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예술작품은 제로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실험이다. 제로에서 시작하지 않고 예술을 안전한 것, 주어진 것으로 여기는 것은 예술작품이 아니다. 왜냐하면 예술작품이 시작하는 제로 상태가 미학적 상태, 미학적 자유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모든 예술작품은 예술의 가능성을 시험하기 때문에 실험이다. 그것은 미학적 자유의 상태로부터 작품 창조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이 가능성은 미학적 상태가 해방된 힘의 도취 상태(니체), 무작품성의 상태, 형식 부재의 상태, 작품부재의 상태(푸코)이기 때문에 불가능성이다. 96


볕뉘.

0. 예술의 힘 1부 마지막에 나오는 대목이다. 미학적 힘을 다시 요약한 듯한 인상를 받는다. 읽기가 어렵다. 반면에 경험으로 예술은 읽기 쉽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1. 멋이란 무엇일까? 맛이란 무엇일까? 빚에 점하나 찍으면 빛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그래서 멋이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그러면 예술은 무엇인가? 맛은 일상에서 떨어진 것일까? 멋은 일상에서 떨어져야 하나? 예술은 저 멀리 범접할 수 없는 것인가? 소수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인가? 맛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데 왜 예술은 그렇게 일상의 번외로 떨어뜨려 놓은 것일까? 다 한 통속은 아닐까? 잘못된 것은 우리의 사고방식은 아니었을까? 못된 것은 우리 삶의 패턴은 아닐까?

2. 일은 무엇일까? 점하나 찍어보자. 얼. 얼은 차리고 있는가? 얼과 일이 만나기나 한 것일까? 한 번이라도 좋으니 짜릿함을 느껴본 적이라도 있는가?

3. 점하나 찍는 일. 상상력이란 저 멀리 하늘에서 떨어지고, 창의력이라는 것이 별똥 부대처럼 여겨지는 것은 왜 일까? 여기저기, 누구나 혈안이 되어 아니면 돈에 매여, 아니면 돈을 향해 올인을 해버리는 것일까?

4. 시인을 좋아해보자. 왜냐고 묻지 마라. 좋아해보자. 왜 시인이 당신과 다르다고 여기는가? 그래 맞다. 반성적 사고 일게다. 끊임없이 자신과 자신의 족적을 돌아본다는 일일 것이다. 그럴 때 뭔가 다른 것은 바로 잡을 수 없다. 끙끙대고 한 발 거리를 두기도 하고, 더 가까이 다가서기도 해야만, 벙어리같은 자신의 느낌을 살릴 수 있는 표현을 얻게된다. 아주 조금....다듬고 다듬고.....

5. 다듬고 다듬는 과정이 상상력이라고 한다. 일의 다른 기획에 대한 감에서 시작할 수도, 먹고싶은 맛을 향하는 돌진, 원하는 색깔을 입히고자 하는 노력이 다 상상력이자 창의력인게다. 통째로 온전한 경험을 해본 자만이 일에 치이지 않고, 그 맛을 또 보려고 한다. 일상은 예술이 될 수밖에 없다. 무언가 다른 것을 향하는 직관과 멋은 그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다.

6. 자신을 영도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모임도 영도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굳이 단체라는 것을 봐준다면 그도 그러하도록 사유와 행동의 맛을 느낄 줄 아는 자가 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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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제 속** 내과에 가서 마지막 진단결과를 들었다. 선종이고 조직검사한 것도 가벼운 염증이었던 것 같다고 말이다. 이래저래 속을 차렸다.    수액이 아니라 음식물을 섭취하니 무척 회복 속도도 빠른 듯 싶다. 새벽녘 기침을 했는데 뒤쪽 내장까지 한꺼번에 꿈틀하는 듯싶다.   후장사실주의자들 말이나 내장을 울리는 감동은 질이 다른 것이라고 한다. 우리 대부분은 인스턴트 감정에 절어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없게 되었 는지도 모른다. 퇴원수속을 밟으며 느낀 가장 인상깊은 것은 후각이었다. 카페와 빵집에서 터져 나오는 향기는 마치 한 가닥 한 가닥씩 다른 향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온몸이 반응할 수 있다는 것, 온몸의 감각을 곧추 세울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삶의 한 가닥 한 가닥을 건져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병상에서 본 인상깊은 책은 프랑스 한 조향사의  글이었다. 아니 그의 편안한 사유와 사유방식, 그리고 다른 부문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마음들이었다.


2. 

‘기술편향‘ - 드론 밧데리가 터지고 추락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는 아침뉴스를 접했다.

100여개의 연구과제에 슬금슬금 1~2개 부작용 연구를 끼워넣는다. 이게 아니라 같은 균형과 비중으로 만일을 생각하는 기술을 연구해야 하는 건 아닐까 싶다.

