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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해가 익는 유월, 월초부터 일상이 짙게 배여 바쁘다. 달림친구들 만남과 일터 동료들 모꼬지가 겹친다. 달림모임은 나로인해 만들어졌으니 파할 수도 없는 일, 개업식한 달림친구한테 맘빚도 있고 넘 소홀하기도 하여 조금 일찍 선물 챙겨가고 삼겹살에 소주로 이런 저런 이야길 나누고 달림이야길 이어가다보니, 시간이 꽤 지난다. 운전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택시로 계*시까지 이동한다. 먼저 이야기 한 요금보다 훨씬 더 나오는 거리이어서 삶이야기를 나눈 기사분에게 넉넉히 보태드렸다. 밤을 새다싶이 잔 쪽잠과 많은 음식으로 피곤도 하고 컨디션도 엉망이다.
참터 일도 이어질 예정이고 시간이 두시간 남짓. 땀 좀 내고 목욕하고 나비잠을 잠깐자면 피로가 덜 할 것 같아 돌아오자 마자 복장을 챙겨 주로로 나선다. 정오를 가르치는 햇살은 따갑다. 아주 느린 속도로 천천히 근육들을 이완시킨다. 땀이 얕게 베여 나올 정도로 처언천히. 목련 나무그늘과 느티나무 그늘, 그림자들이 바람과 사귀고 속삭인다. 그 그림자를 쫒아 달리다. 단풍나무 그림자가 미풍에 바스락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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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가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미련하게도 얼마되지 않았다. 살색처럼 뇌리에는 그림자는 검은색으로 대못을 박아놓고 있었다. 안타깝게도 살랑거리는 잎새의 그림자는 제색을 내고 있었다. 빨강노랑파랑연두진연록고동..... 얼마나 기막힌 어리석음인가. 비가오면 비색으로 버무려진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마음의 색을 뜸북 담고 있다는 것도 말이다. 못 믿으시겠다면 한번 보세요. ㅎㅎ 그래도 보이지 않는다면 저하고 비슷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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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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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가지더 그림자도 무게가 있다는 것은 아세요. 지난 주말, 상가에 지인과 만남, 오가면서 나눈 이야기-맘-느낌들은 안타깝고 애절하고 우울하곤 했습니다. 물건뿐만이 아니라 상품처럼 정치도 사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것. 정치과학자들이 실제 연구와 방향사이의 간극을 벌려놓은 일하며, 겉재미만 알고 속재미를 몰라 그저 끌려가고만 있는 것 같아 맘이 더욱 아팠습니다. 그림자에 압도당한다는 느낌들 말입니다.
'12년의 동안 민주화세력의 실정이라고 일반 생활인들은 여긴다. 개혁세력의 구상이 아니라 보수를 제외한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그룹(신3당합당이라고 봐야되나요)으로 주판알이 튕겨질지도 모른다라는 말'까지,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은 표현까지 듣게 되는 현실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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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장의 낡은 사진입니다. 5-18 , 빛바랜 단어입니다. 6.25처럼 빛바랜 단어입니다. 우리 푸른 청춘들에겐 더욱 더. 한가지 고백을 해야겠습니다. 빛바랜 제 모습에 대해 말입니다. 제 주변을 살펴봅니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가 아니라 현실의 어려움으로 차상위계층자들이 많죠. 신념과 삶을 이어가는 것이 버겁지요. 경제적-사회적 조건이 어쩌니 저쩌니 해도, 식사함께하는 정도로 나의 구멍난 마음을 팔고 있다는 것. 아이 과외비는 엄두에도 못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보험료 한푼 못내는 그들에게, 과외시키고 외식등등 사치를 생활화하고 있는 모습이 부담스럽고, 바닥에서 생각하고 느끼는 습관이 살아간다는 핑계로 남들이 한다는 처지에 무임승차하는 버릇이 내 것이 된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함같은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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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불문율이 되어버린 경제적-문화적 조건들. 하다보니 나누는 방법도 고민하는 방법도 몽땅 사라진 듯합니다. 속도에 취한 마음들을 교회 벽돌쌓아 높이는 것으로 면죄부를 발급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빛바랜 사진 속과 삶 속에는 잘되든 못되는 사회와 조건을 비교하는 것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는데도 말입니다. 소심해서 안해와 아직 이런 이야기는 나누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그 마음 속에 비집고 들어가 품게할 요량인데, 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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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땀 한줌 - 목욕 한줄기- 나비잠 20분, 이것이 주말 나에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보약중에 하나였습니다. 그토록 평온한 휴식을 위해 잠깐의 고통을 준 처방이 양호했던 것 같습니다. 그 그림자에 취해 조각난 사진들을 좀더 모아보았습니다. 즐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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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그림자 색깔을 찾으셨나요? 아직인가요? 일본작가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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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금쟁이 그림자는 이렇군요. 즐거운 하루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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