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는 주변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사건과 사람들에 관심을 집중한다. "나는 왜 언제나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것을 혼자서 궁금해하면서 우두망찰하는가". 눈과 귀를 크게 열고 스쳐가는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 웅크리고 있는 그의 자세가 머릿속에 떠오른다.

이 책 역시 엉뚱한 인물들이 벌이는 흥겨운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시골 동네 이장들, 라면 한 그릇에 감동하는 어린 군인, 남 일에 훈수 두는 재미로 사는 사람들, 호의에 익숙지 않은 정많은 조폭까지. 그들이 벌이는 기상천외한 사건들은 사실 너무나 익숙하고 친근한 풍경들이다.(알라딘 책소개에서)


060405

작정을 하고 운동복장을 챙긴다. 물도 작은 물통으로 하나, 반틈짜리 수건하나, 손전화도 가방에 챙기고 봄이 달아날까 두려워 학교 운동장으로... ... 쭈욱죽 팡팡한 엘리트 단거리선수들이 연습이 한창이다. 늘 타조같다는 생각이 든다. 달릴 때는 치이타 같다.

몸데우기 2k, 스트레칭-큐샵도 하구, 짧은 바지에 조금은 서늘하다. 4k, 그리고 몸내리기, 뒤 스트레칭- 돌아오는 길 몸이 가볍다. 마음은 엘리트 선수가 된다.

밤, 마눌은 배가 고픈지 라면타령이다. 그것도 컵라면, 코감기에 걸려 측은지심을 유발하나, 후루룩 쩝쩝하는 모양새가 곱지많은 않다. '몸 좀 챙기쥐~' <번쩍하는 황홀하는 순간>을 보고 있는데 라면 후루룩 쩝접하며 하는 말, "책이 그렇게도 좋아!!!"  (밑엔 <책만보는 바보>라는 책이 깔려있었다.)

흥, '군대, 라면먹는 소리하는구만'... ... 피식..~! (안 드셔본 사람은 모르쥐. ㅎㅎ)

곧 운동을 세게하였던지? 책 위에서 졸고 있다. 꾸버  ㄱ....ㄱ 꾸 버 ㄱ.  단잠도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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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혹 이런 생각해 본 적 없으시나요.  중학생이면, 초등학교 고학년쯤이면 동네를 바꿀 수 있다. 세상을 바꾸는데 고학력이나 난이도 높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지식과 열정, 애정정도면 과할 정도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모으고 보듬고 집중하느냐이다. 작은 것의 장점은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

Subject:풀*학교의 정**입니다.

 

참터 사무국장을 맡으신 분께....

 

저는 풀*학교에 근무하는 정**이라고 합니다.

처음 뵙겠습니다. 잘 모르실 건데...

몇 번 만나뵌 예전 사무국장이나 노**씨에게 물어보면 좀 설명을 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런 것이 가능한가 싶어서요.

 

지역에 중학교가 있습니다.

중학교의 학생들과 함께 지역을 쭉 지나가는 하천에 대한 생태조사를 해 보면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많이 오염되어 있거던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물고기 자주 잡아 먹고...

참터와 중학교의 생태 동아리 그리고 지역 선생님(지역의 범교과교사모임이 있습니다.)들이 모임을 만들어(또는 뭐, 다른 방식이라도...) 계획을 세워 하천을 조사하여 생태 지도를 만들던가.. 뭐 어떤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중학교 축제에도 사용하고 지역의 유기농업 현황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괜찮다고 생각이 들면 함께 방법이나 여러가지를 상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참터의 상황을 잘 몰라서 우선 제가 생각하는 것을 적어 보냅니다.

  3.

 

  Re: 풀*학교의 정**입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답장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제는 회의하느라 깜빡하고 메일 확인을 못했습니다.

오늘에서야 확인을 하고 이렇게 답장을 드립니다. 먼저 답부터 드리면 가능합니다.

 

성격이 다른 두 가지 일이 섞여 있는 것 같습니다. 하천 생태조사와 오염에 대한

조사는 조금 다른 활동인 것 같습니다. 생태조사에 대한 프로그램은 환경***합

같은 곳에 부탁해서 저희가 지원을 받으면 가능할 것 같구요, 오염에 대한 분석은

저희가 지질***구소 등의 회원들과 연계하면 수행할 수 있습니다.