이건 인공지능이란 야생마를 길들이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안티ㆍ기술‘, ‘반ㆍ기술‘ ‘포월ㆍ기술‘ 멋대로 이름을 붙여본다. 그런다고 달라지는게 있겠냐만 그런게 기술의 진면목이고 멋이지 않을까 싶다. 멋있는 기술이나 멋있는 기획, 멋들어진 예산투자를 보고싶다. 기술맹목의 시대 ‘반기술‘할당제라도 꿈꾸어보면 싶다.

볕뉘. 곁의 대학, 대학원 친구들 얘기를 듣다보면 AI에 학교가 올인한 것은 알겠는데, 학생들의 사고가 저렴해 듣기조차 힘들다. 집단폐사가 염려될 정도다. 아직도 이런 논리다.

˝사람이 뭐 필요해 갈아 끼우면 되지/ 장자가 그랬데 수레바퀴 없애라구. 예전부터 기술을 반대하는 부류는 늘 있었다고 기술이 다 망친다구 ㆍㆍㆍ˝


볕뉘.

0. 아침 뉴스를 보다가 그림자처럼 기술의 몸뚱아리에 붙은 기술의 일거수일투족을 연구하는 것이 진짜 기술은 아닌가 싶었다. 너무도 쏠림이 커서, 다들 부작용을 연구합네 싶은데, 정작 그 편향과 사후 약방문식의 연구는 이미, 기술이 실험실을 뛰쳐나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아닐까 싶었다.

1. 오히려 메인보다 더 큰 메인이 있어야 되는 것은 아닐까? 의도적으로라도 말이다. 그러니 인문사회-예술-생태의 속성을 띨 수밖에 없는 것이 주된 기술을 포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경도된 자본주의 기술의 속성 상, 그것을 제어할 수 없다. 그 기술의 수명주기도 그만큼 단축될 수밖에 없을 듯싶다.

2. 포** 학생들이 자주오는 책방에서 머무르다 보면 가끔 그들의 대화내용이나 속맘을 읽을 수 있는데, 움직이는 방식이나 시스템을 살필 수 있다. 아마 AI가 돈도 되며 가능성이 많아 집중하고 있는 듯하다. 기술을 움켜쥘려고 하지 누가 내놓으려고 하겠느냐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 선을 넘는 방법을 살피지 않고 미리 예측하지 않는다면 결코 만만치 않을 것 같다.

3. 조향사의 글 역시 예술은 경계가 없으며 잡히지 않는 느낌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갈구하고 노력하는 것임을 잘 묘사해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재능도 아니며, 손끝에서 맘끝에서 조금씩 자라는 그 무엇이라고 말한다.

4. 이래저래 책읽기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듯하다. 예전과 같은 템포는 아니겠지만, 몸도, 마음도 글도.....조금씩 느낌들에 예민해져가는 가을이 왔으면 한다. 벌써 며칠이 지나면 푸른새벽에 찬 바람을 한공기씩 맛볼 수 있는 입추다. 여름이 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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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2 18: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2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2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사무실에 돌아오니 창가에 몇몇이 고개를 떨구고 있다. 잎을 미리 떨구거나 잔가지를 미리 말라뜨려 버렸다.
뿌리를 내리던 고무나무잎은 더 이상 키울 수가 없다.
창밖의 풍경은 벌써 화사하게 바뀌어 버렸다. 휴가자들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으려 내고, 이렇게 일주일은 숨가쁘다.
배가 불편해서인지 여러차례 꿈을 꾸었다. 예상할 수 있는 꿈들....연신 쫓기고 달리고, 가방을 메고 뛰고 정신이 없었다.
꿈꾸는 것이 이리 고통일 줄이야. 아무 것도 먹지 못할 때는 먹는 꿈을 그리 꾸어댔는데 말이다.

2.

 

 

 

 

 

 

사진의 맛, 우종철, 이상
좋은 사진, 진동선, 북스코프
사진가의 눈, 마이클 프리맨, 비즈앤비즈
1000개의 모델 포즈, 엘리어트 시겔, MGHBooks

3.

 

 

 

 

 

 

 

 

 

 

 

 


 

베르그송 읽기, 한상우, 세창사상가산책
처음읽는 베르그송, 바르텔르미 마돌, 동녘
사유와 운동, 베르그손, 문예출판사
웃음/창조적 진화/도덕과 종교의 두원천, 동서문화사
물질과 기억-반복과 차이의 운동, 김재희, 살림
베르그손의 잠재적 무의식, 김재희, 그린비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 황수영, 갈무리


볕뉘

0. 간간이 인체 드로잉 겸, 구도를 볼 겸해서 인근 도서관에서 사진 관련 도서를 빌려두었다.

