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달콤 & 짜릿 짜릿 1 삼양출판사 SC컬렉션
아마가쿠레 기도 글.그림, 노미영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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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못하는 부자가구인 선생님이 자신의 아이 그리고 자신이 근로하고 있는 학교의 학생과 함께 철컹철ㅋ.. 아니 요리를 만들어가는 내용이다. 한부모가구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학생조차도 칼질을 못한다는 사실이 꽤 기묘하긴 한데, 나도 사실 나이 30이 되어가도록 무서워서 칼질 요리를 뺀 음식을 찾아 요리하는 사람이다. 내용은 분명 음식포르노에 기반한 힐링물이 맞긴 한데, 아이의 엉뚱한 행동이 부각되더니 내용이 진행될수록 점점 한부모가구 중심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그래서 힐링물인 줄 알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미묘한 느낌을 주게 되고, 결국 '아이의 목소리가 전문 성우의 목소리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흥행을 하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왜 이 작품에서 아이의 성우는 전문 성우가 아닐까?

충사에서도 그렇듯이, 보통 성인이 보는 애니메이션일 경우 아이의 목소리를 전문 성우보단 아이의 목소리로 쓰는 경향이 강하다. 보통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일 경우는 작품의 주인공인 아이들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게 중요하다보니 전문 성우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24시간 밤낮없이 자신에게 들러붙는 아이(혹은 껌딱지)를 둔 성인들은 전문 성우의 아이 목소리에 기시감이 든다. 그러니 실제 아이의 목소리를 입힌 것이라 생각이 든다.

막말로 하자면 아이들의 엉뚱한 모습을 작품에서 너무나 잘 살렸으니 페도에 판타지를 가진 ㅅㄲ들은 주인공 여자아이의 행동에 새파랗게 질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저게 사실 아이들의 본 모습이구.. 주인공이 거의 리트머스 시험지같은 존재인데, 저런데도 아이가 귀엽고 목소리가 예쁘다 생각된다면 그래도 심리적으로 아이 하나 두어도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이다(그러나 현실은 이보다 더욱 가혹할 수도 있다.). 목소리가 거슬린다거나 부담스럽다 생각하는 애들은... 절대 애 낳지 마라. 너네는 그냥 귀찮을지 몰라도 애는 생존의 문제다. 7화 참조. 그래서 나도 장래에 안 키우기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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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83 Rebellion 9
나츠모토 마사토 지음, 김정규 옮김 / 길찾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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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법회의에 한 번 가보지 않을래?"



영화 보기 전에는 뻔히 아는 스토리인데 감상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되었다. 그러나 감상해 보니 의외로 쓸 부분이 많았다.

1. 원작에서 쓰는 등장인물들의 이상한 말투는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는 작품이다. 디오리진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깔끔하게 정리되어서 좋았다. 이 참에 퍼스트 건담도 극장판으로 리메이크되어 정리되었으면 좋겠다는 리뷰도 많이 올라왔지만 디오리진도 예산부족으로 스토리가 막판에 많이 흐지부지 되었으니 글쎄다.. 뭐든 리메이크되는 게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하게 망한 드래곤볼과 세일러문, 슬레이어즈가 본보기가 되지 않았나.

2. 왜 하필이면 쿠쿠루스 도안의 섬 스토리인가 했다. 솔직히 건담 에피소드 중에서도 그닥 눈에 띄지 않는 내용이었기 때문이었다(여기서도 모빌수트의 격투기를 보여주마같은 명대사와 엄청난 작붕이 있다던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 정도로 존재감이 옅은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원작의 전반적인 시나리오가 그 정도로 대단했다는 증빙이 되지 않을까 싶다. 쿠쿠리스 도안의 섬 정도면 다른 작품에서는 메인으로 써도 될 만큼 훌륭한 에피소드인데.). 그런데 보다보면 건담 원작을 본 사람들은 속으로 씨익 웃게 된다. 그 에피소드가 '두 번이나 때렸어! 아버지도 때린 적 없는데!'의 직후이다. 그 외에 브라이트와 미라이, 슬레거의 묘한 신경전 및 삼각관계가 돋보인다. 이제 보면 브라이트 진짜 나쁜 남자더라. 미라이의 한창 시절에는 완전 느끼하게 대하면서 나중에는 ㅋㅋ 물고기 다 잡았다 이거냐? ㅋㅋㅋ 우주세기 건담 영화만 볼 거라면 디오리진->이 영화->섬광의 하사웨이를 보는 게 순서일 듯.

