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발.

 

1. 책들 사이 책이 서로 가르킨다. 

 

2.  책들이 필경사 바틀비와 돈키호테이다. 

 

3. 보르헤스 픽션들을 보다나니 돈키호테가 나온다. 소설이 쓸 수 없는 소설.' 피에르 메나르, [돈키호테]'라는 단편은 돈키호테를 읽는 법에 대해 나온다. 피로사회와 지젝의 책에는 필경사 바틀비가 나온다. 그리고 여기저기.  이곳 미술관 야외전시관에서 돈키호테를 봤다.

 

4. "하지 않는 편을 택하겠습니다. I would prefer not to"  이 사회는 하지 않는 편을 택하고 살 수 있는 시공간을 열어두지 않는다. 퇴로가 없는 사회는 사회가 아니다. 사회의 막은 장벽일까? 알을 깨고 나오는 말랑말랑한 막일까? 우리는 어디쯤을 살아내고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할까? 어떻게 사는 편을 택할까?

 

필경사바틀비 http://www.youtube.com/embed/oL1KVhogd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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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1)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2)

대안제시로서 반관리연구

 

절제적 동력도구를 사용하여 최적의 자유를 추구하는 상상력적 정책의 탐구를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연구가 유용하다. 속도를 시속 16킬로미터로 제한하면 캘커타 교통의 흐름은 안정될 것이지만, 이는 누구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국민의 이동속도를 시속 32킬로미터로 제한하면 페루의 군대는 얼마나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 그 밖의 많은 수송수단을 자전거나 범선의 속도로 제한하면 평등, 활력, 건강, 자유에 어떤 이익이 생길 것인가? 162

 

반관리연구먼저 증대하는 한계비효용과 성장이 부여하는 위협을 분석하는 것에 관련되고 있다. 이어 절제적 생산을 최대화하는 제도적 구조의 일반 시스템의 발견에 관련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연구는 심리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성장은 중독적으로 되었기 때문이다. 헤로인 중독처럼 성장이라는 습관은 기본적 가치판단을 왜곡한다.....치솟는 판돈을 위한 도박에 몰두하기 때문에 좌절이 더 커지는 것에 눈이 멀어 있다....... 반관리연구인간과 도구의 관계를 명백히 밝히고 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 연구는 공중의 눈앞에 지속적으로, 사용가능한 자원과, 다양한 방식으로 그것을 사용한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나아가 그 연구는 삶이 의존하는 중요한 균형의 하나를 위협하는 동향이 나타나는 경우, 그것을 공중에게 강조해야 한다. 또 반관리연구그러한 경향에 의해 가장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계급의 사람들을 파악하고, 사람들에게 자신들이 그런 계급의 일원임을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 연구는 다른 점에서는 상충하는 이해관계를 갖는 다양한 집단의 구성원에게 특정한 자유가 어떻게 위험하게 될 수 있는지를 지적해야 한다. 나아가 반관리연구는 어떤 집단이나 동맹의 자유에 대한 요구도, 모두의 암묵적 이해관계와 일치할 수 있음을 보여주어 공중 전체를 포괄해야 한다. 163-4

 

기업생산양식의 근본독점 수립과정

 

거인 사이의 필사적 게임은 게임 자체가 그 참가자에게 제공하는 의례로부터 주의를 돌리게 만든다. 경쟁의 전투장이 확대됨에 따라 하나의 산업주의적 구조가 세계 모든 사회에 강제된다. 대부분의 기업적 생산양식은 자원과 도구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동기부여의 구조에 대해서도 근본독점을 수립한다. 여러 정치체제는 서로 대립하는 신조에 대해 동일한 산업주의적 팽창을 세례하고자 경쟁하면서 그것들이 이미 자신들의 통제를 벗어났음을 깨닫지 못한다. 사회의 심층구조 차원에서 기업법인의 독점이 수렴되는 현상은 인간의 산업주의화라고 불릴 수 있다. 인간이 자유롭게 되고자 하면 이러한 조류는 전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언어 자체가 산업주의적으로 타락하여 이 논점을 정식화하기가 정말 어렵게 되었다.  176

 

