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생이 학회에서 질문을 한다. 선천적 정신이상자가 어째서 당신에게 문제가 되느냐구. 그는 답한다. 학생이 만약 결혼하여 아이를 낳는다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는가. 아닐걸세. 있을 수 있지. 내 일이 될 수 있는거야. 철학은 이런 상황에 답을 해줄 수 있어야 하네. 그게 철학이야.


이틀 전 거실 모서리에 있던 책을 들고 나와서, 식당갈때도 짬날 때 접힌 후반부를 읽는다. 개념의 역사. 앎의 길은 힘차다. 환경이라는 개념은 어디서 유래되었는가? 어떻게 지금의 개념이 되었는지를 밝혀낸다. 과학사뿐만 아니라 그리스인의 사유방식까지 이어져 있다.


바슐라르의 제자인 그의 글에는 스승에 대한 언급도 많이 되어있다. 칸트가 뉴턴의 영향을 받은 물리학의 철학자라면, 캉길렘은 생물학의 철학자라고 번역자는 언급한다. 


읽고 난 뒤, 고체같았던 개념어들이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느낌이다. 달콤하게 혀에 녹는다. 좀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볼 수 있는 눈영양제 같다. 흥미로운 저작이다. 캉길렘 전집 5권이 프랑스에서 출간중이라한다. 번역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금증은 말릴 수가 없다.


볕뉘


사례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 1967년 한 학회에서 있었던 일을 옮겨적은 부분의 개요다.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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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들어가는 글
숨겨진 유령 같은 진실│양자생물학│양자역학이 정상적인 현상이라면, 우리는 왜 양자생물학에 흥분해야 하는가?

2장 생명이란 무엇인가?
“생명력”│역학의 승리│분자 당구대│생명도 카오스?│생명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유전자│생명의 묘한 웃음│양자 혁명│슈뢰딩거의 파동함수│초기의 양자생물학자들│질서│불화

3장 생명의 엔진
효소: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우리에게 효소가 필요한 이유와 올챙이 꼬리가 사라지는 이유│경관의 변화│좌충우돌│전이 상태 이론이 모든 것을 설명할까?│전자 전달하기│양자 터널링│생체에서 일어나는 전자의 양자 터널링│양성자의 이동│동적 동위원소 효과│그렇다면 이것이 양자생물학에서 양자를 형성할까?

4장 양자 맥놀이
양자역학의 핵심적 수수께끼│양자 측정│광합성의 중심을 향한 여행│양자 맥놀이

5장 니모의 집을 찾아서
향의 물리적 실재│드러나고 있는 후각의 비밀│양자 코로 냄새 맡기│코 전쟁│물리학자, 냄새를 맡다

6장 나비, 초파리, 그리고 양자울새
조류 나침반│양자 스핀과 유령 같은 작용│유리기에서 방향의 의미

7장 양자 유전자
충실도│배신│기린, 완두콩, 초파리│양성자를 이용한 암호│양자 도약 유전자?

8장 마음
의식은 얼마나 기이한가?│생각의 역학│마음은 어떻게 물질을 움직일까?│큐비트 계산│미세소관을 이용한 연산?│양자 이온 통로?

9장 생명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끈끈한 문제│곤죽에서 세포로│RNA 세계│그렇다면 양자역학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최초의 자기복제자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10장 양자생물학: 폭풍의 경계에 선 생명
굿 바이브레이션(밥-밥)│생명의 원동력에 대한 고찰│고전적 폭풍의 양자 경계에 선 생명│상향식 접근법으로 생명 만들기│원시적인 양자 원시세포의 첫 출발

에필로그: 양자적 삶















제1부 서문: 보이지 않는 세계, 생명을 다시 쓰다

1│심연에서 온 신호: 에너지가 구조를 만들고, 구조가 진화를 이끈다
1. 에너지를 구조로 바꾸는 생명체
2. ‘용의 심장’을 가진 동물
3. 공생과 정보 ― 세포 수준의 전략
4. 에너지, 정보, 구조, 그리고 진화
5. 양자생물학으로 향하는 문

