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왜 그렇게 청()년 노동문제에 집착하느냐고 물었다. 그들이 있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 묻고 싶었다. 그들은 집에서 학교에서 혹은 사회에서 내몰린 우리의 미래다. 어쩌면 이 시대 청년들은 시커먼 똥물에서 피고자 하는 꽃인지도 모른다. 기성세대가 배설한 시궁창에서 꽃을 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4

 

IMF를 타고 온 경제적 불평등이 우리 삶을 뒤엎던 날, 평등과 행복이 나란히 가출하더니 보란 듯이 개명해서 돌아왔다. 자유를 데려가더니 신자유주의라는 잡것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지옥이라는 말은 비좁은 성경이나 문학작품을 뛰쳐나와 세상을 활보하고 있다. 밥그릇을 빼앗긴 사람들은 자발적 가난마저 강요당한다. 5

 

지역은 현실에 더 가깝다. 지역은 삶의 터전이자 정치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인 주권재민도 지역에 근거한다. 지역에서 목소리를 낼 공간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상상의 출발점이었다. 5

 

다시 겨울이다. 대숲에 바람이 분다. 그까짓 돈이 뭐라고. 그래도 살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살아있는 자는 다그친다. 현실이라는 무덤 앞에서 6

 

 

키메라의 눈

 

10대들에게 왕따가 하나의 놀이로 다가간다는 이야기도 있잖아요. 금방 얘기한 공유라는 게, 자칫 잘못하면 똑 같이 나쁜 것을 행한다는 위험성을 띨 수도 있는거 같아요. 우린 학창시절 제대로 된 공유를하고 살았는지 되돌아봐야 할 거 같기도 하고요. 저 역시, 사람들과 대화를나눌 때 알콜이 있어야 좀 더 친밀감이 쉽게 생기는 거 같았어요. 11

 

상업성에 기대고 있는 문화가 20대 놀이문화의 대표성을 띤다는 것 역시, 바람직한 모습은 아닌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나아가서 놀이문화를 즐기려면 꼭 돈이 필요하다는 물음 역시 필요한 거 같고요. 즐거우려면 돈을 써야 한다는 게 너무도 당연하게 되어버린 건 아닐까요? 13

 

락페스티벌 티켓 하나가 10만원이더라도 자기를 우한 것으로 여기며 흔쾌히 소비하는 거죠. 소비의 측면을 떠나서, 스스로를 위해 비용과 시간을 투자한다는 부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 거 같아요. 하지만 동시에 관람이란 행위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건 경계해야 할 것 같고요. 버스킹, 프리마켓, 최게바라 기획사 등 큰 비용을 들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있어요. 그렇다면 작은 문화이벤트들을 20대들이 스스로 만드는 것도 가능한 얘기겠죠. 13

 

여가 시간이 별로 없는 20대 대다수의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는 한정된 시간에 최대의 즐거움을 누리려 하는 것 같아요. 여유롭지 못해서 새로운 문화를 상상하지 못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고요. 그래서 당장 눈앞의 익숙한 문화들을 즐기고 있는 게 현실이죠. 15-16

 

여행의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어는 회사에 스페인 공장이 있는 걸 미리 조사하고 스페인에 가는게 유익하다고 판단 후 간다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요. 그럼 이건 즐기는 놀이가 아니라 이력서 한 줄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 거죠......저는 오히려 놀이가 스펙화되는 걸 더 지원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고 봐요. 순수할 필요는 있지만 순진할 필요는 없잖아요. 19

 

지금 우리가 있는 벌집은 일종의 사랑방 개념이라고 봐요. 저희가 진행하는 대전 아트프리마켓도 마찬가지로, 셀러, 공연자, 관객들이 서로 오가며 소통하는 사랑방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고요. 중요한 건, 이런 공간들이 많이 늘어나야 할 거 같아요...거점 공간이 있다는 건 무언가 할 때 훨씬 수월해지는 부분이 있죠. 21

 

호모 루덴스

 

아이가 놀이할 때 만큼 진지하다면 인간은 거의 자기 자신에 가깝게 된다. -헤라클리토스- 24

 

학교보다 오래되긴 했지만 가족도 그리 오래된 제도는 아니다. 현대인들에게 익숙한 일부일처제의 가부장 사회는 농경이 시작된 이후에 등장하였다. 농업생산력의 발전을 위해서 밭을 깊이갈이하는 농사법 때문에 남성이 가지고 있는 근육의 힘이 농업에서 중요한 요소에 등장한 이후다. 가부장제 이전의 수 만년 간 모계사회에서 씨족 내부의 놀이생태계가 가족보다 더 오래 전부터 작동하였다. 25

