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셰르의 이 책이 있다는 걸 에스에프 비평가의 페북에서 보고서 알았다. 그동안 검색해두었는데 어떻게 비껴갔단 말인가. 구입욕심이 생겨보니 절판, 중고매장을 검색하다가 발견해서 챙겨두다. 안심이 된 것인지 자주 양장본은 자리를 차지하고나서 읽히진 않는다. 천사들의 그림이 한 가득이고, 사진도 많아 제법 시선도 즐겁게 해줄 듯하다.


며칠 삼실에 펼쳐두고 짬짬이 읽다. 루크레티우스처럼, 사원소의 종합으로 지금을 읽어내려는 노력은 역시 그답다. 모든 것들을 살아있는, 아니 육화시키는 재주는 빈틈이 없다.



볕뉘


안과검진을 받아야 된다는 마음은 쭉 있었는데, 짬을 못내다가 며칠 검색해서 다녀오다. 최신 장비들과 검진 기술들이 십년 전과 놀랄만큼 달라진 것 같다. 백내장 수술 십년이 지난 시점이라 근거리가 잘 보이지 않아 레이저 치료방법들이 있는지 궁금하던 차이기도 하다. 좋은 소식 먼저 얘기하면 십년 전 수술이 무척 잘 되었단다. 별도의 처리는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나쁜 소식 가운데 좋은 소식은 안저검사 결과 오른쪽 눈 정맥이 부분 폐쇄되어 있으나 황반부종은 없는 상태이고 그 가운데 좋은 소식은 시력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두 달 약처방을 받다. 안과는 검사 대기자들로 넘쳐났다. 기술력발달로 갑상선환자처럼 정맥폐쇄환자들도 젊은이들까지 많이 늘었다 한다. 지난 상반기의 결과물인가. 어쨌든 건강은 조심조심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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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6-06-11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 전시인가 보네요.현대미술은 잘 모르지만 멋진 작품들이 많아 보이네요^^

여울 2026-06-11 16: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표지의 그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간다. 보시다시피 A,B,C의 벡터와 달리 D는 다른 방향을 갖고 있다.  금융이라는 카다고리를 기존의 틀에서 쑥 빼내는 방법이다. 그래서 핫하면서 힙하다. 줌으로 들여다볼 필요도 없이, 이런 시도가 함유하는 것은 무척 새로움이기도 하다. 딴지와 더 정교한 설계가 필요하기도 하겠지만, 굳이 열린 저자의 마음처럼 열어두고 읽거나 셈하는 자세가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함께 읽는 이들은 자신의 삶과 방식에 대유해서 이상적인 것은 아닌가, 나라면 하지 못할 것 같다. 믿을 수 있는가라는 현실감을 읽는 내내 갖게 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우리의 삶의 방식과 그 고정관념이 더 문제일 수도 있겠다. 어떤 삶을 살려고 하는가? 저자에 대한 질문보다 자신의 삶과 함께 헤아려보는 읽기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래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변수를 함유하지 못한 그림으로 해방촌의 시도는 무산이 되었지만, 그것 또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시도의 흔적이 남기는 것들이 있다. 도식으로 누누이 강조하는 이 그림은 이정표가 될 만한 복식부기의 변용, 관계자들의 흔적을 셈할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 그래서 방식으로가 아니라 이론의 체계가 잡혀있는 것이다. 이론으로서 유용성이 있다.


이러한 포용성은 협동조합의 그간 활동과 시도를 포함하면서도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다. 이러한 도식은 주제인 금융이라는 것을 괄호로 치고 다른 주제로 넣어 사유해도 되게하는 힘이 있다. 다양한 경로와 다양한 시도, 다양한 현실을 묶어서 이리로 가라고 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미덕이 있다.


가라타니 고진의 초기 저작 <트랜스크리틱> 레츠 NAM 맑스의 자본론을 생산보다는 교환, 소비의 고리를 눈여겨 본 도식이기다 하다. D는, 하지만 20년이 지난 최근의 고진은 이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다른 관점에서 들여다 본다. <힘과 교환양식>에서 또 다시 A,B,C,D를 논한다. 지금의 고진은 최근 번역된 마르크스를 다시 읽고 있다. 물질대사 개념으로 보고, 엥겔스의 독일농민전쟁, 카우츠키,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을 재전유해서 다시 불꽃을 당기고 있다.



볕뉘


읽어둔 책의 밑줄들을 다시 본다. 


그리고 나눈다.

미처 하

지 못한 불확정성의 원리라는 얘기가 걸리기도 하다. 희망이 여기에 있던 적이 없다. 늘 너-머에서 온다. 그러기에 알 수 없다. 깜깜하고 오리무중일 수록 확율은 높다. 그런 세상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리 미세한 틈을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그렇게 미리 바꾸어낼 수도 있다싶다. 세상이란 건.


고진의 책 속의 말이기도 하지만 읽어내는 이들의 말이기도 하다. 그렇게 겹쳐있다. 다 가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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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작이다. 차분하게 증명된 사실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밀도있게 짚어나간다. 앞 부분에 언급된 대상과 사례들도 조밀하게 뒷부분에 이어나간다. 독자가 지루해하지 않는다면, 조심스럽게 읽어낸다면, 저자들이 다루는 형상화작업에도 관심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똑 같은 질문에서 시작한 아래책은 이 책의 존재를 몰랐을 수가 없다. 하물며 참고논문만 싣고 어디에도 이 책에 대한 언급은 없다. 왜 인지 모르겠다. 독서가로서 이런 상황은 기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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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학생이 학회에서 질문을 한다. 선천적 정신이상자가 어째서 당신에게 문제가 되느냐구. 그는 답한다. 학생이 만약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닐걸세. 있을 수 있지. 내 일이 될 수 있는거야. 철학은 이런 상황에 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하네. 그게 철학이야.


이틀 전 거실 모서리에 있던 책을 들고 나와서, 식당갈때도 짬날 때 접힌 후반부를 읽는다. 개념의 역사. 앎의 길은 힘차다. 환경이라는 개념은 어디서 유래되었는가? 어떻게 지금의 개념이 되었는지를 밝혀낸다. 과학사뿐만 아니라 그리스인의 사유방식까지 이어져 있다.


바슐라르의 제자인 그의 글에는 스승에 대한 언급도 많이 되어있다. 칸트가 뉴턴의 영향을 받은 물리학의 철학자라면, 캉길렘은 생물학의 철학자라고 번역자는 언급한다. 


읽고 난 뒤, 고체같았던 개념어들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달콤하게 혀에 녹는다. 좀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볼 수 있는 눈영양제 같다. 흥미로운 저작이다. 캉길렘 전집 5권이 프랑스에서 출간중이라한다. 번역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금증은 말릴 수가 없다.


볕뉘


사례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 1967년 한 학회에서 있었던 일을 옮겨적은 부분의 개요다.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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