 

한 두어가지 정도 문제가 있는데요, 한 가지는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 대한 것인데

6월은 지나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구요, 다른 한 가지는

*성이 *전과 거리가 있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자료 수집, 프로그램 개발,

초기 단계 교육, 활동 지원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오히려 방학 때라면 유*구 지역의 비슷한 또래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 및 조사연구

활동을 할 수도 있겠구요. 여러가지 좋은 계기들이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방향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제가 내일이나 모레 중으로 전화를 한 번 드리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그 때 여쭙겠습니다.

 

 

 

4.

 

정선생님, 오랜만입니다.

간다간다하구, 이제나 저제나. ㅎㅎ

자원활동 학생들을 매개로 함 인사나 드릴까 했는데, 이렇게 먼저 소식주시네요.

한참 바쁘시겠구만요.

 

내용도 좋지만,

한동네에서 두루두루 의미있고, 사람들간에 고리를 만드는 일이어서

다른 참터과제 발굴이나, 과제만들기에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참터회원분들의 대의에 충실한 과제도 좋지만, 자신 삶의 영역의 일들이나

관계로 지점을 가져와도 좋은 과제가 많을 듯한데요. 주제 역시 생태에서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가져가도... ... 지금의 관심사나... ....

이상이 대범들해서인가? ㅎㅎ. 좋은 주제, 과제제안에 감사드리며...

 

알콩달콩, 멋지게 나날 보내시길 바라며... 총총. (우리집도 모두 무고합니다. ㅎㅎ)

 

................................................................................................

갑*이 아니라 탄*천 등 **단지 지류가 오염이 더 심한 듯하고,

자*대-화연-항*연-생*연-기*연,신*동  등등, 옆엔 주말농장에... ...

(이런 것 보면 도시 사람들 갑갑하기도 하지요..ㅎㅎ), 참터사무실 인근에

연습삼아 해봐도 좋을 것 같군요.

..................................................................................................

참맛나는 참터~  Roh.

 4.1

답장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역에 여러 단체가 있습니다만, 가장 연대가 안 되는 곳이 교육기관이었습니다. 풀*학교의 경우 고등부와 전공부가 있어서 일정한 교육적, 지역적 연계를 가지고 있으나,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든 학교가 반경 2km내에 있고, 한 지역에 어린이집부터 고등부 이후 과정까지 모두 있는 경우죠)는 지역이 유기농업을 하고 환경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무런 관심이나 관계가 없이 유지, 관리되는 일반학교입니다.

 그래서 지역의 교육기관(초,중,고,전공부)의 교사들이 모여 범교과과정이라는 모임을 만들고, 지역의 기관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하면서 환경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전체 12 과정)까지 수준별로 지역, 환경, 농업과 관련된 하나의 커리큘럼을 통해 교육을 하자는 것입니다. (보통은 초등학교때 한 체험학습을 중학교때 또하고 고등학교 때 또 하고....)

 올해 시작하는 해인데.. 초,중,고 교사들에게 무엇인가 실천적인 부분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 같아서 제가 몇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벼농사 체험과 생태 조사 그리고 교재는 저희들이 개발하고 진행하고...

또 그것에 대한 별도의 작업으로 모든 학교를 가로지르고 있는 홍동천을 살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뭐, 과학적인 홍동천의 오염도만을 검사하자는 것이 아니고..

목적은 아이들이 홍동천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서...

1. 홍동천의 그림을 그리고...

2. 홍동천의 생태를 조사하고...

3. 시기별로 오염도 정도를 조사하고...

4. 중학교 축제기간에 발표를 한다.

그러면서

미리 샘플을 분석할 시기를 결정한 다음에 (이 지역은 축산지역이어서 비가 오면 축분을 내려 보내거던요. 또 바로 옆에 논이 있어서 그곳에서 N, P가 흘러 나올 가능성이 높죠. 강의 시작지점은 저수지가 바로 옆에 있으니 그곳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지점은 학교가 끝나는 홍동 한 2-3km정도 됩니다.)

1. 오염도를 측정하는 방법(portalbe로 pH 등은 간단히 학생들에게 알려 줄 수 있으니까.. 1, 2회)

2. 오염도를 알려주는 분석의 종류.. 등을 과학시간 등에서 참터에서 와서 특강을 해 줄 수 있고..

3. 학생들이 샘플을 떠서 대전에 보내주면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

 그래서 문제점과 어떻게 하는 것이 맞을 것인가를 찾아가는 것...

 이것을 종합하여 그림으로 표현할 수만 있다면....

