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를 콕! 찍구  점심 겸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드라이브 겸 해안 마실을 나선다. 959번 국도로 접어드니 해안선을 따라 설경과 대나무, 바다의 색깔이 겹치는 리듬이 좋다. 

 

 

 

요기도 하구, 청암학술도서관을 산책하듯 거닐다보니 시간의 간극을 품고 있는 책들이 솔깃하다. 마실 다닐 그림들과 책들로 설레인다. 조금씩 잠자리도 익숙해져 꿈이 준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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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 2013-01-24 19: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적응하려구요. 노트북도 챙기고 일용할 책들도 있구, 작은 책상도 있구요. 멀리 바다도 보일 듯...실군요. 알라딘이 시끌하죠.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 페북 코멘트 챙겨보세요.
 

 

뒤란,     그대가 서성이는 자리
잔설도 바람도 이리뒤척이는데

 

 

그만, 그대가 서성이는 걸 봤다.

 

 

 

맘안,      그대가 서성이는 자리
어둠도 흐느껴 노을처럼 우는데

 

그만, 그대가 쭈빗 봄을 내민다.

 

 

 

그대,          그대가 서성이는 자리
늦밤,        달빛을 타고  네 그늘로
바투서니 벌써 솜털같은 네가 핀다.

 

 

뱀발.

 

1. 문득 너를 잊고 지내다가 눈에 밟힌지 며칠. 그래 어제 송별회 가는 길, 버스정차장에서 너의 실루엣을 물끄러미보다가  네 손끝에서  집게같은 가지를 따라가다 네 몸에 멈춰섰다. 그러다가 벚꽃처럼 한송이송이 네 그림자를 그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해뒀다. 아주 이쁜 달이 떴었고, 그 손톱같은 이쁜 달을 보러간 벗은 서편으로 너머간 너를 아쉬워했지.  그리고 그렇게 기대어 봄을 먼저 킁킁대다.

 

2. 벗들을 만나 아쉬움을 나누다 보니 벌써 봄이다. 서로 피어 그대가 되어 서성인다. 손톱 속 달처럼 달빛은 노랗게 부서지고 네 두툼한 관목에 기댄다.  네 몸들은 벌써 솜털처럼 봄을 멋지게 피운다.  네 곁으로 가는 실핏줄에 물소리가 들린다.

 

3. 겨울이 많이 익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만나지 못한 너를 이렇게 마음에 새긴다. 겨울 안의 봄은 너무도 육감적이다. 아쉬움이 접히는 곳과 때는  늘 희망이 들뜨기도 하는 듯싶다. 친구들에게 기댄다. 모임도 몸도 뫔도... ...   130114 화로숯불구이,호프집,달,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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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란 단어를 사용했을 때, 유토피아는 오직 목표로서 혹은 실제적 행동을 위한 일종의길잡이로서 생각되는 모든 미래 계획들을 일컫는다. 유토피아는 실현 불가능한 것을 일컫는 말이 아니라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것을 일컫는 말일뿐이다. 326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것은 사회적 실험일 뿐이며, 이 실험의 방향을 잡기 위해서 우리는 미리 작업가설을 짜놓아야 한다. 즉 정당한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어떠한 변화들이 실제로 이루어져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실재하는 어려움들에서 도출해 짜놓아야 한다. 335

 

정치 이념은 운동의 일반적 방향을 제공할 뿐이다. 행동 노선, 현실의 그림, 그에 대한 여러 가치 평가는 현실에 존재하는 여러 조건들을 출발점으로 삼아서 구체적인 내용을 부여받을 수 있으며, 특히 사람들의 태도라고 불리는 것, 또 그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가능성들로부터 상당한 정도로 구체적인 내용을 부여받을 수 있다. 그러한 구체적 내용을 가진 미래의 그림을 우리는 잠정적 유토피아라고 부를 수 있다. 잠정적 유토피아는 행동 강령의 방향을 인도하는 노선이다. 하지만 구체적 행동 강령이 마련되면 이러한 그림이 비현실적이라거나 말도 안 되는 것이라는 인상을 더 이상 주지 않도록 유토피아라는 단어는 버릴 필요가 있다. 333

 

 

 뱀발 . 1. 전근이동이다. 피시자료와 짐들을 정리하다보니 단촐하다. 떠남을 가정하는 살림살이는 상자 몇개의 짐으로 족하다. 이렇게 일터의 구력이 붙은 것인가? 바닷내음 있는 곳으로 몸은 벌써 움직이고 있다. 책내음, 시간들, 책마실 몸마실에 대한 생각으로 설레인다. 그래서 빌려온 책을 정리하려고 했다. 반납하고 돌아서려는 길, 고종석 [어루만지다]에 어쩔 수 없이 손길이 가버렸다. 밀어나 마음사전, 사이시옷의 책들과 같은 친근감의 향기가 훅 올라온다.

