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가보지 않은 길들

 

사회주의는 태동 단계부터 생시몽, 푸리에, 로버트 오언으로 대표되는 3개의 방향으로 발전했다. 생시몽주의는 사회민주주의로 발전했고, 푸리에주의는 아나키즘이 되었으며, 오언주의는 영국과 미국에서 노동조합주의, 협동조합주의 및 자치사회주의로 발전했다. 국가주의적인 사회민주주의를 적대시하는 오언주의는 많은 점에서 아나키즘과 일치했다. 그런데 그들은 세 운동이 서로 다른 길을 통해 공동의 목표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후자의 두 가지 역시 인류의 진보에 귀중한 공헌을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로지 사회민주주의적 형태의 노동운동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25년 동안이나, 헛된 노력을 기울여 왔다. 492

 

지식인의 한계

- 추상성과 구체성, 지식인과 비지식인의 소통

 

훗날 나는 농민들에게 사회주의사상을 선전할 때 나보다도 훨씬 민주적인 교육을 받은 것처럼 보이는 친구들이 농민이나 시골 출신 노동자와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않앗다. 소위 '민중적 언어'를 많이 쓰면서 '농민의 말'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지만 실제로는 민중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말만 빌려왔기 때문이다. 농민과 대화하거나 농민을 대상으로 글을 쓸 때는 그럴 필요가 없다. 러시아의 농민도 외국어만 잔뜩 쓰지 않는다면 지식인의 이야기를 모두 이해할 수 있다. 농민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하지 않는 추상적 개념이다. 평균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는 말은-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과학적, 사회적, 자연적 총체에서 추출된 일반화가 아니다. 이것은 만국공통의 진리이다. 지식인과 비지식인의 차이점은 일련의 결과를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일 뿐이다. 지식인들은 처음 한 두 번은 인내심을 가지고 농민과 대화한다. 그러나 그 다음 번부터는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게 된다.  166-167

 

어린아이와 학생들은 학교에서 추상적으로 배운 것을 실제로 응용해보고 싶어 하며 습득한 지식의 핵심을 이해하는 데는 구체적인 응용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 어리석은 교육자들은 이런 사실을 흔히 간과하곤 한다.

 

 

프랑스 혁명과 교훈


노동자들이 자신의 재산을 빼앗지 않을가 하는 공포 속에서 두 달을 보낸 프랑스의 자본가계급은 노동자들에게 복수했다. 혁명의 수행과정에서도 살아남았던 노동자들이 싸움이 끝난 후 대규모로 학살당했다. 그 수가 무려 3만 명이었다. 노동자가 소유의 사회화에 첫발을 내디딘 의미를 인정하더라도 보복이 남긴 상흔은 너무나도 끔찍한 것이었다. 인류가 발전하는 데 있어서 충돌이 불가피하고, 시민 전쟁이 특정 개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어난 사건이었더라도 적어도 막연한 열망이 아니라 확실한 계획을 가지고 충돌했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결론이다. 폭력투쟁은 부차적인 문제다. 충돌의 폭력성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사상을 광범위하게 확산시키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했다. 그래야 충돌의 마지막 국면에서 총과 화기보다 창조적인 힘에 의해 재건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것은 사회가 얼마나 자유롭고 창조적인 사회적 힘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심지어 변화를 반대했던 계급에게도 동의를 얻는 수준 높은 작업이 이루어졌어야 했다. 이와 같은 광범위한 사상적 동의 위에서 행해지는 충돌은 양쪽의 희생자 수를 훨씬 줄일 것이다. 369

 

인터내셔널의 근본적인 문제

 