2│입자도 파동도 아닌 세계: 우리 일상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법칙
1. 눈에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세계
2. 고전 물리학의 한계 ― 설명되지 않던 현상들
3. 입자인가 파동인가 ― 물질의 이중성
4. 관측이 현실을 만든다
5. 불확정성의 원리 ― 자연의 근본적 성질
6. 양자가 바꾼 우리의 삶
7. 생명과 양자 ― 다가올 과학의 혁명
8. 결론 ― ‘보이지 않는 것’을 이해하는 법

3│뉴턴에서 슈뢰딩거까지: 고전 생물학과 양자물리학의 충돌
1. 생명은 기계다 ― 고전 과학이 만든 위대한 패러다임
2. 고전 생물학의 한계 ― 설명되지 않는 정교함
3. 물리학의 반란 ― 양자혁명의 도래
4. 생명과학의 충돌 ― 두 패러다임의 교차점
5. 충돌에서 융합으로 ― 새로운 생명 이해
6. 결론 ― 충돌이 아닌 조화의 시대

4│왜 지금, 양자생물학인가: 21세기 생명과학의 패러다임 전환
1. 새로운 질문이 시작되었다
2. 생명의 미스터리
3. 도약의 조건 ― 기술의 발전과 실험의 혁명
4. 생명 이해의 지평이 넓어지다
5. 의학과 생명공학에 부는 변화의 바람
6. 우주 생명 탐사 ― 양자의 관점으로 외계 생명을 찾다
7. 우주와 생명에 대한 새로운 대화
8. 결론 ― 과학, 다시 하나의 이야기로

제2부 생명 안의 양자 현상들

5│빛을 잡는 잎사귀: 광합성과 양자 중첩
1. 태양빛을 먹는 생명 ― 지구 생명사의 출발점
2. 광합성의 무대 ― 엽록체와 안테나 복합체
3. 양자 중첩 ― 모든 길을 동시에 걷는 전자
4. 결맞음 ― 생명을 유지하는 양자의 질서
5. 자연이 설계한 양자 알고리즘
6. 응용 가능성 ― 생명에서 배운 기술
7. 생명과 양자의 공진 ― 우주와 생명이 연결되는 지점
8. 결론 ― 태양에서 출발한 빛: 1억 5,000만 km의 여행이 만드는 생명

6│DNA의 수수께끼: 터널링하는 유전자
1. 생명의 설계도, 그러나 풀리지 않은 미스터리
2. 염기쌍의 춤 ― 생명의 언어를 쓰는 분자들
3. 전자의 점프 ― 터널링의 등장
4. 무작위 아닌 ‘양자 확률’ ― 돌연변이에 대한 새로운 시선
5. 환경과의 대화 ― 생명은 확률을 조절한다
6. 터널링과 질병 ― 질서와 혼돈의 경계
7. 양자의 언어로 읽는 진화
8. 결론 ― 생명의 본질은 양자의 도약 속에 있다

7│새의 나침반: 지구 자기장을 읽는 양자 나침반
1. 길을 잃지 않는 여행자들
2. 지구 자기장을 감지하는 능력
3. 크립토크롬 ― 눈 속의 양자 나침반
4. 얽힘 ― 양자 나침반의 핵심
5. 진화가 만든 양자 센서
6. 생명과 물리학의 경계가 무너질 때

8│후각의 비밀: 진동을 듣는 코
1. 향기를 구분하는 놀라운 능력
2. 분자의 노래 ― 진동 이론의 탄생
3. 터널링의 증거 ― 냄새를 바꾸는 동위원소
4. 코 안의 양자 기계 ― 후각 수용체의 비밀
5. 진화가 만든 양자 코 ― 자연이 설계한 감지기
6. 냄새의 재정의 ― 우리는 진동을 듣고 있다
7. 결론

제3부 양자가 바꾸는 생명의 이해

9│효소 반응 속도의 비밀: 양자 터널링이 만든 생명의 속도
1. 생명의 시계를 움직이는 촉매
2. 터널링 ― 생명을 가속하는 양자의 문
3. 터널링의 증거 ― 실험실에서 본 생명의 속도
4. 생명 속도의 재정의 ― 시간의 구조를 바꾸는 존재
5. 결론

