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밀키웨이 > 아이들만의 상상력
허리케인 미래그림책 33
데이비드 위스너 글 그림, 이지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데이비드 위스너를 가리켜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라고들 합니다.
꿈과도 같은 환상의 세계를 잘 표현해내는 작가라고요.
그의 책 [구름공항]이나 [이상한 화요일], [1999년 6월 29일]을 보면서 이런 수식어가 정말 딱 맞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번에 나온 새 책 [허리케인]을 보면서 다시 깨달은 것은 위스너가 단순히 상상력이 풍부해서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도 어린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자신의 마음이 어린 아이와 같기 때문에 그의 환상세계가 이렇게 사랑을 받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답니다.

이번에 나온 [허리케인]은 전에 소개된 그의 작품에 비해 환상이나 비약의 강도는 다소 약합니다. 위스너의 그 독특함을 잔뜩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울지도 모릅니다. 오히려 사실적이고 현실적입니다만 그런 면에서 저는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확실하게 짚어낼 수 있었는지 몇번을 감탄을 했고 제 아이 바무 역시 제일 재미있게 보았답니다.

표지를 한번 보세요.
거세게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은 나뭇잎이 휘날리고 빗줄기가 옆으로 흩날리고 있다는 것을 통해 잘 알 수 있는데 환하고 따뜻한 방안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두 형제의 얼굴에는 불안함이나 두려움 보다는 호기심만 가득 보여지고 있어요.

음....서울에 살고 있는 저에게는요, 해마다 여름이면 겪는 물난리가 사실....남의 이야기에 그칠 때가 많습니다.
태풍이 북상해서 비가 엄청나게 오고 바람이 불 때 말이죠, 눅눅한 집안을 말리느라 약간 틀어놓은 보일러로 인해 뜨뜻한 방에 앉아 양동이의 물을 쏟아 붓듯이 좍좍 내리는 비를 내다보고 있노라면 밀려오는 그 왠지 모를 안도감...동그마니 둥지에 옹크리고 앉은 자족감....그런 걸 느끼곤 해요.
강원도 어느 지방에서는 온 동네가 물에 잠기고 온통 떠내려가는 그런 물난리를 겪는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당장 내 몸이 편하고 걱정할 게 없으니....참 그렇긴 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니까...하는 변명을 하면 안될까나요 ^^;;;;;



데이빗과 조지에게도 허리케인은 두렵고 무서운 존재가 아닙니다. 전깃줄이 끊어져서 전기불이 안 들어와도 그건 온가족이 모두 함께 있기 때문이니까요. 조지는 큰아이답게 제법 과학적인 지식을 뽐냅니다. "허리케인의 눈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지금은 조용한 것이고 아마도 새들은 저기 멀리 대서양까지 날려갔을 거"라고요.

허리케인이 지나간 자리에 형제를 맞이한 것은 뿌리채 뽑혀 옆집 마당으로까지 쓰러져버린 커다란 느릅나무였습니다. 그게 아이들을 얼마나 신나게 했을지 상상만 해도 입가에 빙그레 웃음이 지어지지 않나요?

아이들의 환상세계는 그 어떤 소재라도 순식간에 정글로, 우주로, 바닷속으로 변신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저희집 소파는 바무와 게로 형제에게 무엇보다 좋은 장난감입니다. 소파를 이만큼 끌어내어 등받이에 두 녀석이 올라타고 해적놀이를 하고 우주여행을 떠나곤 합니다. 타고 노는 것만으로는 성에 안차는지 아예 소파를 뒤로 돌려놓고 벽과 소파의 그 좁은 틈새에 들어가 자기들만의 요새라고 아무도 못 들어오게 하며 그 속에서 야단법석을 부리곤 하지요. 워낙 좁다보니 끝내 한 녀석이 앙~~ 우는 것이 다반사입니다만 ^^
거기에 덜렁대며 휘둘러대는 막대기 하나는 광선총으로 마법봉으로 순식간에 휙휙 변하지요.