마르크스 파와 바쿠닌 파의 갈등은 개인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연합주의와 중앙집권주의, 자유로운 공동체와 국가의 가부장적 지배, 민중의 자유로운 운동과 입법을 통한 자본주의 개선, 남부의 정신과 독일 정신의 충돌이었다. 전쟁에서 프랑스를 패배시킨 후 과학, 정치, 철학의 우월성을 주장하던 독일은 '과학'적인 사회주의를 주창하면서 그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을 모두 '공상주의자'로 몰아세웠다. 1872년 열린 국제노동자협회의 헤이그대회에서 런던평의회는 위선적인 다수결의 원칙에 따라 바쿠닌과 그의 동지 기욤, 심지어 쥐라연합까지 제명시켜버렸다. 그러나 아직 협회에 남아 있는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의 연합 대다수가 쥐라연합을 지지할 것이 확실해지자 대회는 협회 자체를 해산시키려고 했다.  474

 

우리는 사회란 마땅히 이래야 한다는 이론으로부터 이상적인 공화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노동자들에게 현존하는 사회악을 인식시키고 토론과 집회를 통해 지금보다 나은 사회의 모습은 어떠해야 하는가를 사고하도록 유도했다. 국제대회에서 제기된 문제를 모든 노동조합의 연구주제로 추천했다. 그러면 한 해 동안 유럽의 모든 지부에서 직업과 지방의 특성에 맞게 토론되었다. 지부의 결론은 지역대회에 제출되었고 그것은 좀더 정리된 형태로 다음 국제대회에 제출되었다. 우리가 이상으로 삼는 사회구조는 이처럼 이론과 실천이 철저히 아래로부터 수렴되는 것이었다. 이런 이상을 실현하는 데 쥐라연합은 거대한 역할을 했다. 나는 좋은 환경에서 아나키즘은 지금까지 인문과학에서 사용해 온 형이상학적 방법이나 변증법적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자연적이고 사회적인 철학이었다. 나는 아나키즘이 자연과학과 동일하게 다루어져 왔다고 본다. 490-1

 

올바른 사회적 전망을 위한 매체전략


사회주의신문은 단지 현 상황에 대한 불평의 연대기로 그치는 경향이 있었다. 광산 공장 농장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 파업할 때의 노동자들의 참상과 고통, 고용주에 맞선 투쟁의 불가항력만 나열하면 독자들에게 심한 절망감을 심어주기에 알맞다. 그래서 편집자들은 형평성을 유지하기 위해 과격한 언어를 사용해 독자들에게 신념을 고취시키려 한다. 그러나 나는 반대로 혁명적 신문은 무엇보다도 곳곳에서 새로운 시대와 새로운 형태의 사회생활이 도래하는 징후, 그리고 낡은 체제에 반발하는 저항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징후를 보여주면 머뭇거리는 절대 다수의 노동자들은 사회에서 진보적인 사상이 부활할 때 무의식중에 진보적인 사상을 지지하게 될 것이다. 전세계에 약동하는 인간의 심장박동, 오랜 부정에 대한 반역, 새로운 형태의 생활에 대해 공감하게 하기 위해 이것은 혁명적인 신문의 중요한 의무가 되어야 한다. 혁명을 성공시키는 것은 희망이지 절망이 아니다.....올바른 사회적 전망은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생활의 징후에 주목하지 않으면, 산재한 우연적인 요소들을 조직화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반화시키지 않으면 결코 실현되지 않는다.  506-7

 

 

활동과 돈

 

나는 진보적인 정당들이 돈이 없다고 푸념하는 것을 여러 번 들어왔다. 그러나 나는 팸플렛 작업을 한 후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의 주된 어려움은 돈의 부족이 아니라 목표를 향해 단호하게 전전하고 다른 사람을 고취시키는 '사람'의 부족이라고 설득하게 되었다. 우리는 1면에 후원금 모금을 호소하며 21년간 발행을 계속해 왔다. 510

 

 

뱀발. 

