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일터일로 동료와 해안선과 고개를 넘어 청*, 팔*산자락, 주왕산으로 향한다. 진보 37km라는 이정표를 지나 점점 산을 에둘러가는 길이 고립무원으로 향하는 듯하다. 대관령 고개를 넘듯 동해를 넘자 평온함이 지나치다. 굵은 사과나무에 마음이 일어 문자시를 토닥토닥 남겨본다. 하지만 잠시 들러 경이롭기까지 한 세계빙벽등반 대회도 한다는 청* 얼음골의 장관이다. 누구 시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빙벽이란 시를 다시 더듬어 보고 싶기도 하다. 주말 쉬게해줄 것이라는 박당선자에 대한 기대도 읽을 수 있었고, 순박하고 정겨운 사람들의 따듯한 마음도 덤으로 볼 수 있어 좋다. 독특한 악센트에 익숙해져가는 듯하다. 또 다른 박자...에 말이 들렸다 들리지 않았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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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3-01-30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멋져요. 이 빙벽을 타신건 아니죠? 갑자기 궁금해서......

여울 2013-01-30 10:23   좋아요 0 | URL
바라만 봐요. 입이 벌어집니다. 아~~~ 이럴 수가 ... ...
 

  몇권의 책을 들고, 어제 놓고 온 실장갑을 찾으러 가다. 물어보니 따로 보관은 하지 않고 어제 머무르던 곳을 다시 한번 살펴보라 한다. 이내 친밀해지듯 어제의 동선으로 빙둘러 가니 반듯하게 놓여져 있어 기분이 좋다. 오늘 도착한 책은 곁에 두고 마실 겸 화집을 펼쳐들다보니 1000점이 넘는 도록이 정신줄을 놓게 만든다. 제백석의 그림도 목련도 다시보니 정겹고 포근해진다.

 

 

 

 

 

 

 

 

 

 장욱진 도록도 있어 허겁지겁 해치우다나니 벌써 시간이 다 가버린다.

 

뱀발. 

 

1. 목련 그림(옥란으로 제목이 표기되어 있다.)과 달 마음에 드는 그림 몇점 올린다. 장욱진화가의 고향이 지금 세종시(연기군 동면)인데 일터에 익숙한 몸은 그가 그렇게 포플라나무와 해, 달, 산, 아이, 동네 어귀를 그려놓은지 알만 하다. 금강이 흐르는 그곳은 해가 질 때도 수평선에 맞닿아 있고 완만하고 아담한 산은 정겹기 그지 없다. 1990년 작고하고 기념비가 생가에 세워져 있다하니 한번 가보고 싶기도 하다.  

 

 

 

 

 

 

 

 

 

 

 

도서관 전경 몇 점

 

 

 

 

 2. 어제는 서가를 거닐다가 성호사설 앞에 멈춰선다. 4권을 두고 낡은 책내음이 물씬나고 책이 바스락거릴 듯하다. 하지만 사설의 넓이와 깊이, 번역, 감수의 규모에 놀라버려 그만 책을 덮고 말았다.

 

 

 3. 아나키즘에 대해 구하지 못했던 책들이 혹시나 있을까 했더니 주제별로 있어, 며칠 전 인근도서관에 빌린 책과 겹쳐 든든한 마음에 딴청만 부리다가 진도를 못빼고 있다. 오늘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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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3-01-30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모르게 입을 헤 벌리고 그림을 보고 있네요.
목련, 좋아하는데, 장욱진님 도록, 찾아봐야겠어요. 멋지네요.^^

여울 2013-01-30 10:22   좋아요 0 | URL
시간 보내기는 안성마춤이에요. 다리 쭉 뻗고 책 잔뜩 가져다놓고...책향기 맡다보면 언제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네요. 장욱진화가 그림은 670점 이상되니,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하늘나무숲 2025-05-2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부럽네요.가격미 ㅋㅋ.도서관 한번 뒤져 봐야 되겠네요.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2)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3)