인간을 관료적으로 관리하여 생존시키려는 것은, 윤리적 근거에서도 정치적 근거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 그것에 선행하는 대중적 치료법도 마찬가지로 소용없을 것이다. 물론 이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처음에는 관료적 관리에 복종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인구증가와 자원감소의 증거가 늘어남에 따라 너무나 놀라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운명을 빅 브라더의 손에 넘길 수도 있다. 기술관료적 배려자가 모든 차원의 성장에 대한 한계를 설정할 수 있고, 그 한계를 그 이상의 성장이 완전한 붕괴를 뜻하는 점에 설정하는 것을 위임받을 수도 있다. 이러한 악의 낙원은 산업주의 시대를,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최고도 산출량 수준에서 유지시킬 수도 있다. 196

 

일반시스템 분석은 여러 제도의 파탄을 상호관련시켜 파악하는 것으로 신뢰를 얻고 있으나, 이는 단지 인구, 풍요, 비효율적 산업에 대한 통제를 달성하기 위한 더욱 많은 계획화와 중앙집권과 관료제를 초래할 뿐이다. 이는 제조업 부문의 실업은 의사결정, 통제, 구제책의 산출을 증대함에 의해 보완될 수 있다고 가정한다. 사람들은 지금도 산업주의와 기계제 생산에 매료되어 몇 가지 상이한 생산양식이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반산업주의적 사회의 가능성을 보지 못한다. 203

 

전면적 위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민족국가는 자기이익을 도모하는 도구복합체에 봉사하는 지주회사로 변하고, 정당은 위원회나 대통령을 선출할 때마다 그 주주를 조직하는 도구로 변했음이 더욱더 분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당은 개인의 소비수준을 더욱 높게 주장하고 이에 따라 산업주의적 소비를 더욱 높은 수준으로 강요하는 유권자의 권리를 지지한다. 가령 사람들은 자동차를 요구할 수 있지만, 자동차가 유용하다고 결정하는 교통체계가 사회의 모든 자원을 점유하게 되는 것은, 전문가가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이다. GNP 증가를 유일한 목적으로 삼는 국가를 지지하는 정당은 전반적 붕괴의 시기에 오면 명백하게 무용한 존재가 된다. 211


언어의 식민화

 

남미에서는 어디에서나 노동자든 관료든 급료를 받는 피고용자만이 자신은 일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농부들은 일을 한다고 말한다. 즉 " 그들은 일을 하지만 일을 갖지 않는다."...사람들은 지식, 이동, 심지어 감수성이나 건강조차 획득한다고 말한다. 그들은 일이나 즐거움을 갖는다고 하며 심지어 섹스도 갖는다고 말한다. 동사에서 명사로 바뀌는 이러한 전환은 소유권 관념의 변화를 보여준다....완전히 산업주의화된 인간은 자신이 소유하는 것을 대체로 자신을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그는 학교나 자동차나 쇼단이나 의사로부터 얻은 상품에 대해 '나의 교육', '나의 이동', '나의 오락', '나의 건강'이라고 말한다.  177..."나는 배우고 싶다"는 말은 "나는 수송기관을 필요로 한다"는 말로 바뀐다. "나는 걷고 싶다"는 "나는 수송기관을 필요로 한다"는 말로 바뀐다. 178

 

정치적 전복의 가능성

 

일상영어와 마찬가지로 절차라는 형식은 하나의 절제적 도구다. 산업주의적 제도는 의심할 여지도 없이, 개인과 지역사회가 이러한 도구를 관습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여 그 지위를 구축해왔다. 그러나 언어와 절차형식은 그것이 사용되는 목적과는 본질적으로 여전히 다르다. 사람들은 언어와 법적 절차를 본래 자신들의 것으로 옹호할 수 있다....법의 형식적 구조는, 일반 시민이 가업의 이해관계와 대립하는 자신의 실제적 이해관계를 사회에 대해 제기할 수 있는 절차를 여전히 제공하고 있다. 190

 

 

(1) 우리의 현위기의 성격에 대해 더욱 많은 사람들을 계몽하여, 여러 가지 한계가 필요하다는 것과 절제적 생활방식이 바람직함을 이해시키기 위한 구체적 절차를 명시하는 .
(2) 사람들이 검소한 생활방식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고, 그들을 절제적 생활에 만족하게 하며, 따라서 그것에 깊이 관여하도록 하는 집단에 최대다수의 사람들을 이끄는.
(3) 어떤 하나의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정치적 도구나 법적 도구를 재발견하고 재평가하며, 절제적 생활이 생기는 곳에 절제적 생활을 확립하고 옹호하기 위해 그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197-8

