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정서의 기원과 본성에 대하여

스피노자의 윤리 개념은 고대인들의 그것에 더 가깝다. 그가 자신의 윤리적 탐구를 통해서 규명하기 원한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최상의 삶은 무엇인가. 그리고 그러한 삶을 사는 데 장애가 되는 ㅇㅛ소들을 우리가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이었다. 145

인간에게는 어떤 종류의 삶이 최선의 삶이며 어떻게 우리는 그러한 삶에 다다를 수 있는가를 밝히는 것 146

나는 인간 행동을 조롱하거나 한탄하거나 증오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조심스럽게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나는 사랑, 증오, 분노, 시기, 야망, 동정 및 정신의 다른 동요들과 같은 정념을 인간의 악한 본성이 아니라 인간 본성 자체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147

인간 존재는 자연의 일부이며, 인간 정서는 자연적 사건들이다. 148

우리 본성으로부터 따라 나오는 어떤 것이 생길 때 우리가 능동적으로 행동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상상지의 관념은 수동적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상상의 관념과 대조를 이루는 것은 공통관념이다. 이 관념들은 모드ㄴ 것의 적합한 원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나의 정신 안에 있는 적합한 관념들로부터 따라 나올 때는 언제나 나는 능동적이다. 나는 능동적으로 행동한다/인간 정신이 더 능동적이면 능동적일수록 인간 정신은 적합한 관념들을 더 많이 가지며, 덜 능동적일수록 인간 정신의 관념은 외부 ㅅㅏ물들의 관념에 더 많이 의존한다. 149

정신적인 ㅅㅏ건들은 신체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게 ㅎㅏ는 원인이 아니며, 신체적인 사건들은 정신적인 사건들이 일어나게 ㅎㅏ는 원인이 아니다. 오히려 두 ㄱㅐ의 원인과 결과의 계열이 서로 ㅅㅓ로 정확히 평행하게 달려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151

코나투스 – 각각의 것은, 힘이 닿는 한, 자신의 존재를 보존하기 위해 노력한다. 153

물체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이려고 노력한다고 말하는 것은 단지 물체는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려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 우주에 존재하는 각각의 사물, 외부로부터 악영향을 받지 않는 한, 계속해서 존재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주장한다. 155

그것의 실존은 비율의 유지에 있고, 따라서 우리는 그것이 자연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비율을 유지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그러므로 그것은 자연적으로 그리고 필연적으로 존재를 보존하려는 경향이 있다. 157

스피노자는 존재를 보존하려는 한 사물의 노력을 능동적인 힘 내지 역량으로 간주한다./모든 것은 언제나 존재를 보존하려고 노력한다고, 그리고 어떤 것도 외부 원인에 의하지 않고는 파괴될 수 없다. 159,160

이 노력이 정신에만 관계될 때, 그것은 의지라 불리지만, 정신과 신체 모두에 관계될 ㄸㅐ, 그것은 욕구라 불린다. 그러므로 욕구는 바로 인간의 본질 이외에 다른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으로부터 자기 보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이 필연적으로 따라 나오며, 따라서 인간은 그러한 것들을 하도록 결정된다..그 욕구를 의식할 때 그것은 욕망이라 불린다는 것이다. 162

어떤 종류의 ㅍㅏ괴적인 요인들과 ㅁㅏ주친 결과로, 정신의 활동 역량이 감소될 때 더 낮은 상태의 완전성으로의 이러한 이행이 슬픔이다. 정신이 더 높은 수준의 역량으로 이행할 ㄸㅐ, 그것은 기쁨이라 불린다. 164

욕망, 기쁨 및 슬픔은 스피노자 ㅇㅣ론에서 세 가지 기본 정서다. 그것들은 어떤 관념들 및 각기 다른 정서와 결합하여 그 밖의 감정들의 목록을 거의 끝없이 산출할 수 있다./세 가지 기본 정서로부터 그 이상의 감정들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끝이 없다. 165

스피노자는 인간을 ‘부딪치는 ㅂㅏ람에 일렁이는 바다 위의 파도처럼...외부 원인에 의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흔들리는 존재(우리는 결말과 운명을 알지 못하기에 동요한다. 166

선이란, 내가 이해하기로는, 모든 종류의 기쁨, 그리고 기쁨을 가져다주는 모든 것이다...그리고 악이란 모든 종류의 슬픔이다. 168

제q4부 인간 예속 혹은 감정의 힘에 대하여

에티카는 어떤 삶이 인간 존재에게 최선의 삶인가 그리고 ㅇㅓ떻게 개인은 그런 삶을 방해하는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가를 설명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 170

자유롭다는 것은 자기-결정적이라는 것-오로지 자신의 본성의 필연성으로부터만 존재하는 것, 그리고 자기자신에 의해서만 행동이 결정되는 것이다. 172

