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오펜 - 뜻밖의 여행 1 - 애장판
아키타 요시노부 지음, 쿠사카 유야 그림, 곽형준 옮김 / 길찾기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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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얼마 안 남은 희망의 누님 캐릭터 아자리. 사실 원작은 오래 전 나온 거긴 한데..

분위기가 익숙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텐데, 에피소드에 사망자 다량 속출하고 다크한 줄거리에 반전 몰아치는 게 원래 슬레이어즈 작가의 스토리임.

슬레이어즈가 애니화되고 나서 수위를 대폭 낮추는데 성공했고 리나와 나가가 함께하는 스토리가 개그 위주라(근데 그것도 자세히보면 일본정치풍자인데) 오펜도 그러겠지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많은 모양인데, 나도 슬레이어즈 소설 읽고 웃는 때보단 솔직히 엉엉 울었던 때가 많았음.

그만큼 줄거리 하나하나 치열하면서 슬픔.

오펜 애니가 완결 때까지 그닥 인기가 없었다는 거 보면 그 당시에 슬레이어즈처럼 하는 게 어지간히 아다리가 맞았나봄.

작화는 몇몇 특정 화들 빼면 무난하다. 초반에 얼굴에 눈알들 떠다니고 그림 씹창 났었는데 욕을 바가지로 먹었는지 점점 괜찮아진다. 오펜이 고아, 즉 오펀을 의미한다는 얘기는 이 애니에서 처음 들었다. 정작 오펜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여행하면서 어느 정도 먹고 살 수는 있을만큼 그리고 자기 앞가림 할 수 있을 만큼의 마술을 송곳니 탑에서 배운 고아는 매우 적다. 몇몇 엑스트라의 증언을 간추려볼 때, 차일드맨이 아니면 이루어지기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던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오펜은 출세한 인물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그런 신중한 의미를 갖고 있는 애니메이션 작화가 오래 작붕 안 내고 보전되었음 좋겠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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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즈 앤 판처 제 63회 전차도 전국 고교생 대회 : 초회 한정판 - 포토카드(4종)
미즈시마 츠토무 감독, 후치가미 마이 외 목소리 / 미디어포유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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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즈 앤 판처는 여성들이 전차를 몰면서 서바이벌 게임을 한다는 일종의 판타지이다. 그러나 그로 인해 남녀평등 혹은 이갈리아의 딸들을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남성들이 이갈리아의 딸들은 싫어하는 반면 걸즈 앤 판처는 아무 문제없이 열광하는 이유를 생각해보자.

일단, 여성이 전차도를 하는 이유는 여성 특유의 정숙을 표현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정숙이란 단어 자체가 여성의 얌전함을 어필하여 시집을 가도 한눈팔지 않는다는 걸 암시적으로 나타냄.

두번째로, 대체로 전차도 자체를 즐기는 게 아니라 가상의 남자친구에게 어필하기 위해서 하는 사람들이 많음. 여성에게 전차도는 결국 남성과 결혼하기 위한 수단이며 자기계발이나 그 이상이 아니라는 것임. 다른 사람들이 그러면 상관없겠는데 아군 팀에도 그런 인간이 한 명 있음. 나는 얘가 좀 많이 불편한데, '남자는 정작 얘한테 관심 없는데 남자가 꼬이는 척한다'는 스텐스를 한결같이 유지하고 있음. 메스가키 설정을 유지함으로서 여성을 깎아내리는 게 은연중에 보임(자꾸 하교 중 따라오면 경보기 틀어버린다? 라던가.).

세번째로, 뷰티풀 군바리가 보임. 맞는 걸 자랑하고 그러는 건 아닌데 청소할 때 비키니 입는데서 그놈의 서비스 정신 자랑하는 게 보인다거나.. 그림체가 선정적이지 않아서 그렇지 여성의 가련한 몸매 자체를 강조하는 설정이 군데군데 끼어있음.

전쟁찬양은 내가 좀 더 보고나서 평가해야 하겠는데 여성비하에 대한 문제는 지금 내가 본 것과 그렇게 많이 다를 것 같지는 않음. 러브라이브가 다시금 돋보인다(이 애니도 불편해하는 남성들 꽤 있음). 여성만 나온다고 해서 다 여성우월주의 애니메이션은 아니란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

트렌스젠더도 존재하는 지금 시대를 사는 여성들은 기겁할지 모르겠는데 옛날엔 자신이 아닌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갈고 닦으라는 둥 그런 소리를 많이 했음. 자신을 자신 자체가 아닌 선천적인 성으로밖에 보지 않는다는 건 꽤 끔찍한 일임. 이 애니는 그 시대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작품임. 아니 러브라이브랑 만든 시기가 그렇게 차이가 있진 않을텐데 기껏 여성들만 있는 세계관 만들어놓고 이렇게밖에 못한다니..

물론 여성들이 전차 등 기계의 내외부를 예쁘게 장식한다던가 하는 건 고증도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신(이타샤) 분도 있다고 하심. 근데 후자는 상부에서 허락을 못 받았다는 안타까운 사실. '여성의 군대생활' 자체는 재현을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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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소방서 옆 경찰서' O.S.T (Nemo Album Full Ver.) - 패키지+네모카드(1종)+자켓 포토카드(6종/1세트)+크레딧 카드
기현 (몬스타엑스) 외 노래 / 뮤직앤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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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문제점

1. 등장 배우들은 적은데(출동 인원이 생각보다 적다는 것) 다들 연기를 잘해서 좋음.