이런 두 녀석에게 데이빗과 조지에게 주어진 커다란 느릅나무가 얼마나 부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놀이터에 나갔다 올 적마다 길죽한 나뭇가지를 주워가지고 옵니다. 질색을 하는 엄마 때문에 차마 집안으로 들여놓지는 못한 채 현관에 세워두며 담에 나가놀 적에 꼭 가져가리라 다짐을 하지만....한발 빠른 엄마가 몰래 화단으로 휙 내던지곤 하는데도 또 주워오고..또 주워오고...
집에 휘두를만한 막대기가 없는 것도 아니고 총이며 칼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나뭇가지를 주워오는 거 보면 다듬어지지 않은 자연물이 주는 그 어떤 것이 아이들에게 있나봐요.
우리도 오래전 어릴 적에는 가지고 있었지만 잃어버리고 만 그 어떤 것 말여요.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적에 제법 근사한 나무를 볼 적마다 제 몸이 개미처럼 작아지는 상상을 하곤 했어요. 그 나무를 멋진 집으로 삼아 요렇게 조렇게 노는 그런 상상을요.





“나무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둘만의 장소였지요. 그 곳은 비밀스러운 꿈을 펼칠 수 있을 만큼 컸고 또 모험이 두렵지 않을 만큼 작기도 했어요”

아~~ 정말 멋진 구절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보다 어떻게 더 적절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아도 아파트 놀이터 옆 519동 건물 뒤에 조그마니 자기들만의 비밀장소를 가지고 있는 제 아이들...
어른들의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적당히 나무로 가려졌으면서도 고개만 빠꼼히 내밀면 집이 보이고 언제든 후다닥 집으로 뛰어갈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그곳....
그들만의 비밀장소를 가지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에 이보다 더 좋고 이보다 더 근사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이 나무에서라면 다 좋아”라고 하는 데이빗의 말처럼요.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는 늘 현실적이고 이성적이지요. 마당에 쓰러진 커다란 나무를 언제까지나 방치해 둘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설령 그곳이 아이들의 기가 막힌 놀이터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두요.
섭섭하고 아쉽지만 그런 것 조차 이해할 수 없는 아이들이 아니기에 “굉장한 나무”였다는 말로 마음을 달래봅니다.
그리고 허리케인이 다시 올거라는 아빠의 말에 하나 남은 늙은 느릅나무를 올려다보는 두 형제의 얼굴은 환희와 기대감으로 가득합니다. 둘만의 은밀한 소망을 담아서 말입니다.

"나무를 치워버리다니.... 아저씨들, 정말 나빠!"

책장을 덮으면서 바무는 투덜거립니다. 그리고 우리도 올 여름 태풍이 올 때 화단에 심겨진 회화나무가 쓰러졌으면 정말 좋겠다고 그러는군요.

비록 바무의 바램은 이루어지지 않겠지만 이제 앞으로 산에 갈 적마다 쓰러지고 뽑혀진 나무를 보게 되면 얼마나 좋아라 비명을 질러댈지 눈에 선합니다. 그곳에 머물러 신나게 놀고 싶어할테죠.
그때, 얼른 가자고....손에 가시 찔린다고 재촉하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음껏 두 녀석이 그들만의 환상의 나래를 펴도록 가만히 지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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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차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3권 중에서..

새로운 충격이 온몸을 휩쓸어, 마시고 있던 술을 다 쏟아버릴뻔 했다.  그는 심각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재빨리 술잔을 비워버렸다. 그리고, 또 재빨리 한 잔을 더 들이켜 앞에 마신 술을 뒤따라 보냄으로써, 앞서 마신 술이 뱃속에서 잘 있는지 확인했다.

- 중략 -

어째서 두 잔째 술이 처음 들어간 술의 안부를 전해주지 않는지 알아보려고 세 잔째 술을 후딱 마셔버렸다.

- 중략 -

그는 술을 또 한 잔 다른 목구멍에다 쏟아 부었다. 이 술이 앞서 들어간 술을 밀어줌으로써 서로 힘을 합해, 두 번째에 들어간 술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들어주리라는 것이 그가 생각한 계획이었다.

