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차창밖 구름 사이로 번지는 바람결을 생각하다 그만 눈가가 시큰거린다. 대구역사를 중심으로 발품을 팔며 번지는 세 번째 여행. 끝에 대전정동에 멈추어 선다. 재생과 빈자*, 그리고 풍화**. 유행처럼 번지는 ㅇㅇ길이란 재생작업들은 저기를 이식해 우리동네만 잘 살자는 얘기인지. 그럭저럭 살아내야하는 삶들에겐 어떤 의미일까. 굽은 소나무는 누구일까. 누구를 위한 재생이었고 일까. *가 이론의 실험이라면 **은 거듭 지금에서 다시 묻는다. 스러지는 결들이 얼마나 다기한지 말이다. 쇼윈도우가 되는 시공간들만 모델이 되는 건 아닌지. 지금과 지난 삶들에 접붙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여러 결로 다시 물음표를 주신다.

* 빈자의 미학, 승효상
** 건축과 풍화, 조성룡
*** 투게더, 리처드 세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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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5 17: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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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제‘

과거* 를
끄집어내는 일이나

지난 시간을 박제화**하여
전시시키는 문화들이 퇴행의 악순환을 밟는 일이라 한다.

노스탤지어와 그걸 우려먹는 짓.

허나 지난 과거를 복기***해내어
우리의 시선들이 끊임없이 무엇을 놓치는지 잡으려 한다. 면 그건 앞날이다 싶다.

* 레트로 마니아, 사이먼 레이놀즈
** 동시대이후:시간-경험-이미지, 서동진
*** 블랙머니, 정지용

발. 경제학자는 경영을 모르고 경영전문가는 경제를 알려하지 않고 국제무역전문가들은 지난 판단착오를 시정하지 않아. 뭘까. 서로 다 잘 모르고 있다는 얘기같아. 뭘 농락당하ㄴㄹ지 알고싶고, 느끼고 싶다. 자극이 감사하다. 검찰통에서 경제통으로도 공진화했으면 싶다. 이땅에 우수마발밖에 믿을 사람은 없는 듯 싶기도 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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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앓지 않아. 제대로 앓지 않아 설 수 없어. 빙빙 빙빙 돌기만 해. 어딘가 텅 빈 가운데란 게 있다면 평행 궤도로 빙빙. 앓지 않아. 넘어서지 못해. 자라지도 못해. 어설프게 앓아 봐야 그저 제자리야. 섬나라에 사춘기라는 게 있다면 그저 넘는게 아닐거야. 언제쯤 한번 그 소용돌이의 중심을 빠져나갔으면 싶어. 빙빙빙빙 도는 게 아니라 칼날의 서슬이 시퍼런 그곳을 쑥 빠져나갔으면 싶어. 화장기 번듯한 제도를 바르는 게 아니라 물기름처럼 나뉜 경제를 앓아. 알아채면서 너머버렸으면 해. 내상과 외상. 감염과 면역. 앓고난 뒤가 아니라 앓는 게 아마 더 나을지도 몰라. 그것도 제대로 앓는 게 말야. 더. 더. 제대로. 스스로 견주어 찔러보는 일이기도 해서. 삶의 견적을 내어보는 일이기도 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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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나 크림빵 좋아해 ˝난 얼마나 많은 마늘을 먹어야 사람이 되는걸까 곁의 사람이 좋아하는 걸 헤아려본다 곁의 사람들이 잘하는 걸 가늠해본다 발견이란 얼마나 가까운 것이냐 어쩌면 사는 것도 무척 가까운 일이라 여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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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



이유없이 당한 그는 끝내 주검이 되어버린다. 영업사원인 그는 ‘벌레‘가 되었지만 온몸으로 방안을 끈끈한 액체로 애틋하게 흔적을 남긴다. 오랜만에 본 TV방송은 검찰이 이제는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다고 하며 자료를 여기저기서 한결같이 읊조린다. ‘관료‘라는 말의 의미나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조차 못하는 사람들이 정작 불릴 말이 별반없다. 당신은 뭐라 부르겠나. 너도 조직人間이냐고 . 차마 갑蟲이란 말은 그보다 못한 것 같아 붙이고 싶지 않아. 니들이 ‘카프카‘를 알아. 도대체 문학보수교육은 하는 건지. ‘성城‘만 쌓아 평균율조차 잊은지 오래. 조직으로서 자존심을 알면 개인으로 자존심은 기본이야. 알고 살자. 이러지 말자. 검사 판사 변호사 점점 번지며 싫어지는 밤이다 싶다. 조직을 대행하며 살아야하는 우리들 삶들을 어딘가 이렇게 하고 싶은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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