 

남성의 경우 소년기를 지나면서 입사제의를 통해 성년기로 이행하였다. 입사제의는 며칠 만에 끝나기도 했지만 대체로 몇 달씩 계속되었다. 그래도 현대인만큼 성인기를 준비하는 유예기가 길지는 않았다. 입사제의를 거치는 소년들은 혼자 힘으로 또는 멘토 역할을 하는 성인에 의존하여 생존 능력과 기술을 집단의 모두에게 증명해 보여야 한다. 30

 

수 십 년에서 수 백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을 두고 전해지고 진화해온 수많은 놀이종들은 1980년대만 해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190년대를 거치면서 십 몇 년 사이에 골목에서 거의 사라지게 되었다. 테크놀로지의 발달과 세계화 덕분에 새로이 도입된 전자오락류의 외래종놀이가 놀이 생태계의 우점종을 차지한다. 이런 놀이종의 대량 멸종과 우점종의 변화도 놀이생태계의 교란의 한 양상이다. 이러한 놀이생태계의 교란은 그저 세상이 달라졌다거나 시대가 변했다는 말로는설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36

 

20세기 초등학생들은 학교가 파한 뒤 길고 긴 방과후의 여유시간과 주말의 방학을 누렸다. 학원을 몇 곳 다니는 학생도 없지 않았으나 지금처럼 학원 스케줄로 방과후를 빽빽하게 채우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온갖 학습지와 학원과 과제와 체험학습은 아이들의 여유로운 시간을 포식해 버렸다. 느긋하고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간이 희소해졌다. 놀이생태계를 이루는 시간축이 수험산업에 의해서 파편화되었다. 37

 

놀이하는 교실

 

프로이트는 놀이의 주된 기능을 카타르시스즉 부정적인 감정을 정화시켜주는 기능을 한다고 하였습니다. 놀면서 즐거움을 느끼고 부정적 감정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통해 심리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피아제는 발달의 기본적인 메커니즘으로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 동화조절을 들었습니다....비고츠키는 놀이를 통해 추상적 사고능력이 생긴다고 주장하였으며 인간과 환경 간의 상호작용만이 아니라 인간과 인간의 상호작용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43

 

놀이의 고수(5단계, 배려) - 잘 못하는 친구에게도 기회를 주고 격려하고 함께 기뻐하며 즐기는 사람. 놀이와 삶의 높은 수준으로 들어가는 단계 46

 

놀이의 상상력과 함께 한 IT 간략사

 

미디어가 발달할수록 시각중심의 정보습득 방식은 오감이 동원된 체험으로 이동한다. 그리고 그러한 체험을 제공하는 기술력은 놀이의 즐거움을 충족할수록 더 쉽게 선택받는다. 최근 콘솔 게임업계의 흐름을 보더라도 패권다툼의 질척한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와 놀이의 본질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85

 

대전의 탄생 2

 

조선에서 일본인들만이 모여 살고 처음으로 지명이 생겨 일본 사람들만으로 건설한 도시는 유일하게 대전뿐이다“ 94

 

조선총독부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대전, 정확히는 당시 대전면의 1919년 인구수는 7,875명으로 이 중 일본인이 5,860명 한국인이 1,813명이었다. 거의 3배에 가까운 수치다. 96

 

대전에서 펴낸 책 1

 

2002년 대전에서 [민화대전집]이 출간됐다. 민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 발표된 민화의 도판이 아닌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작품만을 수록한 때문이다. 게다가 이 책은 어느 여염집 아낙이나 글 공부하다 지친 선비가 그린 듯한 아마추어 작품까지도 망라돼 있다. 어떤 것은 술 한잔 걸친 듯 삐뚤삐뚤 불규칙한 선이 그대로 담겨 있다....특히 화초에서부터 호렵도, 용그림, 매 그림, 어해도, 팔경도, 금간산도, 산수실경도,지도, 사실도, 경직도, 평생도, 유희도, 산수도, 무속화, 설화도, 신상도, 효제도, 비백, 문양도, 불화, 초충도, 책가도, 모란도, 연화도 등 민화의 모든 분야를 총망라해 놓았다. 이 책이 값진 또 다른 이유는 민화연구에 기여하고자 하는 각별한 의도로 기획 출판됐다는 점이다. 저자 스스로도 한국 민화의 예술성을 적극 홍보하고 부단한 연구를 통해 계승, 발전시켜 나가고’, ‘민화연구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밝히고 있다. 110