 

1. 밀린책을 주말에 오고가면 읽다. 57세때 잡지사에 1년간 연재한 것을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라 한다. 과정과 생각을 너무도 쉽게 전달받아 오히려 낱개가 아무것도 아닌 듯하지만, 그 출렁거림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진리는 너무도 쉬운 것이라고 말하겠지만, 세상은 이론의 난무를 벗어버리고 무구하게 주춧돌이 과연 제대로 서있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단 생각이 든다. 신주단지 모시듯이 모시고 있는 것들을 누구나 다 들여다볼 수 있을 정도로 순진해지는 것이 또 다른 한걸음을 딛게 만드는 것을 아닐까? 자본주의와 시도한 사회주의의 사이 가야할 무수한 길이 정글처럼 있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그 길에는 아직 이정표가 있을까? 그 길에는 또 다른 방법이 있을까? 그 길에는 또 다른 삶과 일상이 있을까?

 

2. 어리석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존스튜어트밀, 베버, 러셀, 케인즈의 일생과 삶은 천재이기 이전 부유함과 삶, 교육방식, 문화의 응축 등 그들의 전방위 관심사와 기여를 너머 장조의 활달함이 세상을 또 다르게 바꾸어내는 바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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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속!! 

 

나비한마리

나비한마리

나비두녀석

 

 

두녀석은같이노닐고

한녀석은봄과노닐고

 

 

멧새 한마리

멧새 두마리

 

 

멧새 멧새들도

 

 

봄속을노닐고봄속으로맘도노닐고...

 

 

 

110221 기억도 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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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혁명, 변화가 아니라 expand, 봉기(ing)

 

세계가 우리의 혁명에 의해 무언가 다른 것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속에서 우리 자신이 무언가 다른 것이 되고, 혁명적으로 되고, 자유로운 인간이 되는 것이다. '된다'는 것은 세계의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것이다. 세계가 무언가가 '되는' 것을 기대하는 우리의 치욕, 세계로부터 사랑받을 것을 기대하는 우리의 치욕은 우리 자신이 무언가가 '되는' 것으로만, 우리가 세계를 사랑하는 것으로만 씻어 낼 수 있다. 이 책에서 '봉기'라고 부르는 것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무언가가 '되는' 것, 그것에 관한 이중화된 비전, 디스토피아를 바꾸는 에티카, 게릴라전을 가리킨다. 이와 더불어 시작되는 '사랑'이란 아모르 파티 즉, '운명애'에 다름 아니다. 16

 

뱀발. 1.1  재미있다. 일본의 젊은 사상가?들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잘라라, 그 기도하는 손을], 읽고 있는 [나만의 독립국가]와 [봉기와 함께 사랑이 시작되다]의 세 저자들은 다같이 혁명을 이야기하지만  꼭 그 혁명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현실의 상황을 집요하게 벌린다는 점에서 다른 표현이지만 유사한 맥락 속에 있기도 한 것 같다.

 

2. 가난, 성장 그리고 활동

 

10시간 동안 계속 같은 벽을 보고 있으면 이러저런 물음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이것은 벽에 일을 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말해 벽이 일을 함으로써 그 노동으로부터 다양한 '물음'이 잉여로 생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해서 생산되는 '물음'이 잉여인 이유는 실제로 벽은 그저 벽일뿐이지만, '물음'은 거기에서 여분으로 생산되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벽이나 여자에게는 그러한 여분의 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29

 

'삶보다 커다란' 힘의 압도적인 강도를 한 번이라도 경험한 적이 있는 사람에게 인간의 유한성으로 규정된 단순한 '삶'의 힘으로 되돌아가는 일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하다는 것인가? 가능할 리 없다. '제국'의 역동성, 세계화의 역동성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사람에게 국가의 주권을 다시 강화하는 일, 즉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국가를 회복시키는 일 따위는 이미 선택지에서 빠져 버린 지 오래다.......불안정한 것은 아름답다  34-35

 

뱀발. 2.1   단순, 자발적 가난......책갈피에 대한 짬생각들이 달아나 버린 것일까? 읽고 있는 와중 어르신들의 말씀이 떠오른다. 단순, 가난이란 말을 듣자마자 그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어떤 것이라은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과거로 돌아간다는 일을 정서나 평균적인 정치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현실 정치에 있어서 성장하지 말자라는 말의 씨가 어떻게 먹힐 수 있을까? 그렇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인정한다면, 상황과 시야를 벌리는 노력을 좀더 구체적으로 한 일들이 아닌가 싶다.

