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Death + Robots The Official Anthology: Vol 2+3 (Paperback)
Neal Asher / Cohesion Press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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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리뷰를 쓰는 현재 시즌 3까지 나왔다. 단편들을 모아놓은 형태이며, 옴니버스도 아니다. 왜냐하면 스토리가 정말 각양각색이기 때문이다. 인간과 로봇 간의 관계를 다루거나, 잔인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지만 그 외의 어떤 공통점도 없다. 그런 이야기들을 한 테마로 꾸리려는 생각을 한 넷플릭스와 연출이 정말 좋았다고 본다. 대부분은 20분 내의 중단편 이야기로 전개되지만, 그나마도 엔딩을 빼면 상당히 짧을 것이다. 분량마저도 매우 뒤죽박죽이다. 장편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면 3분라면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잠깐 휴식을 취하는 시간에 끼워놔도 좋을 것이다.

2. 개인적으로 가장 느낌있게 감상한 건 시즌 2 1화 자동 고객 서비스이다. 시즌 1은 코미디 요소가 많았는데, 왠지 시즌 2와 3는 경건한 스토리가 많아서 아쉬웠다. 이 작품 말고 유일하게 개그인 작품이 킬 팀 킬인데 그건 또 고어가 두드러진 작품이기도 해서.. 로봇이 메인 주인공인 게 이 러브 데스 로봇의 특징이긴 하지만, 그 로봇은 인간의 시점에서 보고 있는 로봇이니 어느 정도 인간의 특성이 섞일 수밖에 없다. 이는 같이 보고 있는 ATRI와는 반대의 의견이다. 아주 많이 인간같아서 위화감도 느껴지지 않는 로봇이라 해도 결국 아트리의 정체성은 로봇일 수밖에 없었다. 강렬한 기계의 진동은이나 스웜같은 데서는 인간과 로봇 혹은 다른 생물집단과의 결합을 추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결말이 꼭 행복하지만은 않아보였다. 그런 점이 맘에 든 애니메이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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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사 오펜 - 뜻밖의 여행 3 - 애장판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쿠사카 유야 그림, 곽형준 옮김 / 길찾기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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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보고 있었어요, 스승님?"

"하늘이야."

"그대로잖아."

"킴라크의 하늘을 말야. 여기까지 왔구나 하고. 너흰 어차피 관광 정도로 생각하지?"



1. 아자리는 스승 차일드맨의 어딘가 수상한 면을 주목하고, 발트안데르스의 검으로부터 마왕 스베덴보리의 책과 거기에서 시스터 이스타시바를 발견한다. 그녀는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킴라크로 향하고, 아자리를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는 오펜은 일단 그녀를 쫓는다. 그 도시는 마술사 근절을 목표로 하는 킴라크교의 성지이다. 하늘의 힘을 쓰는 마법사를 오래 전부터 근절하려면 초인을 쓰는 수밖에 없는데, 교단은 이를 죽음의 교사라고 한다. 그들과의 전투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고 보면 된다.

2. 슬레이어즈에서도 그렇지만 아키타 요시노부의 작품은 마을이 중요하다. 그 마을의 특성, 벌어지는 사건 하나하나가 풍자에 쓰인다. 어느 하나를 특정해서 싸잡고 비난하지는 않지만, 현상에 대해 기가 막히게 본인의 심정을 잘 보여준다는 데에서 그는 확실히 풍자의 달인이다. 그가 이번에 방문한 킴라크에 대한 설명을 자세히 들어보면 그 지역에서 차별하는 건 마술사뿐만이 아니다. 킴라크 외부에 지어진 킴라크 교회도 차별한다. 그들은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하며, 주민들은 술을 선호하며 수틀리면 밀고를 감행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인다. 인종차별이 만연한 곳이지만 특히 순혈을 따지는 데에서 혈통 집착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이 등장한다고 보면 된다. 애초 민주주의인지도 좀 혼란스럽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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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 오버 1
스티븐W.프레이 / 길벗 / 199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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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포토그래퍼와 카메라맨과 사진기자를 잘 구분 못하는 사람인데 우연의 일치로 인해 최근 사진 관련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보는 중이다.

작중 주인공처럼 트라우마는 없지만 사람은 별로 찍고 싶지 않아 아주 친한 사람과 몇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있다. 스친들은 내가 음식 사진 찍을 때 봤겠지만 그나마도 도중에 까먹음.

내가 사진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봤을 땐 초시공요새 마크로스 2:Lovers again에서 종군기자를 봤을 때다. 추천도 못할 정도로 망작이었지만 잠깐 등장한 그 종군기자만큼은 상당히 유니크한 캐릭터였다. 그도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하고 술로 전쟁을 잊으려하며 방황하지만 결국 히비키를 각성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Flag나 야와라에서도 그렇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은 사건을 일으키고 피를 끓어오르게 하는 모종의 힘이 있는 것 같다.

왜 현장을 구해주지 않느냐는 나도 의문이긴 한데.. 뭐 광적인 직업정신이라고 봐주면 되지 않을까. 본인 및 다른 사람들이 위기 상태일 때 순간적으로 구조의 손길을 뻗기 보단 카메라부터 잡는? 재해나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킬 수 있으니 그것도 남을 돕는 일이라고 난 그렇게 생각하는데 그게 진실이라고 함부로 얘기할 수는 없겠다.