10│뇌의 양자 가능성: 의식·기억·인지에서 양자의 흔적
1. 가장 복잡한 생명 현상, 의식
2. 시냅스 너머의 세계 ― 뇌 속 양자의 단서
3. 펜로즈와 해머로프의 ‘양자 의식 가설’ 이론
4. 양자 결맞음 ― 뇌 속에서 가능한가?
5. 직관, 창의성, 그리고 초월적 사고
6. 양자 의식 연구가 여는 미래
7. 결론

11│미토콘드리아: 생명의 에너지 공장과 양자의 무대
1. 세포 안의 작은 우주 ― 생명의 엔진과 양자의 무대
2. 전자전달 사슬 ― 생명을 점화하는 보이지 않는 회로
3. 전자의 양자적 여정 ― 파동, 중첩, 그리고 도약
4. 얽힘과 일관성 ― 생명은 미시 세계를 설계한다
5. 양성자 구동력 ― 양자의 흐름이 만든 에너지 저장고
6. 자연에서 기술로 ― 생명이 가르쳐준 에너지 공학
7. 생명, 그리고 양자 질서

12│양자와 진화: 무작위 돌연변이의 새로운 해석
1. 다윈 이후의 질문 ― 진화는 정말 ‘무작위’인가?
2. 무작위의 근원 ― DNA 안에서 일어나는 양자 사건
3. 환경이 양자 확률을 조절한다 ― 무작위성 위에서 전략을 세우는 생명
4. 진화의 속도와 방향 ― 양자가 만드는 다양성
5. 진화와 정보 ― 우연을 넘어선 질서
6. 인간 진화의 새로운 이해 ― 우연과 필연 사이에서
7. 결론 ― 우연과 필연

제4부 새로운 과학으로의 도전

13│양자컴퓨터와 생명 시뮬레이션: 생명의 언어를 읽고 다시 쓰는 기계
1. 생명의 복잡성 앞에 선 컴퓨터
2. 고전 컴퓨터의 한계 ― 생명을 풀 수 없는 이유
3. 양자컴퓨터 ― 자연의 계산 방식을 닮은 기계
4. 생명 시스템의 양자 시뮬레이션
5. 양자 기계학습과 생명 정보학 ― 데이터 속에서 ‘생명의 언어’를 읽다
6. 양자-생명 융합의 실제 사례 ― 현실이 된 공상과학
7. 생명을 설계하는 시대 ― 시뮬레이션에서 창조로

14│양자생물학의 미래: 의학, 에너지, 우주 생명체로의 확장
1. 생명의 이해에서 생명의 재설계로
2. 의학의 혁명 ― 양자 기반 진단과 치료
3. 에너지 혁명 ― 자연을 모방한 양자 시스템
4. 생명의 재설계 ― 합성생물학과 양자공학의 융합
5. 우주 생명체 ― 지구 밖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선
6. 철학적 전환 ― 생명이란 무엇인가?
7. 결론 ― 새로운 생명과학의 시작


볕뉘


이것은 또 무엇인가? 비슷해 보이는데, 윗 책주문을 넣다. 왜 여태 모르고 있었는지? 보고나서 얘길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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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파도가 가까이 몰려오거나 몰아쳐가는 느낌의 나날들. 이제 그 파도들도 바위에 부딪치고 다시 멀어져가는 듯하다. 


1. 일터


5개월전 처음 그대로 다시 세팅하기로 하다. 열린 것 같지 않던 문은 여러 번의 시도 가운데 공문이 주효했던 것 같다. 공문마저도 제대로 소통되지 않는 조직은 당사자가 봄으로써 더 이상의 진행을 멈추게 만든 듯하다. 손해배상의 문구와 밑줄을 넘고, 기본설계 검토가 되지 않은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 듯하다. 다음달 초순 원상복귀함으로써 일단락된다.


