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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 - 호러 앤솔로지
이토 준지 외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마지막에는 그렇게 되었지만 난 호리 미츠오 좋았음. 다른 영능력이 있다는 사람들이 대부분 정체를 못 잡고 갈팡질팡할 때, 그만이 우주에서 온 영체라고 정확하게 정체를 꼬집고 어떻게 대책을 세워보려 함. 그의 말로는 알루미늄 호일이 영체를 막는다고 한다. 본인의 옷을 포함하여 집안 사방을 호일로 덮는데 이게 사람들에게 오해를 삼. 제일 심각한 케이스였던 카나에게 일부러 찾아가 여러 정보를 주려 시도했던 듯하나, 카나가 영체에게 잡혀가자 슬퍼하고 혼란스러워했던 건 카나의 부모 외 그 뿐이었음. 영체 맞닥뜨릴까봐 무서워서 집에만 있던 거 같은데, 저런 타입은 외부인을 집에 들이는 거 쉽지 않습니다. 근데 잘 들이더라. 몸을 엄청 긁던데 집이 더러워서라기보단 쓰르라미 울적에처럼 영적 현상 같다. 일본인에게 가려움이란 대체 뭘까.

트위터에서 노로이 마리카의 역할이 뭐냐고 물어봐서.
준코는 이른바 무당 역할을 했다고 생각함. 의식을 하긴 했고 준코 아버지 외에는 그 의식이 무언지 아무도 모른다고 했는데, 나는 그게 접신 의식이라 봄. 준코의 성격이 의식 이후 급변했다는 데서 상상이 감. 마리카는 배에서 접신 의식을 간단하게 했는데 괜찮아졌고, 호리는 괜찮아진 게 아니라고 했었음. 아마 말년엔 준코처럼 되지 않을까 생각됨.
물론 준코 아버지가 모든 악흉의 시작이긴 한데 준코도 만만치 않게 사악함. 아마 신을 만족시켜주려면 개를 떼거지로 바쳐야하는 거 같은데 현대사회에선 그러면 잡혀가니 산부인과에서 낙태시키는 걸 제물삼은 것 같음. 그러나 본인도 애가 생겼을 줄은 몰랐겠지.. 아이를 제물로 바치지 않기 위해 억척스럽게 살지 않았나 싶음. 그러니 신은 마음에 안 들어서 카나를 대신 죽이려했다가 결국 카나와 준코를 모두 죽여버렸고. 호리 능력에 힘도 있었음 좋았을텐데 얜 힘 없음 ㅋㅋ 그나마 은박지가 실드쳐줬는데 갑자기 정신병원에서 은박지 다 떼어가 버리고. 왜 정신병원에 입원했을까 일본도 신사 정도는 있을텐데.. 현대사회에선 신사도 사람 하나 먹여살리기 힘드나.
아무튼 여러분 의식 아무나 하는 거 아닙니다. 내력 모르면 하지 마세요. 마찬가지로 본인이 그 종교 믿는 거 아니면 아무데서나 절하는 거 아닙니다.

페친들하고 노로이 영화 내용 공유했는데 제일 화가 나는 점은 카나가 생방송에 출연하는 장면이었다고 함. 카나 포함 에스퍼 10명 가져다 놓고 실험하는 장면이었다. 근데 무슨 뺑이 돌리는 것도 아니고 5번을 똑같이 그림맞추기 실험해보고 끝에 러시아어 써놓고 맞춰보라고 하는 거 넘 웃음벨이었음. 그런 프로에 내보내는 어머니도 문제. 어머니는 천연덕스럽게 방송 때문이라 그러고(니가 내보낸 거잖어 ㅋㅋ) 애비란 건 걍 무능하고 그저 한숨만 나왔음. 저렇게 무리시킬 때부터 집 나와서 부모랑 각자도생했으면 좋았을텐데.. 뭐, 나이가 어리긴 했죠.
다큐 초반에 영능력자에 대한 실험방송?같은게 나오는데 되지도 않는 유머쓰는 게 공포장면보다 더욱 힘들었습니다. 공포란 건 그런 웃기지도 않는 이야기를 하며 웃으라 강요하는 권력을 날려주는 무언가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마리카가 접신 후 예능복귀할 때 저 남자 새끼가 갑자기 마리카 머리 때리더라. 저렇게 노골적이긴 않지만 여자를 무시하는 장면 일본 예능에서 종종나옴. 개인적으로 일본 그런 점 너무 별로임. 배우면 배우지 여배우 이 지랄하는 것도 그렇고.. 그래도 무당되었으니 잘 됐네. 남자 새끼 소리소문없이 뒤질 거 같은데 명복을 빈다 ㅋㅋ 고통없이 죽길 빌어라 ㅋㅋㅋ 무리겠지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