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오케스트라 7
아쿠이 마코토 지음, 유유리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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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머리에서부터 짐작했는데 이거 완전 에반게리온 오케스트라판이네요.

남주: 나는 에바를 타지 않겠어요->나는 바이올린을 켜지 않겠어요

여주: 괄괄한 성격. 에바(바이올린)에 관심이 많지만 그렇다고 잘하는 건 아님.

여주 가정이 그닥 좋지 않다는 설정은 남주에게 옮겨갔고요.

신지X아스와 이 커플의 결정적 차이점을 정리해보자면 이럼.

1. 남주가 솔직함. 미안하다고 사과를 할 줄 아는 최소한의 에티켓이 있음. 신지 놈을 보면 사과를 해도 지는 이유가 있다는 표정하고 있어서 상대가 열받는 거임.

2. 여주가 보기보다 털털함. 고집이 있고 제멋대로이더라도 나름의 자존감이 있으면 그래도 생존 가능성이 높음.

3. 남주 여주 모두 좋아하는 게 하나라도 있음. 신지나 아스카나 사실 한 사람에게 모든 관심을 쏟는 타입이라(헷갈리면 친구 이상 연인 미만 카오루와의 관계를 보면 됨. 아스카는 목졸랐지만 레이에게는 어떤 해도 안 끼침. 마리는 아스카와 정반대의 타입을 찾으려다 만난거고 ㅋ 그동안에 성숙해져서 손을 안 대려하는 거지.. 은근 신지가 아스카 좋아해서 아스카가 신지에게 욕 많이 봤다. 엔드 오브 에바 참조바람.) .. 공통점이 한 가지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른 타입이었지 ㅋㅋ

결론적으로 이건 신지X아스가 일상에서 행복하게 음악 동아리나 꾸렸으면 어땠을지를 상상한 창작물이라 봄. 아니 심지어 둘이 맺어진 계기가 왜 하필 캐논이냐고 ㅋㅋㅋ

학교 오케스트라 관련 소설(배를 타라 리뷰 참조.)을 집었다가 주인공이 NTR 당하는 장면에 충격먹어 여태 오케스트라 관련 작품은 질색을 하다가 많은 시간이 지나 우여곡절 끝에 간신히 집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도 희안하네.. 이혼해서 한부모가정이 되는 걸 보여주는 일상 애니메이션은 거의 처음인 듯함. 클라나드의 그 막장 아버지도 배우자랑 이혼했다는 설정은 아니었는데. 다행히 여주가 남주와 잘 지내주긴 하는 듯. 근데 다른 막장 스토리도 있어서; 스포일러 때문에 더 이상은 언급 안 하겠지만 대체 일본에 있어 학교 오케스트라는 무엇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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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키튼 리마스터
우라사와 나오키, 나가사키 타카시 지음, 강동욱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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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버지와 영국 어머니 사이의 혼혈이다. 아버지는 이혼하여 등장할 때마다 새 여자친구를 데리고 다니는 마성의 남자이다. 그런데 마스터 키튼도 전배우자와 딸 하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 묘하다. 본인은 고고학 학자라고 주장하고 실제로 시간강사이지만, 전 SAS 부사관이기도 하며 이 경력을 토대로 하여 보험조사원을 하고 있다는 게 독특하다. 작중에서는 마스터 키튼이 생활도구들을 무기로 이용하며 매우 현명하게 사건을 헤쳐나가는 걸 보고 깊은 인상을 받은 로이드 보험조합이 적극적으로 스카우트한다. 바로 이 보험조사원이라는 일을 토대로 하여 그는 시간강사를 하다가 잠깐 쉬고 유럽이고 어디고 해외로 훌쩍 떠나곤 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시간강사로서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란 그에게 요원한 일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사건사고를 해결하고 추리하는 일을 주로 맡지만, 대부분은 이 키튼이란 가상인물의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인물들도 정이 많으며,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도 인간에 대한 연민으로 방황하는 부류가 많다. 세상엔 다양한 문명의 탄생이 존재한다는 설을 펼치며 도나우 문명을 거론하는(비록 도나우 문명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인정하기엔 고고학이란 분야가 너무나 어렵다는 사실이 밝혀지긴 했지만) 키튼의 신념과 잘 어우러지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한 유튜버의 전남친이 자신의 범죄는 반성하지 않고 자살을 하여 논란이 되었는데, 물론 그런 식의 에피소드도 이 작품에 등장한다. 회사에서 승진하기 위해 자신이 라이벌이라고 인식한 사람들을 하나씩 죽였지만, 친절한 회사 직원들의 당황함 속에서 결국 자신도 죽음을 맞게 된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행위는 패배이다. 그러고 그 패배를 인정한 사람들의 죽음은 처참하다. 그러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인정한다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는 것은 결코 패배가 아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정이 많은 키튼의 삶을 살아나가는 방식을 본받으라고 하고 싶다. 넷플릭스에서 신판이 제작된다고 하던데 거 반가운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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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고화질] 황혼의 암리타 (특별체험판)
아리키 에이코 / 블랑코믹스(BLANC COMICS)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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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이 밈 오랜만이네요. 무한거울이라고, 여기선 화장실 거울인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엘리베이터 거울이 가장 하기 쉽답니다. 검색해보니 엘레베이터 속도에 사람이 적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거울을 설치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키와 타마히는 달라진 바깥 세상을 보고 놀라 맨션의 어느 집에 들어가 숨지만, 맨션의 수도관에서 즉시 벌레가 튀어나오죠. 집안이 바깥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 연결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외따로 떨어져 있는 단독주택이 아닌 이상, 다세대주택 혹은 아파트가 공동으로 사는 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키가 어둠을 틈타 타마히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이려 했지만, 결국 보이지 못하게 되지요. 바깥은 위험합니다.