2. 진창


공문의 세계는 깔끔하다. 베어버릴 듯 칼날같은 단어들을 취사선택하고, 요점을 벼릴 때만 원활한 소통이 있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의도를 가늠하기 어렵고, 불쑥 불쑥 솟아나는 기호를 해석하기 힘들다. 연기는 피어오르지만 어디서 어떤 이유로 생기는지 가늠할 수 없는 것처럼 좀더 가까이 다가서야 한다. 그래서 늘 끝은 끝이 아니다. 다른 시작이다. 여러 사건들은 여전히 생길 것이고, 이해와 확율과 가늠의 시선이 명확해지는 것이다. 여긴 애초에 진창이었던 것이다. 관측하려했던 시도는 벌써 읽혀 다른 중첩의 사건의 확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3. 엄마


딸아이가 엄마가 되다. 예정일은 6.6이었는데 아이가 크다는 이야기 조정을 해야겠단 통화를 한다. 분만유도하던 당일날, 왜 이리 시간은 천천히 흐르는지 모른다.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여러 얘기치못한 사건들에 대한 상상이 불쑥불쑥 끼여든다. 아이는 뱃속에서 편안하고 싶은데 세상은 이리 야단이다. 문은 열리지 않고 하루의 절반이 지난 시간 수술하기로 한다는 소식이다. 늦밤 녀석은 세상을 본다. 부산한 일터를 드나들다 아이를 보고싶다. 수고했고 축하한다는 꽃바구니도 보내고, 출산축하금도 보낸다. 산모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다. 다음날 다시 보니 붓기도 빠지고 수액도 없이 완보로 걷고 있다. 괜찮다 싶다. 잠만보 쑥떡이 녀석을 보곤 다시 일터로 내려온다.


4. 루틴


하루하루 핑계삼아 마신 반주가 틈틈이 달려주었음에도 몸무게가 오르내린다.  그래도 허리부분에 자극이 와서 내장지방은 물론 유연성을 보완해주는 단계로 세팅되었음을 알려준다. 하지만 아직 휴식타임을 제대로 몰라 매번 무리한다. 격일 러닝. 천천히든 빨리든 거리장단에 매일은 아직 적응하지 못하는 몸임을 깨닫는다. 늘 쉽게 경직하는 어깨를 풀어주는 방법을 찾아가는 듯하고, 루틴만 잡게 되면 좀더 말랑말랑해질 듯싶다. 반주가 문제라 한 주가 금주라고 새겨본다.



























볕뉘


정보이론, 암흑에너지를 비롯한 진전들, 양자 퀀텀으로 보는 양자생물학. 달리 봐야할 것들이 늘어난다 싶다. 막내와 도나, 양자, 철학얘기를 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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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입해두고 읽지 않은 지가 오래다. 오래된 책벗이 찾아와 얘기를 나눌 때, 젊은 작가와 기성 세대의 불화를 다룬 작품이란 단평을 듣는다. 


그래도 읽지 않는다. 사무실 한 켠에 여러 책들보다는 보이는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말이다. 한 계절도 훌쩍 지나고, 지인에게 빌려주게 되었는데 지인들과 서로 돌려본 모양이다.


그제서야 읽고 싶은 마음이 인다. 매년 출간되는 젊은 작가 신인상이라는 타이틀도 그렇고 상주고 받는 관행, 소설가의 역할에 대한 회의도 든 지가 오래되기 때문이다.


<혼모노>, <길티 클럽>, <스무드>, <우호적 감정>, <잉태기> <메탈> 순으로 읽다.


열정과 애착, 숭배와 집착, 공동체와 구조, 대물림과 협착, 이상와 현실.


그의 글을 따라가다보면 이렇게 지금-여기를 잃어버리는 인물들이 하나 둘 탄생한다. 그 시작인물들과 무대는 독특하다. 감떨어진 선무당, 우연히 꽂힌 영화팬, 찐 한국인외모의 완전 미국인, 공동체마을, 원정출산기, 메탈청소년. 현실을 이탈하는, 이탈하게 하는 경계선상의 인물들이다. 이질감 있는 작두 선상에 있는 인물들이다. 잘 될 것이냐, 그렇지 않을 것이냐는 독자들의 몫이기도 하다. 뒷 배경에 있는 인물들도 경계에 있지만 현실에서 볼만한 인물들이다. 국회의원이 되고자 하는 인물, 광팬들과 매니아. 아크로비스타, 강화 홍성, 이중국적, 락커. 현실은 이렇게 양끝이 동시에 버무려져 있다.