F1이 아닌 F4를 주제로 다룬 작품이라며 한국 사람들에게 외면당했는데.. 정작 사람들의 생각보다 F1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에 별로 없다. 사이버 포뮬러도 사실 AI를 사용한 드라이빙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레이싱 애니메이션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니셜 D는 장르가 아예 다른 이야기이다. 카페타는 레이싱을 다루고 있으나 캐릭터가 아쉽게도 F1까지 진출하지는 못했다. F1이 제대로 등장한 작품은 의외로 디즈니 카와 루팡3세라능(...) 대체 이런 엉터리 썰을 어디서 생산해내고(아마 또 나무위키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있는 것이며 대중들은 왜 그런 평을 받아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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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 크림슨 11
코바야시 다이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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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알테 마티아같은 캐릭터 의외로 직장에 하나씩 꼭 있다?

- 일처리는 잘함. 말 개잘해서 누군가를 설득시키는데는 매우 뛰어남. 나서기도 잘해서 누구나 인정함. 라그나네가 상냥하다고 주장하는 부문인데 얘한텐 그저 일의 일종일 수도 있다고 여겨짐.

- 꼭 직장 동료 중 한 명을 죽어라 팸. 대표적으로 카무이. 재밌는게 여기선 알테 마티아가 물리적으로 패더라. 나중엔 지 일에 대한 책임도 떠넘김.

- 계급에 따른 호감도 표시.

- 완벽주의. 근데 얘가 섬기는 용신이 유일신이 맞다면 얘가 한 행동은 사실 정당하긴 함.

(ex/ 출애굽기 12장 29절-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왕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가축의 처음 난 것을 다 치시매)

그러나 분위기상 용신은 커뮤니케이션이 언제든지 가능했고 용계는 직장 스멜이었음.. 직장에서 완벽주의는 결국 인정받지 못하게 되어 있음.

아무튼 흥미로운 캐릭이라는 건 확실함.

사실 이들이 좀.. 냅두면 알아서 파멸하는 타입. 아까 한 명만 팬다고 했잖음? 걔가 일처리를 설렁설렁 한다고 (생각해서) 그러는 건데 끝까지 스타일 안 변하거나, 혹은 계속 쟤를 이겨먹으면 홧병에 폭발함. 삼국지 주유가 사실 저런 타입. 위선이 아니라 저건 속좁은 거야 ㅋㅋ 다른 용들이 다 그만두라고 할 때 알아서 입닫고 있어야지.

보통 어떤 목적을 이루려다가 실패할 때 과거로 돌아가는데 이 애니메이션은 목적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자신이 짝사랑하던 여성을 잃었기 때문에 과거로 돌아간다는 방식이 특이하다. 캐릭터들의 개성이 통통튀는 것도 특이점.

나무위키엔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청 욕이 쓰여져 있던데 잘 읽어보면 별것도 아님. 그 글 때문인가? 너무 저평가되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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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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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에 맞고,

몽둥이에 맞고,

칼에 베여 죽은 사람들 말이야,

얼마나 아팠을까?

손가락 두 개가 잘린 게 이만큼 아픈데.

그렇게 죽은 사람들 말이야, 목숨이 끊어질 정도로

몸 어딘가가 뚫리고 잘려나간 사람들 말이야.


1.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한강 소설 읽기 정리함.

- 나: 소설 구입 담당함.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는 당시 팟캐스트를 들었던 나로 인해 우리 집에 있었음.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타자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입했고, 이후 여수의 사랑 구입 계획 중. 채식주의자 한 번 더 읽기로 했으며 우리 부모님은 읽지 않겠다고 함.

- 어머니: 눈이 약해지셔서 오디오로 소년이 온다를 들음. 난 어머니의 요청에 의해 작별하지 않는다를 소리내어 읽고 있음.

- 아버지: 소년이 온다에만 관심이 있음. 눈은 건재하셔서 현재 읽고 있는 중.

2. 재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것도 내가 읽은 책들 중 허리케인과 관련된 미국소설을 읽었던 때 다음으로 본격적이다.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서울에 입원해있는 친구 대신 친구의 집에 있는 앵무새 아마를 구하러 가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근데 주인공마저도 두통과 복통 등을 느끼는, 몸이 성치 않은 사람인데다 친구의 집에 가려면 눈보라를 헤치며 등산해야 하는 입장이다.

3. 이 책이 제주 4.3 사건을 다룬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그 눈 때문이다. 주인공은 길을 잃고 눈구덩이에 미끄러져 조난을 당했을 때 자신의 몸 위로 내리는 눈이 그 사건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의 얼굴에 내렸던 그 눈인 것만 같아 몸서리를 친다. 근데 사실 그 장면이 거의 하이라이트이고, 이후 친구 인선의 가족들이 해체되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긴 하나 오키나와 등의 이야기도 서술하여 본격적으로 폭력에 의한 피해자 민간인들을 연결시키려 한다. 소년이 온다 확장 버전임을 느낄 수 있었으며 소년이 온다를 되도록이면 먼저 보는 걸 추천한다.

4. 난 여러모로 클라나드의 이 장면이 생각났는데 이왕이면 OST도 감상하길 추천한다.

* 클라나드 OST- Snowfield

https://youtu.be/VNSq1qf5Z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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