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비로그인 2008-12-22  

너무 늦은 인사가 될 것이 뻔하다 싶어 결혼 축하드린다는 말씀을 하지 않았더랬습니다. 그런 마음이 있어요. 정말 하고 싶은 말인데, 시기를 놓쳐버려 말하면 나, 혹은 상대가 구태의연하게 여기는 순간들. 그런 순간이 될까 미리 걱정한 것이지요. 제가 좀 잔걱정이 많습니다.

사람들이 묻겠지요. 결혼하니 어떤가, 하고. 정말, 어떤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순간들도 있을 거에요. 제도, 사람, 살림, 이런 것들이 나 자신과 부딪힙니다. 그래서 친절한 ㄷ 씨를 이제 전 `집사람'이라고 부르게 되었어요. 물론 그도 나도 바깥일도 하고 집안일도 합니다. 하지만 제가 집사람이라 불리고 싶진 않아 그냥 선수를 쳐본 것이지요. 우기기 앞에 장사 없다, 를 가장해서 잠시 내 희망을 피력해 본 것이어요. 그가 내 집사람이 되어준다면. 하는 구태의연하고 괴상한 희망. 허허실실 웃는 친절한 ㄷ씨를 보면 어쩔 땐 측은해져요. 당신은 왜 나같은 여자를 좋아해서 결혼까지 했나요, 하고 묻고 싶어지고.

깐따삐야님의 그 분은 어떤 분이실까요? 어떤 분이어서 이런 행운을 가지게 된걸까요? 글을 쓰면서도, 그분과 함께 하면서도 깐따삐야 님은, 그 분을 외롭게 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 보여요. 느낌으로 아는 것들이지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시기를 바랍니다. 말이 길었어요.

 
 
깐따삐야 2008-12-22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명록에 불이 들어와 누굴까, 했는데 Jude님이셨군요. 왠지 아주 오랜만인 것 같고. 넘 반가워요. 그나저나 결혼이 과연 축하할 일인가요? ^^

'집사람'이란 호칭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과연 Jude님이시로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선생님'이라고 부른답니다. 처음 만났을 때의 호칭이었는데 아직도 바꾸질 못했어요. 남자들은 오빠라든가, 자기라는 표현을 좋아들 하잖아요? 저는 집사람이란 표현이 괜찮은걸요. 아니면 그냥 집사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 해요. 흐흐.

당신은 왜 나 같은 여자를 좋아해서 결혼까지 했나요, 라는 질문은 공감백배에요. 연애시절부터 이따금씩 묻곤 했죠. 당신은 왜! 근데 어느 순간 곰곰 생각해보니 그 질문은, 내가 왜 당신 같은 남자를 좋아해서 이렇게 힘든가요, 혹은 내가 왜 당신 같은 남자랑 결혼해서 이러고 사나요, 라는 투정이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절한 ㄷ씨는 허허실실 웃는데 우리 선생님은 진지해져요. 둘 다 어째 측은하긴 마찬가지죠?

행운은 아니고 그저 인연이겠죠. 그리고 외롭게 하진 않는데 괴롭게는 하는 것 같아요. Jude님처럼 매력적인 와이프와 사시는 친절한 ㄷ씨야 말로 행운남이죠. 게다가 건강한 2세까지.(저야말로 너무 늦게 축하를 드리네요. 에구!)

처음 Jude님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모두 싱글이었는데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니. 왠지 감회가 남다르네요. 그때로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그때가 종종 그리워지는 것도 어쩔 수 없어요. 그래도 우리를 네잎클로버로 착각해주는 측은한 그이들을 위해서 힘을 내기로 해요.^^

Jude님도 건강하고 따듯한 연말 보내시구요. 많이 위안이 되었어요. 알라딘은 참 좋은 곳이에요. 변함없이.

고마워요.

비로그인 2008-12-24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이 곳이 없었다면 제가 서재에 부리는 패악질은 어디다 부릴 것인가, 생각하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카타르시스, 배설, 뭐 이런 흉물스런 단어들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갖가지 반응과 피드백이 있다는 의미에서 더더욱 그래요.
아참, 집사라는 호칭, 좋아요 후훗.
 


L.SHIN 2008-03-19  

 

  동상..?

  요즘..?

 

  어디 처박혀 있는게요!!!!!

  도대체 얼마나 바쁘길래, 코빼기도 안 보이시오. ㅡ.,ㅡ
  혹시 무슨 일 있는거 아닌지..? (걱정)

  소식 좀 전해주시오.

 

 
 
깐따삐야 2008-03-21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 형님 보고 싶었습니다! 잘 지내시는 거죠? 가끔 알라딘에 들어오긴 하지만 요즘 마음의 여유가 없었어요. 페이퍼도 꼼꼼히 읽고 댓글도 달고 싶은데 올해는 이상하게 바쁘네요. 드디어 오늘 졸업시험을 마쳤고 찜찜+홀가분? 매우 복잡한 감정으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도 같아서 좀 꿀꿀하지만... 어쨌든 끝나서 개운해요.^^;

이제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았으니 종종 들어와서 소식도 남기고 댓글도 달고 할게요. 그리운 분들이 참 많아요. 형님 특유의 앙증맞은 페이퍼들도 찬찬히 읽어보고 싶구요. 글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항상 건강한 봄날 되세용.♡
 


비로그인 2008-02-06  

 

깐따삐야 언니, (왠지 언니라고 불러드리고 싶어요  후후 ^^*) 

설 잘 보내시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깐따삐야님  알게된지 얼마되지 않지만,  힘들때  제게 다가와주셔서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격려두 해주시고,.. 너무 고마웠어요. ^^*

블로그와서  올리신 글  틈틈이 보며, 일상의 흔적통해 저도 많이 배우고, 생각하고...