사실 맨션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는 사람을 보고 타마히가 안으로 돌진하기 전, 바깥 세상은 그들에게 그렇게 무섭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 맨션을 알게 된 이후로는 달라지죠. 타마히는 유와 아키의 죽음을 겪고 벌레인간이 된 틈을 타 자신의 능력으로 결말을 바꿔보려고 하지만 실패합니다. 일단 타마히를 좋아하는 아키가 강력하게 거부합니다. 유도 타마히, 좀 더 광범위해지자면 아키와 쭉 친구로 남고 싶어하죠. 난해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자 3명이 친구가 될 때 그 위태로운 모습(제 학창시절만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저렇게 되면 꼭 가장 인싸인 한 명과 친한 친구가 되려고 나머지 둘이 경쟁하는 형태가 되더군요)과 철들어야 하길 망설이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몸에 기생하는 벌레들은 그들의 소원을 이뤄주죠.

C단지가 현재 일본의 문제를 확실하게 그려낸다면, 이전 작품 아라네의 벌레장 및 암리타의 향연은 몽환적으로 그려내고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몇 안 되는 귀한 공포애니 시리즈로서 다음 작품은 언제 나올지 궁금하군요. 안 나오는 건 아니겠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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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한자루 농법 - 귀농, 귀촌 그리고 도시농부를 위한 9가지 농사 비법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53
안철환 지음 / 들녘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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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들학교 1박2일 다녀오고 책 한권 보고, 인터넷 뒤져가며 배워 시작한 구들 놓기. 3주 동안 이 구들 작업에만 매달리며, 가끔은 남편과 티격태격하며... 결국 거의 완성됐다. 육체노동이 장난 아니다. 한 달을 구들 노면서 나의 체중이 5키로나 빠졌다. 서울에서 핫요가다 뭐다 그렇게 빼려해도 빠지지않던 그 살이 빠졌다.



강원도 양양에 거주하시는 분의 글이다. 교보문고에서 일부 판매하고 있었으나 판매중단되었다. 나는 코코양양에서 구매했는데 아직도 거기서 구매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래도 종이책으로 사기는 힘들 듯하고 교보문고에서 POD로 판매 중이다.

여자들은 고생해서 살 빠지면 은근한 쾌감이 있음 ㅋㅋ

문법적으로 틀린 게 있을 것이다. 독립출판된 서적이기 때문이다. 그 특유의 감성이 있어서 그냥 내버려두었다. 알라딘에서 맞춤법 따지는 인간들이 이 책을 보면 아마 발악을 하지 않을까? 왠지 속이 후련함을 느낀다. 이런 허용범위가 큰 점이 바로 독립서적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구들은 잘못하면 연기 새서 질식사고 나고, 그 외에도 시공 잘못하면 안 되는 게 몇 있어서 초보자가 해도 되나 싶긴 하다. 책에서도 시불식을 하면서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무리 돈 들어도 기술자를 불러서 설치하고 세부사항은 같이 의논하여 정하는 게 맞지 않나 싶네.. 호미로는 정원 가꾸시는 듯하고 아마추어의 글에 가까워서 귀촌 책으로는 참고가 되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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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울려라! 유포니엄 2기 TV시리즈 VOL.6 UFE - 우리말 녹음+일본 성우 및 스태프 코멘터리 포함 얼티밋 팬 에디션
이시하라 타츠야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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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반적으로 쿠미코의 음악에 대한 관점의 변화와 성장을 보게 된다. 처음에는 슈이치에 대한 사랑을 깨달았다가, 곧 1학년들을 지탱해주면서 연애할 겨를이 없음을 깨닫고, 공식적으로 고등학생 시절이 끝날 때까지 슈이치에게 거리를 두는 내용이 중심이다. 결과가 어떻든 상관없이 자신의 인생을 음악에 던져넣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그 결심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2. 아스카가 떠나고 나서 이제 이 작품에 무슨 재미가 있나 솔직히 그런 생각이 리즈와 파랑새까지는 들었었다. 그러나 1학년생들 중 꽤 개성이 굳어진 인물들이 많아서 재미있단 생각이 들었다. 쿠미코에게는 충격의 연속이겠지만 ㅋ 선배 아스카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헬륨가스풍선같은 인물이어서 잡아매는데 고생 꽤 했는데.. 슈이치를 꼬시는 1학년 하카세 미치루에 성격 까칠한 유포니엄 동지 카나데에 어지간히 컴플렉스 많은 미레이까지 ㅋㅋ 동기는 어지간히 드세고. 둘째 콤플렉스는 학교에서까지 이어진다. 분발하자..!

3. 다시 울려라 유포니엄 그 작품의 분위기로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타키 선생이 여전히 가시돋힌 발언을 하고(사실 울려라 유포니엄 1기에서는 지금의 오마에들과 남겨진 2학년생들이 알고있는 사실을 대부분의 학생들이 몰랐다고 본다. 저렇게 말을 거칠게 하는 사람은 대체로 목적을 충족시켜주고, 무엇보다 리액션을 취하지 않으면 알아서 조용해진다는 사실을..) 각자의 악기 연주자들은 연습의 반복으로 빠져들어간다. 다큐멘터리같은 분위기를 다시 살려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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