 너무 원대한가???? 도움을 받으면 가능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하기 때문에 소수의 학생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체계화를 하는 과정에서 중,고에 맞는 교재를 만들고...

그렇게 되면 학년별 또는 과정별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결과물은 단순히 학생들의 흥미 유발이 아니라..

지역에서 최근에 가장 문제점으로 나타나는 것 중의 하나가 수질의 오염(장기적으로 지하수 오염에 대한 조사도 해야 합니다.)입니다.

유기농업을 가장 많이 하는 지역이라지만, 그곳에서 사용하는 물이 오염되어 있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문제 제기가 많거던요. 유기농업을 하는 사람들은 오염된 물을 먹고 사는 것도 문제고..(왜냐하면 이곳은 큰 축산단지거던요. 또 최근에는 유기축산이 늘어나는 추세고...)

그렇기 때문에 물의 오염에 대한 현황 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책 등을 세워 나갈 수 있는 기초자료로 활용하면 지역 농민들에게 발표하고 제안 할 수 있는 것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말만 무성하고 직접 움직이기에는 여력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지역의 학생들이 지역의 부모님들이 해야 할 일을 찾아주는 과정이죠. 공부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것이 좀 정리가 된다면 유*의 아이들과 지역의 환경농업교육관에서 함께 진행할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개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유*의 아이들이 독자적으로 교육관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일부를 함께 하면서 조금씩 방향을 잡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어쩌면 우리는 아이들을 가두어 두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교육이라는 것을 빌미로 군대보다 더 심할 정도로 사회와 단절시켜 놓은 것은 아닐까요? 그 많은 지식들을 발휘한 공간은 주지 않고, 빈 공책과 시험지에만 적게 해 놓은 것은 아닐까요? 지식이란 자신만의 상자만 있어 그 곳에 빡빡하게 채워넣기에 급급해 지식이 숨쉴 틈 조차 없는 것은 아닐까요? 지식이란 것이 지역과 사회에 여유있게 나돌아 다닐 수 있어야, 그 지식도 숨쉬고, 어린이들도 숨쉬고 동네도 숨쉴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른들은 초등학교때부터 세상을 바꾸진 못했지만 참여했지요. 하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교육을 볼모로 이렇게 갇혀있게 되었나요. 학교란 이름으로, 학원이란 이름으로, 공부란 이름으로, 하지만 그 지독스런 공부 중 어느 것도 지역이란 샘물, 사회란 지류로 닿아있는 것은 얼마나 될까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요?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동네 타령하고 있냐고 핀잔만 들을 것은 아닐까요?

 

 

6.

 

튄 생각고름.

 

우리는 언제부턴가 용감?해진 것은 아닌지? 무한경쟁이란 것에 세뇌당해 반사 무의식은 나혼자 잘하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라고, '나는 이길 수 있다'  열심히 갈고 닦으면... ... 입지전적인 인물에 기대어, 그로 향한 마음의 갈증은 식을 줄 모르는 듯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게도 열에 아홉은 붙음살이인데, 다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잘한 것은 나 때문이고, 못한 것은 넘때문이고... ...

 

내 논만 유기농한다고 농약쓰지 않으면, 옆 마지기에서 날아온 농약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어차피 붙어사는 것인데,  숨쉴 수 있는 공기처럼 당연한 것은 잊혀지고, 당연하지 않은 것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가지고 있는 것, 잘하는 것이 있다면 한번 서로 붙어살기로 생각 좀 나눠주면 어떨까요? 아니면 아예 작정해서 붙어보자하면 의외로 경쟁력이 더 생길 지도 모르니, 함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이것도 서로 나빠지는 것으로 평준화하자는 것으로 비춰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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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난 한자락 봄볕은 유난히 짙었다.

 가끔 봄구름이 다가와 스친 듯 다녀가길 몇 번,

 겨울 볕도 섞길 여러 번,

 어젯밤은 무슨 꿍꿍이셈인지 밤구름이 유난히 짙다.

 

2.

 봄비가 오른다

 벚꽃은 연분홍으로 붉어지고,

 개나리는 이미 취해 진노랑으로 붉고,

 새순은 막사발로 얼마나 들이켰는지 연초록으로 붉다 

 목련은 아직 덜 취해 말곳말곳,

 온몸으로 취해 제 색으로 붉은 봄을 새 하얀등으로 저어하고 있다.

 

3.