1. 베르그송에 대한 겹쳐읽기와 중복사유를 위해 여러 권을 번갈아 읽으려고 한다. 요약 정리도 잘 된 책들이 많다. 흥미롭다.

2. 에곤실레의 인체 드로잉과 그림들을 핀으로 모으고 있다. 독특함이 다시 마음을 끈다. 인체드로잉들은 모사를 해보고 있다.

3. 이렇게 휴가를 채우고 있는 빈공간에 슬쩍 생각들을 집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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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01 14: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8-01 14: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매력


어디에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은 아니고 잡히지도 않는데 분명있다. 그렇다고 같은 높이에서 반짝이는 것도 아니다. 각각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데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물살같다.

무엇인가 열심히
무언가 묵묵히
말투 속 깍듯함
문턱없는 무거리감
높지만 억세지 않은 말맵시들.

그(녀)들이 무언가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릴 때 반짝거리다 사라졌다 샘솟았다 흘러갔다

2. 쓸데


쓸개를 뗐다. 나이도 들어 간과 들러붙어 잘 떨어지지 않아 용을 쓰셨다한다. 의사선생 절반의 말이 뻥이거나 만일을 준비하는 말인 걸 안다. 하지만 귀엽기도 하다. 신혼의 맛을 전하듯 나쁜 말과 나쁜 점만 먼저 말해 하나하나 지워가는 일이 그닥 나쁘지 않다. 쓸개가 쓸데가 없단다. 딸과 쓸모까지 덧붙이니 쓸쓸하다. 그래도 오십줄을 용쓴 쓸개의 영혼이 아쉬워졌다. 밤새 그자리가 찌릿찌릿 꿈쩍꿈적했다. 마지막 이별을 고한게다. 쓸데를 남기고 가버렸다.

볕뉘

0. 급체 뒤 이것저것 여기저기를 확인해보다 결국 택시를 불러 응급실로 찾아갔다.

1. 그래도 회복속도가 빨라 세 나절은 일찍 퇴원을 했다.

2. 입원기간 중에 몇 권의 책을 보고 감사인사를 했다.

3. 다신 속 여기저기를 헤짚는 수면내시경들과 전신마취는 못할 듯하다.

4. 몸에 충격이 커서 부는 바람에도 흔들거린다. 잘 챙겨야겠다.

5. 문지 500선은 필사노트가 있어 따라해보다. 좋다. 12편의 시도 시집도ㆍㆍㆍ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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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7-07-31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깜짝 놀라서 다시 읽었습니다.
그동안 입원 전 부터 고생이 많으셨을텐데...
그럼 앞으로 식사하실때 주의하실게 많으시겠네요. 일단 기름기 많은 건 못드시는건가요? 에효, 이런...
바람에도 흔들거리시면 안되시죠! 점점 더 굳건해지실거예요. 인간실격 같은 책 읽지 마세요 지금은 ㅠㅠ

여울 2017-07-31 20:41   좋아요 1 | URL
회복 잘 하고 있답니다. 걱정마셔요^^ 다자이 오사무에 흔들릴 때는 많이 지난 것 같군요. 감사해요

AgalmA 2017-08-03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강하세요. 여울님...
이제 다자이 오사무에 흔들리지 않게 된 걸 문득 알게 되었을 때 섭섭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여름이 오듯 그렇게 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여울 2017-08-03 14:50   좋아요 0 | URL
네 고마워요. 다른 시대를 타고난게죠ㆍㆍㆍㆍ
 

지구의 공전궤도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중력파감지장치는 원래 깊은 우주를 관측하기 위해 설치된 것이었다. 우주의 전역에 퍼져있는 암흑물질의 분포를 좀 더 자세하게 완성하고 이를 통해 우주의 기원을 연구하기 위해 설치된 중력파감지장치가 뜻밖의 소식을 전해왔다...70

저 사람은 어떤 시간을 가지고 있을까? 저 사람도 창밖의 길 위에 서있는 나를 보고 내 시간을 상상해 보았을 거야. 그러면 내 시간은 그의 것이 되고 그의 것은 내 시간이 되는 것 같아. 나는 부자가 된 거 같아. 그의 ㅅㅣ간까지 가지고 있으니까. 당신도 부자야. 내 ㅅㅣ간을 가지고 있으니까. 어서 와. 가난해질 시간이야. 상상하지 말고 서로의 시간을 포개놓게. 106

시공간이 찢어지는데 우리의 정보가 그 찢어진 공간을 넘어 그대로 존재할 수 있다? 전등을 껐다 켜는 일처럼 다시 뒤섞어 처음의 상태로 돌아간다는 논리인가요? 135