- 중략 -

그는 네 잔째 술이 이런 임무를 다 잘 이해했는지 불안해져서, 계획을 좀더 잘 설명해주라는 뜻에서 다섯잔 째 술을 파견했고, 사기 진작 차원에서 여섯 잔 째 술도 내려보냈다.

술 마시는 이유를 참 구구절절히 붙여놓은 글귀들을 보니.. 한편으론 웃음이 나고, 한편으론 서재인들이 생각난다. 아마도 며칠간 음주 페이퍼를 상당히 많이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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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4-18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 웃으면서 ) 뜨끔 ( 찔리기)

chika 2005-04-18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이야기가 은근슬쩍 술술~ 넘어가는거 같아요. ^^

숨은아이 2005-04-1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서 술을 잇따라 마시는 거로군요. 하하하.

어룸 2005-04-18 17: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인터라겐 2005-04-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주페이퍼....서재인중에선 생각나는 분이 딱한분있는데요..

지난 금요일 술을 안마시는 남편이 워크샵가서 술에 취해 웃지못할일들을 많이 만들어 놓구 와선 오늘 출근하면서 걱정하더라구요.. 갑자기 술얘기에 그생각이 나서 한참 웃었답니다. 뒷수습을 어떻게 했는지 생각난김에 전화해봐야겠어요...

클리오 2005-04-1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유야 만들면 되는 것이고, 어떤 이유를 만들건 술이야 맛있죠.. ^^

Laika 2005-04-18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주페이퍼 .... 저군요..ㅎㅎ

진주 2005-04-18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 갑자기 마태님이 생각나네요 ㅎㅎㅎㅎㅎ
(쉿, 마태님한테는 비밀...)

날개 2005-04-18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역시 스스로 찔려 하시는군요..흐흐~
치카님, 그렇죠? 술술~ ^^
숨은아이님, 네.. 다 이유가 있는거였어요..ㅎㅎ
투풀님, 왜요, 많이 써먹던 수법이예요? ㅋㅋ
인터라겐님, 누굴 생각하는지 알것 같습니다..ㅎㅎ 남편분은 어떻게 하셨대요?
클리오님, 이런 음주 철학이...+.+
라이카님, 님 뿐만 아니었습니다만, 고백은 님만 하시는군요..ㅎㅎ
진주님, 진주님이 무지 웃더라고 마태님께 일러줘야지..흐흐~

물만두 2005-04-18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마태님은 오늘도 드신답니다, 빨랑 읽고 싶네요^^

클리오 2005-04-18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흑.. 그래요, 날개님.. 저도 음주페이퍼 뿐만 아니라 술 이야기도 상~당히 많이 썼어요.. 자수합니다.. ^^;;

날개 2005-04-18 2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마태님은 좀 자제를 시켜야 하는거 아닌가 몰라요.. 오늘은 자신을 무지 과신하는 페이퍼까지 올렸던데..^^
클리오님, 그래요.. 자수했으니 용서해드릴께요..호호~

하루(春) 2005-04-18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밌겠다.. 찜해야지...

날개 2005-04-1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님, 저 하루님 때문에 루시드 폴 음반 질렀어요.. 알라딘에서 산 게 아니라 땡스투는 못눌렀지만 받은걸로 생각하셔요..ㅎㅎ

클리오 2005-04-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분위기가 '술' 하면 전부 마태님 생각이 나시는 듯한.. ^^;; 마태님은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아실까요?

날개 2005-04-19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시죠..! 마태님이 아시면 자기는 절대 아니라고 펄펄 뛰실걸요..흐흐~

진주 2005-04-19 09: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마태님 방에다 여길 링크시켜 볼까요? ㅋㅋ
(허걱, 젤 찔리는 게 난데.. 내가 워찌된겨..?)