 봄볕은 봄구름 속에 色色 酒精으로 빚어져

 봄비로 오른다.  봄들이 흐릿 얼콰하다.


 **  점심, 도서관에 잠깐 들르러간 길, 봄비에 짙어지는 꽃잎과 새순들이 얄밉다. 허-ㄹ.

 *** 어느세상이라고 이리도 짙어지는지..... 속 탄다. 이놈들아, 봄비 이젠 그만들 내려쌓지만 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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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6-04-04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쨋든 글은 아름답습니다 ^ ^

파란여우 2006-04-0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덜 깨셨구랴. 괜히 꽃잎에게 원망은^^

여울 2006-04-06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님 어쨌든 봄은 아름답군요. ㅎㅎ
속삭이신님 카피는 레프트 No copy the right !!
파란여우님, 역시 눈치 채셨구랴~ (근디, 억울한 디 왠지??!!! 갓끈 맨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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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4-04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아, 고와요. 목련은 가까이 하긴 힘들지만 제가 참 좋아라 하는 꽃이지요.

여울 2006-04-0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꽤나 좋아한답니다. ㅎㅎ. 이렇게 뵙게되니 반갑습니다. 이쁜 딸이 최고죠. ㅎㅎ
 

 

 1. 전* 마라톤대회, 일찍 잠을 청하고 5시쯤 일어나 이것저것 챙긴다. 비가 올 때를 생각하여 면티,양말,긴팔 옷 등등, 그리고 엊그제 서점에서 산 책 몇권...  일어나 준비하니 시작이 훌쩍지나가버린다 토마토 한넘 베어먹고 동네에서 출발하는 버스편으로 다가간다.

2.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있다. 안면있는 분도 있구. 마침 떡과 음료도 주어 조금 베어먹고 졸음이 오기전 조금 읽다 이내 아침이 설어 잠이 든다. 

3. 대회장에 도착하니 날이 음습하니 을씨년스럽다, 시간도 조금 일러 한바퀴 오다가다 하며 복장을 챙긴다.  운동도 서툴게 한지 오래되었다. 더구나 그다지 컨디션도 좋지 않으니 말이다. 완주나 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사람들 속에 섞여있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가볍게 뛰어주고 가볍게 스트레칭.

4. 비도 흩날리지 않고 흐린 날씨지만 비만 내리지 않는다면 홑옷으로 충분한 듯.

5. 중반 힘도 나서 잘 달렸건만 1/3남기고 비도 흩날리고, 바람도 부니 만만치 않은 듯. 더구나 몇달 15k 이상 달려준 적도 없으니 은근히 걱정이다. 13-4k 배도 고파오고 쵸코파이나 바나나로 요기라도 했으면 좋겠지만, 달리는 내내 물밖에 없다. 15k지점 걷는 이들이 한둘 생기고, 걷지만 말자 하지만 역시 맥이 빠지며 달림이 쉽지 않다. 비는 내리치고 바람은 때를 만난 듯 불고, 걷다 달리다. 하프코스마저 이러니 다 온 듯, 오지 않으니 힘들고,  팔이 점점 비와 바람에 차가워지는 듯 감각도 둔해진다.  왜 이리도 길은 지? 2시간 페메는 앞서 달려가고...  

6. 간신히 완주하였다. 준비해간 옷가지를 챙겨입고, 인근식당  갈비탕 한그릇과 모주 한사발에 그나마 온기를 충전할 수 있음이 다행이다.  돌아오는 길 버스에서 곤한 잠을 자다. 몸의 녹이고 일어나 시집을 본다. 헌데 지금에서야 안 일이지만 (시-딸교육) 사이의 잇는 것을 시집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이가희 - 1962년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2001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문단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 <나를 발효시킨다>와 저서 <한국 토종엄마의 하버드 프로젝트>가 있다. 2004년 하버드 대학을 포함해 미국 명문 10개 대학에 합격한 딸을 지도한 경험을 바탕으로 자녀교육 초청강사로 활동 중이다.


7. 막내녀석과 멱감으러가구.  삼겹살집을 가구 주말을 한가득 채워보낸다.   봄에 여름나기 위한 작은 충전이다.

060403


학생들의 과외 봉사는 이가희(42.시인) 씨가 주선했다. 이씨는 대전 출신으로 지난해 민족사관고교를 2년만에 조기 졸업, 하버드 등 미국 10개 명문대학에 동시 합격해 화제가 됐던 박원희(18.하버드대 1년) 양의 어머니다. 학생들의 봉사 기간 중 박양이 '미래에 대한 설계'를 주제로, 이씨는 '글짓기'에 대해 특강도 각각 할 예정이다.