 

2. 고은샘의 개념의 숲의 그림과 아포리즘을 읽다. 책을 건네읽는다. 비그포르스, 잠정적 유토피아가 걸려 배경을 훑고 바로 그 생각으로 닿는다. 어루만지다. 과도한 추상성과 그림이 아니라 저기에 가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과거를 줏어담으며 미래는 거꾸로 가는 것이라 한다. 이념과 가치도 중요하지만 현실의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가치는 추상성이 사로잡혀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숱한 개념들 사이로 현실은 요상하게도 빠져나가기만 한다. 어쩌면 우리의 엘리트주의와 지식은 청사진만 강요하기 이를데 없는 것은 아닐까? 구체성을 현실에 잇대는 능력은 전무하면서도 화려한 치장에 자족하고 만 것은 아닐까? 신자유주의, 진보, 노동자, 민주라는 말의 늪에 신음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유토피아가 미래의 청사진이 아니라 길잡이라 한다. 아직 실현되지 않은 모든 계획들이라고 한다. 행동 강령으로서 잠정적 유토피아다. 유토피아는 실현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것이다. 지금 여기의 우리는 어쩌면 현실이 되지 않은 것을 이야기하려 하지 않고, 실현불가능한 추상의 늪으로 향하기만 한 것은 아닐까?  읽고 있는 [리얼유토피아]도 차분히 복기하는 책이다. 절망의 가장가리에 희망의 다리를 놓으려는 처절한 학문적 몸부림이다. 처절함은 가능한 모든 그림들과 작업가설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실험들로 행위의 결과을 얻는 무수한 시행착오일지도 모른다. 자칭진보는 미래를 너무 쉽게, 다른 이를 저편에 놓고 아픔도 없이 얻으려는 것은 아닐까?

 

 3. 이동으로 모임 걱정도 되지만, 잘 버티고 더 풍성할 것으로 기대한다. 깊이도 시선도, 현실에 대한 치열함, 심심함의 시간이 여울에게 더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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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13-01-15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닷내음? 또요?

여울 2013-01-28 16:11   좋아요 0 | URL
네에...ㅎㅎ 이번에는 00이에요. 기대되는....한해죠
 
[코멘트]트위터를 폭파한 이유

 거울 속의 나
 


점점 거울을 보는 횟수가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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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에 근력을 잃는다
어느새 흐물흐물 유체이탈한 나는
몽롱한 너를 만나 흐물흐물
아 이 유치찬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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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윗
추천의 터네이도로, 어느새 태풍의 늪에 빠져있다

 

아니오
머뭇거림
쉬어감과 방지턱이 없는 예스의 고속도로
블로거들과 트윗터들과 페부커들이
yes의 연대,  N극과 S극으로 유유상종한다

 

삶도 없고 아니오도 없고
술자리의 치고박고도 없고
그래그래만 있는 유토피아
오늘도 그 거리만 걷는다.
걸을 수록 외로워지는 시공간을 걷는다

 

기름처럼 미끈한
쭉쭉방방에서 영혼을 찾으리라 여겼지만
영혼은 나르시스에게 갇혀 어쩌지못한다

 

그 호수같은 거울 속으로
목을 부여잡아 나르시스가 결박한다
뱀처럼 스멀스멀 치밀어 올라와 숨가쁜 나에겐 너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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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여우 2013-01-10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당님 자작시에요?