 

실제 저자인 이영수 단국대 명예교수는 아직도 책을 찾는 사람이 많다때문에 10월 중 [민화대전집]을 재발간할 예정이라고 알려 왔다. 그는 <상상>독자들에게도 한국인이 정신세계를 가늠하게 하는 겨레그림인 민화를 많이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 112

 

한 달 수입은 얼마 되지 않아요. 이득도 없고 책이 오면 사야해서 남진 않아요. 그냥 생활하는 거죠. 그래도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집념 때문입니다. 헌책방을 찾는 대전시민들을 위해 집념으로 하는 것입니다. 종신제죠. 건강유지 될 때까지 할 거예요. 얼마나 행복한가요. 일도 하며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 116

 

책이란 건 동화책을 읽어도,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고도 감동스럽게 읽을 수 있어요. 책이 수십만권 있어도 도움이 되는 책을 읽어야 하는 거죠. 한 단계 낮은 책을 읽는 것이 잘 들어 올 뿐만 아니라 한문 섞인 것을 읽어야 단계가 올라갑니다. 단골중 무협지로 시작해 사회과학분야로 넓어진 사람이 있어요. 10년 된 애독자인데 한 달에 5-6권 읽어요. 10년 되다보니 올라간 수준이 엄청 높아졌어요. 저렇게 밟아가야 하는구나 배웠죠. 차근차근 쌓아 가면 역량도 커지고 생각도 넓어져요.” 117

 

볕뉘.

 

1. 상상잡지 003호를 차근차근 읽어본다. 처음 시작하는 [대전에서 펴낸 책 1]은 인상깊다. 발간된 사실도 몰랐고, 그렇게 폭 넓고 깊게 담고 있는지도 꼭 보고싶거나 소장하는 싶은 욕심이 인다.  연재중인 [대전의 탄생] 2회분 역시 고윤수샘의 폭넓은 교제와 조사연구, 폭넓은 독서와 사유의 결을 유감없이 볼 수 있다. 근대 속에 서서히 발담그고 어떻게 재사유해나가게 될지 자못 궁금하다. 인근 지역의 근대풍경을 보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2. 아이엠에프 이후로 나타나는 인간형으로 두 가지 특징을 꼽을 수 있다. 태어나면서부터 갖고 싶은 것을 모두 가져본 유일한 세대이기도 하다. 키메라의 눈에서도 살피듯이 이런 경험은 성인기을 유예하고, 그 통과의례가 생략되어 있기도 하다. 사회적 유아상태를 오래갖고 간다. 두번째는 일찍부터 관계가 단절된 경쟁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극소수의 적자와 패배감과 열패감을 갖는 청소년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극한의 소비와 극소의 관계만으로 만들어진 경계밖은 우울증과 과잉행동장애와 온갖 낙인을 찍은 병명으로 가득하다. 그 시대가 만들어내는 인간군상은 잔혹할 수밖에 없고, 극단적이다. 이런 세상에 살고있고, 안타깝게도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3. "....그가 보기엔 기아임금 해결도 시급한 문제지만 이 못지 않게 인간답지 못한 대우, 어디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더 견디기 힘들다. 그러다보면 인생의 패자가 된 듯하고 수치심이 들며 최대한 남들의 주목을 받지 않으려 하게 된다. 한때의 침묵하는 다수는 이제 자신들의 힘겨운 상황을 최대한 외부에 알리려고 하지 않는 고립된 집단 속의 보이지 않는 다수가 되어버렸다. 이는 다시 연대감을 짓밟는다. 예전보다 더 연대감이 절실한 바로 지금 이 시점에 그렇다...."  역설의 시대에 우리는 피폐해져가는 피폐해진 우리들 자신에게 다시 말걸고 그 원인의 근저를 탐색해 들어가야 할 것 같다. 막연한 추상이야말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다. 배제되고, 침묵하고, 보이지 않는 다수의 삶들이 현재 우리의 지평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좀더 근본적인 접근과 시도가  이어지면 좋을 듯하다.