날개 2005-04-19 1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진주님..ㅋㅋ 아무도 입밖으로 말을 안했는데, 진주님이 분위기를 주도했잖아요.. 어쩌시려구~ 하하~

부리 2005-04-20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진짜 웃겼어요^^ 글구...술 하면 마태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걔가 워낙 과장을 많이 해서 그런 거지, 실제로는 그리 자주 안마십니다. 작년에는 이틀에 한번, 올해는 좀 더 자제를 해서 2.5일에 한번씩 술을 마시고 있다구요!! 이상 마태의 충실한 심부름꾼 부리였습다

날개 2005-04-20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은 마태님과 앙숙인줄 알았더니, 어째 오늘은 마태님의 대변인이 되셨네요..^^

진주 2005-04-20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의 충실한 심부름꾼인 부리님의 좋은 친구 진주가 부리님을 모셔왔답니다

날개 2005-04-21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진주님.. 마태님의 충실한 심부름꾼인 부리님의 좋은 친구셨군요..흐흐~
 

요즘 보고 있는 책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이다.  5권으로 나온 책이지만 한 권 한권이 크게 부담되는 두께는 아니다.  몰아쳐서 읽으면, 2~3일이면 될것 같지만.. 웬지 이 책은 그래서는 안될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책과 섞어가며 천천히 읽고 있다.

이 책의 유머는 어쩐지 마태우스님의 <알라딘 뉴스레터>를 생각나게 한다. 특히 이런 대목..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의 그 책은 지구의 책이 아니고, 지구에서 출판된 적도 없으며, 그 끔찍한 참사가 발생하기 전까지는 어떤 지구인도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이었다.
.....중략....
그 책은 전적으로 대단한 책일 뿐만 아니라, 매우 성공적이기까지 하다. 그 책은 <천공의 집 관리법 옴니버스>보다 더 인기있고, <무중력 상태에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쉰세 가지 일들>보다 더 잘 팔리고 있으며, 울론 콜루피드의 블록버스터 철학 삼부작인 <신의 실수>, <신이 저지른 가장 엄청난 실수 몇 개 더>, <도대체 이 신이란 작자는 누구인가>보다 더 큰 논쟁거리가 되고있다.

이 책자에서 표현해 놓은 지구를 보고 난 깔깔대며 웃고 말았다..  다음은 이 책자를 위한 조사원 포드와 지구인 아서의 대화 한 토막..

아서 : 네가 이 책이란 것의 조사원으로 지구에 왔다면 지구에 대한 정보를 분명 좀 모았을테지..
포드 : 뭐, 먼젓번 기재사항을 조금 보충할 수는 있었지, 맞아.
아서 : 그럼 이 판본에는 뭐라고 적혀있는지 봐야겠어. 꼭 봐야만 되겠어.
포드 : 그래 좋아.
포드는 책을 다시 넘겨줬다.
아서 : 지구라는 항목이 없잖아!
포드 : 아니야, 있어. 저기 있잖아. 에로티콘 제 6행성의 가슴 셋 달린 창녀 엑센트리카 갈룸비츠 항목 바로 위에 말이야.
아서 : 뭐라고? '무해함'? 그게 다야? '무해함'! 단 한 마디 뿐이라니!
포드 : 음.. 은하계에는 천억개의 별이 있어. 그리고, 이 책의 메모리칩에는 한계가 있지. 게다가 지구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도 물론 없었고 말이야.
아서 : 좋아, 제발이지 네가 그걸 좀 개정해줬으면 해.
포드 : 아 물론이야.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나는 편집자에게 새로운 내용을 전송했어. 편집자가 좀 다듬긴 했지만, 그래도 어쨌든 개선이 됐어.
아서 : 그래서 지금은 뭐라고 되어 있는데?
포드 : '대체로 무해함'
포드가 다소 당황한 듯 헛기침을 하며 고백했다.

책을 읽노라면 정신없이 터져나오는 새로운 용어들, 새로운 개념들.. 참으로 기발한 생각들이 둥둥 떠다닌다. 다소 천천히 읽더라도 ****님 이해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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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4-06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고, 저는 언제 읽을지...

2005-04-06 12: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nemuko 2005-04-06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할만한 유머인 걸요^^ 저걸 상품으로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부질없는 꿈만 꾸고 있습니다...