절제의 사회-공생의 사회, 살맛나는 사회

 

정치는 에너지나 정보의 동등한 투입이 아니라 오로지 일정한 한계 내에서만 최대의 산업적 산물의 분배를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한계를 일단 인식하게 되면 사람, 도구, 새로운 집단 사이의 삼각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사회, 현대기술이 관리자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서로 연결된 개인에게 봉사하는 사회를 나는 '절제의 사회'라고 부른다. 14

 

( CONVIVIAL은 함께라는 뜻의 CON과 생생한이라는 VIVIAL을 합친 말이니 '함께 생생한'이라는 뜻인데 그런 뜻이 가장 분명한 언어는 스페인어다. 스페인어권에서는 어느 마을에 이방인이 우연히 들어와 그 마을사람들에게, 그들이 지금까지 한번도 듣지 못한 이야기였음에도 그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이야기'를 해주어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내게 한 경우 매우 'CONVIVIAL'했다고 말한다.)

 

전복의 방법을 배워라

 

오로지 도구가 놓여 있는 오늘의 심층구조를 전복하는 방법을 배워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즉 사람들에게 고도의 독립적 효율성을 가지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는 도구를 준다면, 그래서 동시에 노예나 주인이 될 필요를 제거하고 각자의 자유의 범위를 확대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사람들은 그들을 위해 '일하는' 도구가 아니라 그들과 함께 일하는 새로운 도구를 필요로 한다. 사람들은 더욱 교묘하게 프로그램화된 에너지 노예가 아니라 각자가 갖는 에너지와 상상력을 최대한으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필요로 한다. 36


만능 소비자, 어쩌면 우리는 부유한 죄수는 아닌가 - 양도의 양도

 

부유한 나라의 죄수는 그들의 가족보다도 더 많은 물건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나, 물건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고,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결정할 수 없다. 그들의 형벌은 내가 '절제'라고 부르는 것을 박탈당한 것이다. 그들은 단순한 소비자의 지위로 격하되어 있다. 37

 

기술적 재앙에 대한 대안으로 나는 절제의 사회라는 전망을 제시한다. 절제의 사회는 각 구성원에게 가장 충분하고 자유롭게 지역의 도구를 이용할 수 있게 보장하고, 이 자유를 오로지 다른 구성원의 자유만을 위해 제한하는 사회적 장치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사람들은 미래를 구상하는 작업을 전문적 엘리트에게 양도하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이러한 미래를 열기 위한 틀을 만든다고 약속하는 정치인들에게 권력을 양도하고 있다. 그들은 높은 산출량을 유지하기 위해서 불평등이 필요하게 되면 사회에서 권력이 미치는 범위가 확대되는 것을 수용하고 있다. 정치제도 자체가 생산고라는 목표와 공모관계로 사람들을 억누르는 예비기구가 되고 있다. 정의로운 것이 제도에 좋은 것에 종속되고 있다. 정의는 제도화도니 상품의 평등한 분배라는 의미로까지 타락하고 있다. 39

 

생존, 정의, 자율을 위한 도구의 사용범위를 제한하는 정치

 

새로운 정치는 세가지 가치, 즉 생존, 정의, 자율적 노동을 보호하기 위해 도구의 사용범위를 제한할 것이다. .. 이 세가지 가치 각각은 도구에 대해 그 고유한 한계를 설정한다. 생존을 위한 조건은 필요하지만 정의를 보장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즉 사람들은 감옥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산업주의적 산출물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조건을 필요하지만 절제된 생산을 조장하기 위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의해 평등하게 노예화될 수 있다. 절제된 노동을 위한 조건은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은 권력을 공정하게 분배할 수 있게 하는 구조적 장치다. 반산업주의적 사회는 자신을 노동 속에서 표현하는 개인의 능력을 행사하는 조건으로, 타인에 의해 강요된 노동, 또는 타인에 의해 강요된 공부, 또는 타인에 의해 강요된 소비를 필요로 하지 않도록 구축되어야 하고 또 구축될 수 있다.  40