3부에서 논의된 대부분의 정서는 우리가 주위 사물들에 의해 자극받을 때 우리 안에 생긴 수동적 정서(정념)다. 173

실ㅈㅔ로는, 대부분의 시간 정서를 생기게 하는 외부의 영향은 활동하는 우리의 역량보다 더 강하며, 우리는 느낌, 정서 혹은 행동을 제어하지 못한다. 반대로, 우리의 정념이 우리를 지배하지만, 우리는 정념을 거의 이해하지 못하며, 심지어 그 영향을 의식하지 못한다..이것이 스피노자가 우리를 ‘파도에 동요하고 부딪히는 바람에 휘둘리는‘ 존재라고 말할 때 그가 주목한 ㅅㅏ태다....이러한 상태를 ㅇㅖ속이라고 부른다. 174

어떤 인공물에 대해 만약 그것이 그것을 생산한 장인의 계획이나 의도에 전적으로 부합한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것이 ‘완전하다‘고 말한다....만약 부합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불완전하다고 일컬어진다. 174 자연 속에 있는 어떤 것도 객관적으로는 그 자체로 완전하거나 불완전하지 않다 176

나는 좋음이란 우리가 ㅈㅔ시한 인간 본성의 모델에 더 가까이 접근하는 데 수단이 된다고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나쁨이란 앞서 언급한 모델을 재현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확실하게 인식하는 것이라고 이해한다. 177

개인에게 있어서 좋은 것은 더 큰 역량, 활동성, 기쁨 및 자유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178

감정은, 신체와 관련되는 한, 신체의 활동 역량에 있어서의 변화다. 만약 내가 아픔이나 슬픔에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면, 나의 활동 역량은 감소되고 있는 것이다 그 슬픔을 억제하거나 제거하기 위해서는 나의 역량의 크기가 커질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반대 방향으로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179

상상의 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글자 그대로 우리의 신체가 변용되는 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180

미래의 것에 대한 상은 현재의 것에 대한 상보다 더 약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것에 대한 감정은 미래의 것에 대한 감정보다 더 강할 것이다/일어나는 것이 확실하다고 알고 있는 것들과 관련된 감정은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관련된 감정보다 ㄱㅏㅇ하다/선과 악에 ㄷㅐ한 참된 인식으로부터 생기는 욕망은 ㄷㅏ른 수동적 감정의 힘에 의해 빈번하게 억압되고 압도될 수 있다/기쁨에서 생기는 욕망은, 다른 사정이 같다면, 슬픔에서 생긴 욕망보다 강하다 182-183

스피노자는 ㄱㅐ인의 역량을 그의 덕과 동일시하며 개인이 존재 보존 노력에 있어서 더 많은 성공을 거두면 거둘수록, 그는 덕을 더 많이 갖게 된다고 결론내린다. 185

‘적합한 원인‘과 ‘능동‘에 대한 정의를 사용함으로써, 그는 정신은 적합한 관념을 가지는 한에 있어서만 능동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할 수 있다/그는 존재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이해하려는 노력과 등치시키고 있다. 187

겸손은 보통 전통적으로 덕으로 간주되지만, 스피노자는 명백하게 이것을 거부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후회는 좋은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스피노자는 그것과 상반되는 충고를 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ㅅㅏ람은 이중으로 불행하거나 무능하기 때문이다. 198
볕뉘

0. 시간이 많이 흐르고서야 흔적을 남긴다.

1. 우리는 파도에 동요하고 바람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한다. 그 수동성으로 인해 숱한 정념에 출렁거리고 감정에 동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는 의지, 욕구, 욕망을 구분한다. 정신에만 관련되는 것을 의지, 정신과 신체에 관련되는 것을 욕구, 욕구를 의식할 때 그것을 욕망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다시 욕망, 기쁨, 슬픔를 세가지 기본 정서로 규정짓는다. 활력에 도움이 되는 덧셈을 기쁨이라고 하고, 뺄셈이 되는 것이 슬픔이라고 말이다. 이를 기준으로 부수적으로 생기는 모든 감정들을 설명해낼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로 평생을 앓았다. 그러기 위해 이성만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그렇지 않은 감정들을 살피고 살폈다. 좋은 삶들을 방해하는 것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어쩌면 그의 논리는 명약하고 상쾌하다. 군더더기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2. 많은 철학자와 사상가들의 흔적을 쫓다가 다시 그 자리로 온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또 다른 걸음일 것이다. 수많은 덧셈들....곱셈의 문턱으로 수렴하는 지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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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애목록‘

1.

퇴근길 눈여겨 본 전지된 모과 잔가지를 출근길 셋. 조팝가지 셋. 정리하다 떨어진 꽃잎 세송이. 꽃 하나. 모과잎 하나.

2.