중력의 강도나 속도에 따라서 시간의 속도가 달라지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시간의 방향을 돌릴 수는 없습니다. 시간은 그저 한쪽으로 가는 거죠. 시간에 관한 한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한 방향만이 강제되어있다는 겁니다....블랙홀 사건의 지평선을 넘어서는 순간, 공간은 한 방향으로 강제됩니다. 오로지 블랙홀의 중심방향으로만 완벽하게 제한된다는 거죠. 그런데 이때 시간은 ㅈㅏ유롭게 풀려날 수도 있다는 이론입니다. 137

저 블랙홀, 우리 우주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거야. 그렇다면 다른 우주에서 왔다고 생각할 수 있잖아./다른우주?/양자적 거품의 세계에서 시공간의 거품은 수시로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대부분은 아주 짧은 ㅅㅣ간 안에 사라지지만 어떤 ㄱㅓ품은 충분한 에너지를 가지고 빠르게 팽창한다. 이 중에 장구한 세월을 품은 것도 있다. ㅇㅣ것이 우주이다. ㅇㅓ떤 우주는 빛으로 ㄱㅏ득 ㅊㅏ있고 또 ㅇㅓ떤 우주는 물질이 공간을 휘어잡고 있으며 시간을 ㄱㅏ진 우주도, ㅅㅣ간이 없는 우주도 있을 것이다. 원자만큼 작은 것에서 경계가 없는 무한히 큰 것도 가능하다. 이것이 바로 ㄷㅏ중우주이다. 151-152

서로 얽히지 않던 두 우주에 부분적으로 시공간의 결맞음 현상이 생긴 거라고 봐. 전혀 상호작용하지 않던 두 우주의 결이 부분적으로 얽힌 거지. 이것은 별이 수축해서 생긴 블랙홀이나 같은 우주 안에서 먼 공간을 이어주는 웜홀이나 이런 것과는 차원이 다른 거야. 전혀 ㄷㅏ른 두 우주에 갑자기 서로를 인식하는 ㄷㅏ리가 생긴 거라고. ......그래서 ㅇㅔ너지 홀은 한동안 에너지를 방출했던 것이고, ㅈㅣ금 에너지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은 어떤 평형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아. 뭔가를 뱉었으니까 다시 빨아들이고 있는 거지. 그리고 에너지 평형이 맞춰지면 구멍은 ㅅㅏ라질 거야. 154

볕뉘

0. 지난 잠이 안오는 밤에 읽다가, 어제 캔맥을 마시며 마저 읽다.

1. 수많은 별들중에 생명체가 있는 별은 얼마나 될까? 그리고 계산을 해본다. 수백억분의 일, 이....별은 수백억보다 많으므로 지구같은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산술을 해낸다. 우주가 그저 공간인 셈이다. 독일의 젊은 철학자는 과학을 하는 사람들이 환원적이 사고를 하고 있으며, 우주를 보는 시각도 그렇게 물리적?인 사고에 머물러 있음을 누누이 말한다. 철학의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고 말이다.

2. 김병호작가는 시인이다. 과속방지턱을 베고 눕다. 공산당선언의 첫문구를 떠오르게 하는 시집, 시간과 공간을 주무르고 결합하는 시와 과학인문학이란 책을 내놓았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이런 결들을 아우르는 과학소설SF을 내놓았다. 그가 물리학과 출신이고 학생들에게 초청강연도 받는 사람이라면, 그 근거가 결코 헛튼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물리학의 엄밀함을 바탕으로 그 어려운 작업을 해낸 것으로 여겨진다.

3. 소설에 빠지면서 많은 과학서적들이 생각났다. 평행우주, 토성맨션, 중력파 등등 스쳐지나가는 이론물리학과 그 바탕으로 다룬 SF 당신들의 이야기까지.....

4. 죽음과 블랙홀, 시간 그리고 공간....그의 발상은 시적이며 기존 우주관을 뒤엎는 상상력이 무척 발랄하게 버무려져 있다. 어쩌면 우주는 물리적으로 바라보는 것을 너머 시간과 시공간, 그리고 에너지가 서로 뒤섞여 이루는 생태의 관념으로 이루어진 것인지도 모른다.

5. 뜬금없이 그의 작업을 바탕으로 이론물리학들을 되짚어보고싶다는 욕구가 이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듯싶다. 그의 건투를 빈다.

6. 책을 낸 스토리밥은 대전의 작가 6인이 만든 협동조합으로 알고 있다. 그들의 말처럼 이익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남기는 법을 새기는 출판사가 되길 바란다. 폴픽은 시와 시간과 시공간과 마음의 결들이 고스란히 겹쳐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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