하이드 2005-04-0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권까지 읽으시려면 중간에 쉽표가 필요한 책입니다. ^^
전 개인적으로 더글라스 아담스가 직접 읽은(?) 아니 연기한 오디오북이 디게 웃겼어요.

날개 2005-04-06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언젠가는 읽게 되겠지요.. 저도 쌓아놓고 못읽은 책이 무지 많습니다..ㅎㅎ
속삭이신님, 이리 감사할데가...!! 성재가 엄청 좋아하겠군요..^^
네무코님, 님과 코드가 맞는 책인가 보군요..^^ 이벤트를 열심히 쫓아 다니며 모으시는건 어떨까요? ^^
하이드님, 그러게요.. 천천히 읽을랍니다.. 작가의 유머도 그렇고 상상력도 그렇고.. 참 대단하죠?

플레져 2005-04-06 14: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몹시 읽고 싶은걸요~ 대체로 무해한 이 땅에 사는이로서....^^;;

날개 2005-04-06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한번 읽어보세요..^^ 기기묘묘한 이야기들 투성이랍니다..

2005-04-06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역시 <셜록 홈즈>편의 문제는 암호 비스무리한 것들이 많이 나온다.

[문 1]      S E N D
           +  M O R E
      ----------------------
            W O R D S

자, 왓슨. 내가 쓴 이 낙서의 덧셈은 사실은 보통 숫자의 덧셈인데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S나 E나 N같은 글자로 바뀐 것 뿐이라고 생각해 보세. 물론 같은 숫자는 같은 문자로 나타내고.  다만, 숫자 0은 자기와 닮은 글자인 O로 바뀌었다고 하자고.

자, 그럼, 글자들의 가면을 벗겨서 본래는 어떤 숫자였는지 추리할 수 있겠나?

 

 

[문 2] 어느 날 홈즈에게 다음과 같은 악보가 한장 보내져 왔다. "이건 한국어로 된 악보야. 이제 곧 힌트를 보내올 테지만...." 그러나 힌트는 오지 않았다. 홈즈는 한국어에는 14개의 자음이 있다는 것과 악보와 함께 발성 모음의 힌트만을 가지고 이 암호를 풀었다. 여러분이라도 홈즈처럼 이 지식만 가지고 암호를 풀 수 있을까?



 

그런데 말이지... 이런거 정말 초등학생이 풀 수 있는 거 맞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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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12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만두 2005-03-12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렵당...

조선인 2005-03-12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문제가 좀 이상해요. W=1 이외의 다른 숫자가 되는게 불가능하지 않나요?

nemuko 2005-03-1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켁... 요새 초등학생들은 저런 것도 풀 수 있단 말인가요.... 그렇군요... 그나저나 재밌겠다^^

날개 2005-03-12 1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이상한게 아니고 W가 1 되는게 맞습니다.. ^^
네무코님은 푸실 수 있겠죠?
물만두님, 차근차근 생각해 보심이.. 추리소설의 여왕이시잖아요..^^

날개 2005-03-12 1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 보니 숫자 범위에 문제가 있군요.. 수정할께요..^^;;

조선인 2005-03-12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쩐지. ㅎㅎㅎ

조선인 2005-03-12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d=3 e-5 m=2 n=7 r=6 s=8 w=1
2번) 도저히 모르겠어요. ㅠ.ㅠ

아영엄마 2005-03-12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런 거 못 풀어요..ㅜㅜ

날개 2005-03-1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1번답 정답입니다..
2번 힌트입니다.. 모음은 정해져 있으니, 14개의 자음이 대치될 수 있는게 뭐가 있을까요?

조선인 2005-03-12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뇨. 도부터 시까지 자음이 대치되는 거까지는 알겠는데요, 그 다음이 막히네요.

날개 2005-03-12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다 푸셨네요 뭐..^^* 이음줄로 된 것이 받침.. 받침일 경우는 모음 안 붙습니다.. 요렇게 하면 무슨 글자인지 아실라나요?