 

퇴화해버린 우리의 상상력

 

나의 목적은 , 사람들이 도구를 위해 조작당했음을 즉시 깨닫게 하는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고, 그리하여 절제적 생활방식을 필연적으로 없애는 인공물과 제도를 배제하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간단한 도구의 사회, 즉 사람들이 스스로 에너지를 완전하게 통제하는 목적을 성취하게 해주는 사회를 지금은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들의 상상력은 산업주의적으로 불구화되었다. 그래서 대규모 생산의 논리에 맞는 공학적으로 체계화된 사회적 습관의 형태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만을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누구나 갖고 있는 건전한 추리력이, 세계를 만드는 다른 사람의 동등한 힘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들의 힘에 한계를 부과하는 세계를 상상하는 능력을 거의 상실했다. 43


인간의 목적과 수단간의 관계 연구

 

권력의 최종적 이동을 일정한 한계 내에 유지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제적 틀과 함께 전통적인 경제적 틀을 함께 사용할 필요가 있다....생활의 균형을 파괴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차원별 분석을 사용하고, 그리고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중요한 차원을 밝히기 위해 정치과정에 의존하자고 제안한다. 따라서 나는 인간의 목적과 그가 사용하는 수단관의 관계를 연구하자고 제안한다. 48

 

도구에 대하여

 

나는 '도구'라는 말을 드릴, 그릇, 주사기, 빗자루, 건축자재, 모터와 같은 단순한 기자재만이 아니라, 또 자동차나 발전기와 같은 거대한 기계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즉 나는 도구에 콘플레이크나 전류와 같이 만져서 알 수 있는 유형의 상품을 생산하는 공장과 같은 생산시설도 포함시키고, '교육', '건강', '지식', '의사결정'을 생산하는 것과 같이 만져서 알 수 없는 상품의 생산체계도 포함시킨다.  53

 

원칙적으로 절제적 도구와 인공적 도구 사이의 구별은 그 도구의 기술수준과는 무관하다. 전화에 대해 말한 바는 우편제도나 전형적인 멕시코 시장에서도 그대로 해당된다. 그 어느 것이나 설령 더욱 넓은 맥락에서는 조작이나 관리의 목적에 악용될 수 있다고 해도, 자유를 최대한으로 만드는 제도적 장치다. 전화는 진보된 공학의 산물이다.  57

 

길드는 노동자조합도 동업자조합도 아니었다.

 

중세의 전성기로부터 르네상스 말기까지 노동자는 가끔 기계의 크기에 압도되기도 했지만 노동자의 자기이미지와 존엄성을 보호하는 새로운 사회적 도구들이 발달되었다. 실제로 길드체계는 노동자의 직업에 대해 특별한 도구의 독점을 요구하는 권리를 부여했다. 그러나 제분소는 아직 제분업자의 숫자를 넘어 증가하지는 않았다. 곡물가공처리에 대한 제분업자의 독점은 길드조합원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특별한 유일을 부여하였으면서 여전히 그가 그의 마을에 줄 수 있는 서비스를 극대화했다. 길드는 노동조합도 동업자조합도 아니었다. 69

 