여울 2013-01-11 09:09   좋아요 0 | URL
네, 짓고 있는 중이에요. ㅎㅎ

파란여우 2013-01-15 12:27   좋아요 0 | URL
<여울목 소리>-지은이: 여울마당. 출판사:여울그림 책임편집:여울사랑 출간년도:여울목에 얼음 녹을 때 ㅎㅎ

여울 2013-01-15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포항가면 시집 한권 짓는 걸 목표로 해야겠어요. 시집 제목은 여울목 소리로 ㅎㅎ
 
 전출처 : 파란여우님의 "트위터를 폭파한 이유"

 

 

파란님, 진도를 많이 나가셨네요. 혼자 블폭?을 할까하다가 몇달 자정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ㅎㅎ 그러다가 심증은 가지만 확증이 없어 쉬쉬하게 되었죠. 이렇게 파란님 글을 대면하다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가상공간이란 것이 예스만 하게 되는 것 같아요. 현실의 아니오는 아예없죠. 아니오가 실재를 붙잡아주는데, 늘 녀석들은 예만 바라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저도 그런 중독자이기에 두렵습니다. 현실의 근육이 무뎌지거나 흐물흐물해져 걸을 수도 없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여우님 제안에 솔깃하네요. 고독의 근육!!

 

 

말과 행동, 그런 면에서 욕이 제일 자극적이긴 하죠. 욕설이 아니라 욕이 없는 시공간! 현실과 삶에서 빠져나가 토닥거리기만을 원하는 공간 다시 한번 불꽃 화살을 날려봐야할 것 같네요. 점점 외로워지고 더 더욱 자신과 삶에 소통이 요원해지는 이유를 말에요. 반가워요. 이것도 나와바리와 위무에 대한 이기심이기도 하겠죠. (여울에겐 맹세의 고고학과 피로사회가 가상공간에 대한 문제인식이론으로 도움이 되었어요.)

 

 

 


 

 

결코 저항적일 수 없는 가상공간,SNS

 

새로운 미디어와 커뮤니케이션 기술도 타자를 향한 존재의 두께를 더욱 줄여놓는다. 가상공간에서는 타자성과 타자의 저항성이 부족해진다. 가상공간에서 자아는 사실상 "현실원리"없이, 다시 말해 타자의 원리와 저항의 원리에 구애받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가상현실 속의 상상적 공간에서 나르시스적 주체가 마주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다. 실재가 무엇보다도 그 저항성을 통해 존재감을 가진다면, 가상화와 디지털화의 과정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그러한 실재를 지워나간다. 실재는 두 가지 의미에서 우리를 붙잡는다. 즉 일을 중단시키고 저항하여 우리의 발목을 잡을 뿐만 아니다 기댈 수 있는 받침대로서 우리를 잡아주는 것이다.95


맹세의 새로운 위치

 

인간성이 어떤 탈구 앞에 처해있다는, 적어도 살아있는 존재자를 언어와 묶어주었던 결합이 느슨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에는 갈수록 더 순전히 생물학적인 실재로, 벌거벗은 삶으로 축소되는 '살아있는 존재자'가 있다. 다른 한편에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각종 장치들을 통해 더욱 더 공허해져버리는 말의 경험 속에서 인위적으로 전자에 분리되는 '말하는 존재자'가 있다. 그러한 말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것도 불가능하고 또 그러한 말 속에서는 정치적 경험 따위는 갈수록 더 미덥지 못한 것이 되어버린다. 말과 사물(사태)과 인간의 행위를 하나로 묶어주는 윤리적인 연관이 깨지면 사실상 한편으로는 공허한 말이, 다른 한편으로는 입법장치들이 대대적이고 유례없이 만연해 더 이상 통제 불능으로 보이는 그러한 삶 전반을 법으로 집요하게 틀어쥐려고 한다.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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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울 속의 나 (ing)
    from 木筆 2013-01-10 11:11 
    거울 속의 나 - 삶은 계란 팔아요 점점 거울을 보는 횟수가 잦아든다좋아요추천에 근력을 잃는다어느새 흐물흐물 유체이탈한 나는몽롱한 너를 만나 흐물흐물아 이 유치찬란은좋아요리트윗추천의 터네이도로, 어느새 태풍의 늪에 빠져있다 아니오머뭇거림쉬어감과 방지턱이 없는 예스의 고속도로블로거들과 트윗터들과 페부커들이 yes의 연대, N극과 S극으로 유유상종한다 삶도 없고 아니오도 없고술자리의 치고박고도 없고그래그래만 있는 유토피아 오늘도 그 거리만 걷는다. 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