 

 

4. 가치를 따로 세우고  또 다른 자장에서  또 다른 상상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삶으로, 일상으로....너의 곁으로 다가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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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빨래감들을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있는데, 전화다. 차를 끌고 여기로 오고 있다고 말이다. 어제의 후파가 채 마르지도 않았지만 반갑다. 그리고 친구는 작품이야기만 하였다. 올리게 될 공주 왕촌 보도연맹 사건을 다룬 연극이라고 한다. 책을 통독하고 담당 교수를 만나고, 유족회장을 만나고 작품의 형상화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역사의 뒤안 길로 들어가는 일은 고통스럽다. 형언할 수 없는 그 이상이 버티고 서 있기때문이다. 지역의 역사를 느낀다는 일은 참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작품은 늘 그 이상을 추구하기때문에 어설프면 안된다. 최근에서야 절감한 일이다. 늘 부끄럽다. 또 다른 근대 역사의 현장을 다녀오려 한다.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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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인간-이젠 히스테리와 노이로제라는 진단을 받을 수 없다. 대신 과잉행동장애와 우울증류의 병들이 출몰한다. 자기주도-자기경영-성공의 삼각편대에 세뇌된 신민은 점점 더 조기에 환자를 제조해낸다. 내탓의 무한궤도는 열외되지 않고서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있는지 깨달을 길이 없다. 기괴한 인간은 숱한 `나`만 만들어 낸다. 자기분열을 느낄 짬도 없다. `너`로 가는 길이 없다.

-반비, 「신자유주의 인격의 탄생-우리는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

발. 푸코가 말한 `자기배려`나 도덕이 아니라 너와의 관계를 말한 `윤리`가 부각된다. 배제된 사람-삶이란 늪에서 허우적대며 빠져나올 수 없는 이론적 근거는 여기서 시작한다. 너로 가는 길은 너무 멀고도 험하다. 나도 괴물일 수밖에 없다는 자각이 없는 한 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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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표출, 충성 이 3면체의 내부가 특정한 불만을 갖게되면 위치할 수 있는 곳이다. 공공 서비스에 불만을 품은 이용자나 어떤 이유로 실망하게 된 당원에게 적용될 수 있다. 62

 

허시먼은 경쟁이 표출을 감소시키는 아주 효과적인 무기라고 지적한다. 어떤 세재가 때를 잘 지우지 못할 때는 경쟁사 제품을 한 통 사는 쪽이 생산자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나 소비자 단체를 만드는 일보다 쉽다. 그리고 교육 같은 공공 서비스의 질이 낮아지더라도 각 가정이, 특히 학부모 단체에 흔히 참여하는 교육 수준이 높은 가정이 실패한 공교육을 대체할 수 있는 민간 업체를 경제적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다면 표출이 덜 발생할 것이다. 53

 

표출이 가능하다면 탈출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테면 1930년대 프랑스 공산당의 내부 캠페인은 입을 열어라! 우리 당에서 마네킹은 필요없다라는 제목을 달지 않았던가? 반대로 자발적으로 탈출이나 충성이 가능하다면 표출을 잠재우는 데 도움을 준다. 그러나 파리코뮌 뒤 탈출이나 추방 같은 강제 탈출이 일어나면서 프랑스 노동운동은 계속 침체를 겪게 된다. 단체 가입 때 추천자 제도나 가입 의례를 더한 결과 지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거나 단체 활동에 연루시켜지원자의 충성심이 높아지기도 했다. 56

 

바야트는 더욱 열정적으로 사회적 비운동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사회적 비운동은 연맹 조직도 없고 공적인 정당화 논의도 없는 비집단적 행위자들의 집단행동을 뜻한다. 공론장 밖으로 배제된 이란 여성들의 집단 행동은 거친 탄압을 부르는 상태로 머물 것인가? 많은 이란 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지금까지 남성이 독차지하던 직업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이를테면 자동차 경주에 참가하거나 음악을 연주하면서 보호자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빗방울이 모여 강물이 넘치듯 남성에게 지시하는 위치에 올라가고 성에 관한 사회적 관계를 바꿨다. 61

 

모든 행동 형태를 저항이라는 모호하고 거대한 범주에 통합하면 안된다. 어떤 도시를 잘 아는 사람이 그 도시의 길과 교통망, 안마당의 비밀스런 생활, 이쪽 대로에서 저쪽 대로로 안전하게 갈 수 있는 통행로를 알 듯이, 대상을 구분하고 대상들 사이의 관계를 연구해야 한다. 63

 

구조적 유발성이란 증시 공황이 전파되는 속도와 소통 네트워크가 미약하고 흩어진 공동체에서 루머가 확산되는 시간이 다르듯이, 사회적 공간에 따라 루머, 가치, 신념의 확산이 고르지 않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76

 