 

3.  자유의 전략과 시도

 

베르그송과 더불어 오즈가 제안하는 자유의 전략은 여기에 있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지속을 동시에 살아가는 것, 그러기 위해 '뿡뿡' 소리처럼 가벼운 신체를 획득하는 것이다. 자크 랑시에르가 '프로레타리아의 밤'을 이야기할 때 문제로 삼는 것도 이것과 다르지 않았다. 노동을 그만두고 시작에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노동하는 동시에 시를 쓰고 생각하는 것이다. '정치'란 여러 개의 지속을 동시에 살아가는 것, 그를 위해 가벼운 몸을 획득하는 것이며, 네트워크 또는 '생산 라인'으로부터 몸을 떼어 놓는 것인지도 모른다.  41

 

뱀발

 

3.1 환원적 시각이나 관점을 대응하는 것은 몇개의 복선과 리듬을 구비해놓는 것이 좋다. 논리라는 것은 하나밖에 움직일 줄 모르고 다른 것을 배제하는 측면에서 그다지 권할 만한 것이 아니다. 좀더 배려하거나 상대의 뫔 깊숙이 들여다본다면 아닌 듯하면서도 몇개의 장치를 마련해두는 것이 좋다. 습관이 되거나 숨겨둔 그림처럼 원색적이지 않게 보일 듯 말 듯하게 원하는 것을 배치해두는 것도 박자이기도 하다.  솔직하다, 안색이 바로 표시나는 나같은 이에게는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기도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몸의 문제이기도 할 것 같다.  학교 앞 전집을 판매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짧은 순간 몇가지 마음 기술을 쓰고 있던 것일까? 활동하는 사람들의 문화적 성숙이나 기술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되지 않은 것이라는 배수진을 두고 생각하고 거듭 시도하는 능력들이 생기면 훨씬 여유롭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3.2 일터가 있다고 하면, 다소 의아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떻게 활동을 할 수 있느냐는 식의 표정 말이다. 큰녀석에게도 하는 소리지만 아빤 직업이 둘이다. 아니 최소 두가지다. 총회자리에서 기선생님이 인사를 하자 다시 묻는다. 회사에 있다구요. 아직 은... ... 생각해보면 이 글로 안위를 삼는다면 여러 직업, 아니 하는 일을 더 가져도 되겠다 싶다. 짧은 시간 쪼개서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 더구나 객지에서 하루는 말이다.

 

4. 북한강가에서


 

-- 삶이 뭐 별거냐?/몸 헐거워져 흥이 죄 빠져나가기 전/사방에 색채들 제 때깔로 타고 있을 때/한 팔 들고 한 팔은 벌리고 근육에 리듬을 주어/ 춤을 일궈낼 수 있다면!!

 

 

뱀발

 

 4.1  올라가는 길 기차 안에서 황동규 시인의 [ 사는 기쁨 ] 이란 시집을 꾸역꾸역 읽다가 마지막 시 두편을 남겨 두었습니다. 식상한 표현에 일상적인 시를 접하는 마음을 그래도 꼬깃 접어두어야 겠다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시인이 바닷가에서 막걸리 한잔하고 바다를 가까이 보고싶어 낙상하여 고생중이라는 사실이 더 시를 닮았다 싶습니다.  술시에 술을 접고 내려오는 마음이야 오죽했겠습니까만,  뜬 달빛은 고요하고 은은하여 총회의 분위기를 되새기기에는 참 좋더군요.덕분에 잘 내려와 책 몇 소절 읽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4.2 노시인은 말년의 삶을 이렇게 시로 기록하고 계시더군요. 돌아오면 접힌 쪽을 보니...삶이 뭐 별거냐? 이런 거 더군요.  춤추는 거라고 말에요.