복숭화 꽃 중가지 셋. 가지(소) 셋. 낙화 하나

3.

개나리 특대 3 대 4. 중 4. 소 5. 낙화 2

4.

열외 - 벚꽃. 진달래. 산수유

5.

드로잉 다섯. 기대기대 둘. 기다림 여섯. 설레임 일곱.

6.

찬 봄 둘. 해 봄 셋. 그래도 읽어봄 넷. 뜬 봄 하나. 열봄 하나. 안해 봄 둘.

군말. 그래도 책들이 많이 다가오고 가고, 꽃들을 미리 맞아 설레이고, 친구들도 새로 사귈 수 있는 나날인 듯. 어김없이 봄도 내리막 꽃들이 오프에서 활짝피기 전에 흔적을 남겨본다. 네가 있어 정신없는 봄이라구.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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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흐 초기작품을 따라 드로잉을 해보다. 고흐의 스타일과 다소 다른작품이지만 꽃정물을 그리자마자 그 취기가 옮겨진다. 꽃이 아니라 잎에서 더 그러하다.

2.

밤비가 내린다. 아마 꽃이 아니라 잎을 그리며 떨어지는게다. 입 끝에 달린 빗방울 봄이 똑 떨어진다. 봄밤, 밤 우물 속으로 또 ㄱ. 또 ㄱ. 소리가 깊다.

3.

슬픔이란 게 있다면 몸 가득하겠다. 슬픔의 우물에도 봄비가 내린다. 소리는 깊어 푸르다. 푸르다못해 분홍이다. 밤새 꽃 넘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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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는 잘 지냅니다. 봄꽃 피고 지는데 아슬아슬 잘 지냅니다.

(의) 미있는 삶, 좋은 삶들이란 무엇일까 ‘곰곰궁리‘하다 ‘나의 다른 이름들‘을 헤아려봅니다.

(다) 른 풍경, 시인은 그것은 내 몸에 쌓인 중금속같은 독이자, 터널 속 창가에 비친 수십개의 내 얼굴이라 말합니다.

(른) 이란 기이한 활자가 가위누를 듯이 버티고 있습니다. 기이한 ‘른‘에 손발이 다 자랄 것 같습니다. 기이한 모습으로 기이한 풍경 속에서만 우리는 다시 태어난다 했나요.

(이) 면을 헤아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유 속에서 자라게 하거나, 부러진 뼈 위에 피는 꽃들을 목도하거나, 다른 삶들을 느낄 수 있도록 정교한 시간을 새로 배치하거나 치밀한 환상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름) 기이한 활자의 독들이 지뢰처럼 매몰되어 있습니다. 기이하지 않고서는 기이하게 접근하지 않고서는 아슬아슬 이 글짓기도 끝낼 수 없을 듯 싶습니다. 이렇게 기이하고 아름답고 무서운 그런 풍경을 거쳐서야 또 다른 나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 같습니다.

(들) 바람에 꽃이 잘 지냅니다. 목련벚꽃개나리진달래산수유봄꽃이란봄꽃은 너나할 것없이 다 잘지낼 듯합니다. 꽃의 고요를 탐할 시간입니다. ‘너의 다른 이름들‘로 들어가는 초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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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한 풍경이 역사를 바꾸었다 기이한 풍경이 오래 나의 정신을 점령했다 기이한 것들이 자라나 손발이 되었다 기이하고 기이한 풍경이 우리를 신비롭게 했다 거기서 우리는 문득 태어났다 (기이한 풍경들)

저렇게 많은 풍경의 독이 네 몸에 중금속처럼 쌓여 있다(풍경의 해부)
기차는 자꾸 터널을 지난다 반대편에서 누군가 수십 개의 내 얼굴을 바라본다/창밖엔 규정되지 않은 풍경들이 줄지어 서 있다.(터널)


군말 1. 기억의 행성에서 시인은 풍경을 중금속처럼 쌓여있는 독이라든가, 터널에 비친 기이한 자신의 낯설은 모습들을 보며 풍경으로 묘사한다. 이번 시집에도 어김없이 그 연장의 사유가 이어지는 듯싶다. 그 속에는 무엇인가 스스로 탈피시키는 어떤 것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수십 개의 내 얼굴...다른 풍경과 달라지는 모습으로 생각매듭이 자라는 것이다.