날개 2005-03-13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답 발표입니다.. 1번은 조선인님 답이 맞고, 2번은 "친구 이 암호 풀수있겠나"랍니다.. 2번의 결우 도 - ㄱ , 레 - ㄴ, ... 이런식으로 대입시키구요, 모음은 저 위에 나와있는대로 붙이면 되고, 이음줄로 연결된 부분은 받침으로 간주하여 붙입니다.. 이해가시죠? ^^

조선인 2005-03-14 0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받침!!! 아... 그렇군요. 그걸 몰랐군요. ㅠ.ㅠ

날개 2005-03-14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은 다 푸신거나 마찬가지세요.. 전 처음에 자음 대입시키는 것도 생각 못했거든요..^^;;;
 

기탄에서 나온 초등학교 고학년용 문장제 수학시리즈 <대단한 수학>  이다. 
동화를 읽으며 중간중간 수학문제를 풀게 되어있는 책인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 나라의 앨리스>, <그림 동화 숲의 헨젤과 그레텔>, <셜록 홈즈>, <길가메시 서사시>.. 이렇게 다섯 권이다.

아래는 <길가메시 서사시>에 나온 문제들이다..

[문 1] 꿈속에서 결코 거짓말을 하지않는 아누신께서 엔키두에게 말했습니다. "너와 길가메시 중에 누구 하나는 반드시 죽어야 하느니라. 누가 죽어야 하는지는 엔릴 신, 에아 신, 샤마슈 신 중의 하나가 정할 것이다."

세 신들도 엔키두에게 말했습니다.

엔릴 신 : 죽는 것은 엔키두 너로 정해졌다. 누가 정했는지는 모르지만.
에아 신 : 길가메시가 죽어야 한다고 정해졌다. 하지만 내가 정한 것은 아니다.
샤마슈 신 : 죽는 건 엔키두 너로 정해졌다. 그것을 정한 것은 바로 나다.

그러자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아누신이 "이 세 신들은 각자 두 가지 사실에 대해서 말했는데 하나는 진실이지만 다른 하나는 거짓이다."라고 중얼거렸습니다.  길가메시와 엔키두 중 누가 죽어야 한다고 정했을까요? 또한 그것을 정한 것은 세 신 중에서 누구일까요?

 

 

[문 2] 길가메시 왕은 젊음을 되돌리는 풀을 먹으려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풀을 먹으면 나이가 3/5 (5분의 3)  으로 줄어들게 되지. 그렇게 되면 고향에 두고 온 왕비보다 내가 10살이나 젊어져 버리겠군. 본래는 내가 8살이나 많았는데. 아니 역시 고향으로 돌아가 마을의 노인들과 왕비와 함께 이 풀을 먹는 것이 좋겠어."
길가메시가 고향을 떠나온 것이 25살 때였습니다. 이날까지 길가메시는 대체 몇 년을 떠돌아다닌 걸까요?

 

책 안에 있는 문제들은 제법 많은 생각을 요하는 것들이 있어, 우리 딸 아이는 제대로 풀지는 않고 한번 쓱 읽기만 했다. 초등학생이 풀 수 있는 문제도 있지만,  중학생 정도 수준의 방정식을 필요로 하는 문제도 꽤 된다.  고대 단위들이 눈에 익지 않아 좀 헛갈리기도 하고...

수학에 흥미있는 아이들이라면 볼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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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5-03-1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문제 1) 엔릴 신이 엔키두를 죽여야 한다고 결정했다.
문제 2) 20년.
헉, 틀리면 망신이겠군요. 초등학생이라니. ㅠ.ㅠ

깍두기 2005-03-12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번 문제 답: 엔키두가 죽어야 하고 그걸 정한 건 엔릴. 맞나요?

깍두기 2005-03-12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 다는 사이에 조선인님이 먼저 두 문제를 다 풀어버리셨네? 망신 안 당해도 되겠어요, 조선인님. 20년 맞는 것 같으니 ㅎㅎ

날개 2005-03-12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분 정답입니다..^^* 해설 따로 필요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