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가뭄의 끝, 먼지는 푸석거리며 발등을 덮고, 연잎은 햇살에 바래고 연꽃은 개미들에게 시달린다. 꽃은 진하다 못해 탄다. 일짬 영평사를 지나치며 오다. 막내의 수술... ...도 말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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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되지 않은 성원, 의도되지 않은 얘기들. 상추와 오이, 텃밭에 잠시 머무르며 담는다. 저녁 가뭄에 산바람이 어른거리니 그래도 더운기운이 가라앉아 다행이다. 얘기가 익을 무렵 원탁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음들을 담다.

 

 

 

 

 

 

 

 

 

 

 

이야기도 많이 익고, 젊은 친구-군대갈 친구와 맘을 더 섞고 나누다보니 동이 튼다. 말들은 사이사이를 비집고 증발하기도 하였겠지만, 느낌들과 마음은 잔잔히 녹아있을게다. 삶의 어느 한켠에서 그 마음과 느낌들을 다시 나눠쓸 수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아마 욕심일게다.  오는 길 아카데미 Farmstay 안내판에서 사진을 찍고, 살구를 한가득 담아오다. 살구색이 곱고 이쁘다.  아마 다들 한여름의 모꼬지로 그렇게 익었을게다.  돌아와 늦은 점심으로 달래고 헤어지다.

 

 

뱀발.

 

1. 불교샘이 충주 농원을 이렇게 애용하라고  당부다. 편안한 잠. 편안한 마음. 이렇게 몸과 마음을 내려놓고 쉬며 갈무리하며 돌아온다.  아 ~  좋다!!!!

 

2. 그 젊은 친구는 공부를 하고 있다. 두달의 강행군?  그날 놓여진 책은  홉스의 [리바이어던]이었다. 하루에 책한권, 10분동안 설명하고, 찬성입장에서, 반대입장에서 그리고 자기의 의견을 기술하는 것이 시험이다. 점수는 자신이 먼저 매기고 샘이 더해서 평균이다. 5점 만점에 3점미만이면 퇴출이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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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해요. 날개짓이라도 보태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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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사이에 0 이 있다면 나와 거울 안의 나 사이에 경계가 있다 현재라는 한순간 '나'는 일시적으로 시공간을 점유하고 다른 '나'들과 똑같은 거리를 만들기 위해 서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중략) 세상에는 실재하지 않는 그림자로 세상과 서로 밀고 당기는 것이 있어, 이 허상들과 실재하는 것들은 쌍을 이루고 그 쌍이 서로 소멸해 무가 되거나 무가 한 쌍의 신비한 대칭을 만들어내는 일은 일상이다  일상의 힘이다(하략)  -꼬리를 물다 에서 54-55

 

모든 것은 근원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공간은 우리가 분리되어 있다는 환각을 만드는 구성개념이다. 모두 충전되어 있을 뿐이다.(중략) 특정한 패턴의 흔들림이, 그것이 개성이라는 각각의 성깔이니 아, 너이니, 정처 없는 원자들은 몸에서 한바탕 흐느끼다가 나갈 뿐, 단지 패턴으로, 패턴이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흔들림이라는데... - 여자의 지문(指紋) 에서 48-49

 

자유란 의식이 발자국 찍을 수 있는 공간의 체적을 말한다. 그 부피가 커질수록 의식은 정신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다가가 현실과 환상을 뒤섞어 본질을 추구한다. 자유가 하는 일이 그것이다. 모든 것을 연결하는 일. 현실에서 환상의 단면을 읽어주는 일. 그 얽힘의 구조. 자유는 의식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하략) - 기댐 에서 33

 

우리 세계에 없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다른 차원에 존재하는 것의 그림자가 우리에게 드리워져 있다는 증거이다. 모든 추상이 바닥으로 가라앉은 실체의 그림자인 것과 같은 맥락이다. 채색된 분위기로만 남는 것을 믿는 동안 사건은 일어난다. (하략) - 당신의 차원 에서  29

 

시간은 의식이 치룬 일련의 사건 꾸러미이다. 그 안에서 의식은 끊임없이 선택하고 붕괴시킨다. 한 줄의 낚시줄에 줄줄이 꿰어 올라오는 오징어처럼 현실은 한 꾸러미로 바닥에 떨어진다. 이제 자유이다.(중략) 우리는 볼 수 있는 것만 본다. 우리는 우리가 가능하다고 믿고 있는 것만 본다.(중략) 그러니까 세계에 대한 모욕이다. ....- 사랑이야기 에서  31

 

뱀발 1. 단어들을 이어본다.  시간-공간-현실-환상-자유-의식-차원-패턴,  첫시에 공산당선언을 인용한다. 그래서 그 꼬리를 잡으려했는데, 해제가 시집을 넘기는 순간 보인다. 환상선언, 환상선언문...그래서 그 꼭지를 황급히 닫았다. 아직 보면 안된다. 시의 집의 기둥을 물끄러미 본다. 그 뼈대가 궁금하도록 두개의 기둥을 남겨둔다. 라이히(윤수종)의 책 그리스도의 살해라는 책이였다 싶다. 그는 진리의 저편에 반진리를 둔다. 어쩔 수 없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힌다. 현실의 저편이 아니라 거울 저쪽에 있다. 환상을 드러내고 선언?한다. 그리고 자유를 말한다. 현실에서 자유가 환상의 단면을 읽어주리라고 말이다. 자유란 의식이 찍을 수 있는 공간의 체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공간은 우리가 분리되어 있다는 환각을 만드는 구성개념이라 한다. 그렇게 몇순배를 돌다나니 그것들이 한몸이다.