 

4.3 막상 이동하면 읽어야 하는 책들은 읽히지 않아 읽고 있는 책, 읽고 싶은 책, 시집같이 가벼운 책을 버무려 가져가야 하네요. 열차안에서 읽고싶은 책은 아끼고, 가벼운 책을 들었습니다.  읽어야 하는 책을 가져다닐 때보다 한결 책을 대하는 것도 시간을 보내는 것도 수월하더군요. 

 

4.4 돌아와 크로포트킨의 유년을 읽다 잠들었습니다. 유년의 암송 공부...풍요로움의 저장고 같기도 합니다. 존 스튜어트 밀, 베버, 케인즈...등등을 보면 부유와 앎의 증폭이 세상을 쫓아가지도 않으면서 쉬이 주무를 수 있는지 하는 부러움과 질투, 시새움이 은근히 스며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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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무언가를 변화시키는 것만이 혁명이 아니다. 사고의 전환만으로도 혁명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변화시키기'보다는  '확장하는' 방법론이다. 삶의 방식이 수없이 많다는 사실을 깨닫는 기술. 그것만으로도 '삶'의 존재 방식을 바꿀 수 있다. 24

 

스미다 공원과 스미다 천 부지의 관할이 다르고 그에 따라 경찰이나 행정이 움직이는 방식이 다르다는 것을 파악하여 자신이 살 장소를 획득하는 행위 그 자체가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익명화되어 있던 '땅'을 이름이 있는 대지로 재인식했다. 즉 레이어 사이를 뛰어넘는 생존에 성공한 것이다. 그 '생각한다'는 행위, 익명화된 사회 시스템 레이어의 틈새, 공간의 올이 풀린 곳을 알아채고 그곳에 다층의 레이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지각하고 뛰어넘어 독자적인 레이어를 만드는 행위. 이것이 '산다'는 것이다. 55

 

'생리적'으로 사고 한다는 것은 학교나 기업 등 상식을 중시하는 사회와는 다른 레이어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생리적인 것은 매우 일반적인 감각으로도 느껴진다. 생리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 '사고'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논리적으로는 이해되지만 생리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이것이 생각의 계기이다. 81

 

'문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문제라고 간주'하면 큰일이니 문제가 없다고 하는 것일 뿐, 보고도 못 본 척을 한다. 냄새가 나면 뚜껑을 덮는다는 말을 그대로 실천하는 곳이 지금의 노동현장이자 건축현장이자 생활 현장이자 정치 현장이다. 주변을 보면 이런 일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것이 생각의 방아쇠이다. 짐이 아니라 보물이다. 갈고 닦으면 빛이 나는 법  92

 

 

 

 

 

 

 

 

 

 

 

 

 

 

 

 

 

 

 

 

 

 

 

 

 

뱀발. 주말 무리를 해서인지 졸음이 쏟아져 내린다. 이른 저녁 안가에 펼쳐놓은 동양화기법 책위에 내린 졸음이 하얗다. 두루 읽은 부분들을 그냥 마음에 담고 있다. 어디쯤에서 샘물처럼 솟아 오르겠지 하면서 말이다.  어제 읽은 사카구치 교헤의 삶이야기는 마치 남쪽으로 튀어 3판 같다. 관찰력도 그렇구 살아내는 방법도 구체적이다. 혁명이 변화가 아니라 확장이라니...삶의 방식과 레이어... 중간에 서 있지만 모두에 뱉어낸 말들이 좋다.   디테일에 더 다가섰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머지를 헤아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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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족.