안타깝게도 작중의 인물들 가운데 이 경계를 벗어나버린 이 역시 없다싶다. 또 다시 그 소설의 말미의 현실은 더 현실감있게 다가온다. 현실의 인물들은 여전히 그 가운데 하나의 색깔을 가진 주인공들이 되고만다. 뭔가가 있다고 여기는 착시, 이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악착같은 인생들이 만들어내는 현실은 더 기괴해진다. 


하지만 깨달음 같은 것은 없을까. 왜 현실을 볼 수 없었는지, 뒤늦게나마 그 현실을 깨달을 수 있다면 주장과 과도함이 넘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주인공들은 일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다. 현실을 부정하거나 선을 그으면서 늘 저기를 가르친다. 현실에 접속하는 법을 애써 지우려는 인물들이다. 다른 삶들에는 관심조차 잃어버린 이들이다.


호랑이 척추를 부디 만져보시길 작중의 주인공들에게 다시 권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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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유고래에 이어 까마귀 소리를 모아 데이터 분석한 유투브영상이 뜬다. 고래가 모스 신호처럼 교신하고 대화한다는 사실. 그처럼 까마귀들은 해를 끼치는 사람들을 정확히 기억하고 알린다는 것이다. 새를 아끼는 사람들은 올빼미, 까마귀, 닭을 가릴 필요는 없다. 까마귀가 구슬이나 지폐나 동전등으로 보은을 한다는 사실영상은 흔하기도 하다. 살아있는 것들 가운데 영악하지 않은 것은 하나도 없다. 


작년에 노벨상도 양자터널링 증명이 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그 논문을 본 뒤, 이렇게 중첩되는 책을 펼치게 된다. 


이 책을 든 순간, 어 이거 정말인가? 그래 광합성할 때는 양자역할을 들어봤지. 하지만 새들이 지구자기를 보는 눈이 있다는 말은 처음인데. 효소 반응 속도도 그렇다고 대체 무슨 말이야.  


같은 이야기가 중언부언 이어지는 부분들이 많다. 저자분이 양자사업단 단장이니 이해해야할까. 물론 반복되니 이해가 깊어지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아직 검증되는 않은 파트는 애써 이해하고 싶지 않기도 하다. 중언부언들을 추려내고 명확한 것들로만 편집해낸다면, 음 단장이 아니라 양자역학의 실응용을 알고싶은 호기심어린 독자들을 가정하여 썼다면 어땠을까? 절반으로 팍 줄여서, 앞 표지디자인도 심박하게 한다면 말이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생명은 DNA 염기쌍이  양자화 되어 돌연변이를 만들어간다는 것이나 후각의 수소, 중수소 진동에 의한 양자화 로 냄새를 듣는? 후각수용체, 새의 크립토크롬인 눈 속의 양자나침반이야기는 모두 새롭고 경이롭기도 하다. 생명은 양자의 도약으로 체내화하면서 진화했다는 사실들을 하나하나 반복해서 짚어내기도 하여, 여러 주제의식은 명확해지기도 한다. 


생명은 양자체내화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효율성은 그야말로 지금까지 과학이 발명한 그 어떤 것보다 경이롭다. 그래서 상온에서도 양자의 결맞음은 현상을 유지할 수 있음은 지금 양자컴퓨터가 절대온도 부근으로 온도를 낮추는 현실과 비교할 땐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가하는 아이러니가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가려서 읽게되면 놀라움과 순탄함, 여러가지 가능성이 동시에 보일 것 같다. 그래도 막힘없이 끝까지 읽어내게 된다. 주변에 작은이야기 꺼리로 참 좋다싶다. 앞부분의 양자역학의 불확정성원리 설명도 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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