거어는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이 개념은 하나의 긴장 상태, 기대했지만 거부된 만족감, 잠재적으로 불만과 폭력을 일으키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박탈감은 어느 한 개인이 주어진 시점에 지닌 가치들’(소득 수준이나 위계상의 지위뿐 아니라 인정이나 명서 같은 빗물질 요소도 의미한다)과 그 개인이 자기를 둘러싼 상황이나 사회에 기대할 권리가 있다고 예상한 것들 사이의 손실액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그 감정이 불만족, 분노, 경멸의 정서로 표현된다면, 여기에서 박탈감은 사회적 사건이다. 77

 

거어는 박탈감의 강도에서 사회운동의 연료를 찾는다. 모든 거대한 사회운동의 핵심은 박탈감이라는 문턱을 향한 집단적 뛰어넘기였다. 이런 분석을 통해 상대적 박탈감의 유형을 나눴다. 이 유형론은 갈등적 행동 형태로 발전할 개연성을 측정할 수 있는 변수들을 보여준다. 기대와 만족 사이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격차의 정도, 갈망하는 자원의 경제적 효용과 부각되는 정도, 갈망하는 가치들에 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존재등이 이런 변수들이다.(허시먼의 탈출개념을 다시 발견한다) 78

 

객관주의라는 그 위험은, 학자가 행위에서 객관적인 규칙을 파악하기 위해 구성하는 이론적 설명 모델(비록 뛰어난 모델이라 하더라도)과 파업 또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행위자들이 주관적으로 체험하는 동기를 혼동하는 것이다. 결국 계산기의 정합성하고는 다른 사회적 정합성을 부여하면서 동원된 개인 또는 활동가라는 인물상을 염두에 두는 시도가 필요하다. 91

 

맥카시와 잘드는 자원동원론에서 자기들의 급진주의를 통해 명확한 태도를 취한다. 구체적으로 모든 사회에는 동원을 발생시킬 가능성을 지닌 불만이 늘 있고, 그 불만은 심지어 원인 제공자와 조직들에 따라 규정되고 생성되거나 조작될 수 있다.”그러므로 올바른 질문은 그런 동원의 도약이나 쇠퇴를 결정하는 용인을 포착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96

 

그린피스의 회원 모집 업무는 커뮤니케이션 기업에 외주를 맡기는 유급 활동이 됐고, 나아가 때로는 성과급까지 주기도 했다. 이런 활동은 대체로 회원들을 초전문화된 조직의 재정기부자라는 수동적인 지위로 축소시키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역설적인 그러나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고 할 수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 99

 

양심적 활동가는 사회운동의 진정한 슘페터주의자로서, 저항의 기획자라는 특별한 인물로 묘사될 수 있다. 활동가들은 자기 참여를 통해 곧바로 물질적 이익을 얻지 못하더라도 사회운동 조직의 대변이나 조직가의 구실을 맡는데, 이런 목적을 위해 잠재적인 집단이(매우 원자화되고 문화적으로 무력하게 정체돼 있기 때문에) 자기가 지닌 고유한 자원들을 통해 형성할 수 없는 지식, 네크워크, 물자를 외부에서 들여온다. 101

해체된 사회의 전형으로 알려진 곳에서 발생하는 동원이라 하더라도, 사회적 연대 구조가 어느 정도 남아 있기 때문에 사회운동에 관한 모든 작업은 연대 네트워크와 사회 구조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오벼셜의 유형론) 104

 

오버셜의 분석이 거둔 가장 명확한 성과는 연대 네트워크와 사회구조의 지표가 갖는 비중을 강조한 것이다. 이런 점은 자원 동원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어느 사회운동에서 한 집단이 갖는 비중은 핵심 수단, 곧 자원에 달려 있다. 이런 자원들은 집단의 총량’(, 경제 능력, 관계의 객관적 강도)이나 일체감의 힘(여기에서 우리또는 대자적 계급을 형성하는 의식의 문제를 다시 생각해낼 수 있다.)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전략적 행동 능력(집단의 방해 능력,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정당화 담론을 생산하는 능력, 지도자의 전술적 통찰력)을 뜻할 수도 있다. 결국 자원은 사회적 결정의 핵심에 접근하는 방법의 다양성과 강도에 해당한다....자원은 응집된 상호 의존의 맥락에서 관계적으로 존재할 뿐이다. 107

 

 

볕뉘. 메모를 해두고 많이 늦었다. 다른 책들이 들어와 마저 옮기지도 못하고 다시 읽기를 했다. 책 속에 추천하는 책들이 있지만 번역된 것이 거의 없다. 전체적으로 추이와 새로운 시각이나 이론을 접할 수 있다. 새로운 모색에 긴요할 것 같다. 하지만 번역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매끄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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