 

세상알박기

그는 세상이 돌아가는 것이 보인다고 한다. 세상을 알 것 같다고 한다. 세상은 알고 느껴도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것에 좌절하기도 한다라고 건넨다. 뿌옇고 흐릿해도 가야하는 것이고 갈 수밖에 없노라고 한다.  늘 의도를 피해가는 것들이 일들이라 허황되기도 하지만, 그것마저 없다면 우연도 없기에 그리로 간다고 한다.

 

예의

의탁하지 말아야 한다. 내 색깔을 가지고 만나야 한다. 고민하고나서 만나야 한다. 사람들 사이 서열없이 만나야 하고, 그 대면을 존중해야 한다.

 

미리보기

결과를 미리 헤아린다. 설득도 헤아림도 받아들여지지 않음을 감안한다. 서열을 두려는 의도의 잠금장치도 고려한다. 그렇게 어림을 잡고 현실의 시간에 대한 할증을 준다. 손에 잡히는 시나리오를 서너개 두자. 그런 다음에 그 주어진 길로 가지 않으려면 어떡할까? 위악이거나 위선일까? 아니면 일찍감치 부지런을 떨고 다른 밑그림 감을 잡아두어야 할까?

 

만남

낯설다. 서투르다. 친함을 비워둔다. 어떻게 마음에 새겨둘까? 문화적인 이질감이 없이는 새것도 없다. 생각도 고민도 섞지 못하는 만남들 사이, 그저 옛것만 우려 먹는다. 무수한 되돌이표의 범람속에 다른 너를 만날 수 없다. 그래서 관계맺을 수 없다. 그저 흘러갈 뿐, 너의 손을 잡을 길이 없다.

 

 

몸말. 

 

 여러 준비로 나말고 바쁘다. 너나할 것 온전히 몸과 시간을 내놓고 빈 틈들을 채운다.  빈자리나 생각지 않은 일들도 많다. 삭히고 너무나 많이 주장하지 않고, 모서리가 닳아가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보듬고 매만지고, 또 나서고 굽히지 않는다. 조금 더 티격태격할 여유가 있다. 그런 근력이 좀더 앞으로 일들을 쉽게 할 수 있기에 숨기지 않고 참지 않는다.  생채기가 생겨 딱지가 앉는다. 밤을 지새워 생각을 글로 다듬는다. 슬로건이 낯설다. 익숙한 말과 레토릭을 위해 모임 숲길을 먼지가 나도록 다녀본다. 

 

 한 호흡의 고개에 올라 갈 길을 더 살펴본다. 고개 산그림자에 가려 보이지 않는 숲들도 헤아려본다. 저기 쯤에서 아마, 늦어 무르춤한 이가 다시 손짓을 할테니, 조금 쉬어가는 것이 좋을거야. 아니 뜬금없이 나타나는 이도 많을 거야. 미쳐 준비가 더 되면 좋을 작은 모임들도 생각이 나.  많은 고개를 넘었어. 더는 혼자 밤을 지새울 필요는 없잖아. 아쉬움이나 미련들도 잡을 수 있게 가는 길 좀 다시 살폈으면 해.  뜻대로 안되는 이율배반들이 여기저기 널려있을거야. 꼼꼼히 살펴봐. 미리 손 좀 써볼 수 있게 말야.

 

 

 

 

 

 

 

 

 

 

 

 

 

 

 

뱀발. 책마실을 다녀본다. 김민하샘의 몰입이 참 좋아보인다. 하지만 그 즐거움과 신선한 방법이 왜 더 작은 그릇인 이념과 종파의 그릇 안으로 구겨넣으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는다. 책속에서 보는 인상이 그렇다는 느낌이다. 물구나무서면 해법이 있는 것은 아닐까? 밴드 듣고 싶다.  도서관 산책자는 조곤조곤 햇살에 그윽한 독서를 하는 느낌이다. 시, SF도서관....산책, 꾸벅 졸더라도 봄바람, 봄햇살에 도서관 구경이라 괜찮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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