나의 정책에 의구심이 든다면 다른 지도는 과연 안티의 목소리를 담고 있을까? <가면을 쓴 동물과학실험>의 내용은 순 허구란 말인가? 논픽션이라서? 증명은 너무 쉽다.

조사하면 다 나올 수 있다. 뭐하자는 짜장인가? 황우석거품 ---> 다음은 돼지를 눈여겨보시라, 누가 거품이 될지?

관련분야 종사연구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듣고 싶다.


<국가기술지도>

1. 미래전망:

- 고령화로 인한 질병과 산업 및 자연재해로 인하여 새로운 세포 및 조직,장기의 수요증가

- 손상된 인체부위의 부품화 실현에 따른 국내 개발능력 증진

2. 제품/기능

- 2002-2006: 생체재료를 이용한 인공장기

- 2006-2010: 세포특이적 줄기세포주/바이오인공장기/인공장기생산용 동물

3. 핵심기술

- 줄기세포응용기술/줄기세포 분화 및 대량팽창기술(-2008) 세포이식치료기술(-2012)

- 생체재료 및 조직공학기술: 바이오 인공장기 및 조직재생용 재료개발기술/바이오인공장기의 안정성/유효성 평가기술

3. 기타주변기술: 형질전환동물모델개발기술

 

<안티>


이 책은 대단히 중요하다. 비인간적인 연구는 또한 비과학적이라는 이 책의 주장을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저자들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메리 밋글리 (영국 철학자)

이 책에서, 저자들은 현대의학의 진보에 있어서 동물실험이 하나의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기초가 될 수 없다는 확고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책은 모든 의사들과 의학 연구자들이 읽어야 할 책이다. 뿐만 아니라, FDA와 국립보건원의 모든 종사자들, 그리고 이 기관들에서 여전히 시대에 역행하는 동물실험에 근거하여 지원금 배당을 결정하고 있는 모든 책임자들 역시 반드시 이 책을 읽기 바란다. - 진 브류어 (<케이-팩스> 지은이)

이 책은 생체해부학계의 굳게 닫혀 있던 문을 과감하게 열어젖히면서, 그들의 기만과 은폐된 사실들, 숨겨진 동기들과 거짓말을 신랄하게 폭로한다. 생체해부에 대한 견해에 있어서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뚜렷이 구별되는 점은, 단순히 동물의 권리를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엄밀하게 과학적인 방법으로 진실을 파헤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용기 있는 작품이다. - VEGAN VOICE (오스트레일리아 채식주의자를 위한 잡지)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조선인 2006-05-16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가적으로 인공장기연구를 지원하고 있군요. 큰 시장이긴 합니다만, 정말 인간의 욕망이란 끝이 없군요.

여울 2006-05-18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양한 의견이나 연구결과를 포괄하려고 하지 않는 것 같아요. 편집증처럼 원하는 것만 보려고 할 뿐, 그렇지 않은 것에 관심기울이지 않는 분위기가 결국 갈 길의 앞을 막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근대정신'에 투철한 것인지? 꽉 막힌 것인지? 답답한 마음입니다.
 

1. 일터 일, 어찌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다. 잘 될듯 말듯. 어제-오늘은 안되는 쪽으로, 오늘은 해석이 달라져 인근 site를 다시 확인해본다. '앗! 이럼 안되는데' 무거워진 마음, 몸을 달랜다. 세상에 쉬운일이 있겠는가만, 맘 편히 먹고 좀더 지켜보고 결정내기로 한다. 점심시간이 다가와 인근 천변에서 땀을 내주기로 한다.

2. 점심, 갑천은 한가롭고 단조롭다.얕은 언덕에서 마을을 내려보듯 평온하다. 간혹 학교를 뛰쳐나온? 여학생들이 네잎클로버를 찾는 모습이나 땀을 내주는 달림이 호흡소리, 그늘 바둑판에 한담소리, 가끔은 잔디밭에 점심을 우아하게 해결하는 연인들 속삭임들이 더욱 평안하다.

3. 일독엔 땀이 최고다. 돌아와 점심은 가볍게, 답사이야긴 동료들에게 반구도 꺼내지 않는다. '지금'이 중요한 일, 내일 걱정은 내일로... .

4. 7.4K  4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