2. 불이 난 상황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음. 아무리 문을 닫았어도 그렇지 저렇게 비닐이 타는데 사람이 모를 리가 없음. 그리고 맨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다니 ㅋㅋ

3. 산소가 있어야 불이 붙는데 등장인물들은 반대로 말함. 이게 대사 오류인지 처음부터 대사가 그렇게 쓰여져 있었는지 모르겠음. 대사 오류인듯.

지적하는 사람들 문제점

1. 왜 다른 경찰관들은 현관문 앞에 서 있었냐. 우리나라는 범인이 있어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면 안 된다는 신박한 법이 있음. 안에서 문을 열면 되지 않느냐 하는데 범인이 문을 막으면 끝 ㅋㅋ 그렇다고 해서 검거할 때 문 부숴라라고 함부로 말할 수도 없는 게 문제임. 실제로 주인공 경찰이 하는 행위는 과잉진압입니다.

2. 불나는 상황에서 구급차를 왜 출동시키냐 했는데, 초반엔 피흘린 피해자를 구출하려고 했지 불날 걸 예상 못했기 때문에 구급차 출동시킨 거 아닌가 싶은데.

3. 아무래도 소방서와 경찰서를 동시에 공부해야 해서 지대넓얕 한계가 있는 걸로 생각됨. 등장인물 대사도 엄청 빠른 편. 그렇지만 응급상황시 대처법이라거나 매우 기초적인 면에 대해선 공부가 될듯.

그 외에는 의외로 캐릭터 중심이다. 그것도 꽤 진호개 1인칭 시점이라 소방서 다큐멘터리 드라마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여기서 호불호가 매우 갈릴 듯하다. 진호개가 좌천되면서까지 쫓는 마태화 멤버들과 그들간의 악연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스토리는 탄탄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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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 면역력을 키우는 짠맛의 힘 - 원인 모를 염증과 만성질환에서 탈출하는 최강의 소금 사용설명서
김은숙.장진기 지음 / 앵글북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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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닐은 평소 인간세계에 한 번 살아보고 싶던 차에 흡혈귀 아일라(근데 흡혈귀인 걸 몰랐다고 한다. 마왕의 자식이면 왕자급 아닌가 얼마나 순진한거야..)의 초대를 받아 셰어하우스에서 살게 된다. 천사도 있어서 청소 중 정화될 뻔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주민들이라서 어떻게든 잘 살고 있던 닐. 그러나 악마는 이전에 인간계에서 난리를 친 적도 있는 위험한 존재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그 악마를 늑대인간들이 관리하고 있었다. 악마를 감시하기 위해 다수결에 의해 어수룩한 성격의 블라디미르 엘류트 키릴렌코가 파견되나, 잘 감시될리가 만무하다. 굉장히 운이 없다는 설정 같은데, 애니메이션 쟈히 님은 기죽지 않아!에 등장하던 마법소녀 설정이 생각났다. 아무튼 나름 애완동물 숍에서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적응해가던 닐은 인간계에서 생활하기 매우 곤란하게 된 셈이다.

중국에서 만든 작품 치고는 의외로 차별금지에 대한 메시지를 강하게 담은 작품이다. 히키코모리라도, 어리숙해도, 심지어 아버지가 전과 있는(...) 자도 얼마든지 사회에서 생활할 수 있음을 어필했다. 미라 아부를 연기한 호리에 슌은 그 메시지를 눈치챈 것 같다. 90년생인데도 상당히 성숙한 점이 있는 친구더라고. 앞으로 그 성우의 작품을 좀 더 눈여겨볼 생각이다. 나소흑전기에 이어서 재미있는 작품들이 많이 생겨나는 것 같으며 본인도 주목하고 있다. 쏟아지는 신작들에 비해 번역된 게 많지 않아서 아쉽긴 한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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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XX홀릭 15
CLAMP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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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원은 네가 있어주는 것, 그것 하나면 돼.



머위 떫은 맛 빼는 걸 저렇게 섹시한 태도로 말할 일인가..

일단 직장을 여유로운 곳으로 옮기게 되니 좋은 점은, 주말에 맞추어서 재생시간이 긴 드라마 1화나 혹은 영화 한 편을 집에서 간단히 볼 수가 있다는 점이다. 애니메이션은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하거나 퇴근해서 잘 준비를 할 때, 혹은 운동할 때 틈틈이 볼 수 있는데, 왠지 모르겠지만 영화나 드라마는 5분 간격으로 끊어서 보면 은근히 내가 어디까지 봤는지 헷갈리고 짜증나더라고. 그래서 주말에 몰아보는 편이다. 이 극장판도 어쩌다보니 시간이 맞아서 TV판 2기 13화와 같이 볼 수 있었다.

왜 그렇게 보는 걸 강조하냐면, 이 롱 극장판은 TV판으로부터 시기가 많이 지난 후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후코가 사라지고 난 이후부터 분위기가 많이 변하고, 작중 인물들은 각자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BL팬픽 같은데 자세한 설명이 있으니 설명(혹은 스포일러)은 그쪽을 참조하시고;;

이전에 봤던 가면라이더 555 극장판 비슷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런 걸 보면 일본도 한국처럼 어지간히 아이들에게 꿈을 강요하는 국가인가보다. 잠시 꿈을 놓고 먹고사니즘을 택한 가면라이더 555의 주인공에 비해, XXX홀릭의 인물들에게는 아예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는 꿈이 없다. 와타누키처럼 갑자기 변해버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혹은 과거에 머무르기로 한 도메키같은 인간들 천지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나도 사람에게는 당연히 꿈이 있어야 한다고 여겼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신의 입에 뭔가 먹을 게 붙어있고 앞가림하면서 그냥저냥 사는 것만 해도 대단한 거 아닌가 싶다. 정말 이루고 싶은 게 있으면 하나에 올인해보기도 하고, 그러지 않기도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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