나의 삶을 살다가 또 다른 나의 삶으로 돌아오는 것은 치밀한 환상이 필요한 일/내가 죽기 전에 다른 나의 죽음을 목도해야 하는 일은 정교한 시간 배치가 필요한 일//오늘도 내 속에 적절히 숨어서 내가 ㅇㅏ닐 가능성을 엄밀하게 엿본다 (나의 다른 이름들)


군말 2. 몇몇 시인들에게 보이는 ‘다른 나‘에 대한 끊임없는 탐색 곁에는 죽음이 있다. 죽음과 삶. 죽음을 가정한다는 것이 삶을 끌어내는 견인차이지만, 그렇게 이분법으로 가르게 되면, 발라낸 개인만이 존재하게 된다. 하이데거 식으로 ‘세계-안(내)-존재’이기도 하지만, 사유는 거기에 그칠 수밖에 없다. 존재로서 개인에 멈춘다는 이야기다. 정작 ‘발라낸 나‘는 말하는 존재이고 끊임없이 너에 의해 규정되는 존재이다. 나는 나로서만 생각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니 죽음과 삶이라는 극단의 이분법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한다는 비교해보면 현실보다 건강한 물음을 던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형용모순이다. 좀더 생각과 사유를 확장해보자면 죽음과 삶의 휴전선을 무너뜨려야 한다. 나 속에 끊임없이 나-너가 있는 것처럼, 삶속에 죽음이 스며든 것이 좀더 현실을 냉정하고 현실감있게 보는 것이다. 시인의 말을 덧붙이자면, 풍경이 필요하고 치밀한 환상이 필요하고, 정교한 시간 ㅂㅐ치가 필요한 일이다. 풍경의 독이 스미는 것을 즐겨야 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침묵지대는 툰트라지대처럼 추운가/낮게 가라앉은 빛들이 들끓는가/침묵은 규정될 수 있는가(침묵지대)


군말 3. 삶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충만은 즐겁게도 고독으로 채워진다 한다. 몽테뉴와 방향을 달리한 루소는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이란 마지막 저서에서 그 기쁨을 노래한다. 식물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는 노년, 그는 자신의 늙음을 한탄한다. 그러나 더 나이가 들면서 열정이 불꽃처럼 다시 샘솟는 것을 느껴 식물에 대한 모든 것에 빠져지내게 된다. 의무감에서 해방되어 오로지 그 자체에 집중할 때, 그 고요에서 오는 충일감을 찬양한다. 그 지대를 거닐어 보지 못한 자 고독을 논하지 말자랄까. 시인의 건강에서 연유한 산사 생활이든, 개인의 여건에서 상황은 각기 다를지라도 꽃의 고요를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 고독을 잃어버린 사람이자, 고독이 드리운 사랑의 그림자도 ㅇㅏ직 밟아보지 못해 낯선 것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토록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조금 속일 필요가 있었던 것, 그는 노란 색을 완전히 장악했던 걸까 노란색의 심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압생트가 ㅇㅏ니라 고독과 광기와 셈세함과 난폭함이 고루 필요했다. (압생트)

늘 걷던 길이 햇빛 때문에 달라 보이는 시간, 봄볕에 발을 헛디딥니다 햇빛 때문에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가 달라지다니요 꽃과 나무와 마음을 변화시키는 봄볕에 하릴없이 연편누독만 더합니다(봄의 묵서)

그저 감각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곳의 멈추었다 미끄러지는 모든 시간들을/순간이 모든 것을 좌우하는, 순간이 아무것도 아닌, 기이하고 아름답고 무서운 그런 풍경을(풍경의 귀환)

흰 꽃과 분홍을 마주 피워 올리며 나의 봄을 엿보려는 저 천리향의 미열은 봄눈에 좀 가라앉으려는지(천리향을 엿보다)

오늘 나는 와편의 좋은 습득자, 말라 검게 타 버린 묵은 매화 보고 돌아온 갈라진 마음을 수습하였다/습득으로 뜻하지 않게 수습까지 하게 된 참 장한 사연을 이러하다/오늘 수습된 마음을 습득하였다.(습득자)

군말 4. 시인의 오감이 느껴지는가, 소리를 음각하거나 양각하여 저기에 걸어놓는 모습이 보이는가 , 그리고 나의 다른 이름을 가진 풍경들...


다른 악기도 아니 루트를 연주하고 있나요//누군가에게 루트, 라고 말해/그의 심장을 터뜨리기 위해 (그 악기의 이름은)
물이 문을 막고 있다/물을 꺾어 버리려면 문을 확 열어야 한다/물을 물리치려면 물을 들여놓아야 한다/지붕의 붉은 색이 더 깊어졌다.(물에 갇힌 사람)
당신은 잘 지냅니다/복사꽃이 지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 봄날이 가는데 당신은 잘 지냅니다/아슬아슬 잘 지냅니다(봄, 양화소록)
당신의 소식이 더 이상 오지 않는 봄이 온다 해도 내게는 오래 간직한 낡은 마음이 있소 그것으로 족하오 낡은 마음은 봄에 다시 새로운 마음이 되오(구름의 서쪽)

부러진 뼈에 붉은 꽃이 얹혀 있다//붉은 꽃은 부러진 뼈에 단단히 뿌리를 내린다(부러진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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