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10 1.
일터일로 용산미군부대를 다녀오다. 리모델링 공사가 있어 다가서는데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다. 안쪽의 담당자가 걸어나오고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갔다 나오기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렸다. 물끄러미 오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렇게 30여분, 다른 손님을 기다리기 위해 30여분 1시간이상 머물면서, 왜? 이렇게 정신없이 검문대를 거치게 하는지 의아해졌다. 철조망에 달린 경고?문이 붉은 글씨로 적혀있었다.
내용인즉, 1950년에 생긴? 국보법에 의거한 1954년 국방부장관의 지시에 따라, 출입자는 반드시 검색하여야 하며 어쩌구 저쩌구... ...
그 말을 보는 순간, 정말 짜증 지대로 날 뻔 한다. 그 관행때문에 줄잡아 200여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러고 있을 줄이냐?
060510 2.
지역에서 한홍구교수 강연회가 있었다. "군사문화와 한국사회"라는 주제였는데, 군생활을 한 예비역으로..군사문화의 제도화 과정과 돌이켜보는 재미가 솔솔했다. 향토예비군-->교련과목-->학도호국단-->병영입소;전방입소. 이렇게 제도화되어 만들어진 관행은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입법취지가 사라지면 그 제도는 역으로 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그 관성으로 아직도 두발(2-30년전에 3cm: 지금은 7cm?, 민주주의는 불과 4cm만 신장했을뿐??)에 조회에 앞에 나란히 문화로 살아숨쉰다.
어쩌다 관행-삶이 섞여버린 것일까? 우린 관행에 너무 약한 것은 아닐까? 남들이 하니까? 다들 그렇게 사니까?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그리고 이 이유가 살아있지 않고 소멸되었다면, 잔재물에 대해 엄밀한 새집짓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일상 구석구석 폐기물이 넘 많다. 그것이 스러지지 않도록 부여잡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
폭력-강도가 일상인 분위기에서 자란 아이는 그것이 그대로의 현실이고 그렇게 살아가는 관행이자 공기이다. 전부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므로 그러해야한다는 것은 알려고해야 알 수도 없는 것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