뱀발.  쫓겨서 읽은 책을 가져내려와 다시보고 있다. 중요한 것을 놓친 듯 싶고, 매달려 오는 다른 생각들로 설레인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친구들이 있다면 참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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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3)
    from 木筆 2013-02-02 10:30 
    대안제시로서 반관리연구 절제적 동력도구를 사용하여 최적의 자유를 추구하는 상상력적 정책의 탐구를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연구가 유용하다. 속도를 시속 16킬로미터로 제한하면 캘커타 교통의 흐름은 안정될 것이지만, 이는 누구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국민의 이동속도를 시속 32킬로미터로 제한하면 페루의 군대는 얼마나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 그 밖의 많은 수송수단을 자전거나 범선의 속도로 제한하면 평등, 활력, 건강, 자유에 어떤 이익이 생길 것인가? 162
  2.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2)
    from 木筆 2013-02-02 10:31 
    기술에 끌려갈 것인가? 기술을 끌고갈 것인가? 인간의 자발성을 계획화된 도구로 치환하는 것과 과학적 진보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일시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서 나오는 것이지 과학적 분석의 결과가 아니다. 과학은 그것과 너무나도 정반대되는 목적에 응용될 수 있다. 진보된 '고도'의 기술은 노동을 절약하고 일을 강화하는 비집권적 생산성과 동일시될 수 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개개인과 일시적 결사에, 전례 없는 자유와 자기표현을 향수하면서 자신들
 
 
 

 

0. 사람은 잘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사는 곳이 바뀌거나 사는 처지가 달라지거나 주변 환경이 예민하게 몸을 구속하지 않는 이상, 그 박자는 되돌이표를 넘어서지 못한다고 한다.  주중 데미안들과 만난 시간을 뒤로 하고 일터일도 챙기고 이곳에 익숙해질 겸, 머무르며 그림마실을 다녀오다.

 

 

한국의 선과 미를 가장 잘 표현했다는 김환기를 들어서자마자 다시 만난다.

 

바다, 섬, 햇살, 달, 파도

 

 

 

 

 

전쟁의 잔흔이 울려나오는 그의 삶의 이력을 가진 물방울의 화가 김창열

 

 

 

 

다시 접하는 이성자님....

 

 

 

 

스스로 추상에 기초를 둔 새로운 구상회화라고 자신의 작업을 말하는 김종학의 [숲] 193*300cm_2011 앞에 서서 한참이나 머무르게 된다.

 

 

 

 

 

 

이우환의 작품 [관계]는  그 말을 따라가다보니 시간과 몸을 개입해야만 온전해지는 것이다.

 

 

 

 

 

 

지역작가인 장두건화백의 전시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하나하나 그리고 재미나고 궁금해져 다시한번 발걸음을 한다.

 

 

 

뱀발.

 

1. 아이들이 올망졸망 그림 앞에 앉아 설명을 듣는다. 아이들은 어떤 느낌일까? 십년뒤, 십오년 뒤 어떤 기억으로 자리잡을까? 한산하지만 아이들이 같이 온 부모들의 관심 선에 있는 듯 차분해 보인다. 물끄러미 그림의 느낌이 다가올까? 아니면 자신의 마음도 되비쳐볼 수 없는 일상을 보낼까?

 

2. 해돋이 광장 전망대로 가는 길, 난 이 녀석에게 정신줄을 놓았다. 이런 놈들이 필요한데, 너무나 차분한 아이들과 대조적이다. 내려오는 길 다시한번 궁금하여 설명글을 읽는다. 도시난테는 돈키호테가 등에 안착하기 앞서 십 몇년전에 만들어진 것이라 하니, 시간의 흔적이 묻어 있는 작품이다.

 

 

 

3. 봄이 오는 소리는 있기나 한 것인가?

 

김환기, 봄의 소리 178*128cm

 

 

 

4. oo 시립미술관 개관 3주년 기념전 [한국 모더니즘 미술의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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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3-01-30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의 소리가 끌리네요.
봄이 왔으면 좋겠어서 그런가봐요.

여울 2013-01-30 12:21   좋아요 0 | URL
김환기화가 도록도 좋아요. 함 보세요. 인상깊을 겁니다. 색감도...
 

 

 

 

 

일어나 곰곰 살펴보니 수평선이 보이고 배와 바다가 어른거린다. 출근길 맞는 일출에 앞선 기운이 눈길을 끌어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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