3. 우주세기 건담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미 아이들을 키우고 있을만한 나이가 되었으리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물론 아이들이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건담팬과 함께 이 영화로 우주세기 건담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이왕이면 원작을 보는 게 더 재밌을 듯한데 말이다. 특히 마음이 먹먹해지는 슬레거의 최후라던가 미하루라던가도 꼭 봐야 하는데. 그렇게 생각하면 퍼스트 건담을 이 영화로 맛보기 삼으라고 하기도 쫌 그렇다; 반드시 이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들면 퍼스트 건담을 감상할 것.

4. 근데 하필이면 아이들을 돌봐주는 어른이 지온 병사란 점은 찜찜하다. 원작마저도 디오리진화하려는 음모냐; 고장난 등대가 상징화하고 원작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듯이 비정상적인 나라에서 자라난 비뚤어진 생각(샤아)이라고 해서 플러스 마이너스 제로로 올바른 생각이 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더 이상하지;; 도안이 샤아보다 짬밥이 높은 건 물론 아닐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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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 돌 하이자쿠라 - 1/7스케일 PVC제 도색완료 완성품 피규어
コトブキ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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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나만 그래요? 작중에서 딱 집은 건 아니지만 묘하게 러일전쟁 생각남 ㅋㅋ 고증이 쓸데없이 잘 되어 있음. 계란이 모자랐던 시절 오므라이스는 사치품 중 사치품이었다던가. 하기사 이제 한국에서는 식민지 시대 패션 다이스키도 모자라서 일본 역사싸기 들어가 다이쇼 데모크라시 카와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뭐 이젠 어떠냐 싶기도 하고. 최소한 이 작품 내에서 무턱대고 반자이(…)는 못 본거 같다. 전쟁이 엿같다는 것과 전쟁 못 잊는 기계들이라고 해야 하나? 가난한 때 다들 의지하고 살며 하하호호하던 라떼가 좋았다~ 라는데 보통 그런 때는 인권.. 아니 인형권이고 뭐고 와장창났던 때 아닌가. 아무튼 대충 그런 주제를 다루고 있음. 그러고보면 어차피 한국에서 일본 역사컨텐츠는 그냥 꽁냥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어쩌다가 일본인이 일본인 욕하면 우와하고 몰려가서 독도는 우리땅!! 소리지르며 박수치는 꼴보다는 그래도 귀엽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아무튼 그냥 꽁냥꽁냥 보기 딱 좋다. 그치만 솔직히 말해서 후반부의 진지한 장면은 비비 많이 베낀 것 같다는 느낌도 들고 한다 ㅡㅡ. 바이올렛 에버가든??? 닮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바이올렛 에버가든 안 봤지만 당장 바이올렛 에버가든에게 사과하세요. 솔직히 진지한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애니메이션 볼 바에는 그냥 비비를 보는 게 훨씬 낫다고 본다. 그래도 신이 된 날보다는 떡밥 잘 줍긴 했지만 딱 거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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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화질] 빙과 14 빙과 14
타스쿠오나 지음, 니시야 후토시 그림, 요네자와 호노부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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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제법 좋았음. 아니.. 진짜 끝내줬음. 1화 오프닝부터 12화 엔딩까지 물개박수 쳐주고 싶더라. 항상 가면라이더 더블은 추리 면에서 약하고 액션도 투닥투닥 수준일 뿐 고어와는 거리가 멀어서 아쉬웠는데 그 점을 애니메이션으로 보완하려 한 듯. 하기사 가면라이더 직장 자체가 일이 하드하다고 소문이 났는데 그렇게까지 하려고 하면 다들 도망가서 인력 부족이 될테지; 그리고 한 여자 인물을 등장시켜 점점 스토리를 키워나간다는 게 좋았다. 보통 원작이 있는 작품에서 새 인물을 등장시키면 스토리가 붕 뜨거나 새 인물이 적응을 못하고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인데, 작중에서 그려낸 새 인물이 워낙 만만치 않아서 말이다. 12화라는 설정이 너무 짧게 느껴져 아쉬울 지경.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면라이더 더블의 설정에 대해선 일절 한마디도 없기 때문에 가면라이더 더블을 다 본 후에야 후토 탐정을 볼 수 있다는 사실. 보통 애니메이션은 볼 수 있어도 특촬물은 간질간질해서 못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분들은 그저 가면라이더 후속편을 만들어보겠단 생각만 한 것일까.. 가로처럼 완전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면 보기 편할텐데 왜 홍보용처럼 만들어놓은 건지 아쉽다. 가면라이더 더블을 본 사람으로서는 정말 대작인데 이걸 왜 그 이상 어필하지 못했는지. 그리고 결혼 설정은 꽤 충격적이네;; 스포는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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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후궁의 까마귀 05 후궁의 까마귀 5
시라카와 코우코 / 제이노블 퍼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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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중에 나오는 왕조는 일종의 알비노로 이루어진 란 왕조에서 한 번 뒤집힌 왕조이나, 황제 자신이 왕자 간 자리다툼에서 승리했다는 데서 특이성을 보인다. 정권을 잡은 황제는 궁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오비를 만나게 된다. 오비는 황제가 품지 않는 특이한 비이다. 이 설정에서 알 수 있겠지만 사실 그녀는 겨울의 왕으로 요력으로는 황제와 같은 권력을 업은 것이나 다름없는 직책에 있다. 오비가 오비가 되기 이전에는 란 왕조의 핏줄이었다는 데서 더욱 특수성이 돋보인다. 심지어 왕궁에서 쫓겨나던 중 오비로 간택받았던 그녀는 어릴 적부터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불행한 일을 겪었고, 여태 오비로 갇혀 살면서 제대로 사교성을 배우지도 못한 채 심성이 괴팍해질대로 괴팍해진 상황이었다. 황제는 오비의 사회성을 걱정하면서 자주 얼굴을 보이고 오비에게 자유를 줄 방법이 없는지 고민한다.