 

우리의 일상은 어이해야 하나. 일상은 거울 저쪽을 응시하는? 것. 관찰!하는 것. 환상을 자유의 영역에 두는 것. 그래야만 볼 수 없는 것을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다. 일상의 힘이란 그러한 것이다. 그의 시의 집, 그 문설주에 기대어본다. 좀더 아끼고 어루만지고 또 한번 떨어져서 봐야 제맛이 아닐까? 잘 쓰는 단어들이 겹쳐 반갑다. 하지만 흔들림은 패턴의 차이를 벌려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의 시집 반갑다.

 


 

자이니치 오디세이/쓸데없는 딸들, 역사를 쓰다/예쁜 여자, 누가 만드나..../타자와의 만남....

 

아픈 마음은 지향하는 마음이다. "누군가의 상처"인 나와 너를 위한 위로...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을 보며 이 책을 썼다.

 

뱀발 2. 그녀의 책을 받아든다. 띠지, 아니 먼저 뒷장의 글에 시선이 먼저 간다. "인간은 존재하는 모든 것과 대치한 고독한 존재다." 하지만 난 고독보다는 존재를 믿는다. 김병호시인의 "모든 것은 근원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를 믿는다. 그래서 그녀의 그물코 이야기를 애써 먼저 보지 않고 참는다. 그리고 시선을 넘겨 빨강 띠지 한가운데로 들어선다. "억압과 차별과 편견과 서러움의 능선을 넘느라 아프고 외로운 사람들을 보며 이 책을 썼다."라고 말이다.  여우님 독자로 사실 요즘 일상을 핑계삼아 등한시 했다.  혹 만연의 아쉬움이 남아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뒷끝이 날을 세우고 있는 듯싶다. 그러다가 서문을 넘기고  목차를 넘겨, 끝꼭지를 뒤졌다.  [타자와의 만남], 로봇의 흔적을 따라가다 난, 그만 물만두님을 뵙고 말았다.

 

담백해진 그녀의 글을 보다가, 질문을 하고  답을 해야하는 그의 직성과 책읽기를 만난다. 그래야 직성이 풀린다는 여우님의 까칠함과 박학의 꼬리를 문다.  노동자, 여자의 몸, 재일 한국인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임에도 그녀의 질문과 답은 시원하다. ...답을 얻는 재미가 만만치 않다. 그래서 아껴 읽는다. 일상의 저편을 들여다 보는 시선, 자유가 확장되는 의식의 날카로움을 벼릴 시간을 찾는다.  그 그늘에서 조심스레 펼쳐볼 것이다. 아껴서... ...

 

3. 님들의 시집과 책이 반갑다. 산고와 산통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감사한다. 많이 회자되고 아껴 읽히길 바란다. 진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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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류어트 밀 [자유론], 아리스토텔레스[니코마코스윤리학] - 해설로 읽지 않는 고전, 해설보다 쉬운 고전,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윤리학을 보면 멀리 떨어진 일이 아닙니다. 한마디 한마디가 쉬워 어쩔 줄 모르겠는데, 한마디 한마디를 잇다보면 만만치 않고 묵직합니다. 묵직함을 받아들이다보면 지금의 삶과 이웃에 눈길이 갑니다. 좋은 삶과 홀로 떨어진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 삶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존 스튜어트 밀도 자유를 집요하게 다루지만 홀로 떨어진 개인이 아니라 사회적인 자장 속에 나를 둡니다. 함께 읽고 나누어도 그 만큼 다른 색깔이 뭍어나 좋을 것 같네요.

 

 

토머스 페인  [상식, 인권],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트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막스베버는 늘 오역되어 왔습니다. 개신교의 윤리와 자본주의를 접목하고 미화시켰다고 했는데, 그는 자본주의를 쇠창살에 비유했습니다. 그의 학문적 깊이는 더할 나위가 없지만, 그의 선견은 지금 되돌아봐도 좋을 듯합니다.

 

폴라니[거대한 전환]도 사람도 땅도 발라낸 자본주의에 대한 왜곡을 이야기하는 면에서 함께 나누면 좋을 듯합니다. 사회적 기업, 착한기업, 협동조합의 분위기와 잘 맞는 책입니다.  토머스페인은 프랑스혁명과 미국 독립선언을 넘나든 인물이죠. 너무도 쉽고 당연하게 말합니다. 국가가 불쑥 커져버려 도대체 뭐하는지 모르지만, 페인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국가가 무엇을 해야되는지 또렷이 잡힙니다. 그래서 고전을 읽는 재미가 느껴지는 겁니다.

 

 

루소 [사회계약론], 300년전 일이죠. 사회 계약을 근간으로 그 논리를 바탕으로 지금 사회의 윤리나 행정이 돌아가는 원점이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한번 그 계약이 합당한지 따져봐야 합니다. 과연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것인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재산권만 이야기한 것인지 되집어 봐야합니다. 또 다른 권리들이 방기된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기세춘 [묵자] 지금 대전에서 묵자를 읽는다면, 재야 한학자의 노고를 잊지 않는 일이자 동양고전을 통해 지역이 새롭게 사고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논어, 공자, 맹자는 흔해서가 아니라 [묵자]를 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지 않을까 싶네요.

 

 

 

 

뱀발. 인문고전 소개가 몇권 필요하다는 말씀에 목록과 본 책들의 기억을 살펴본다. 맥락이 아둔하여 다시 살피거나 볼 책들, 보다만 책들을 다시 살필 요량을 한다. 그래서 아카**안이 한번 새겨봤으면 하는 바램도 둔다. 아래 책도 같이 살피면서 말이다. 고전은 낡은 것이 아니라 시간의 힘을 갖고 있는 날것이자 새것으로 품을 수 있는 양면은 아닐까? (좀 강한 것은 뺄 셈...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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