참 유쾌한 분이면서, 잔잔하기도 하고, 따뜻하기도 하고, 날카롭기도 하고... 그러신것 같아요.^^

아직 철딱서니 없어  투정만 부리는 저,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주세요.

진심을 담아, 새해에도 늘 행복가득하시길, 즐거운 책읽기 하시길.  남자칭구도 어여 만드세요!  ^U^*

 

 
 
깐따삐야 2008-02-06 0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휴~ 언니라는 말이 너무 다정하게 들려서 마음이 따듯해졌어요. 고마워요. 리사님.^^
아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저도 비슷한 시기를 지나온 적이 있어서 리사님의 고민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았나 봐요. 힘든 상황을 다른 사람한테 보이기 싫어 혼자 글을 쓰며 마음을 다스렸던 모습까지 포함해서요. 리사님의 자존심과 성실함이 리사님을 오래오래 지켜줄 거에요.

너무 느긋하고 할랑한 것보단 젊을 땐 욕구불만에 시달리며 스스로한테 화를 내고 투정을 부리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예전엔 저도 그러는 제가 싫었는데 그 시간을 지나와서 생각해보니 열심히 살고 싶어서, 떳떳해지고 싶어서 나름대로 치열했던 거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리사님은 잘 해내실 것 같아요. 뭐든지.^^

새해엔 무엇보다 건강해지구요. 공부도 열심히 하고 기분 좋은 일도 많이 생기는 한 해가 되길 바랄게요.
그나저나 시시한 남자친구보다는 알라딘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해요. 홍홍.^^
 


웽스북스 2008-02-06  

깐따삐야님, 여기 새해인사 하러 오는 데까지 너무 오래걸렸어요
머리가 나빠서 즐찾 등록 순서대로 다녀서 그래요
물론 다 인사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열과 성을 다해서 인사하다보니 ㅋㅋㅋ
우린 왜이렇게 늦게 만난 걸까요?

당신을 알게되서 기쁜 한해였다,는 말은 어째 좀 빈말스럽게도 느껴지는데
전 정말 깐따삐야님을 알게되서 좋은 한해였답니다 ^_^
발랄하면서 깊이까지 있기란 쉽지 않은데, 여기에 미모까지 완전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춘 ㅋㅋ

우리 이제 이 설을 보내고 나면 상봉 일자를 잡아야 하는 건가요?
일단은 우리를 빼도박도 못하게 한살 더 먹게 해주는 설 연휴를
온전히 잘 보내자구요 ^_^

새해 복 많이 받구요, 전 네이버에 꽃등심 맛있는 집,이나 치러 가봐야겠어요 ㅋㅋㅋㅋㅋㅋ
깐따삐야님은 얼른, 곶감 싱싱하게 오래 보관하는 법, 이런 거 쳐보세요 막 이래 ㅋㅋ

건강해요, 새해에는 가오 안잡는 성실한 머슴같은 애인 꼭 만나시구요!

 
 
깐따삐야 2008-02-06 08: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알라딘에 기웃거린지 2년이 넘어가는데 웬디양님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올해 겨울은 재미있고, 따듯하고, 신나게 보냈어요. 발랄까지는 그럭저럭 맞는 것 같은데 깊이랑 미모 부분에선 난로로 구타 당한 것처럼 화끈~! ㅋㅋ

글에서 그 사람이 느껴지는 게 참 신기한데 웬디양님은 활달함과 차분함, 영리함과 순수함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사람이라서 앞으로 오래오래 알아가고픈 바람이 들어요. 그렇게 될 수 있겠죠? ^^

웬디양님도 새해 복 많이 받구요. 커피랑 곶감을 놓고 웬디양님과 두런두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기대합니다. 조만간 대망의 상봉 일자를 잡아보자구요. 그때 만나면 최민용스러운 남자와 조형기스러운 남자에 대해 많은 이야기 나누도록 하자구요. ㅋㅋ

맛있고 즐거운 연휴 보내요!
 


순오기 2008-02-02  

'자다가 봉창'이 아니고, '자다가 알라딘'에 들어와 인사를 전해요.^^

그래도 다행인건, 오전에 문자로 인사했다는 데 마음이 놓여 신새벽에 끼적인다죠.^^

님 덕분에 계속 미루고 있던 '시가 있는 풍경' 카테고리 하나 추가할 듯해요.

천천히 음미하며 아주 맛나게 먹겠다고 불끈 다짐하며 감사의 인사 꾸벅~~~

곧, 봄비가 내리겠죠? 한동안 나의 핸드백에 담겨 사랑받을 시집 '봄비 한 주머니'와 '이수익 시선집'으로 내 가슴도 가득 채워지리라 기대하며......

 
 
깐따삐야 2008-02-0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순오기님이 보내주신 책들. 아주아주 마음에 듭니다. 저의 취향을 잘 아시는 건가요? 아니면 순오기님의 감성이 저와 통하는 걸까요? 다시 한번 더 감사드려요!

앞으로 서재에서 순오기님께서 직접 쓰신 감동적인 자작시를 종종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마도 아주 깊이 있고 아름다운 시가 되겠지요? ^^

순오기 2008-02-03 06:41   좋아요 0 | URL
취향이 같거나 감성이 통한다면 더 좋을듯...만났을 때, 우리의 수다지평도 대단하려나? ㅎㅎ
학창시절 빼고 제가 쓴 자작시, 딱 세편이라죠. 생각뿐이었지 시를 끄적여보지도 않았거든요. 이지엽, 고재종시인 강의 들을때도 시를 안 쓰고 안 낸 사람은 아마 나뿐이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