남성들간만 통하는 유머의 끝판을 달리던 은혼 제작진이 만들면서 유명해진 애니메이션이라 매우 뜻밖이었다. 중국물인 줄 착각한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중국풍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래서 신비한 느낌을 준다. 게다가 회상씬이라거나 끔찍한 장면은(초대 겨울의 왕을 여름의 왕이 죽이고 나서 사랑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분위기가 최대한 약하게 나와서 그렇지 사실 네크로필리아 아니던가.) 종이 인형극으로 표현하더라. 최대한 병맛으로 자극적으로 진행하려는 현재 만화의 흐름을 보면 매우 신선한 맛이 있다. 원작도 황제와 오비가 친구가 되는 것으로 마무리가 지어진 작품이라 담백하기도 하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 때문에 김샌다고 생각하던데 이런 관계는 사실 소울 이터에서도 보였고.. 초대 여름의 왕이 그 깽판을 쳐놨는데 지금의 황제가 오비와 마음놓고 하하호호거리면서 사귄다는 것도 찜찜하지 않나(오비가 처음부터 계속 그런 메시지를 줬고 황제도 겨울의 왕 에피소드를 듣고나서 서서히 오비를 포기했던 듯. 애초에 오비를 비로 대우했으면 겨울의 왕으로 대우하겠다는 이야기도 안 꺼냈겠지.); 내용을 보면 매우 우회적이지만 페미니즘에 대해서 다루었기 때문에 애초에 연애물이라 보기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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