 

급격한 변화의 가능성

 

널리 공유된 다른 통찰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통찰은 공중의 상상력을 뒤집어놓을 잠재력을 갖고 있다. 또 여러 가지 대규모 제도는 참으로 갑자기, 공공이익에 봉사한다는 그 체면과 정통성과 명성을 상실할 수 있다. 이는 종교개혁의 경우 로마교회에, 프랑스 혁명에서는 왕권에 대해 생긴 일이었다. 그런 경우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 즉 사람들은 통치자의 목을 벨 수 있고 또 그렇게 한다는 것이 하룻밤 사이에 명백하게 되었다. 급격한 변화는 피드백이나 진화와는 다른 종류의 상태다. 폭포 밑에 생기는 소용돌이를 관찰해보라. 갑자기 돌 하나를 폭포에 던지면 물 흐름 전체가 바뀌고 이전의 물 흐름은 다시 생길 수 없게 된다. 201

 

 

과잉생산사회의 위기가 더욱 첨예화될 때 그들의 목소리는 새로운 반향을 얻으리라고 우리는 예상할 수 있다. 그들은 특별한 선거기반을 갖지 못하지만 누구나 잠재적인 구성원인 어떤 다수파의 대변자다. 위기가 임박함을 예상하지 못하면 못할수록 그들의 뜨거운 소망은 더욱더 급격하게 하나의 계획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일의 방향을 결정하는 능력은, 그런 소수자가 위기의 근본성격을 잘 파악하는 정도와 그것을 유효한 언어로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정도에 달려 있다. 즉 그들이 바라는 것, 그들이 할 수 있는 것, 그들이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다. 일상언어를 비판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정치적 전복에 가장 중요한 요체다. ..현대의 산업주의적 환상의 붕괴야말로 그들이 유효하고 절제적인 생산양식을 선택하기 위한 필요조건임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제시되어야 한다. 그런 여러 집단을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현 시점의 새로운 정치의 핵심과제다. 205-6

 

단지 재정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의 붕괴가 발생할 때 파국을 의미 있는 위기로 전환시키는 것은, 명료하게 사고하고 느끼는 사람들의 집단이 출현하여 동료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주장해야 한다. 즉 절제사회로 이행하는 것은, 훈련받은 절차를 자각적으로 행사함에 의해 대립하는 이해관계의 합법성, 그 대립을 낳은 역사적 선례, 동료들의 결정에 따를 필요성을 인식한 결과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의 제도혁명이, 그 달성목표가 법제화된 것으로 나타나는 도구로 존속할 것임을 보증하는 것이 절제적으로 행사된 절차다. 즉 계속적으로 반관료주의적 의미에서 절차를 자각적으로 행사하는 것만이 혁명 그 자체가 하나의 제도로 변하는 것을 방지해준다. 이러한 절차를 사회의 모든 중요 제도의 역전에 응용하는 것을 문화혁명으로 부를까, 법의 형식구조의 회복으로 부를까, 참가사회주의라고 부를까, 스페인 전통법의 정신이라고 부를까는 단순한 명명의 문제일 뿐이다. 207

 

 

생산에 대한 산업주의적 지배가 암처럼 우월하게 되는 것을 우상숭배의 궁극적 형태로 탄핵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여전히 남아 있다. 역사로부터 회복된 언어만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힘을 우리에게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직면할 때 나는 참을 수 없는 고뇌를 느낀다. 그러나 오로지 언어는 그 약점에 의해서만, 불가피한 폭력을 절제적 재구축하는 식으로 혁명적으로 전복시키는 일에 다수 사람들을 결합시킬 수 있다. 213

 

뱀발.

 

1. 책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가속화되는 제도의 억압으로 인해 빚어지는 현대사회의 비인간화를 극복하는 탁월한 비전'이라고 말이다. 제도에 기술을 보태야만 할 것 같다. 1973년에 쓴 책이다. 40년. 40년 뒤에 세상은 달라져 있을 것인가? 일리히는 알콜이나 마약같은 중독으로 바라본다. 치유가 아니라 성장에 매몰된 환상은 현대기술로 인해 더욱더 증폭된다고 한다. 그래서 정당도 정치도 그 성장의 신화에 얽매여 도저히 다른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성장은 파멸로 치닫을 수 있으며, 그 멈춤은 종교개혁이 로마교회 밖을 상상해내듯이, 프랑스혁명이 왕권 밖을 생각해내듯이 전혀 다른 통찰로 이끌 수 있다고 한다.