황인혜(18.민족사관고 2년) 양은 "방학을 맞아 고향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던 중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과외를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기로 했다"며 "동생들이 배우겠다는 열의가 대단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전혀 별개의 책이라고 생각했던 책이 동일인물의 것이고, 2004년 10월에 출간되었다. 시의 흔적엔 많은 것이 담겼다고 여겼는데, 그 감수성과 열정들이 아이교육으로 응집되어 나타난 것은 왜일까? 시와 삶은 별개의 것이라고, 그리고 시를 위해 삶을 꾸기는 것도 보아왔지만 그냥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8.

산 1번지의 가계부

 

없는 것이 더 많아/그녀는 오랫동안 부엌을 서성인다/식 올린 후 처음 맞는 남편 생일/살 오른 고등어를 굽는다/돼지기름도 지글댄다/늦은 저녁 남편이 돌아오면/달빛도 방 안에 내려와/미역국에 고단한 하루를 말아 후루룩 들이켜고/석쇠의 비린 길들도 뼈대를 남긴 후/오랜만에 포만의 트림을 한다

낮은 지붕 위 앙상한 꿈들/오늘밤,살갗 거친 바람 속을 서성이지만/그녀, 한참동안 가계부를 쓸 것이다/식료품 칸에 늘 쓰던 두부,콩나물 대신/고등어 한 손의 비린내를 적고/돼지고기도 두 근 올릴 것이다/돌아않아 땀에 절은 남편의 일당을/몇 번씩 헤아리는 그녀,

창문 가까이 부서지던 달빛/그녀의 가계부 위에 하얗게 누워 있다

 

둔산동 3.

이도시에서는/교통사고 전광판 사망자 숫자가/어제보다 더 늘어나도/더는 눈빛이 달라지지 않는다/어렵다 싶으면 걷어차고/쉽게 포장된 길만 골라 달리지/투덜대는 이데올로기의 깃발을/우무도 편들지 않는다/가슴에 반쯤 열어둔 여유랑/마저 꽁꽁 처매고/달음박질치는 우리네 사랑법/이 도시의 사람들은/높은 자리에만 앉으면/죽어도 허리를 굽히지 않는다/현기증 몇다발 비틀거리는 거리/더 이상 절룩이는 의식에/항생제,5%포도당은 필요치 않다/다만 소독하지 않는 그 무표정엔/아무래도 더 큰 전광판이 필요한가 보다

곰탕끌이기/봄에는 나무가/젓갈골목은 나를 발효시킨다

 

   마늘 한 접

  뒷베란다 한 구석에 매달려/겨우내 찬바람에 시달렸을 마늘 한 접/가볍게 내의를 벗겨내자/윗풍 드셌던 기억이 한 꺼풀씩 떨어진다/껍질 그 안, 육쪽의 방에는/동그랗고 짱짱한 얼굴,/더러는 바람 들어 이미 물컹하게 얼은 몸,/까맣게 타 들어가 시간의 흔적만 안은 채/썩어가는 녀석들이 함께 있었다./남은 몇 통이 육쪽의 울에 갇혀 있었다./봄눈 틔우는 3월이 오도록/아직도 겨울 솜바지를 입고 있는/나는 무슨 폐허를 키우는가/걸핏하면 주루룩 쏟아지는 눈물/절구통에 제 몸 바수는 마늘처럼/누구에게 으깨어져 나를 나눈 적 있던가/진물 흐르는 생일지라도 녀석들처럼/냄내나 징하게 풍기고 싶다/오늘은 저 알싸한 상처조차도/맛나는 겉절이로 버무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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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 2006-04-03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하프코스 완주하신건가요?
어제 비도좀 뿌리고 바람도 강하던데....
장하십니다. 아, 존경..... ^^

- 1키로도 못 뛰는 여자 백 -

여울 2006-04-03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가을산님, 고마워요. 바나나, 쵸코파이 반쪽의 절실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거의 꼴등에 가까웠지만요. ㅎㅎ

hnine 2006-04-03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엊그게 서점에서 산 책 몇 권 속에 이가희씨의 시집도 있었군요.
마지막 세줄에 쓰신 궁금증을 저도 가지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