 

2. 소수자가 늘 이 중독된 사회의 언저리에 있지만, 소용돌이에 돌맹이 하나가 그 흐름을 몽땅 바꿔놓을 수 있듯이 그런 계기는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한다. 2008년 세계는 뒤흔들렸고, 지금도 그 여진에 들썩이고 있다. 작게는 지금여기도 성장만이 아니라 그 여파가 여기 혼자 잘하면 된다고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기술과 정치를 빌미로 제도에 기대는 환상은 여전하지 않는가? 과연 제도와 과학,기술을 우리의 구세주라고 여기는 순간 악은 소멸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3. 멈춰라, 생각하라의 저자 지젝은 말한다. 대중의 표현할 말들이 만들어지지 못해 생각하지 못한다고 말이다.  그 언어들이 구체화되고 형상화되었을 때 세상은 달라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상상력이라고 하는 것은 보잘 것이 없다. 늘 껍질을 깨트리지도, 그 알밖을 나오지도 못하는 것이다.

 

4. 줄탁동시. 세상은 인간의 걸음걸이보다 빨리간 제도와 과학기술을 그 속도로 다시 품어야하지 않을까? 인간의 숨결을 앗아 달아난 기술과 제도의 호흡을 다시 한번 면밀히 살피는 과정이 새로운 상상력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반관리연구라는 표현과 법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말한다. 생산양식의 혼재, 준비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늦었다라고 말하는 순간이 가장 빠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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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2)
    from 木筆 2013-02-02 10:41 
    기술에 끌려갈 것인가? 기술을 끌고갈 것인가? 인간의 자발성을 계획화된 도구로 치환하는 것과 과학적 진보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일시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서 나오는 것이지 과학적 분석의 결과가 아니다. 과학은 그것과 너무나도 정반대되는 목적에 응용될 수 있다. 진보된 '고도'의 기술은 노동을 절약하고 일을 강화하는 비집권적 생산성과 동일시될 수 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개개인과 일시적 결사에, 전례 없는 자유와 자기표현을 향수하면서 자신들
  2.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1)
    from 木筆 2013-02-02 10:42 
    절제의 사회-공생의 사회, 살맛나는 사회 정치는 에너지나 정보의 동등한 투입이 아니라 오로지 일정한 한계 내에서만 최대의 산업적 산물의 분배를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한계를 일단 인식하게 되면 사람, 도구, 새로운 집단 사이의 삼각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사회, 현대기술이 관리자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서로 연결된 개인에게 봉사하는 사회를 나는 '절제의 사회'라고 부른다. 14 ( CONVIVIAL은 함께라는 뜻의 CON과 생생한이라는 VIVIAL을 합
 
 
 

 

김환기

 

박래현

 

 

 

 

권진규

 

 뱀발. 책마실은 하지 않구 그림마실 겸 휴식을 취하다.  비가 내린다. 권진규의 부조가 새롭다. 그리고 습작과 엄밀함에 대해 세작가에게서 한번 더 느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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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1)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3)

기술에 끌려갈 것인가? 기술을 끌고갈 것인가?

 

인간의 자발성을 계획화된 도구로 치환하는 것과 과학적 진보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일시하는 것은, 이데올로기적 편견에서 나오는 것이지 과학적 분석의 결과가 아니다. 과학은 그것과 너무나도 정반대되는 목적에 응용될 수 있다. 진보된 '고도'의 기술은 노동을 절약하고 일을 강화하는 비집권적 생산성과 동일시될 수 있다.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은 개개인과 일시적 결사에, 전례 없는 자유와 자기표현을 향수하면서 자신들의 상호관계와 자신들의 환경을 끝없이 재창조할 수 있도록 해주는, 모든 사람에게 유용한 도구, 시설, 규칙을 창조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77

 

부정의의 원천-도구의 정치적 용인

 

우리 시대 부정의의 주된 원천은, 본질적으로 극소수에게만 자율적인 사용의 자유를 부여하는 도구의 존재를 정치적으로 용인하는 것에 있다. 각자에게 정파를 선택하는 투표권을 부여하는 과장된 의례는, 산업주의적 도구의 제국주의가 자의적인 것이자 계속 확장되고 있다는 사실을 은폐하는 것에 불과하다. 산출물의 증대와 전문적으로 결정된 일정 단위량의 1인당 소비상승을 증명하는 통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이 놀랍게 상승하고 있음을 은폐할 뿐이다. 사람들이 더욱 좋은 교육, 더욱 좋은 건강, 더욱 좋은 수송, 더욱 좋은  오락, 심지어 더욱 좋은 영양을 확보한다는 것은, 전문가가 설정한 목표를 '더욱 좋은' 것의 척도로 간주하는 경우에만 해당한다.  93

 

정치적 전복의 방법

 

정치를 전복하기 위해서는 절제적 생활방식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거나, 또는 그것이 산업주의적 생산성에 의해 규제되는 매력적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전복에 의해 사회는, 지금 우리의 중요한 제도로 설명되는 목표에 거의 합치하리라고 주장하는 것에 그쳐서도 안 된다. 심지어 정의롭거나 사회적으로 평등한 질서는 오로지 도구의 절제적 재구축과 그 결과인 소유권과 권력의 재정의를 통해서만 실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우리는 현재의 정치적 목적을 전복하는 것이 모든 사람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는 방법을 필요로 한다. 94

 

도덕적, 정치적, 사법적 절차의 근저에 있는 원칙은 세 가지라고 나는 생각한다. 즉 개인적 분쟁을 합법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현행절차에 대한 역사의 변증법적 권위를 인정하며, 정책결정을 구속할 때 일반인이나 동료에게 의존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의 중요한 제도들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역전시킴은, 흔히 제기되는 소유권이나 권력의 변경보다도 더욱더 근본적인 혁명이다. 절차의 근본적 구조를 회복하고 명확하게 협정하지 않는 한, 그런 혁명은 구상될 수도 없고 실천될 수도 없다. 103

 

우리에게 절실한 지적용기

 

우리가 정직하다면 우리는 각자, 생식, 소비, 낭비를 제한할 필요를 인정해야 하고,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기계가 우리를 대신해 일을 해준다던가, 치료자가 우리를 유식하거나 건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준다든가 하는 기대를 근본적으로 축소해야 한다. 환경위기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서로 보살필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해진다는 통찰을 공유하는 것뿐이다. 현대의 세계관을 그렇게 전복하기 위해서는 지적 용기가 필요하다.106


독점이 아니라 근본독점, 뿌리를 살피는 혜안

 

근본독점이라는 말을 나는, 독점이라는 말의 일반적 의미를 훨씬 넘어서, 하나의 생산에 의한 지배라는 뜻으로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독점'이라는 말은 하나의 기업이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수단을 배타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뜻한다. 갈증을 푸는 방법이 다른 대체물 없이 오로지 코카콜라를 요구하는 것으로 전환될 때 독점을 완전히 다른 것이 된다. '근본독점'이라는 말로 내가 뜻하는 것은 하나의 상표가 지배적인 것이 아니라 어떤 유형의 제품이 지배적인 것이다. 근본독점을 어떤 산업주의적 생산과정이 절박한 필요의 충족에 대해 배타적 통제를 행사하고 산업주의적이 않은 활동을 경쟁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108-9

 

학교는 공부에 대한 근본독점을 확대하고자 노력했다. 사람들은 현실에 대한 교사의 재정의를 받아들이는 한, 학교 밖에서 배우는 사람들은 공식적으로 '무교육자'라고 낙인찍힌다. 현대 의료는 아픈 사람들이 의사의 처방 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를 박탈했다. 우리의 타고난 능력이 대형도구에 의해 배제되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근본독점이 있다. 근본독점은 강제적 소비를 강요하고 이에 따라 개인의 자율성을 제한한다. 근본독점은 거대한 제도만이 공급할 수 있는 표준적 제품의 강제적 소비라는 수단에 의해 강요되기 때문에 하나의 특별한 사회적 통제를 형성한다. 111


사람들은 치유하고, 위로하며, 이동하고, 배우고, 그들의 집을 짓고, 사자를 묻는 능력을 타고난다....그러나 이러한 기본적 충족은 사회환경이, 기본적인 필요가 풍부한 능력에 의해 더 이상 충족되지 않는 방식으로 변함에 따라 희소하게 된다. 사람들이 자신의 힘과 서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타고난 능력을 포기하고, 오로지 중요도구만이 사람들을 대신해 해줄 수 있는 '더 좋은' 무엇과 교환할 때 근본독점이 성립한다. 근본독점은 가치를 산업주의적으로 제도화하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다. 근본독점은 개인적 대응을 표준적 상품의 패키지로 대체한다. 이는 새로운 종류의 희소성, 그리고 소비수준에 따라 사람들을 계급화하는 새로운 틀을 초래한다. 이러한 재정의는 가치 있는 서비스의 단위비용을 증가시키고, 특권을 차별적으로 부여하며, 자원에 접근하는 권리를 제한하고, 사람들을 의존적으로 만든다. 114

 

근본독점으로 인한 상상력 결핍

 

어떤 사회가 이미 도로나 학교나 병원으로 뒤덮여 있는 경우에도 자율적인 행동이 오랫동안 마비된 결과 자율적인 행동능력이 위축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간단한 대안마저도 상상력의 범위를 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에도 독점에 대항해 사람들을 보호하기란 어렵다. 독점이 물질적 세계의 형상만이 아니라 행동과 상상력의 범위마저도 동결시키는 경우에는 독점을 제거하기가 어렵다. 근본독점은 보통 그것이 너무 늦은 시기에 발견된다.....공중에 의해 부담된 근본독점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을 계속 지불하기보다도 독점을 끝내기 위한 비용을 부담하는 쪽이 더 낫다고 대중이 깨달을 때에만 그 독점은 타파될 수 있다. 그러나 공중이 진보라는 환상보다도 절제적 사회의 잠재적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 한, 독점을 끝내기 위한 대가는 지불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참을 수 없는 빈곤과 절제를 혼동하는 사람들에 의해서는 지불되지 않을 것이다. 116

 

 


 

 

과잉계획화


공부가 교육으로 변하면 사람들의 시적 능력을 마비시킨다. 즉 사람들이 세계에 대해 그 자신의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을 마비시킨다. 인간을 자연을 빼앗기고, 스스로 일하는 능력을 빼앗기며, 그가 반드시 배우도록 타인이 계획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라는 것을 배우고 싶다는 그의 깊은 욕구를 빼앗기면 빼앗기는 만큼 활기를 잃게 된다. 자연환경에 대한 과도한 통제는 자연환경에 적대적이게 만든다. 근본독점은 사람들을 복지에 사로잡힌 죄수가 되게 만든다. 인간이 상품에 과도하게 압도당하면 무능하게 되고 격노하여 살인을 저지르거나 자살하게 된다. 공부의 균형이 파괴되면 사람은 도구가 조작하는 인간이 된다. 124-5

 

양극화


현행 제도들에 대한 통제를 추구하는 운동은 그 제도에 새로운 정당성을 부여하고, 마찬가지로 그 제도들의 모순을 더욱 격화시킨다. 관리의 변화는 혁명이 아니다. 노동자, 여성, 흑인, 청년이 관리권을 공유한다고 해도, 그들이 관리하고자 요구하는 대상이 산업주의적인 법인조직인 한, 사회적 재구축을 형성하지 않는다. 그러한 변화는 기껏해야, 그러한 변경에 의해 산업주의 생산양식이 도전받지 않고 관리하게 하는 새로운 방식에 불과하다. 더욱 일반적으로 말하면, 이러한 변화는 현 상태에 대항하는 전문가의 반란에 불과하다. 이러한 변화로 관리는 확대되고 나아가 더욱 빠른 속도로 노동의 지위를 하락시킨다. 관리직 책상이 늘어난다는 것은 보통, 어떤 기업에서 생산이 더욱더 자본집약적으로 되고, 이른바 반실업상태를 사회의 다른 곳에서 낳고 있음을 뜻한다.  144

 

지속가능한 사회라면 어디에서나 두가지가 아니라, 동등하게 가치 있고 존엄성이 있으며 중요한 생산양식이 여럿 공존해야 한다는 인식이 유효하게 되면, 산업확대의 저지를 초래할 수 있다. 만일 여성이, 지금은 남자들이 불법으로 점유하는 거대한 팽창적 도구에 대해 평등한 권리를 요구하는 대신,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창조적인 일을 확보한다면 성장은 중단될 것이다.  146

 

폐물화


시장개척에 가장 유효한 방법은 새로운 것의 사용이 가장 중요한 특권이라는 생각을 확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의 확립에 성공하면 구식 제품의 가치는 하락하고 소비자의 사익은 끝이 없고 진보하는 소비라는 이데올로기와 일치한다.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이 사용하는 상품목록이 시대에 뒤처지게 되는 그 연수에 따라 각자의 사회적 등급이 매겨진다.....새 모델은 끊임없이 가난을 혁신한다. 그러한 신제품으로 소비자는 자신이 지금 갖고 있는 것과 반드시 가져야 하는 것 사이의 격차를 느낀다. 소비자는 제품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또 자신은 그 소비를 위해 계속 재교육 받을 여유가 있다고 믿는다. '더 나은 것'은 기본적인 규범으로서 '좋은 것'을 대체한다. 148-9

 

좌절


성장이 아직은 삶의 파괴에 이르지 않았지만 도구를 그 특유의 목적에 적대하게 만드는 기능마비의 형태가 존재한다. 달리 말하면 도구에는 최적의, 참을 수 있고, 부정적인 범위가 있다는 것이다. 참을 수 있는 정도의 과잉효율성도 균형을 저해하지만, 그 균형은 앞에서 설명한 균형보다 더욱 미묘하고 더욱 주관적인 종류의 것이다. 여기서 위협당하는 균형은 개인적 비용과 그 대가 사이의 균형이다. 이는 더욱 일반적으로, 수단과 목적의 균형에 대한 감각이라고 할 수 있다. 목적이, 그것을 위해 선택된 도구를 추종하게 될 때, 그 사용자는 먼저 좌절을 느끼게 되고, 결국은 그 사용을 포기하든가, 아니면 미치게 된다.  156-7

 

뱀발.  딴청을 부리다가 어제 자정부근에 마저 읽다. 반복이나 생각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강박이 드는 책이다. 왜 놓쳐버렸을까? 참터에 대한 생각도 좀더 넓힐 수 있을 듯 싶고, 제도에 대한 생각도 이 책을 지렛대로 좀더 들어올리거나 옮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든다. 갈무리할 여분을 남겨 놓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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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3)
    from 木筆 2013-02-02 10:31 
    대안제시로서 반관리연구 절제적 동력도구를 사용하여 최적의 자유를 추구하는 상상력적 정책의 탐구를 위해서는 시뮬레이션 연구가 유용하다. 속도를 시속 16킬로미터로 제한하면 캘커타 교통의 흐름은 안정될 것이지만, 이는 누구에게 이익이 될 것인가? 국민의 이동속도를 시속 32킬로미터로 제한하면 페루의 군대는 얼마나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 그 밖의 많은 수송수단을 자전거나 범선의 속도로 제한하면 평등, 활력, 건강, 자유에 어떤 이익이 생길 것인가? 162
  2. 살맛나는 사회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조련(1)
    from 木筆 2013-02-02 10:43 
    절제의 사회-공생의 사회, 살맛나는 사회 정치는 에너지나 정보의 동등한 투입이 아니라 오로지 일정한 한계 내에서만 최대의 산업적 산물의 분배를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한계를 일단 인식하게 되면 사람, 도구, 새로운 집단 사이의 삼각관계를 만들 수 있다. 그런 사회, 현대기술이 관리자가 아니라 정치적으로 서로 연결된 개인에게 봉사하는 사회를 나는 '절제의 사회'라고 부른다. 14 ( CONVIVIAL은 함께라는 뜻의 CON과 생생한이라는 VIVIAL을 합
 
 
 

 

 

 

사진:신현림

 

굵다

그만 그루터기인줄
그만 소나무인줄
네 몸에 기댈뻔하다

 

굽다

그만 낙락장송인듯
그만 땅을 딛고 뿌리내린
네 수고에 놀라웁다

 

틀다

바람에 뒤척이고
추위에 담금질하고
눈비로 잠들지 않아

 

품다

하늘을 보되 몸은 틀어 땅을 향하고
팔을 틀되 넓게 벌리자
팔뚝에 상처난 근육이 아문다

 

 

주렁주렁
가을이 한품에 열리고
붉디붉은 님을 한몸에 상상한다

 

뱀발. 오고가는 길, 주왕산자락의 겨울사과밭이 마음에 든다. 굵디굵은 사과나무는 시간의 이력을 말해준다. 사진을 남기지 못해 아쉽지만 마음 속에 남아있는 바람없는 고즈넉한 과수밭은 상상만해도 아연하다.

 

 

 

사진:신현림, [사과밭의 사진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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